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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되돌아 보아라 이 두 가지를 하나님이 병행하게 하사 사람이 그의 장래 일을 능히 헤아려 알지 못하게 하셨느니라(전 7:14)”
1-14: “우매한 자들의 웃음 소리는 솥 밑에서 가시나무 타는 소리 같으니 이것도 헛되니라(전 7:6)”
7:1-6절을 결론부터 내리자면, “이것도 헛되니라(6b)”에 대한 설명입니다. 그러므로 1-5절은 인용구로 봐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전도자는
근심과 비관적인 생각이 대체로 선한 것으로 판단하였기 때문에 본 절이 정반대로 설명하는 것(이것도 헛
것이다)은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번 본문 말씀을
읽어보기 바랍니다.
좋은 기름(귀한 물품)보다 좋은 이름(명성)이 낫고 삶보다는 죽음이 낫고 초상집이 잔칫집보다 나은 것은
인간의 숙연함과 숙명과 같은 감정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웃음보다는 슬픔이 더 낫다고 하는 것은
근심하는 문제들이 마음에 깊이 남게 되어 생각이 성숙해지므로 유익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혜자라면
잔칫집보다 초상집을 찾습니다. 사색을 깊이 있게 하는 자가 지혜롭다고 보는 것입니다. 책망을 달게 받는 태도가 얼마나 아름다운가? 뭐 그런 뜻이라 풀이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코헬렛(전도자)는 이러한 삶에 대해서(1-5) 매우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1-5절 내용을 쉽게
풀어 설명하면 '아! 이 악한세상! 고뇌와 고통이 있는 우울한 세상! 즐거움도 없고 소망도 없다. 왜 살아야 하는가?' 하는 생각으로 세상을 보는 시각입니다. 그래서 잔치보다는 장례식장이 어울리고 웃고 즐기기보다는 우울하고 슬픈 것이 더 잘 어울리는 시절입니다. 이렇게 답답하고 침체된 세상이 흘러가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대개 이럴 때는 사회가 불안하고 어려울 시기이며 염세적인 사상들이 우후죽순처럼 일어나는 것을 현상을 보게 되는데, 전쟁이 끝난 후에 처참히 부서진 도시의 황량을 묘사는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이런
시기에는 사람들이 긍정적이기 보다는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생각을 갖기 마련입니다. 현실에서는 희망이 없기 때문에 이 세상 이후를 바라보는 경향이 크다고 보았습니다. 일제시대나 군사독재시절에 종말에 대한 신앙이 창궐하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이해됩니다(1-6).
이러한 비관적인 삶의 태도는 코헬렛의 논리와 맞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7-10절에서 코헬렛은 세상의 비관론에 대해 반론을 기술하였습니다.
'탐욕'(7a)은 사람을 억누르는 압박이나
핍박 등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이러한 탐욕이 지혜자를
어리석은 자로 만들게 된다고 주장합니다. 즉, 지혜자에게 어려운 일을 당하게 만들면 어리석은 자로 변하게 되어버립니다. 세상을 비관하는 논리가 결국 세상의 어려움을 설명하는 지혜자의 말이었다고 하였습니다. 즉, 현실의 어려움 때문에 비관론이 정당성을 뒷받침하게 되었다는
점이 코헬렛의 견해입니다.
그 근본적인 원인은 성급한 마음에서부터 출발하므로 인내심을 갖고 끝까지 기다리는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옛날이 오늘보다 낫다는 식으로 현실을 보지 말라고 충고하고 있습니다.
구관이 명관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세상은 갈수록 나빠질지언정 좋아지지 않습니다. 요즈음 현실은 살기가 힘들다고 하면서 그래도 박정희나 전두환 시절이 나았다고 말한 자들이 있습니다. 각자의 정치적인 경향이 다르다는 것은 인정해야 하지만, 객관적인
사고의 틀을 갖는 것도 이에 못지 않을 만큼 중요한 일입니다. 이처럼 과거 지향적이고 현실 비관적인
사고는 지혜가 아닐 것입니다.
