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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우리는 그의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엡 2:10)”
1-10: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자비하심으로써 그 은혜의
지극히 풍성함을 오는 여러 세대에 나타내려 하심이라(엡 2:7)”
에베소서는 간략한 해설도 가능하지만, 신
구약 성경 전체의 말씀들을 다 인용하여 설명한다고 해도 부족하리 만큼 그 내용의 깊이와 넓이가 크다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그래서 설교자 로이드 죤즈는 방대한 에베소서의 설교 문을 남겼고, 한국
목사 중에서도 에베소서의 설교를 몇 년에 걸려 강해하는 분도 있습니다. 어쩌면 평생을 에베소서를 탐구하고
연구하는 것도 좋은 방책이라 여겨지기도 합니다. 아무튼 자세한 설명과 해설이 필요한 말씀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필자는 많은 부담감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정해진 시간 안에 모든 면을 다 짚고
설명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에베소서에 대한 더 많은 것을 얻고자 하시는 분은 로이드 죤즈의
에베소서 강해를 읽어보심도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2장의 전체 내용은 교회론이라고 해도 될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어떻게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세우셨고 그 교회가 어떤 특성을 가졌는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우리에게 주심(1:3)”을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심(1:5)”으로 말미암아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신 것(1:10)”을 상세하게 풀어 설명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오늘 말씀은 그래서 1장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죄인이 어떻게 교회의 일원으로 들어올 수 있는지에 대하여 이미 1:19절 이하에서 이렇게 말씀하였습니다.
“그의 힘의 위력으로 역사하심을 따라 믿는 우리에게 베푸신
능력의 지극히 크심이 어떠한 것을 너희로 알게 하시기를 구하노라
그의 능력이 그리스도 안에서 역사하사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시고 하늘에서 자기의 오른편에 앉히사
모든 통치와 권세와 능력과 주권과 이 세상뿐 아니라 오는
세상에 일컫는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나게 하시고(엡 1:19-21)”
하나님의 능력이 어떻게 교회를 만드시고 보존하시는 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2장은 기록합니다. 먼저는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이(4)”
“허물과 죄로 죽었던 자들(1)”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어떻게 구원하였는가를
언급합니다. 즉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어떻게 구원을 얻게 되었는지,
또 그 구원의 성격이 어떤한지를 설명해주는 것 이상으로 “만물을 충만하게 하시는 이의 충만함(1:23)”이 되신
교회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보여 주고 있다 할 것입니다.
위에서 언급하였듯이, 1:23절과 2장의 서두는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1장 끝부분에서 하나님의 능력의 크심에 대해서 언급하다가 그 능력이 그리스도의 부활의 능력으로 정점에 이르고
또 그리스도를 높이시어 하늘 우편 보좌에 앉히심으로 온 만물의 통치 권한의 위임하셨다고 언급합니다. 이는
곧 교회의 머리로 삼으신 까닭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교회는 만물을 충만하게 하시는 이의 충만함이라고
선언하였던 것입니다.
“그리고(1)”(이 단어는 개역성경에서는 빠트렸습니다)라는
접속사를 두어 강한 전환의 의미를 담았습니다. 그런데 앞 절의 충만함과는 거리가 먼 허무한 가운데에서
굴복하던 구원받기 전의 상태를 먼저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들은(지금의
에베소 성도들) “허물과 죄로 죽었던 자들(1)”이었습니다. 즉, 영적인 사망이 선고된 자들이라는 뜻입니다. 이 의미는 아담의 예로 피조 세계에서 하나님 자리에 자신이 서려고 했던 교만과 하나님 중심이 아닌 자기 중심의
사고와 삶을 초래한 결과였습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하나님이 그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려
하심이 아니요 그로 말미암아 세상이 구원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
그를 믿는 자는 심판을 받지 아니하는 것이요 믿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의 독생자의 이름을 믿지 아니하므로 벌써 심판을 받은 것이니라(요 3:16-18)”
이렇게 이미 죄와 허물에 매여 버린 인간은 이미 죽은 자에 속한다는 사실입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에서도 죄의 결과는 사망이라고 강조하였습니다. 그러면
허물과 죄로 이미 죽은 자의 세상적인 삶의 형태는 어떠한가? “세상 풍조를 따르고 공중의 권세 잡은 자를 따랐으니(2)”라고
기록하였습니다. 인간(아담)은
하나님처럼 되고자 하여 하나님의 명령을 거부하는 사태를 벌이다가 결국은 에덴에서 쫓겨났습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없는 세상에서 인간이 원하는 대로 자기 뜻을 관철시키며 자신의 주관자가 되는 삶을 살아야 마땅할 것이나,
실재로는 그렇지가 못합니다.
자기는 없고 세상 풍조를 따라 살아가게 됩니다. 세상의 물질과 조직에 얽매여 기계처럼 사는 것이 우리의 세상살이입니다. 자유를
찾기 위해 하나님을 떠났지만, 세상은 그가 자유롭게 살지 못하게 모든 악법과 불법, 그리고 사회적인 풍습과 관례에 얽어 매어 스스로 노예처럼 살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육적인 삶이 이 모양이라면 영적인 삶은 그래도 자유롭게 자신이 주관하여야 하는데, 이쪽은 더 험악하게 변해버렸습니다.
