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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예수께서 온 갈릴리에 두루 다니사 그들의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백성 중의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시니(마 4:23)”
12-17: “나사렛을 떠나 스불론과 납달리 지경 해변에 있는 가버나움에 가서
사시니(마 4:13)”
세례 요한이 잡혔다는 기사가 한 줄로 요약된 것은, 일단 “주의 길을 준비하는” 사역이 끝났음을 의미합니다. 왜 요한이 잡혔는지에 관한 내용은 한참 뒤인 마 14:3-4절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11절과 12절 사이의 시간의 간격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요한 복음 3장을 참조하시면 이 시기에 예수님의 활동을 대략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필자의 요한 복음 3장 해설 부분을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중요한 점은 예수께서 요단 강 주변 세례 받으셨던 곳에서 21절에 기록된 제자들과 일차적인 대면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갈릴리로 물러나셨다가 나사렛을 떠나 스불론과 납달리 지경 해변에 있는 가버나움에 가서 사셨습니다. 나사렛을 떠나게 된 까닭 역시 고향에서 환영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마
13:53-58, 눅 4:16-30절 참조). 지역적으로 살펴보게 되면, 스불론과 납달리는 갈릴리 북쪽 국경과
접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이곳은 옛적부터 이방 민족의 침입이 잦았습니다.
따라서 그곳 주민들은 많은 고통을 당했으며 특히 아람과 앗수르의 지배를 받았던 뼈아픈 과거를 지닌 지역이기도 합니다. 가버나움은 그 지역의 중심 성읍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망의 그늘진 땅(16)”이라고 알려진 그 곳에서 예수께서
처음사역을 시작하셨다는 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가버나움은 기독교가
시작되는 최초의 성읍이었습니다.
가버나움은 해변 도로(고대로부터 애굽에서 시작되어 지중해 해안을 끼고 다메섹으로
연결되는 무역 도로)가 다메섹으로 방향을 틀면서 내륙으로 들어오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고 나름대로 분주한 성읍이기도 했습니다. 예수께서
이곳에 정착하신 것은 이사야의 예언을 성취한 일이라고 마태는 설명합니다. “요단강 저편(15)”은 요단강 동쪽 지방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이방인의 갈릴리(15)” 지역은 납달리 북쪽 지방을 일컫는 명칭으로 행정상으로는
납달리에 속하지만 이방인들이 거주하는 지역을 말합니다.
이렇게 언급된 지역 사람들은 “어둠에 앉은 백성들이요, 죽음의 땅과 그늘에 앉아 있는 자들(16)”로 표현되었습니다. 이 지역은 잠깐 언급한 대로
역사적으로 종교, 정치적으로 소외된 지역이면서, 특히 이방인과의
잦은 접촉으로 이방 종교와 문화에 직간접으로 영향에 물들은 지역이었습니다. 따라서 유대인과 이방인이
섞여 사는 이 곳에서 메시아의 사역이 시작되는 것이야 말로 마태는 이사야 예언의 성취로 해석합니다.
“흑암에 앉은 백성이 큰 빛을 보았고 사망의 땅과 그늘에
앉은 자들에게 빛이 비치었도다
이 때부터 예수께서 비로소 전파하여 이르시되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하시더라(마 4:16-17)”
17절은 16장21절에서 반복되어
기록됩니다. 마태 복음의 구조상 이 같이 같은 말씀이 반복되는 두 구절은 중요한 두 개의 전환점을 만들어
놓게 되는데, 전반은 예수님의 갈릴리 사역을, 후반은 유대
사역, 즉 죽음과 부활로 이어지는 사역을 구분해줍니다. 전반기
사역의 첫 말씀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17)”였습니다. 천국, 즉 하늘나라 또는 하나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의미는 세례 요한이 선포할 때와 어떻게 다른가?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천국은 예수가 이 땅에 오심으로 이미 시작되었다고
보아야 합니다. 특히 공생애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하나님 나라는 현존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미 예수님 탄생 때부터 이를 방해하는 사탄의 계략이 있어왔다는 것은 그 나라가 임했다는 징조입니다. 그러나 완전하게 하나님 나라가 도래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그 나라가
이미 시작되었고 예수께서 사역하시는 그곳에서 계속 진행되어간다는 역사의 의미(시간의 흐름)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나라, 마태 복음에서는 하늘 나라로 표현되는 그 나라는 세상의 국가처럼 땅과 국민 주권이 있는 나라와 같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다만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지는 그 곳(여기서는 어떤 장소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이 바로 하늘 나라가 되는 것입니다. 물론 땅과
백성과 주권이 있는 나라입니다.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지는 곳 즉, 교회를 말합니다. 그리고 교회는 나머지 세상을 하나님의 통치 안에
예속시키게 될 것입니다. 여기에서 교회는 건물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그분의 뜻대로 하나님께
순종하는 무리(공동체)를 말합니다. 그러므로 교회가 모인 곳 즉, 어떤 장소의 개념은 그 다음에 생각해야
할 부차적인 내용들입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고 선포하신
의미는 이미 이 땅에 도래한 하나님 나라가 아직 완성을 향해 가는 과정에서 이제 새로운 창조의 시대가 왔으니 그의 백성들이 해야 할 사명으로써
죄를 씻는 회개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회개는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돌이키는 결단입니다.
18-22: “말씀하시되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시니(마 4:19)”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첫 제자로 부르심을 받은 베드로라는 시몬과 그의
형제 안드레, 그리고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요한은 예수님과 첫 대면한 자리에서 제자로 삼으신 것은
아닐 것입니다. 요한 복음 3장은 예수님이 세례 받으셨던
장소에서 이미 첫 만남을 가진 것으로 기록되었습니다. 누가(복음)는 제자들을 부르실 때에 엄청난 양의 고기떼가 잡혔다는 이야기를 첨가시켰습니다.
