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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엡 5:18)”
15-21: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엡 5:21)”
이제 사도 바울은 빛의 자녀가 된 에베소 성도들이 긍정적인 행함에 관하여 권면을 시작합니다. 먼저는 그들이 지혜로운 삶을 살 것을 요청합니다. 그리고 어떻게
살고 있는지 주의 깊게 살피라고 하였습니다. “너희가 어떻게 행할 것을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 같이 말고 지혜 있는 자 같이 하라(15)”는 말씀입니다. 이는 생활 속에 지혜롭게 사는
방도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과 섭리에 대한 깊은 지식과 지혜를 깨닫고 실행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처세술에 관한 책들이 홍수를 이룰 때가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처세술이니, 성공 비법이니 하는 책들이 잘 팔린다고 합니다. 세상의 지혜는 사람을
잘 다루고 비위에 거슬리지 않고 요리조리 변화무쌍하게 남보다 앞서가는 아이디어로 사는 것이라고 하겠지만, 진정한
지혜란 바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삶이 됩니다. 성도라면 주변을 주의 깊게 살펴서 과연 자신의 삶의
행로가 빛의 자녀로서의 합당한 길을 가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는 삶이 지혜롭게 사는 것이라 하였기 때문입니다.
지혜로운 성도의 특징은, 첫째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습니다.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16)” 시간을 선용하는
것이 지혜롭게 사는 첫 번째입니다. 이 말씀의 근원은 시간을 사면서 지혜롭게 행하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즉, 시간을 구속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는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올바르게 틈새 없이 사용하라는 권면입니다. 따라서
빛의 자녀가 된 에베소 성도들은 주어진 기회를 잘 선용하여 주의 뜻에 합당하게 행하여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라는 명령입니다. 이것이 지혜롭게 행하는 일이라 하였습니다.
두 번째는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라(17)”고
말씀합니다. 어리석다는 말의 뜻은 주의 뜻을 몰라서 육체의 욕심을 따라 살며 육체와 마음이 바라는 것을
하는 경우입니다. 육체의 욕심 때문에 하나님이 말씀을 거역하는 태도가 어리석다라고 성경은 말씀합니다. 세상 탐욕에 눈이 멀게 되면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는 능력을 상실하게 되고 지속적으로 그분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라고 권면하였습니다.
이해하다는 뜻은 사물이나 사실에 대해서 깊은 통찰을 얻는 것입니다. 주의
뜻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복음 진리에 대해서 꾸준히 노력하여 깨달아야 하고 성경 말씀과 경건에 관한 모든 교훈들을 잘 받아드려 삶 가운데에서 적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를 얻어야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부지런히 배워야 하지만, 더욱 중요한 내용은 성령께 도움을 청하여 영안이 밝아져야 합니다. 또한 신령한 지혜와 총명을 주시도록 구해서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수 믿음은 그냥 저절로 되는 일이 아닙니다. 이렇게 부단한 노력과 지속적인
연단을 통해서 깨달아 가는 것이며 새롭게 변화되는 성장의 과정을 겪으면서 성숙해지는 것입니다. 이를
신학적으로 언어로 성화 됨이라고 말합니다.
“이로써 우리도 듣던 날부터 너희를 위하여 기도하기를 그치지
아니하고 구하노니 너희로 하여금 모든 신령한 지혜와 총명에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으로 채우게 하시고
주께 합당하게 행하여 범사에 기쁘시게 하고 모든 선한 일에 열매를 맺게 하시며 하나님을 아는 것에
자라게 하시고(골 1:9-10)”
교회의 일을 맡아 하기 전에 우선 이렇게 주의하여 지혜롭게 하여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깊이 있게 통찰하여 확실한
지혜와 지식의 터전을 쌓아야 합니다. 무턱대고 열심만으로 교회 일을 한다면 이는 본인과 교회 전체에도
결코 유익하지 않게 됩니다. 서로 실망하고 분열하는 노를 쌓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교회가 무조건 봉사와 헌금 등을 강요하다시피 하는 것은 일종의 착취입니다.
신자들도 이에 부응할 필요가 없습니다. 단언하건대 이 일을 거부했다고 해서 죄가 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주의 뜻도 확실하게 모르면서 어떻게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의 일을 함부로 할 수
있으며, 헌금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바울 사도는 먼저
“성령에 의하여 충만함을
받으라(18)”고 권면하였습니다.
성령으로 말미암아 충만함을 받으라는 의미는 성도들을 충만하게 하는 수단으로 성령의 역할입니다. 성령님은 전면에 나서지 않고 항상 보이지 않으면서 그리스도를 드러내는 일을 하십니다. 따라서 그리스도를 충만하게 나타내심을 위해 일하시는 분입니다. 그러면
성령에 의하여 충만하게 되는 것은 무엇입니까? 교회 안에 충만히 임하시고 영향력을 나타내십니다. 그리고 교회(성도)를
인도해 가십니다. 개인적으로 성령에 의해서 충만하게 되는 것은 마음과 지성과 의지가 모든 성령의 감화를
받은 상태를 의미합니다. 결국 성령에 의하여 충만함이란 그리스도의 충만에 이르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성령의 충만함은,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까지 자라는데 있습니다.
“그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함을 깨달아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시기를 구하노라(엡 3:19)”
반면에 술 취함은 자제력을 잃는 상태로 성령에 의한 충만함과 정반대 현상을 말합니다.
