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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하늘로부터 소리가 있어 말씀하시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 하시니라(마 3:17)”
13-17: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이제 허락하라 우리가 이와 같이 하여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합당하니라 하시니 이에 요한이 허락하는지라(마 3:15)”
예수님은 “이 때에(13)” 갈릴리를
떠나 요한이 있었던 유대 광야에 접한 요단 강 하류 어느 장소에 가십니다. 요한에게 세례를 받기 위해서였습니다. 예수님은 세례를 받으실 필요가 없음에도 세례를 받으시겠다고 하신 까닭은 “모든 의를 성취하기 위함(15)”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모든 의”라고 할 때, 마태복음 1:21절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즉 앞으로 예수님의 공생애를 통해서
이루시게 될 구원의 역사가 완성될 것임을 의미합니다. (필자 해설 마태 복음 2:13-23참조)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 하니라(마 1:21)”
세례는 죄를 정결하게 하는 의식입니다. 예수님은 죄 없으신 분이 죄인들과
동일하게 되고, 회개할 죄가 전혀 없으신 분이 회개하여야 할 죄인의 자리로 낮아지셨습니다. 무죄함에도 불구하고 죄인들에게 해당되는 세례를 받으심으로써 그들과 동일한 위치로 낮아지셨습니다. 예수께서 요한의 세례를 받으심은 하나님께서 만세 전부터 계획하신 메시아 사역의 길로 가시는 첫 걸음이셨습니다. 마태는 예수님의 세례를 출애굽과 연결하여 홍해를 건너는 사건으로 설명하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마 2:15절에서 “애굽으로부터 내 아들을 불렀다”고 하신 호세아 11:1절의 말씀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 아들인 이스라엘이 출애굽 과정에서 홍해를 건너는 사건은 물로 세례를 받은 것으로 예표된 말씀이었습니다.
이윽고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물 위에서 올라오시자 하늘이 열렸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같이 위에 임하였습니다. 비둘기는 평화의 상징으로 이해하기도 하나, 성경에서 비둘기의 등장 장면은 노아의 홍수 심판 후에 뭍이 들어 날 때 날려보낸 비둘기를 떠오르게 합니다. 하나님 은혜와 기쁜 소식의 대명사로 그 의미를 부여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은 “보라 하나님의 음성이 하늘로부터 들리는 것을!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17)” 이 말씀은 시 2편에 나타난 왕의 즉위식의 의미를 갖습니다. 즉, 메시아의 오심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성령이 예전처럼(성전에 충만이
임하셨던 때) 충만하게 역사하시고 하나님의 음성으로 직접 말씀하셨다는 것은 하나님의 임재하심이며 다시
그들에게 돌아오셨다는 뜻입니다.
“내가 여호와의 명령을 전하노라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 내가 너를 낳았도다
내게 구하라 내가 이방 나라를 네 유업으로 주리니 네 소유가 땅 끝까지 이르리로다(시 2:7-8)”
“내가 붙드는 나의 종,
내 마음에 기뻐하는 자 곧 내가 택한 사람을 보라 내가 나의 영을 그에게 주었은즉 그가 이방에 정의를 베풀리라(사 42:1)”
하나님께서 공식적으로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로 인증하시는 장면입니다. 이는
메시아 즉 그리스도를 고대하던 이스라엘에게는 축복이요 예언의 성취의 장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아들은 이스라엘을 초월하여 만 백성을 위하여 구원을 가져올 자이며, 그들의 허물을 씻어줄 종의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하나님을 기쁘게 할 자로써 예수님의 사명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는 삶이며, 결국에는 고난과 죽음으로 그분의 뜻을 이루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누구를
기쁘게 하시는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입니다. 그 일이
바로 자기 백성을 구원하실 것에 대한 기쁨이지만, 그의 외아들 예수를 고난과 죽음에 몰아넣음으로 이루어
가시는 기쁨입니다. 이 기쁨을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4:1-11; “이에 마귀는 예수를 떠나고 천사들이 나아와서 수종드니라(마 4:11)”
하나님의 아들로 인치심을 받으신 바로 그때에 예수님은 성령에게 이끌려서 광야로 나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40일을 주야로 금식하셨습니다. 여기서도 출애굽 이후 광야 사십 년의 기간을 떠오르게 합니다. 따라서
요한의 세례 이후와 밀접한 연관성을 갖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홍해를 기적적으로 건넨 후 광야로 들어가면서
여러 번 시험에 처했고 그 때마다 하나님과 모세를 원망하며 지냈습니다. 결국 사흘 길에 갈 수 있었던
가나안 땅을 40년을 걸려 들어가게 됩니다. 예수님의 40일 금식 기도는 이러한 고난의 기간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도 하나님의 아들로서 40일 금식하신 후에 사탄의 시험에 처하게 됩니다. 성령께서 예수님을 광야로 인도하셨지만, 실제로 시험한 자는 마귀였습니다. 예수께서 시험을 받으실 필요가 있을까?라는 질문을 할 수 있지만, 이는 요한의 세례 때와 같이 예수님 자신의 처지에서 마귀의 시험이 아니라, 구원할
그의 백성을 위한 시험입니다. 위에서 지적한 대로 출애굽 이후 광야
40년 동안 이스라엘이 받은 시험에 대한 모형론으로 보는 것입니다. 다만 이스라엘은 실패했지만, 예수님은 승리함으로써 진정한 이스라엘의 목표를 성취시키는 점이 다릅니다.
