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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오직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 하시니라(마 8:20)”
14-15: “그의 손을 만지시니 열병이 떠나가고 여인이 일어나서 예수께 수종들더라(마
8:15)”
예수님이 “산에서 내려오신 후 사역(마 8:1)”은
나병환자, 백부장의 종 그리고 세 번째는 베드로의 장모를 치유하셨습니다. 예수께서는 가버나움에서 사역하실 때에 베드로의 집을 거처로 삼으신 것 같습니다. 원래 베드로는 벳세다 출신이었으나, 가버나움으로 이주했던 것으로
보이며 동생 안드레를 비롯하여 장모까지 함께 살 정도였으면 대가족을 이끌었을 것으로 추론됩니다. 게다가
예수께서 거처로 사용할 정도였다면 집 또한 일반 가정집보다는 큰 규모였을 것입니다.
아무튼 베드로 장모 치유 사건은 마가와 누가 복음에서도 기록되었는데 마태보다는 상황 설명을 길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문맥을 살펴볼 때, 마태는 본 사건을 장모가 아닌 예수께 초점을
맞추어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직접 열병을 앓고 있는 베드로 장모를 보자 손을 잡고 즉각 치유하셨습니다. 그리고 낫게 되자 그녀는 곧바로 예수님을 수종하였다고 하였습니다.
예수께서 베드로의 장모를 치유한 사건은 특별한 경우가 아닙니다. 당연히
치유되어야 마땅하다는 의미를 나타냅니다. 간략하지만, 병
치유 사건이 의외의 일이거나 어쩌다 나타나는 경우가 아닙니다. 특히 즉각 치유가 되어서 스스로 일어나
예수님을 수종들었다는 말씀은 병이 깨끗이 나았음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예수님의 권위에 대한 또 다른
상황을 보여줍니다. 베드로의 장모 또한 예수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을 행동으로 곧바로 옮김으로써 그
동안 가르쳐 오신 “들음(믿음) 즉시 행함”에 대한 구체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16-22: “이는 선지자 이사야를 통하여 하신 말씀에 우리 연약한 것을 친히
담당하시고 병을 짊어지셨도다 함을 이루려 하심이더라(마 8:17)”
그 날 저녁이 되자 사람들이 귀신 들린 자를 많이 데리고 예수께 나왔습니다. 아마도
안식일이 끝나기를 기다려 몰려온 것으로 보입니다. 유대 날짜는 해지는 저녁시간부터 하루를 계산합니다. 예수가 나병환자 치유, 백부장 종,
그리고 베드로 장모까지 치유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분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온 것입니다.
문맥상 본 구분은 세 치유(1-15)의 요약이라고 할 것인데, 이는 마태가 문장 구성을 심도 있게 구성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병
치유와 귀신들을 쫓는 일은 다를 것 같으나, 한편으로는 같은 이적 적인 사건이라고 해석합니다. 사실 귀신을 쫓아내는 기사는 8:28절부터 언급되고 있습니다.
마태는 예수님의 귀신 추출과 병 치유 사건을 이사야 말씀의 성취로 설명하였습니다. “그는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당하였거늘 우리는 생각하기를 그는 징벌을 받아 하나님께 맞으며 고난을 당한다 하였노라(사 53:4)” 이 말씀을 우리가 이해하기에는 그의 백성의
죄악을 짊어지시고 십자가의 대속의 죽음을 두고 하신 말씀으로 보입니다.
마태는 이스라엘의 물리적인 죄와 영적인 고난을 짊어지신 것으로 그 죄에 대한 징벌을 친히 담당하셨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병 치유와 귀신 추출 사건이 예수께서 친히 죄의 징벌을 담당하셨다는 의미로 구약의 성취로 설명하는 것이 의외로
여겨질 수 있지만, 좀더 깊이 있게 묵상을 하게 되면 단순히 육체적인 질병을 치유하거나 귀신을 추출하는
행동이 영적인 문제까지 해결한다는 포괄적인 구속 활동을 드러내려는 의도가 있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오직 예수님만이 할 수 있는 대속의 십자가를 말합니다. 아사셀 양처럼
죄를 전가하여 대신 죽게 하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능력에 의해서만 그의 백성을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분, 하나님 아들로서 묘사되고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들어왔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병 치유, 귀신 추출 등의 능력과 권위로서 예수님의 모습은 오신
메시아의 모습이요, 하나님만이 권능을 행사하시는 분으로써 하나님 아들이심을 보여주신 모습입니다. 그럼에도 아직은 그 비밀을 숨겨야 하는 때라고 하십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사역으로 일어난 치유나 기적들은 종말에 얻게 될 구원의 열매들을 미리 맛본다는 의도가 있어 보입니다.