술 취함과 방탕함은 그래서 불신자 곧 이방인들의 특징 중에 하나라고 하였습니다. 술은 자제력, 이해 분별력, 그리고 판단력과 육체를 허물어트립니다. 즉, 좋은 것들을 마비시키고 저급한 본성만 드러나게 됩니다. 그래서 술 취함이 곧 방탕함이라고 바울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성도라면
어둠의 일을 폭로해야 하는 사명 때문에 술에 취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또한 성령에 의한 충만함은 예배와 성도의 교제에도 나타납니다. 성령은 성도의
일상적인 삶 가운데에서 성도끼리의 상호 교제에 필요한 영적인 능력을 제공하십니다. 또한 신령한 복을
깨닫도록 마음의 눈을 밝히기도 하십니다. 그러므로 에베소 성도로 대표된 지상의 모든 성도들은 성령의
완전한 지배와 다스림을 받아야 하며 그분의 능력과 영향력에 속하여 주의 뜻을 바르게 이해하고 지혜로운 삶을 영위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삶이란 잔머리로 요령 있게 사는 것이나 재치 있게 사는 것을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직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사는 일입니다. 그런데 성경
말씀을 배우지도 않으면서 지혜롭게 살 수는 없습니다. 우선은 배워야 하는데, 올바르게 배워야 합니다. 교회나 목사에게 충성하라는 의도로 성경을
왜곡하여 가르치는 경우는 절대로 거부해야 합니다. 진정한 하나님의 지혜는 바로 피차 서로 복종하는 성도의
교제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성령에 의하여 충만함을 성도의 교제와 예배 관계 속에서 실제로 어떻게 이루어가야 하는지를 말했습니다. 그것은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들로 서로 화답하며 너희의 마음으로 주께 노래하며 찬송하며 범사에 항상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 드리라”고 하였습니다. 믿음의 공동체에서 서로 시와 노래로 화답해야 합니다. 초대교회 당시에는 서로의 신앙고백을 시로 찬송으로 그리고 노래로 서로 교훈하고 권면하는 경우를 말하고 있습니다. 공적인 예배에서 시편을 낭독하거나 노래함으로써 서로에게 교훈과 은혜를 끼치는 경우입니다.
성령에 의한 충만함이란 또한 마음으로 주를 찬양하는 자세라 하였습니다. 이는
항상 마음 속에 주를 향한 기쁨이 넘쳐나고 찬양을 쉬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이렇게 충만히 성령이 임하시면
성도들은 마음을 다해서 진심으로 주님을 찬양하게 됩니다. 인간의 창조의 목적은 바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드리는데 있습니다. 성령의 충만함은 곧 이 사명을 수행하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성령에 의한 충만함은 하나님을 향한 감사의 기도를 올리게 됩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감사하게 됩니다. 비단 즐겁고 기쁠 때 뿐만이 아니라 슬프고 시련과 고통의
세월 속에서도 얼마든지 감사를 드릴 수 있는 능력이요 충만함을 말합니다. 이는 사랑하는 자에게 가장
좋은 삶의 모습으로 채워주신다는 믿음을 통해서이고 겸허히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는 신뢰의 관계가 형성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이 항상 감사해야 하는 대상은 하나님 아버지이십니다. 그
까닭은 누차 강조되어 언급한 대로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자녀 삼아주시고 그들 자녀들에게 가장 자비로우시며 각양 좋은 은사와 온전한 선물 주시기를
기뻐하시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하나님 아버지를 신뢰하고 성령으로 충만하게 된 성도들이 그분의 이름을
불러 찬양과 경배와 영광을 돌려드리는 일은 마땅하고 당연한 일입니다.
마지막으로 성령에 의한 충만함의 증거는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는 일(21)”입니다. 그리스도의 엄위하심 아래에서 피차 스스로 자신을 복종시키는 일입니다. 상호복종은
그래서 자기 권리를 포기하고 남을 섬기는 일입니다. 성령의 충만함을 입은 자라면 겸손히 자신을 내려놓고
그리스도의 온유와 자비함으로 남 섬기기를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조직화되어버린 교회에서 피차 복종은 일방적일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잘못되었습니다. 목사에게 일방적인 복종이며 직위나 재물의 권세로 무조건 복종을 강요하는 경우는 성경적이지 않으며 매우 잘못된
관습입니다. 성령에 의한 충만함은 서로 섬기며 서로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가는 상호 협조 공경 복종을
말합니다. 여기에는 조건이 붙어도 안되고 무늬만 복종하는 이벤트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 복종하는 것이 곧 목사에게 복종하는 것이라고 엉뚱한 짓들을 하는 경우를 보면 한심하다 못해 처량하기까지
합니다. 도대체 어느 별의 종자들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그대로 따라 복종하는 경우는 또 무슨 경우인지 참 기가 막힙니다. 다 성경무지에서 오는 악순환입니다. 먼저 피차 복종의 본을 보일 자가 교회 목사인 것을 우리는 바로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피차 복종하는 일은 그리스도를 경외하는 가운데 이루어져야 한다고 바울은 말했습니다.
그리스도는 교회의 머리이십니다. 만물을 통치하시는 왕이시오 심판주로 오실 분입니다. 이런 분을 경외하는 신앙의 모습은 성도로서 본분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를 경외하는 자세는 그 분께 복종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때문에 교회의 머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배제한 성도 간의 피차 복종함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리스도께 복종하는 일이 우선이요,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교훈과 복음의 정신이 일치할 때 비로소 올바른 성도 상호 간의 복종이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무슨 목사에게 복종하는 것이 마치 하나님께 복종하는 것이라 강요하는 태도가 타당하기나 하는 일인지 정말
가당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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