첫 번째 시험은 굶주림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금식을 해본 성도들은 아는
일이지만, 참으로 먹고 싶은 음식들이 그렇게 많은 줄 몰랐을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금식이 끝나면 꼭 먹어야 할 종류를 상상하면서 먹는 즐거움이 얼마나 큰지를 깨닫게 됩니다. 40일을 굶고 난 후에 마귀는 돌로 떡 덩이를 만들라고 유혹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면 굶주릴 필요가 없는 분이십니다. 예수님은 충분히 굶주리기 전에 먹을 것을 해결할 능력을 가지고
계십니다. 우리는 오병이어의 사건을 통해서도 분명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마귀도 이 사실을 알고 예수님을 유혹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광야에서 40일 금식은 이스라엘의 시험 기간입니다. 이 기간은 하나님께만 의지하고 순종하는 훈련 기간이기도 합니다. 그들은
실패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능력을
가지셨음에도 고통의 시련을 겪으심에도 이를 벗어나기 위해 하나님을 거역하지 않으셨습니다. 이러한 내용은
신명기 8장에 잘 드러나고 있으니 읽기를 바랍니다. 예수께서는 같은 신명기 말씀으로 마귀를 물리치십니다.
“너를 낮추시며 너를 주리게 하시며 또 너도 알지 못하여 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네게 먹이신
것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네가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신 8:3)”
두 번째 시험은 하나님의 아들의 능력을 발휘하는 시험과는 정반대의 시험입니다. 마귀는
예수님을 성전 꼭대기로 데려가서 뛰어내려 하나님의 아들임을 증명하라고 유혹합니다. 그러면 천사들이 하나님의
아들을 받들어 발이 돌에 부딪치지 않게 하지 않겠느냐고 한 것입니다. 마귀는 그 근거로 시편을 인용했습니다.
“그가 너를 위하여 그의 천사들을 명령하사 네 모든 길에서
너를 지키게 하심이라
그들이 그들의 손으로 너를 붙들어 발이 돌에 부딪히지 아니하게 하리로다(시 91:11-12)”
성경 말씀을 인용하거나 적용할 때 조심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마귀처럼
자신이 편하고 유익한 대로 얼마든지 도용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설교 사역을 하는 목회자들에게
경고가 됩니다. 어떤 생각과 의도를 가지고 성경 말씀을 인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경고입니다. 자신의 유익을 앞세운 교회 성장 논리나 자랑을 위한 전도 행각에 성경 말씀을 도용한 사례는 없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영광과 그분의 뜻을 드러내기 위해 성경 말씀은 선포되어야 합니다. 합법성을
가장한 마귀의 시험에 대응하여 예수는 하나님을 시험하는 일이라 판단하고 단호히 뛰어내리기를 거부하셨습니다. 안정과
평안을 포기하고 고난과 위험에 계속 머무는 쪽을 택하신 것입니다.
“너희가 맛사에서 시험한 것 같이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를
시험하지 말고(신 6:16)”
세 번째 시험은 예수님을 데리고 높은 산으로 가서 천하 만국과 그 영광을 보여준 뒤에 자기에게 절하면 이 모든 것을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사실 예수께서 세상에 오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천한 만국을 다스리는 만 왕의 왕이 되시는 일입니다. 그 일을 마귀가
이루어주겠다는 제안입니다.
