룻 1:01-14 ::: 기다리심 Sun. May. 01. 22     “그 여인이 모압 지방에서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을 돌보시사 그들에게 양식을 주셨다 함을 듣고 이에 두 며느리와 함께 일어나 모압 지방에서 돌아오려 하여(룻 1:6)”     나오미가 모압에서 들려온 ‘잘살아 보세’ 라는 캠페인에 속아 가나안 땅을 나왔으나,   이번에는 그 가나안 땅에서 바람 결에 실려 온 소문에 풍성한 양식으로 그녀의 친척들이 부요함을 누린다는 소문을 듣게 되었습니다.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을 돌보셔서’ 그 땅에 풍년이 계속되어 먹고 살 만하게 되었다는 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나오미를 돌아오게 하기 위해서 나오미를 찾아오지 않으시고 가나안 땅의 자기 백성에게 찾아가셨습니다.   나오미는 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유대 땅의 풍년의 내음을 맡자, 다시 돌아가자고 결심하였습니다.   여호와께서는 자기 백성에게 풍성함을 누리게 함으로 나오미의 마음을 돌려 놓으려 하셨습니다.         More……… 해설 보러 가기 (룻 1:1) 사사들의 치리하던 때에 그 땅에 흉년이 드니라 유다 베들레헴에 한 사람이 그의 아내와 두 아들을 데리고 모압 지방에 가서          거류하였는데 (룻 1:2) 그 사람의 이름은 엘리멜렉이요 그의 아내의 이름은 나오미요 그의 두 아들의 이름은 말론과 기룐이니 유다 베들레헴 에브랏          사람들이더라 그들이 모압 지방에 들어가서 거기 살더니 (룻 1:3) 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이 죽고 나오미와 그의 두 아들이 남았으며 (룻 1:4) 그들은 모압 여자 중에서 그들의 아내를 맞이하였는데 하나의 이름은 오르바요 하나의 이름은 룻이더라 그들이 거기에 거주한          지 십 년쯤에 (룻 1:5) 말론과 기룐 두 사람이 다 죽고 그 여인은 두 아들과 남편의 뒤에 남았더라 (룻 1:6) 그 여인이 모압 지방에서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을 돌보시사 그들에게 양식을 주셨다 함을 듣고 이에 두 며느리와 함께 일어나          모압 지방에서 돌아오려 하여 (룻 1:7) 있던 곳에서 나오고 두 며느리도 그와 함께 하여 유다 땅으로 돌아오려고 길을 가다가 (룻 1:8) 나오미가 두 며느리에게 이르되 너희는 각각 너희 어머니의 집으로 돌아가라 너희가 죽은 자들과 나를 선대한 것 같이          여호와께서 너희를 선대하시기를 원하며 (룻 1:9)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허락하사 각기 남편의 집에서 위로를 받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하고 그들에게 입 맞추매 그들이 소리를          높여 울며 (룻 1:10) 나오미에게 이르되 아니니이다 우리는 어머니와 함께 어머니의 백성에게로 돌아가겠나이다 하는지라 (룻 1:11) 나오미가 이르되 내 딸들아 돌아가라 너희가 어찌 나와 함께 가려느냐 내 태중에 너희 남편 될 아들들이 아직 있느냐 (룻 1:12) 내 딸들아 되돌아 가라 나는 늙었으니 남편을 두지 못할지라 가령 내가 소망이 있다고 말한다든지 오늘 밤에 남편을 두어           아들들을 낳는다 하더라도 (룻 1:13) 너희가 어찌 그들이 자라기를 기다리겠으며 어찌 남편 없이 지내겠다고 결심하겠느냐 내 딸들아 그렇지 아니하니라 여호와의           손이 나를 치셨으므로 나는 너희로 말미암아 더욱 마음이 아프도다 하매 (룻 1:14) 그들이 소리를 높여 다시 울더니 오르바는 그의 시어머니에게 입맞추되 룻은 그를 붙좇았더라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그 여인이 모압 지방에서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을 돌보시사 그들에게 양식을 주셨다 함을 듣고 이에 두 며느리와 함께 일어나 모압 지방에서 돌아오려하여(룻 1:6)” 나오미가 돌아오기를 기다리십니다.   