지금은 많이 사그라 들었지만, 가끔씩 병 치유의 능력이나 귀신 추출의 능력을
가진 어떤 신통 방통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제자들에게도 이러한 능력을 주셨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적 사건의 근본은 병 치유 그 자체의 목적보다는 이 땅에 메시아가 오셨다는 증표로서 드러날 때입니다. 수많은 병자나 귀신 들린 자가 예수께 몰려왔지만, 다 고쳐주지는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그들을 피해 호수 너머 한적한 곳으로 가려고 하십니다.
“예수께서 무리가 자기를 에워싸는 것을 보시고 건너편으로
가기를 명하시니라(마 8:18)”
이때 제자들에게 명령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엿듣던 한 서기관이 “선생님이여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따르겠습니다(19)”라고 말하면서 예수 앞에 나왔습니다. 서기관이
예수님의 제자가 되겠다고 나서는 일만으로도 획기적인 사건이었습니다. 당시 서기관은 율법학자였습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가르침에 관심이 많았고 특별히 이 서기관은 예수를 선생님으로 부르면서 좀더 많은 학문적인 지혜를
배우기를 원했을 것입니다. 필자와 같은 목회자가 성경을 가르치기 위해서 성경학적 지식을 배우기만 한다면
이 서기관과 같이 비록 주님이라고 부를지라도 선생님 정도로 밖에 인정하지 않는 결과가 될 수 있습니다.
왜? 이 서기관이 학문적일 수밖에 없었는지는 그 다음 20절이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 하시더라” 동문서답 같은 이 말씀은 “나를 따르려거든 학문적인 욕망을 버리는 대신 불안하고 위험한 삶을
살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많은 무리들이
그 권위 있는 말씀에 놀라와 했던 일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예수께서 잘라 말씀하셨다 ‘고생할 각오가 되어 있느냐? 너도 알다시피, 우리가 묵는 곳은 일류 호텔이 아니다’(마 8:20 유진 피터슨)”
예수의 제자가 되는 일은 기이한 말씀을 배우는 일로 끝이 아니라 예수님의 삶 자체를 살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의 삶은 집도 없이 나그네처럼 떠돌이 삶을 감수할 수도 있습니다. 고난의
삶이요, 자신을 부정하는 험난한 가시밭길 같은 인생입니다. “인자”란 표현은 단순하지 않기(더 깊은 의미가 있기) 때문에 지금은 자세히 언급할 수 없습니다. 여기서는 그대로 “사람의 아들”로서 지극히 고달픈 인생을 사는 한 가련한
사람이라고 설명해야겠습니다.
이렇게 서기관의 기대하는 제자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
후 이 서기관은 예수를 따르는 제자가 되었을까?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이번에는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이 예수께 나왔습니다. 아버지 장례를
치른 후에 곧 뒤따라가겠다고 청원을 하였습니다. 유대 풍습에서 장례 의식은 한국의 유교적 장례 의식과
비슷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만큼 망자에 대해서 각별한 예우를 갖추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예수께서 당연히 허락하실 것으로 여기고 이 제자는 말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답변의 의외였습니다. “죽은 자들이 그 죽은 자들을 장사하게 하고 너는 나를 따르라(22)”
단수가 아니라 복수로 죽은 자들이 죽은 자들을 장사하도록 하고 너는 나를 따르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이 말씀도 여우 굴처럼 명백합니다. 가족 관계나 종교적인 의무까지
포함해서 우선순위가 예수님(메시아)이라고 하신 것입니다.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예수님을 따르는 일보다 먼저 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는 단정적인 말씀입니다. 따라서 죽은 자들이 죽은 자를 장사하라는 뜻은 영적으로 이미 죽은 자들이 육체로 죽은 자들을 장사하도록 하라는
말씀입니다. 산 자 즉 영생을 얻은 너는 나만 따르라는 명령입니다.
정리하면 제자도는 이 땅에서 집도 없는 나그네로서 고난의 길을 가는 삶을 말하며, 세상의
어떤 인간관계에 우선하여 예수님을 따르는 일보다 먼저 될 수 없다는 명백한 점입니다. 예수께 대한 절대적인
충성과 순종을 하는 자가 그분의 제자의 자격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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