구약 예언의 성취가 메시아 왕국입니다. 예수님은 메시아로 이 땅에 오셔서
그의 왕국을 완성하는 일입니다. 마귀의 간교함은 바로 예수님의 고난과 수난과 그리고 죽음을 뛰어넘어서
곧바로 그 왕국을 예수님 손에 쥐어주겠다는 유혹입니다. 마귀는 그럴 만한 권세가 있으므로 거짓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 권세마저 하나님께서 허락하실 때만 가능한 일이기는 합니다.
인성을 입으신 예수님은 이런 유혹에 넘어갈 수도 있는 여지는 있었을 것입니다. 문제는
‘마귀 앞에 꿇어 경배하는
조건만 동의하면’이라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이것은
그냥 흘려서 들을 수 있는 소리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전지전능하심과 아버지 되심을 부인하는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십계명의 첫 번째 계명을 어기는 것이요, 하나님을
원천적으로 배역하는 행위가 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답변은 매우 단호했습니다. “사탄아
물러가라! 기록되었으되 주 너희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였느니라(10)” 이 말씀은 예수님의 권위로 하신 말씀이요, 승리를 확증하신 말씀입니다.
예수께서 마귀의 시험을 이기신 말씀에서 마치 우리가 마귀를 이긴 것처럼 흡족한 마음이 있습니다. 사실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예수님 승리는 나의 승리!라고 외칠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과연 내가 세상 속에 살면서 매일
이와 같은 마귀의 시험에 처해 있다는 현실은 잊고 있지는 않는지 점검하기를 바랍니다.
먹는 것에 대한 시험, 부정한 돈의 유혹에 걸리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까? 무모하게 편중된 감정에 사로잡힌 이상한 믿음? 억지 때문에 남들
다 점심 먹으러 나가는데 혼자서 사무실에 쪼그리고 앉아 금식하며 성경책 읽고 있지는 않는지, 이와 유사한
행동으로 주변 사람들 앞에 놀림이 되지는 않는지 살펴보기 바랍니다. 성경을 읽는 일이 나쁜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남들 다 일하거나 식사 시간에 함께 어울리지 않고 눈총 받아가며 성경책을 담대히 펼치는 까닭은 무엇입니까? 내가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려도 천사가 나를 안아 줄 것이라는 망상에 사로잡힌 것은 혹시 아닙니까?
더 심각한 문제는 하나님이 원하신 일이라는 이유로 교회당을 성전으로 둔갑시켜 수십,
수백억을 빚지고 건물 짓는 일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사업이라고 핑계 대고 있지는 않는지. 오히려
자신의 자랑과 능력을 뽐내는 자리가 아닙니까? 더 많이 나누기 위해서,
더 많이 선교사를 파송하기 위해서 헌금 독촉하는 일, 다른 교회는 능력이 없고 내 교회만
능력이 있어, 실은 남의 교인들 빼앗아 오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수가 불어나는 것을 감사하다고 기도하는
일 등등, 우리 주변에 사탄의 시험과 유혹은 너무나 많이 널려져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절제와 낮춤으로
기도와 성령의 도우심을 간절히 구하기를 바랍니다.
11절은 마귀의 세 가지 시험을 역전시키는 말씀입니다. 마귀가 떠나고 난 후에 천사들이 예수께 나오는 장면입니다. 마귀가
제안한 세 가지 요구 사항을 예수께서는 천사로 하여금 다 이루어 가십니다. 수종 든다는 말씀은 굶주리셨던
예수님께 먹을 것을 드렸다는 뜻입니다. 성전 꼭대기 시험에서 천사들의 도움을 거절하셨지만, 마귀가 떠난 후에 찾아온 천사들은 예수님에게 필요한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세
번째 시험을 거절하셨던 예수께서는 세상 모든 민족을 다스리는 권세도 취하게 되십니다. “예수께서 나아와 말씀하여 이르시되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마 28:18)”
마귀가 시험한 내용은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다 정당한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틀렸다고 단정하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다시 본문을 찬찬히 정독하면서 나에게 어떻게
적용되어야 하는지를 곰곰이 기도하는 심정으로 살펴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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