아무튼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시고서 곧바로 제자들을 부르신 행동은 하나님 나라와 제자들과의 긴밀한 관계성을 보여줍니다. 그러므로 하늘 나라는 곧 그의 제자들, 백성들과 함께 이루어가는
나라라고 표방한 것입니다. 즉 하나님 나라의 구성원들은 바로 제자 공동체(나중에 성령이 임한 교회 공동체)임을 밝히고 있다고 할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은 제자들은 부름 받은 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는 일에 참여하는 사명을 받게 됩니다. 즉,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자들을 하나님 나라로 인도해야 할 책임이 부여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임무는 천사도
흠모할 만하다고 말합니다. 또한 부름 받은 자들은 즉각적으로 반응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명령이 떨어지자, 베드로와 안드레는 하던 어부 일을 그만
두고 곧바로 예수님을 따릅니다. 세베대의 두 형제 역시 그의 아버지와 함께 그물을 깁다가 그물과 배
그리고 아버지를 버려 둔 채 예수를 따랐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말씀을 두고 하던 생업을 버리고 예수를 따르는 자들이 진정한 그분의 제자들이다라고 강조하여 직장, 재물, 재산 등을 다 바치고 가족과도 관계를 끊어버리고 빈 몸으로
교회에 투항?할 것을 강요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사교
집단들의 공통적인 성격이 바로 그랬습니다. 성경을 잘못 해석하거나 적용하는 사례는, 짧은 한국의 기독교 역사 큰 오점으로 남아 있습니다. 박태선의 신앙촌이 그랬고 문선명의 통일교가 그 절차를 따랐으며,
직접 언급하기가 거시기 하지만, 아무튼 요즈음 잇슈가 되는 모 대형 교회 역시 그 수법은
변형되었으나, 똑같은 못된 절차를 따라가고 있습니다.
그것은 자신들의 신앙에서 어떤 결단을 내려야 하는 시점에서 지금까지의 삶을 청산하고 삶의 방향을 전환하는 것이요, 예수를 따르는데 방해가 되는 요소들을 극복해가는 단계를 말합니다. 특히
가족들과 관계 속에서 믿음 생활로 변환시키는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새로운 삶으로 바꾸어 가는 삶의 지표를 말합니다. 베드로는 생업을 포기하고 가족도 버리고 예수께 올인한 것이 아닙니다. 그는
제자가 된 후에도 장모님을 모시고 처갓집 식구들과 함께 사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목회자로 부르심을 받았다면 가족도 버리고 직장도 버리고 신학교엘 가는 행동은 아닐 것입니다. 오히려 신학교에 가면 돈이 더 필요하므로 교회가 이를 뒷받침해야 하는 마땅하며, 형편에 따라서는 아내가 생활비를 벌 수도 있습니다. 어떤 것을 포기하든, 그것은 자신의 삶과 그리고 가치 체계의 근본적인 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차원에서 정립되어야 합니다. 가령 수도원에 들어가는 사명이라면, 결혼을 포기해야 할 것이요, 목회자의 사명이라면 직장이나 사업을 포기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일반 성도의 사명이라면 직장이나 사업체가 바로 전도의 사역지이므로 그 직장이나 사업체에서 인정받도록 최선을 다해 일해야 합니다. 아울러 어떤 처지의 경우이든 예수님의 명령이 떨어지면 즉각 반응해야 하는 점은 동일합니다.
23-25: “갈릴리와 데가볼리와 예루살렘과 유대와 요단 강 건너편에서 수많은 무리가 따르니라(마 4:25)”
예수께서 제자들을 손수 부르셨다면 이번에는 많은 무리들이 예수님을 따르게 됩니다. 그
이유는 선포하고 가르치고 고치신 결과였습니다. 선포한다와 가르치신 사역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 가르치신다는 구체적인 상황에는 고치시는(치유) 역사가 있어 왔습니다.
"예수께서 온 갈릴리에 두루 다니사 그들의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백성 중의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시니(마 4:23)"
그러므로 23절은 예수께서 어떻게 사역하셨는가?에 대한 요약 말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가르침에 대한
내용은 5-7장(산상수훈)에서
자세히 기록되었고, 고치심에 대하여는 8-9장(10개의 기적들)에 기록되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 나라에 대해서 가르치시며 그 결과로 병 고침까지도 포함되어 있음을 우리는 살펴보게 됩니다. 예수님의 선포에는 치유가 동반했습니다. 그의 제자들 역시 하나님
나라의 선포를 통해서 치유의 역사가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변함없이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는 곳에는
병 고침의 역사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성경 말씀이 완성된 현 시대에서 병 고침의 역사는 육체의
병이 아닌 영혼을 치유하는 방식으로 나타납니다. 육체의 병 고침은 발달된 의술과 첨단 의학에 맡겨졌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모든 병을 치유하셨을 뿐 아니라 귀신들린 자도 고치셨습니다. 영육의
모든 병을 치유하셨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임하였고 확장되어 간다는 의미로써 사탄의
세력이 쫓겨간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도래는 새로운 창조가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시그널입니다. 하늘과 땅이 새롭게 창조되었다는 징조입니다. 이렇게 하나님 나라는
직접 보이게 임했고 실제적인 변화를 통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소문은 순식간에 퍼져 나가서 갈릴리 지역은 물론 이방 땅인 데가볼리에서도 사람이 모여들었습니다. 요단 강 동쪽 지방에서도, 예루살렘과 유대 땅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 찾아 갈릴리 호수 가에 가버나움 성읍과 그 주변으로 몰려들었습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 나라의
복음은 이스라엘에만 국한되지 않다는 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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