1-5: “말론과 기룐 두 사람이 다 죽고 그 여인은 두 아들과 남편의 뒤에 남았더라(룻 1:5)”       룻기의 정황은 사사 시대의 일입니다. 사사 시대는 먼저 암울한 시대상황을 연상하게 됩니다. 사사기 마지막 절은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삿 21:25)”는 말씀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이처럼 사사 시대는 끊임없는 타락과 배교, 음란과 잔혹함 등으로 점철된 시대였습니다. 그런 와중에 룻기는 그 시대의 한 송이 백합 같은 자태로 드러나는 순결함을 지녔습니다. 소망이 사라지고 추하고 더러워진 시대에 하나님의 남은 자의 거룩함이 살아있음을 증거하는 신실한 자들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사사기의 암울함과 대조된 룻기의 소망은 이스라엘을 포기하지 않으신 여호와 하나님의 사랑을 드러낸 말씀이었습니다. 룻기의 저자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또한 기록 연대 역시 사무엘 선지자가 기록했다는 설이 있으나 아무래도 다윗 왕조의 뿌리에 대해서 기록했기 때문으로 여겨집니다. 룻기는 에스더서와 더불어 여자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성경입니다. 에스더는 포로기 때에 페르시아 아하스로 왕과 결혼한 유대 여자였습니다. 포로로 잡혀 있는 유대민족을 그나마도 멸족시키려는 음모를 막아서 그 씨가 완전히 사라질 뻔한 위기를 에스더의 지혜로 모면할 수 있었습니다. 룻은 반대로 유대사람과 결혼한 모압 여자입니다. 그녀가 보아스와 사이에 낳은 아들 오벳은 다윗의 할아버지가 됩니다. 이렇게 다윗 가문의 계보를 잇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였습니다. 룻기는 사시 시대의 암울한 배경으로 시작되지만, 사사기의 타락한 이스라엘과 대조되는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롯과 보아스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며 주권을 인정하는 신실한 그의 백성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룻은 모압 여인이면서도 다윗 가문이 계보를 잇는 자 중 가장 위대한 여인으로 등장하게 됩니다.   사사 시대는 유별나게 흉년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추수 때는 의례껏 전쟁이 휘몰아치곤 했습니다. 곡식을 빼앗기 위해서, 혹은 좋은 땅을 차지하기 위해서 가나안 주변의 이방 족속들의 공격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 때에 이스라엘은 모압과 에글론 왕에게 공물을 바쳤고, 미디안의 계속된 횡포로 굶주린 날이 더 많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룻기의 서장은 흉년까지 들었던 어느 늦은 봄 날에 베들레헴으로 초점이 맞춰집니다. 들판은 거북이 등처럼 갈라져 흙먼지가 일었고, 텅 빈 들에는 을씨년스러운 바람만 배배돌 뿐, 침묵만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그곳에 뿌리를 내리고 살았던 엘리멜렉의 가정은 굶주림을 피해서 잠시 약속의 땅인 가나안을 떠나 모압 땅으로 가기로 하였습니다. 여기서부터 이 가정의 불행은 시작되었습니다. 잠시 가뭄을 피해 모압 땅으로 내려 갔던 엘리멜렉의 가정은 얼마 후에 엘리멜렉이 죽자, 그곳에서 두 아들을 모압 여자들과 결혼시켜 살았습니다. 결혼은 정착을 의미합니다. 떠나야 할 땅에서 떠나지 않고 안주하기로 한 것입니다. 