그러므로 급한 마음으로 세상이 나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지 말아야 합니다. 현실은
어렵더라도 비관에 빠지지 말고 현실의 어려움을 참고 인내해야 합니다. 즉, 미래에 대한 소망을 쌓아가야 합니다. 오늘보다는 내일이 나아지겠지라고
하는 소망으로부터 출발하여 우리가 품어야 할 대망은 영원한 삶에 대한 기대치입니다. 이 점이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과 다른 점입니다. 이미 영생을 얻었으며, 세상에서는
나그네처럼 스쳐 지나가듯이 살아야 하는 믿음입니다. 가볍게 살아야 합니다. 악착같이 살아서 돌아오는 것은 고뇌와 피곤, 그리고 불안과 좌절만이
전부이기 때문입니다.
사망을 이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내세 지향적인 삶을 살 때, 현실에서도 의욕적이고
진취적이며 긍정적인 삶의 터울 안에서 평안을 누릴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삶을 아직도 긴가 민가
하여 믿지 못하고 세상의 일반사람들과 같은 목적과 가치관을 가진다면 예수를 믿는 자일지라도 스스로 고통을 불러 들어 사는 어리석은 짓입니다.
한때 오일달러로 부자가 된 중동의 한 국가가 호사스러운 큰 아파트를 지어 국민들에게 선사하고 그곳에 살라고 하였음에도 굳이 사막으로
나아가서 천막을 치고 사는 아랍인들과 같습니다. 그들의 변명은 조상 때부터 사막의 폭풍 속에서 양을
길러 살았던 방식에 익숙했기 때문에 현대식 문화생활이 오히려 불편하다는 것입니다.
천국의 삶을 연습해보지 않고서 막상 천국에 들어간다면 이 아랍인과 같이 나는 지옥(세상)이 더 익숙하니 그곳으로 보내 달라고 하지 않겠는냐는 것입니다.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의 삶을 사는 연습은 바로 사랑이요, 베풀고 나누며,
섬기고 봉사하고 희생하는 삶입니다. 이러한 내어주는 삶에 익숙하지 못한다면 결국 구원에
이른 자가 결코 아닙니다. 천국에 익숙하지 않으면서 천국백성이라 우기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흔히 하나님 백성으로 참되게 살려고 열심히 정도를 지키지만, 세상은 항상 반칙을
하고 속이고 빼앗는 일이 마치 옳은 일처럼 당당하게 나오는 것을 보면 똑같이 대할 수도 없고 참 더럽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신자들이 말하기를 이 개 같은 세상! 왜 주님은 빨리 오지
않으신가!! 주여 하루라도 빨리 데려가 주소서! 이렇게 넋두리
하는데 그리 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7-10).
11-12절은 다시 인용구인데 지혜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의 틀을 적용하였습니다.
“지혜는 유혹과 함께 아름답고 햇빛을 보는 자에게 유익이 되도다.” 설명하자면, 지혜도 있으면서 부도 있으면 얼마나 유익한 일인가! 지혜는 가치
있는 것이고 부는 사람의 보호막이다 는 인용구입니다. 그러나 코헬렛의 생각은 다릅니다.
누가 하나님의 일을(전 1:15이하 참조) 굽게 할 수 있느냐? 누가 하나님의 일을 변경할 수 있겠느냐? 누구도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에 영향을 끼칠 수 없는 것입니다. 사람에게
기뻐하는 일과 고통스러운 일을 동시에 일으킬 수 있는 분이 하나님입니다. 인간은 단지 형통한 일에는
기뻐하고 고통 속에서 깊이 생각하는 것이지, 인간이 스스로 형통과 고통을 변경할 수 없습니다. 그런 일은 오직 하나님께서만이 하실 수 있는 고유의 영역입니다.
그러므로 코헬렛의 생각은 하나님 앞에서는 그 어떤 지혜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인간이라면
세상에서 누가 안전하다 하며 다 가졌다고 감히 말할 수 있겠느냐!! 어림없는 소리이다. 이러한 말씀입니다(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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