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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나는 너희로 회개하게 하기 위하여 물로 세례를 베풀거니와 내 뒤에 오시는
이는 나보다 능력이 많으시니 나는 그의 신을 들기도 감당하지 못하겠노라 그는 성령과 불로 너희에게 세례를
베푸실 것이요(마 3:11)”
1-12: “그는 선지자 이사야를 통하여 말씀하신 자라 일렀으되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이르되 너희는 주의 길을 준비하라 그가 오실 길을 곧게 하라
하였느니라(마 3:3)”
3장부터는 본격적으로 예수님의 사역에 대해서 말씀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4 복음서 공히 예수님의 출현 이전에 세례 요한이 먼저 등장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예수님을 등장시키는 사명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요한의 임무는
예수님을 소개하는 사역이지만 복음서 저자들도 세례 요한의 사역 역시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구약과 신약을 연결하는 중요한 메시지가 담겨 있는데, 곧 예수 그리스도, 메시아의 출현과 그 분의 사역에서 세례 요한의 역할이 선지자 엘리야에
대한 유대인들의 기대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은 많은 설명이 필요합니다. 최소한 간추려서 설명하자면, 유대인들은 결코 여호와 하나님께서 임재하신 예루살렘 성전이 파괴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바벨론에 의해서 여지없이 성전이 파괴되었고 나라가 사라졌으며,
남은 자들은 포로로 끌려가 그곳에서 이방 민족의 지배를 받았습니다. 이 패배는 전지전능하신
여호와께서 바벨론 신에게 졌다고 착각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러한 현실을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70년의 포로 생활 중에서 깨달은 것이 있다면 자기 민족이 여호와 외 다른 신을 섬긴 죄 때문에 이방 민족의
지배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들이 페르시아로부터 일단 풀려나 예루살렘으로 귀환하자 주의 날, 즉 이방 민족을 멸하고 하나님 나라,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통치 아래서
세상을 지배할 날을 고대하게 됩니다.
구약 시대에 하나님 말씀을 대변한 자들은 선지자였습니다. 그러나 포로 귀환
이후 성령께서 자신들이 저지를 죄악으로 말미암아 선지자를 보내시는 축복을 제외하셨다고 여겼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때가 다가오면 선지자 엘리야가 나타나서 주의 날을 이스라엘에게 준비시킬 것이라는 기대를 가졌습니다.
“보라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내가 선지자
엘리야를 너희에게 보내리니
그가 아버지의 마음을 자녀에게로 돌이키게 하고 자녀들의 마음을 그들의 아버지에게로 돌이키게 하리라
돌이키지 아니하면 두렵건대 내가 와서 저주로 그 땅을 칠까 하노라 하시니라(말 4:5-6)”
그런데 사람들의 생각에는 “주의 날”에 대한 기대보다는 우선 살아서 승천했던 엘리야를
더 간절히 기다렸습니다. 즉, 메시아를 고대하는 마음에서
먼저 그날을 준비시킬 자로 선지자 엘리야에 대한 도래를 간절히 소망하였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제 본문으로 돌아가서 유대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로 통하는 세례 요한의 모습이 마치 엘리야가 살아온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 요한은 낙타털 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띠고 음식은 메뚜기와 석청이었더라(4)” 이 말씀은 열왕기 1:8절에 기록된 엘리야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표현은 다분히 의도적인 것으로 요한이 일부러 그런 외모를 갖춘 것으로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그가 엘리야 모습을 재연한 것은 자신의 사역이 주의 길을 준비하는 엘리야의 역할임을 분명하게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청중들에게 그는 확실히 선지자 엘리야의 모습이었으며, 요한의 모습을 보자 곧바로 엘리야 역할을 하는 선지자임을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가 외친 첫 마디는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2)” 이 말씀은 예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면서 맨 처음 하신 말씀과도 같습니다(마
4:17 참조). 천국 즉,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선포는 그토록 고대하던 메시아 오심이 눈 앞에 닥쳤다는 뜻이요, 그래서
구약 모든 예언이 성취가 임박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전 파괴 이후 다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왕이
되시고 온 민족이 그분의 지배 하에 다스리게 될 것이라는 기대입니다. 그러지만 마냥 손뼉 치며 기뻐할
일이 아니라 먼저 회개해야 한다고 명령하였습니다. 왕께서
오시기 전에 그들이 해야 할 일은 회개였습니다. 요한은 그 근거로 이사야 40:3절을 말씀하였습니다.
“외치는 자의 소리여 이르되 너희는 광야에서 여호와의 길을
예비하라 사막에서 우리 하나님의 대로를 평탄하게 하라(사 40:3)”
회개는 마치 주의 길을 준비하기 위해서 언덕을 깎아내고 골짜기와 파인 구덩이를 메워서 왕의 마차가 지나갈 수 있도록
평판하게 고르는 작업과 같다고 하였습니다. 왕이 오시기 전에 온갖 종교적 불순물과 윤리 도덕적인 장애물들을
제거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은 예수님이 오시기 앞서 세례 요한이 할 일이 아니라, 구원 과정을 통해서 반드시 나타나야 할 예언의 성취로서 엘리야의 사역이었습니다.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 그 자체는 곧 예언의 성취였습니다. 유대인들 중에 주의 날과 하나님 나라의 통치를 간절히 기다렸던 자들은 요한에게 나아갔습니다. 그곳은 유대 광야였는데, 지리적으로 요단 강 하류 쪽으로 사해 북쪽
부근이었습니다.