모압 땅을 고향으로 삼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의 땅이 아닌 이방 땅에서 안식을 얻으려는 것은 심각한 죄악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두 아들도 얼마 살지 못하고 후손을 갖기 전에 죽어버렸습니다. 이렇게 10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나오미는 지난 날을 돌이켜 보았을 것입니다. 흉년을 피해서 모압으로 들어왔을 당시에는 아쉽지만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세웠습니다. 낯 설은 타향이라서 열심히 일하고 아끼고 모았을 것입니다. 집도 사고 안정된 생활이 갖춰지자 아들들을 결혼시켰습니다. 참한 모압 여인을 며느리로 맞아 잠시 행복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방에서 정착된 삶의 대가는 너무나 가혹했습니다. 남편과 아들들을 잃었습니다. 배고픔을 면한 대신 어떤 것으로도 채울 수 없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나오미는 문득 이방 땅에 홀로 남겨졌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지난 10년이 그렇게 후회스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떠나간 남편과 아들들 때문에 남몰래 흘렸던 눈물이 서 말은 되었습니다. 외롭고 원통해서 잠을 이룰 수 없던 날이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가슴에 묻은 두 아들에 대한 그리움은 날이 갈수록 더 심해서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그녀의 후덕한 얼굴과 잔잔하던 미소는 사라졌고, 대신 헝클어진 머리 결에 주름과 휑한 눈망울에서 옛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녀를 영영 떠나버린 것 같았습니다.   6-14: “나오미가 두 며느리에게 이르되 너희는 각각 너희 어머니의 집으로 돌아가라 너희가 죽은 자들과 나를 선대한 것 같이 여호와께서 너희를 선대하시기를 원하노라(룻 1:8)”       하나님께서는 나오미 대신 유대 백성들을 찾아가셨습니다. 나오미가 모압에서 들려온 ‘잘살아 보세’는 캠페인에 속아 가나안 땅을 나왔으나, 이번에는 그 가나안 땅에서 바람 결에 실려 온 소문에는 풍성한 양식으로 그녀의 친척들이 부요함을 누린다는 소문을 듣게 되었습니다.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을 돌보셔서’ 그 땅에 풍년이 계속되어 먹고 살 만하게 되었다는 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나오미를 돌아오게 하기 위해서 나오미를 찾아오지 않으시고 가나안 땅의 자기 백성에게 찾아가셨습니다. 일찍이 독일의 대 문호 괴테는 롯기를 극찬했는데, ‘가장 아름답고 작은 목가적인 서사시’ ‘서정이 묻어나는 최고의 문학작품’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룻기의 그 깊고 깊은 말씀의 내용을 깨닫기 전에는 수박 겉핥기로 끝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히브리 원어를 알고 연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개역성경으로는 룻기의 서정적인 깊은 의미를 깨닫기가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왜 그 깊이를 모르느냐고 일반신도를 다그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목회자 대부분이 원어를 잘 모르기 때문에 룻기를 한낱 목가적인 남녀 사이의 극적인 사랑의 테마로, 또는 여성의 해방과 자유(재혼) 정도로, 다윗이 계보를 잇는 이방여인으로 설교합니다. 그러나 사실 룻기는 사사기와 대등한 책으로서 신실한 하나님 백성의 모습과 하나님께서 어떻게 그들 가운데 역사하시고 왕정시대를 여시는가? 