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주께서 유다 왕 여호야김과 하나님이 전 그릇 얼마를 그의 손에 넘기시매 그가 그것을 가지고 시날 땅 자기 신들의 신전에 가져다가 그 신들의 보물
창고에 두었더라(단 1:2)”
1-7: "곧 흠이 없고 아름다우며 모든
지혜를 통찰하며 지식이 통달하며 학문에 익숙하여 왕궁에 설 만한 소년을 데려오게 하였고 그들에게 갈대아 사람의 학문과 방언을 가르치게
하였고(단 1:4)"
다니엘서는 미래의 일어날 일들에 대해서 그 일정을 제시하는 묵시 문학의 예언서처럼 여겨서는 안됩니다. 책의 전반부는 오히려 현대 교회에게 포로 생활 가운데 유혹과 고문과 핍박 속에서도 신실하신 하나님께 충성을
다 했던 그분의 백성들의 삶을 생생하게 묘사함으로써 그날이 올 때까지 어떻게 하나님 백성답게 살아야 하는지 청사진을 보여주었습니다(1-6장). 또한 다니엘서의 후반부(7-12장)은 하나님께서 이 땅의 압제자와 우상을 멸하시는 날을 고대하며 최종적인 승리를 약속했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요시야
왕이 므깃도 전투에서 애굽의 느고에게 죽자, 예루살렘 성은 여호아하스를 왕위에 세우게 됩니다. 그러나 앗수르를 도와 길마메쉬 전투에 참가했던 애굽이 패하여 돌아오면서 요시야 왕에게 우호적인 여호아하스 왕을
패위시키고 그 자리에 여호야김을 왕으로 세웠습니다. 그는 두루마리 성경을 갈기갈기 찢어 불쏘시개로 던져버린
악한 왕이었습니다. 길가메쉬 전투 이후에 고대 중동의 대세는 바벨론으로 넘어갔고 이곳의 모든 나라들은
바벨론에게 충성을 맹세하였습니다.
길마메쉬
전투에서 승리한 바벨론은 전열을 가다듬고 601년 애굽을 치러 남하하게 됩니다. 애굽과 국경 지역에서 승산 없이 대치하는 국면으로 접어들자, 이내
철수하고 맙니다. 이때 가나안 지역의 약소 국가들은 애굽이 바벨론을 물리치고 다시 그 지역의 강자가
될 것이라고 판단하였습니다. 그래서 애굽의 봉신이 될 것을 약속했고 바벨론을 배신하게 되었습니다.
이 소식을
전해 듣게 된 바벨론은 다시 군사를 일으키게 되었고 598년 후반기에 가나안 땅을 침략하였습니다. 이때 유다도 예외 없이 다 무너졌으며, 예루살렘 성만 남게 됩니다. 예루살렘이 포위된 상태에서 여호야김 왕은 암살? 되었고, 그의 아들 여호야긴을 왕으로 세우게 됩니다. 이것은 성 밖에 대치한
바벨론과 협상하기 위한 방편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은 597년 3월 15-16일 양일 간에 거쳐 예루살렘을 함락 시킵니다. 이때에 성전의
모든 금은 보화와 법궤까지도 빼앗기게 되었고, 여호야긴 왕을 포함한 귀족과 지식인들이 8000명 이상이 포로로 잡혀가게 되었습니다. 바벨론은 철수하면서
여호야긴 삼촌인 시드가야를 허수아비 왕으로 세웠습니다. 다니엘은 이 시기에 함께 바벨론으로 잡혀왔을
것으로 보입니다.
예루살렘 멸망과 포로로 잡혀간 이스라엘 백성들은 바벨론에서 포로 생활이 다니엘과 그 친구들이 받은 환대처럼 모두에게
탄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사회적, 정치적, 종교적 관습들은 바벨론 식으로 바꾸어야 했습니다. 이에 반항하는
자들에게는 가혹한 대가가 치러졌습니다. 바벨론 신을 섬기도록 강요받았으며 유대교 전체를 박멸하라는 제국주의
정책에 동조해야 했습니다. 그들은 혐오하는 음식을 강제로 먹어야 했고 할례를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생후 8일된 아기 시체를 엄마의 목에 매달은 모습을 보고 울부짖어야 했습니다(마카베오상 1:41-64). 이것이 다니엘이 살았던 시대 상황이었습니다.
