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02:13-23 ::: 나사렛 출신 예수 Sun. Jan. 22. 23     “나사렛이란 동네에 가서 사니 이는 선지자로 하신 말씀에 나사렛 사람이라 칭하리라 하심을 이루려 함이러라(마 2:23)”     나사렛은 무역상들과 로마 군대가 행진하는 대로에서 멀리 떨어진 산악 지대에 위치한 작은 성읍이었습니다. 어쩌면 세상과는 단절된 영화 동막골과 같은 곳인지도 모릅니다.   산 밑에서는 온갖 세상의 변화가 있었지만 나사렛은 한 번도 그런 영향을 받지 않은 곳입니다. 나사렛은 그래서 이름조차 부를 가치가 없는 작은 동리로 인식된 곳이지만 예수님께서 사신 곳이었습니다.   보잘것없는 그래서 누구의 관심도 끌 수 없는 동리에서 자란 예수님은 그곳을 떠나 공생애를 사시는 동안에도 이 나사렛의 꼬리표는 따라다녀서 어디를 가든 멸시와 천대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많은 성화(聖畵)에서 보듯이 인자하고 인상이 좋은 그런 예수님의 모습이 아닙니다. 나이보다 늙어 보이고 눈 가에 주름과 삐쩍 마른 얼굴에 피곤에 지친 눈동자와 볼 품 없는 풍채 등이 예수님의 적라한 모습이 아니었을까 상상해 봅니다.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는 그래서 오히려 가까이 오면 피하고 싶은 모습이었습니다.   나사렛 사람이라 칭함을 받으셨다는 예언의 성취는 바로 이렇게 초라한 예수님을 보여주고 있지는 않았는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More……… 해설 보러 가기 (마 2:13) 그들이 떠난 후에 주의 사자가 요셉에게 현몽하여 이르되 헤롯이 아기를 찾아 죽이려 하니 일어나 아기와 그의 어머니를           데리고 애굽으로 피하여 내가 네게 이르기까지 거기 있으라 하시니 (마 2:14) 요셉이 일어나서 밤에 아기와 그의 어머니를 데리고 애굽으로 떠나가 (마 2:15) 헤롯이 죽기까지 거기 있었으니 이는 주께서 선지자를 통하여 말씀하신 바 애굽에서 내 아들을 불렀다           함을 이루려 하심이라 (마 2:16) 이에 헤롯이 박사들에게 속은 줄을 알고 심히 노하여 사람을 보내어 베들레헴과 그 모든 지경 안에 있는 사내 아이를           박사들에게 자세히 알아본 그 때를 기준하여 두 살부터 그 아래로 다 죽이니 (마 2:17) 이에 선지자 예레미야를 통하여 말씀하신 바 (마 2:18)      라마에서 슬퍼하며 크게 통곡하는 소리가 들리니 라헬이 그 자식을 위하여 애곡하는 것이라 그가 자식이 없으므로 위로 받기를 거절하였도다   함이 이루어졌느니라 (마 2:19) 헤롯이 죽은 후에 주의 사자가 애굽에서 요셉에게 현몽하여 이르되 (마 2:20) 일어나 아기와 그의 어머니를 데리고 이스라엘 땅으로 가라 아기의 목숨을 찾던 자들이 죽었느니라 하시니 (마 2:21) 요셉이 일어나 아기와 그의 어머니를 데리고 이스라엘 땅으로 들어가니라 (마 2:22) 그러나 아켈라오가 그의 아버지 헤롯을 이어 유대의 임금 됨을 듣고 거기로 가기를 무서워하더니 꿈에 지시하심을 받아 갈릴리           지방으로 떠나가 (마 2:23) 나사렛이란 동네에 가서 사니 이는 선지자로 하신 말씀에 나사렛 사람이라 칭하리라 하심을 이루려 함이러라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헤롯이 죽기까지 거기 있었으니 이는 주께서 선지자를 통하여 말씀하신 바 애굽에서 내 아들을 불렀다 함을 이루려 하심이라(마 2:15)”   13-23: “나사렛이란 동네에 가서 사니 이는 선지자로 하신 말씀에 나사렛 사람이라 칭하리라 하심을 이루려 함이러라(마 2:23)”       동방 박사들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무사히 유대 땅을 벗어나 자신들의 고국으로 향했습니다. 이 일이 있은 후 곧바로 요셉에게 현몽한 주의 사자를 통해서 예수님의 식구들은 애굽으로 급히 떠나게 됩니다(14). 마태는 이 일을 두고 구약 예언의 성취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는 이와 같이 구약 말씀을 세 번 인용하면서 예언 성취를 언급했습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하는 점은 아무래도 출애굽 사건의 암시일 것입니다. 자기 백성의 땅에서 포악한 세력 때문에 애굽의 포로로 내려가야 했던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그것은 “애굽에서 내 아들을 불러내기 위함(15)”이라고 하십니다. 이스라엘은 기근 때문에 애굽으로 내려갔지만, 세월이 지나자 그곳에서 종살이하는 신세로 전락합니다. 그들의 고역을 마침내 들으신 여호와 하나님께서 애굽에서 이스라엘을 불러내셨다는 과거 역사를 호세아 11:1절을 인용하여 언급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어렸을 때에 내가 사랑하여 내 아들을 애굽에서 불러냈거늘(호 11:1)”   호세아서 인용 말씀은 음란한 세대 가운데에 허우적대는 이스라엘을 향한 여호와 하나님의 각별한 사랑의 표현입니다. 