에 대한 이스라엘의 역사의 중요한 길목을 연결하는 책입니다. 한 아름다운 목가적 사랑의 테마를 택해서 그 이야기 내용에 심오한 하나님이 진리와 지혜를 엮어 놓았기 때문입니다. 나오미는 바람을 타고 들려오는 유대 땅의 풍년의 내음을 맡자, 다시 돌아가자고 결심하였습니다. 여호와께서는 자기 백성에게 풍성함을 누리게 함으로 나오미의 마음을 돌려 놓으려 하셨습니다. 고대 이스라엘 땅에서 남자 없이 여자가 홀로 산다는 것은 죽음을 떠올리게 하였습니다. 그만큼 비참한 삶을 각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남자를 잃은 세 명의 과부가 사는 집, 그녀들의 삶은 소망이 없어 보였습니다. 마음까지도 다 잃었습니다. 이제는 왔던 길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내 딸들아 되돌아 가라 나는 늙었으니 남편을 두지 못할지라 가령 내가 소망이 있다고 말한다든지 오늘 밤에 남편을 두어 아들들을 낳는다 하더라도 너희가 어찌 그들이 자라기를 기다리겠으며 어찌 남편 없이 지내겠다고 결심하겠느냐 내 딸들아 그렇지 아니하니라 여호와의 손이 나를 치셨으므로 나는 너희로 말미암아 더욱 마음이 아프도다 하매(룻 1:12)”   남편과 두 아들이 묻힌 모압 땅을 차마 떠나기가 쉽지 않았지만, 강력한 여호와의 유혹이 있었기에 그녀는 떠나야만 했습니다. 1장의 주제는 “돌아오라” 입니다. 여호와께서 직접 돌아오라고 하지는 않으시지만, 문맥 속에서 돌아와야 한다는 뉘앙스는 깊게 묻어납니다. 나오미가 내뱉는 말을 통해서 자신이 유다로 돌아가고픈 심정을 여러 차례 드러냈습니다(6, 7, 8, 10, 11, 12). 1장 전체에서도 돌아가라는 단어는 21회나 사용됩니다. 그러나 진작 돌아가야 하는 분은 여호와 하나님입니다. 나오미와 10년을 함께하신 후, 때가 차매 이제야 유다로 돌아가시려는 것입니다. 나오미는 자신을 따라 국경까지 나선 두 며느리에게 돌아가라고 권고하였습니다. 젊은 나이에 시어머니를 따라서 청상과부가 되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며느리의 장래만을 걱정해서 돌아가라고 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들이 돌아가기를 거부하자, ‘내가 어찌 늙은 나이에 아이를 낳아 네 남편이 되게 하겠느냐? 소망이 있어 오늘 밤에 남편을 두어 아이를 낳았다 하자, 그래도 20년을 기다려야 네 남편이 될 수 있는데 기다릴 수 있겠느냐?’ 라고 이치를 설명하였습니다. 우리에게는 생소한 이야기이지만, 당시의 풍습으로는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남편이 죽으면 남편 형제가 그 씨를 낳기 위해 형수와 결혼하는 제도가 있었습니다. 나오미의 넋두리는 그녀의 며느리를 위로하기 위한 말이 아니라, 자기의 신세를 한탄하는 내용입니다. 즉 자신의 절망적인 삶을 토로했습니다. 내 마음이 이렇게 짓누르는데 젊은 너희들이야 오죽할까 보냐? 그러니 나를 따르기 보다는 새 삶을 찾아서 나머지 인생이라도 나처럼 살지 말라는 뜻입니다. 남편과 두 아들이 살았던 시절에는 가난해도 행복했습니다. 비록 이국 땅에서 천대를 받았다 하더라도 아들 얼굴을 매일 보는 것만으로도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작더라도 소망을 채울 수 있었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양식의 흉년을 피해 모압에 왔지만, 10년 동안 인생의 흉년을 맛보아야 했습니다.       이번에는 인생의 흉년을 피해 다시 돌아가려고 합니다. 그러나 텅 빈 마음을 채울 것이 없습니다. 돌아가되 흉년이 들어버린 인생을 거둘 수가 없을 것입니다. 두 며느리를 향해 퍼붓는 넋두리 속에서 초라함이 덕지덕지 묻어나는 늙은 과부의 굴곡이 깊은, 어둡고 슬픔의 강을 지나는 것 같습니다. 세 과부는 이별의 슬픔보다 더 진한 잔혹한 자신들의 인생을 돌아보며 소리 높여 울었습니다. 아직은 그들 곁에 숨어 계신 여호와 하나님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