모든 유대인이 사방에서 나왔다는 기록은, 주의 날을 고대하고 엘리야의 출현을
간절히 기다렸던 유대인들 모두가 나왔다는 의미이지, 무작정 모든 유대인들이 광야로 모였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들은 요한 앞에 꿇어 왕께서 오시기 전에 준비를 위해 회개했고 세례를 받았습니다. 원래 세례는 의식적인 정결법에 따라 유대인들에게는 익숙한 율례였습니다. 그럼에도
요한이 세례를 베푸는 일은 죄의 자복에 근거하는 것으로 이것과 구별되어야 합니다. 나중에 그들이 모두
예수를 믿고 변화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일단은 율법에 절대 복종하겠다는 다짐으로 여겨야 했을 것입니다.
때 마침 많은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이 요한의 소문을 듣고 정탐하고자 유대 광야로 찾아옵니다. 특별히 두 부류의 사람들을 향하여 요한은 “독사의 자식들(7)”이라고 일갈합니다.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은 예수님을 대적하는 대표적인 자들로서 십자가 처형의 결정적인 명분을 제공한 자들입니다. 그들은 독사의 자식들입니다. 당대에 바리새인은 존경받은 종교 지도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은 형식적인 율법에 집착하지만, 내적인 삶이 부패했으며, 의식주의자들입니다. 반면에 사두개인은 매우 합리적인 사고를 갖고
있어서 천사, 영, 부활 등을 믿지 않는 자들입니다.
한쪽은 공상주의자이며, 골통 보수주의자들이요, 다른 쪽은 현실주의자이며 실존주의, 인본주의자들이었습니다. 그들이 요한을 정탐하지 않을 수 없었던 이유는 자기들 스스로가 느끼는 기득권에 대한 도전과 위협에 대한 자조적인
초조함 때문이었습니다. 겉으로는 “하나님을 위하여 하나님의 뜻이므로”를 외치며 기득권 수호에
온갖 모략을 일삼는 극우 보수주의자들이나, 속으로는 예수의 부활을 믿지 못하고 불교와도 연합하는 합리적인
좌익 자유주의자들입니다. 그들은 독사의 자식들입니다. 그들에게 임박한 진노를 피하지 못할 것입니다.
열매 없는 회개는 무의미합니다. 그들이 종교적인 의식으로써 금식과 헌금
그리고 기도에 열성적이었지만, 열매가 맺히지 않습니다. 열매의
양이 아니라 질적인 차이입니다. 회개는 남에게 보여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속을 수 있지만, 합당하지 않는 회개는 무용지물입니다. 즉, 내적 변화가 없고 삶에 극적인 방향전환이 없으면 “결코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요한은 덧붙여 혈통적 아브라함의 후손이기 때문에 회개 없이도 자동적으로 하나님의 진노를 피할 것으로 착각하지 말라고
경고하였습니다. 육신적으로 순수한 이스라엘 피가 흐른다고 해서 하나님 백성이라고 여기는 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이방인과 똑같이 회개하지 않고서는 하나님의 백성이 아닙니다. 돌들이라 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게 하실 수 있는 분이라고 하였습니다. 구원에 있어서 자긍심이나 자만심은 절대 금물입니다.
도끼가 이미 나무 뿌리에 놓였다는 것은 심판의 임박성을 말합니다. 예수께서
곧 공생애를 시작하시면 구원의 계절이 시작되지만, 그분을 그리스도(메시아)로 영접하지 않으면 곧바로 심판의 삶을 의미합니다. 심판의 조건은
예수를 모른다는 것과 동일합니다. 세상에서 먹고 마시고 사는 것과는 무관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노력하고 열심히 일하며 잘 적응하여 살면 잘 살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의 복은 세상의 풍족한 삶과는 전혀 다릅니다. 이 부분은
앞으로 5장에서 자세히 살펴보게 될 것입니다. 예수를 모르는
삶은 저주의 삶입니다. 심판의 임박성은 분명합니다. 좋은
열매를 맺지 못하면 모조리 도끼로 찍혀 버리게 될 것입니다. 그 결정적인 때는 아직 남아 있지만, 이미 심판은 시작되었다는 뜻입니다. 위에서 설명한 대로.
요한은 물 세례를 통해서 회개를 촉구하였지만, 뒤에 오실 능력이 많으신
분은 “성령과 불로 세례를 베푸실 것(11)”입니다. 물 세례와 성령과 불 세례는 어떻게 다른가? 아니 성령과 불 세례는 무엇인가?에 대해서 학자들의 논란이 있었습니다. 이는 회개를 하는 자에게는 정결하게 하는 의미로, 회개하지 않는
자들은 불로 태워버림으로써 종말론적인 정화 기능을 설명한 내용입니다. 이미 구약 선지자들을 통해서 약속하신
성령 강림은 하나님 백성에게 부어질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구원의 약속과 성취를 뜻합니다. 같은 성령과 불 세례지만 악인들에는 심판의 약속입니다.
요한은 또 알곡과 쭉정이를 구별하는 키로써 타작 마당을 정하게 한다는 은유로 구원과 심판을 설명하였습니다. 이것은 마지막 때에 일어날 심판을 상기시킵니다. 꺼지지 않는 불에
쭉정이는 태워 없어질 것입니다. 좋은 씨와 가라지 비유를 통해 예수님은 마지막 때까지 같이 자라게 놔두라고
하신 말씀에서 볼 수 있듯이, 좋은 씨가 다칠까 봐 가라지를 뽑지 않고 그냥 두는 것이지, 좋은 씨와 평등한 조건의 복을 두루 나누어 주기 위함이 아닙니다.
이미 처음부터 좋은 씨와 가라지는 구분되어 있습니다. 농부의 관심은 가라지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좋은 씨가 잘 자라기를 위해서 애를 쓴다는 점입니다. 처음부터 창고에 드릴 알곡과
불에 태울 쭉정이가 원칙적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마지막 때는 이를 철저하게 구분하여 처리하실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합당한 열매에만 관심이 있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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