과거 하나님께서 어떻게 이스라엘을 사랑하셨는지를 말씀하는 가운데서 출애굽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따라서 예수께서 애굽 땅으로 내려가신 것은 하나님의 아들로서 이 땅 백성의 비천함을 몸소 짊어지시기 위해 오셨음을 보여준다 할 것입니다. 이렇게 과거 역사를 통해서 예수님의 현재적 예표로 삼은 것은 지금 예수님의 행적이 바로 새로운 역사적 상황 속에서 그 뜻을 성취하고 있음을 증명해 보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모형이 되어 진정한 출애굽이 하나님 아들이신 예수 안에서 완성될 것이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출애굽의 의미는? 자기 백성을 종살이에서 해방시킨다는 것이고, 예수께서 다시 출애굽 사건을 통해 성취하시는 것은 죄로부터 해방인 구원을 뜻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종말론적인 계획 안에서 역사를 통해 재연되고 있다는 암시를 보게 됩니다. 마태가 굳이 구약 말씀을 인용하여 설명하고자 한 의도가 여기에 있습니다. 헤롯은 얼마 동안 시간이 지난 후에 자신이 동방박사에게 속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16). 그리고 “심히 노하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의 잔혹함은 역사 기록에도 남아 있을 정도입니다. 자식과 아내를 살해했으며, 임종을 앞두고서는 자신의 죽음을 슬퍼하여 눈물을 흘려야 한다는 명령으로 각 가정마다 한 사람씩 살해하는 전후 무후한 잔인성을 보였던 왕입니다. 그가 속을 줄을 알고 심히 노했으므로 베들레헴과 그 주변의 두 살 아래 아기들을 죽이는 일은 사건으로 기록될 만한 일도 아니었습니다. 이번에 마태가 인용한 구약 말씀은 예레미야 31:15절입니다. 라헬의 이름은 낯이 익습니다. 라헬은 야곱의 두 번째 아내로서 요셉과 베냐민을 낳았던 여인이었습니다.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라마에서 슬퍼하며 통곡하는 소리가 들리니 라헬이 그 자식 때문에 애곡하는 것이라 그가 자식이 없어져서 위로 받기를 거절하는도다(렘 31:15)”   요셉은 므낫세와 에브라임(북 이스라엘)의 두 지파를 가졌고 베냐민(남 유다) 역시 12지파의 한 지파에 해당합니다. 라마는 이 지파들의 접경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라헬의 무덤이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라헬은 원래 베냐민을 낳다가 죽었습니다. 예레미야서의 이 구절의 내용은 바벨론(또는 앗수르) 포로로 잡혀가는 장면을 이야기하며, 라헬의 통곡은 바로 아들들을 잃고 혼자 살아남아 슬퍼하는 장면으로써 상징적인 의미로 기록되었습니다. 이는 포로로(므낫세와 에브라임, 또는 베냐민 지파) 끌려가는 상황을 묘사한 것입니다. 그녀는 누구의 위로도 거절했습니다. 마태는 라헬의 무덤이 베들레헴에 있었다는 속설도 같이 포함했을 것입니다(창 35:16-19절 참조). 이렇게 따지면, 예레미야서 인용이 베들레헴에서 두 살 박이 아기를 잃은 어머니들의 통곡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라헬의 경우 아들이 포로로 잡혀가는 것을 슬퍼하는 것이고, 베들레헴 여인들은 아들의 죽임에 대해서 슬퍼한 것입니다. 이 둘은 일치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공통점은 아들이 잃는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여인네들의 통곡은 아들의 잃었다는 점이고 예수님에게 적용하면 하나님의 아들이 고향을 떠나 먼 타국으로 유배되었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죽음(십자가)에 대한 암시도 함께 들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슬픈 역사의 기록인 예레미야 31장은 메시아 대망에 관한 기쁨과 관련이 있습니다. 과거 이스라엘의 죄 때문에 축복의 땅인 가나안에서 쫓겨난 신세가 되었지만, 언젠가는 다시 돌아오게 되리라는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그러므로 라헬의 통곡은 과거의 죄를 씻는 과정이며, 이를 통과하고 나면 메시아 오심에 대한 예언의 성취를 기쁨으로 받아드리게 될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바벨론 포로 이후 다시 가나안 땅으로 돌아오게 하셨듯이, 출애굽 사건을 모형으로 해서 이를 제2의 출애굽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출애굽 사건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슴 깊이 각인된 역사적 사건이었습니다. 마태는 이렇게 예수의 애굽 피신 사건과 베들레헴의 아기들의 살해 사건을 출애굽과 연관시켜서 심도 있게 설명하고자 했습니다. 드디어 헤롯 왕이 죽자, 주의 사자가 요셉에게 현몽하여 이스라엘로 돌아와도 좋다고 명령합니다. 