공중 권세 잡은 자에게 꼼짝없이 매어 사는 형태가 되었다고 사도 바울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우울증과 자살이 유행처럼 번져가는 정신공황상태를 맞고 있습니다. 공포와 좌절 등이 어디에서 옵니까? 육체의 탐욕을 쫓아 살다가 패가망신
당한 모 신문사 사주의 예가 있습니다. 마약과 술에 찌들린 젊은 배우가 우린 현실에 존재합니다. 매일 우울증으로 아파트에서 떨어지는 충동을 가까스로 억제하며 사는 주부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이런 류의 원인이 바로 공중 권세 잡은 사탄의 계략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자가 얼마나 됩니까? 하나님을 떠나 자유를 구가하려던 인간의 말로는 이처럼 사망의 그늘에서 허우적거리는 침통한 현실에 직면해 있는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진노의 자녀들이 되었습니다.
이제 그 허물로 죽었던 인간을 구하기 위하여 하나님은 그분의 긍휼하심과 풍성하신
사랑 때문에 구원의 역사를 이루어 가십니다. 에베소서를 시작하면서 사도 바울이 강력하게 수신자들에게
주문한 내용이 바로 하나님에 대한 지식에 집중하라는데 있었습니다. 바로 내 신앙의 위치가 어디인가를
정확하게 아는 것도 하나님을 아는 지식의 기초가 됩니다. 허물로 죽은 자를 다시 살려내심은 바로 하나님의
긍휼하심과 사랑의 성품에서 기인한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인지하고 믿어야 합니다.
이 구원의 역사는 누차 반복하여 설명했던 대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으시고
부활하시고 높임을 받으셨을 때에 우리를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이루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를 죽은 자들 가운데서 일으키시고 하늘에서 자기 오른편에 앉히셨습니다. 여기에서 사도 바울은 말하기를,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 또 함께 일으키사 함께 하늘에 앉히셨다(4)”고 선포하였습니다. 도저히 믿기지 않는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는 것이라고 일차적인 설명을 붙였습니다.
우리가 구원받았음은, 곧 죽음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심을 의미합니다. 즉, 죄 사함을 받았으므로
새로운 생명으로 부활하였습니다. 이렇게 일으킨 것으로 끝이 아니라, 하늘로
이끄시고 그 보좌에 앉히셨습니다. 육체를 입은 채로 이러한 상황을 인식하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러나 사도 바울은 특별히 그 하늘에 가봤다고 고백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분명한 사실은 우리의 영은 지금도 하늘에서 그리스도 예수와 함께 있음을 확신하는 것입니다. 이를 두고
그리스도와 연합되었다고 합니다.
즉, 그리스도와 함께 영적인 실체로서
연합된 것으로 이미 성취된 삶이지만, 최종적인 완성은 그리스도 재림 때임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삶은 바로 이를 기다리며 사는 것입니다.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자비하심으로써
그 은혜의 지극히 풍성함을 오는 여러 세대에 나타내려 하심이라(7)” 이렇게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신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의 역사는 하나님의 은혜의 지극히 풍성함을 오는 여러 세대에
나타나기 위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통하여 그 은혜의 풍성함을 미래의 모든
세대에게 나타내기를 원하십니다. 이는 단 세대에 끝나지 않고 구원의 은총을 종말 때까지 열어놓으시겠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구원받은 자들인 성도는 예수께서 지상에서 사역하셨던 대로 사랑으로 허물로 죽은 사람들을
구원으로 이끌라는 고귀한 명령을 내리신 것입니다.
성도는 죽은 자를 살려내는 능력을 보유한 자들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이 이 땅에 존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지극히 풍성함을 오는 세대에 나타내려는 계획입니다. 그러나 성도는 이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므로 하나님의 선물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때문에 누구든지 이러한 능력으로 사람을
구원하는 일을 두고 자랑할 수 없습니다. 구원에 관하여는 우리는 행위나 노력으로 아무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선물을 거저 받았을 뿐입니다.
성도인 우리는 그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만드신 바(10)”에 지나지 않습니다. 즉 우리는 새로운 피조물이라는
의미입니다. 새로운 피조물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선한 행위를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고후 5:17)”
그때에는 허물과 죄 가운데에서 행했던 자들을 불러내어 이제는 선한 일 가운데서
행하도록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로 만드셨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자들이 성도로
불러 마땅합니다. 성도는 그러므로 구원의 확신만으로 자격이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선한 일 가운데에서 행함을 보일 때에 비로소 완성되어가는 과정이라고 점검되는 것입니다.
구원의 확신이 있다고 고백하면서도 세상에서 적당히 살고 있다면 그래서 허물과
죄로 세상 풍조를 암암리 따라 간다면 궁극적으로 그는 공중 권세 잡은 자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이며 결국에는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는 배역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도의 삶 속에는 선한 행위가 나타나지 않으면 안되게끔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결코 안됩니다. 성령의 역사가 그의 영혼 안에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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