이러한 핍박과 고난 가운데에서 살았던 이스라엘 백성이 가장 간절하게 바랐던 것은 하나님의 구원의 손길이 아니고 오히려
하나님의 진노였습니다. 공의의 하나님께서 바벨론을 향하여 쇠막대기로 최후의 심판 날의 불길과 비명 가운데
드러내시는 멸하시는 하나님의 진노였습니다. 포로민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다니엘서의 메시지를 받아드렸습니다. 다니엘서는 언약을 저버린 그들을 징계하기 위해 느부갓네살을 심판 도구로 사용하였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고 포로 기간 중에 어떻게 이스라엘을 지키고 연단하시는 지를 보여주며 바벨론까지도 통치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보여주신다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 죽음과 비탄, 자유를 향한 투쟁 등, 평탄하지 않은 암울한 시대만을 그리고 있지
않습니다. 다니엘서는 평온하고 풍요한 시대를 향한 말씀이기도 합니다.
특히 다니엘과 세 친구들을 통해서 보여주신 능력과 보호하심은 신실한 그분의 백성에게 큰 위로와 소망을 주었을 것입니다. 또한 다니엘서는 미래를 예언하는 말씀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뿐만 아니라 온 세계와 우주까지 섭리하시는 분으로써 때와 기한을 정하거나 변경하시고, 나라의 흥망성쇠를
주장하는 분이십니다. 그러므로 다니엘서는 그분의 백성을 어떻게 구원으로 이끄실 것인지를 보여주신 말씀입니다.
느부갓네살 왕은 예루살렘 정복 이후 전리품으로 성전의 기물들을 바벨론으로 가져왔습니다. 이것은 보물을 탐내서가 아니라 남 유다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핵심적인 사상을 빼앗았다는 기념품으로 삼기 위한
것입니다. 그래서 “시날 땅 자기 신들의 신전 보물 창고에 두었다”고 하였습니다. 여기에는 법궤와 진설병을 얹은 기물들이 포함되었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예루살렘
멸망 이후 법궤는 사라졌으며 포로 이후 제 2성전이 재건되었어도 법궤가 다시 지성소에 안치되었다는 기록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왕은 정복한 각 나라를 효율적으로 다스리는 방법을 선택했는데, 각 나라의
왕족이나 귀족 가운데 쓸만한 어린 자를 골라서 왕궁에 거처를 정하게 하고 바벨론 식의 교육과 지식과 학문을 가르침으로써 바벨론 관습에 익숙하게
만들었고 왕과 같은 식탁에서 왕이 먹는 음식을 나누므로 친숙한 관계를 유지하도록 하는 정책입니다. 이렇게
친 바벨론 파를 양성하여 제국의 통치를 원활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왕은 환관장 아스부나스를 불러 이스라엘
왕족과 귀족 중에 이와 같은 소년을 선별하라고 명령하였습니다.
아스부나스의 환관장도 아마 이스라엘 사람일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사 39:7). 같은 이스라엘 사람으로 잡혀온 왕족과 귀족 중에서 “흠 없고 용모가 아름다우며 모든 지혜와 지식을 통찰하며
학문에 익숙하고 왕궁에 어울리는 신분을 가진 소년”을 뽑았는데, 그들이 다니엘, 하나냐, 미사엘
아사랴였습니다. 이들에게는 일반 포로와는 달리 특별 대우가 따랐습니다.
왕이 누리는 음식과 옷가지들과 풍요한 모든 것이 제공되었습니다. 이들을 이스라엘과 분리시켜
바벨론 식으로 쇄뇌시키는 교육 프로그램은 바벨론 왕족들과 귀족들의 수준급에 속하였습니다.
환관장은 우선 그들의 이름부터 바벨론 식으로 개명합니다. 소위
창씨 개명입니다. 이것은 이스라엘의 족속의 반열에서 이탈시키는 방법 중에 하나였습니다. 조상과 족보를
중히 여기는 이스라엘에게 창씨 개명은 치욕적이었지만, 당시로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들이 성장하면 느부갓네살 왕의 측근에 있으면서 유다에 대한 조언자로, 이스라엘의
반란을 억제하는 완충자의 역할로 사용될 것입니다. 개명한 이름은 다니엘(하나님께서 판단하신다)이 벨드사살(그의
삶을 보호하라)로, 하나냐(하나님은
은혜로우시다)는 사드락(누가 하나님과 같은가)으로 미사엘(마르둑의 다른 이름?)은
메삭(?)으로 아사랴(여호와가 도우신다)는 아벳느고(느고의 종?)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