예수의 유아기 시절에 요셉의 역할은 참으로 중요했습니다. 아기 예수에게는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 인물입니다. 비록 그가 언제 죽었는지는 기록 상 나타나지 않았으나 마리아와 아기 예수의 보호자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였습니다. 그는 진실한 자였습니다. 요셉은 이스라엘 땅을 밟게 되었지만, 헤롯의 성격을 닮은 그의 아들 아켈라오가 유대 땅을 다스리는 분봉왕이 된 것을 알자 두려워하여 다시 갈릴지 지역으로 내려갑니다. 헤롯이 죽자 로마는 이스라엘 전체를 세 지역으로 나누어 유대 지역을 아들 아켈라오에게, 갈릴리 지역을 안티파스에게 관할하도록 하고 로마 총독은 지중해 해안 지역을 다스리도록 하였습니다. 그러나 예루살렘을 비롯한 중요 거점에는 로마 군대가 주둔했습니다. 요셉이 살 곳으로 택한 곳은 그래도 헤롯의 잔인성을 덜 이어받은 헤롯 안티바스가 관할하는 갈릴리 지역으로 갔고, 그 곳에서도 외진 마을인 나사렛에 정착하게 됩니다. 이 일을 두고 마태는 선지자들의 예언에 따라 예수님을 나사렛 사람이라 부르게 됨을 성취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런데 학자들은 구약 말씀에 이와 같은 예언의 말씀이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러면 마태가 성경 외 다른 문서를 인용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남아 있는 문서를 샅샅이 뒤졌지만 없었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모르는 어떤 문서를 인용했을까? 하지만, 선지자를 통한 말씀은 곧 구약으로 한정해야 합니다. 학자들은 여러모로 그 타당성을 찾기에 노력을 기울어서 몇 가지 학설을 주장합니다. 그러나 정확한 것은 없습니다. 나사렛을 싹이란 히브리어인 나체르에서 파생된 것으로 추론하여 나무 밑 둥에 늦게 자란 싹으로 비유해서 보잘것없는 경멸의 대상으로 작은 동리 나사렛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또는 싹 또는 가지 순과 같은 의미로 보아서 메시아에 비유한 것으로 설명합니다. 또한 나실인으로 해명하기도 합니다. 정확한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나사렛에 대한 해석은 이외로 신약 성경에서 발견됩니다.   “나다나엘이 이르되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날 수 있느냐(요 1:47)”   나사렛은 무역상들과 로마 군대가 행진하는 대로에서 멀리 떨어진 산악 지대에 위치한 작은 성읍이었습니다. 어쩌면 세상과는 단절된 영화에 나오는 동막골과 같은 곳인지도 모릅니다. 산 밑에서는 온갖 세상의 변화가 있었지만 나사렛은 한 번도 그런 영향을 받지 않은 곳입니다. 나사렛은 그래서 이름조차 부를 가치가 없는 작은 동리로 인식된 곳이지만 예수님께서 사신 곳이었습니다. 보잘것없는 그래서 누구의 관심도 끌 수 없는 동리에서 자란 예수님은 그곳을 떠나 공생애를 사시는 동안에도 이 나사렛의 꼬리표는 따라다녀서 어디를 가든 멸시와 천대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아무리 실력과 자격을 갖추어도 천대받는 출신 지역이면 인정은 커녕 따돌림을 받고 천대를 받는 어떤 경우와 비슷합니다. 한국처럼 지역 색, 학벌, 출신 대학을 따지는 나라는 그리 흔하지 않을 것입니다. 내 사람, 같은 고향, 나와 코드가 맞는 자를 선호하는 것은 개인적일 때는 유익한 점이 있을지 모르지만, 공공성을 띠거나 공동체 운영에 관한 경우는 기득권 층과 비 기득권 층으로 나뉘어 서로 반목과 갈등을 야기하는 치사하고 더러운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예수님은 하찮은 시골뜨기로서 아무도 관심조차 갖지 않는 나사렛 출신이었습니다. 이러한 처지가 바로 구약 예언을 성취하는 모습이었을 것입니다.   “그는 주 앞에서 자라나기를 연한 순 같고 마른 땅에서 나온 뿌리 같아서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은즉 우리가 보기에 흠모할 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도다 그는 멸시를 받아 사람들에게 버림을 받았으며 간고를 많이 겪었으며 질고를 아는 자라 마치 사람들이 그에게서 얼굴을 가리는 것 같이 멸시를 당하였고 우리도 그를 귀히 여기지 아니하였도다(사 53:2-3)”       많은 성화(聖畵)에서 보듯이 인자하고 인상이 좋은 그런 예수님의 모습이 아닙니다. 나이보다 늙어 보이고 눈 가에 주름과 삐쩍 마른 얼굴에 피곤에 지친 눈동자와 볼 품 없는 풍채 등이 예수님의 적라한 모습이 아니었을까 필자는 상상해 봅니다.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는 그래서 오히려 가까이 오면 피하고 싶은 모습이었습니다. 나사렛 사람이라 칭함을 받으셨다는 예언의 성취는 바로 이렇게 초라한 예수님을 보여주고 있지는 않았는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