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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병든 자를 고치며 죽은 자를 살리며 나병환자를 깨끗하게
하며 귀신을
쫓아내되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주 주라(마 10:8)”
1-4: “예수께서 그의 열두 제자를 부르사 더러운 귀신을 쫓아내며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는 권능을 주시니라(마 10:1)”
추수할 일꾼의 필요성을 언급하신 예수님은 이제 그 과업을 위해서 열 두 명의 제자를 부르시고 더러운 영들을 제압하는
권능을 부여하십니다. 이렇게 문맥의 흐름은 예수님의 직접적인 사역으로부터 제자들의 사역으로 옮겨지고
있음을 살펴보게 됩니다. 기록된 열 두 제자들은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고 그 나라의 능력과 권위를 나타내는
사역을 이어 나갈 최초의 추수할 일꾼들이었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왜? 최초의 일꾼(제자)가 열 두 명이어야 했는가? 입니다.
대략 성경에서 찾아낸 타당한 이유로서 이스라엘의 열 두 지파와 일치한다는 것이고(마 19:28절 참조) 열 두 지파 자체로 이스라엘의 소망의 성취를 시사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열 둘의 수는 예수의 제자들과 교회의 정체성을 이스라엘로 확증하는 뜻이 있습니다. 실제로 예수님의 부활 이후 교회에서 사도들의 권위의 중심이자 전승의 증인들로서 큰 중요성을 소유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신약성경 정경성의 기초가 바로 열 두 제자의 증언과 직접 기술한 내용이 근원을 이루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권능을 주셨는데, 이는 더러운 영 즉, 악령을 제압하는 권능으로, 질병의 치유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즉, 대부분의 질병이 귀신들에 의한 것이라는 일반적인 견해를 전제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모든 병과 모든 악한 것을 고치는 권능(1)”이라 하신
말씀은, 예수께서 앞의 다섯 장에서 행하셨던 모든 권능을 의미합니다.
또한 예수께서 승천하실 때에 열 한 제자에게 자신의 사역을 이어가라고 위임하신 자신의 모든 권세를 제자들이 받았다고 선언하십니다. 아울러 자신이 세상 끝 날까지 함께 있을 것이므로 그들에게 같은 권세가 주어졌다고 선언하셨습니다(마 28:18-20절 참조).
사도(아포스톨로스)는 보냄을
받은 자 혹은 보내는 사람의 대리인으로써 그의 권위를 공유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품고 있습니다. 특히
사도라는 단어가 마태복음에서는 열 두 제자에게만 사용되었습니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사도라는 공식적인
호칭을 말할 때, 최초의 열 두 제자를 지칭하는 이름으로 아는 것입니다. 본문을 살펴보면, 열 두 제자가 두 명씩 호명되어 기록되어 있습니다.
“열두 제자를 부르사 둘씩 둘씩 보내시며 더러운 귀신을
제어하는 권능을 주시고(막 6:7)”
베드로는 처음 부르심을 받은 자였고, 서열에서도 첫 번째 제자였습니다. 그는 사도들의 대변자로 사도들 중에 가장 두드러진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다음
베드로의 형제 안드레는 마태복음에서 더 이상 언급되지 않습니다. 다음으로 베드로와 쌍벽을 이룬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요한이 뒤를 이어가고, 빌립과 바돌로매(나다나엘), 다음은 도마와 세리 마태가 한 조를 이루었습니다. 알페오의 아들
야고보와 다대오는 마태복음에서 이곳에서만 언급됩니다.
마지막으로 가나안인 시몬과 예수를 판 자 가룟 유다가 한 조를 이루었습니다. 가나안인이
최초 예수님의 제자에 포함되었느냐? 그렇지는 않습니다. 가나안인
시몬은 가나안에서 유래된 단어가 아니라 셀롯당 또는 열심당을 의미하는 아람어 카난에서 나온 단어입니다. 따라서
헬라어 발음으로 젤로테스 시몬으로 불립니다. 셀롯당 곧 열심당은 로마에 대한 증오심을 대표하는 민족주의자로
어필된다고 보는 견해입니다.
가룟이라는 명칭이 어떤 지역(유다 남쪽)을
지칭하느냐? 혹은 아람어를 음역한 발음이냐? 등등으로 해석이
구구합니다. 그래서 우리식의 발음인 가룟이 시카리오스, 곧
단검을 지닌 자, 암살자 등으로 해석하기도 하고 아람어에 대한 발음으로 아쉬 카르야의 뜻인 붉은 머리, 괘심한, 배신자 등으로 의미를 부여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학자들의 주관적인 해석이 일말의 타당성을 부여할 수도 있겠으나, 마태는
가룟 유다가를 예수를 판 자라고 명시함으로써 의도적으로 그도 열 두 제자 중에 포함되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예수님의 첫 제자들은 어부, 세리, 열심당 심지어는 배신자까지 포함된 열 두 명이라는 점에서 어떤 의미와 특성을 지녔는지 유의하여 살펴볼 수 있겠습니다.
5-15: “누구든지 너희를 영접하지도 아니하고 너희 말을 듣지도 아니하거든 그 집이나 성에서 나가 너희 발의 먼지를 떨어 버리라(마 10:14)”
예수께서는 유대 땅 여러 곳을 돌아다니시며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각색 병과 약한 것들을 고치셨습니다(마 9:35). 이는 가르침에 따른 행동을 종합하여 정리한 내용으로 5장부터의 예수님의 사역을 일단 마무리하는 말씀입니다. 그렇지만 예수님을
따르는 많은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셨는데 “그들이 목자 없는 양같이 고생하며 기진함(9:36)”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따라서 제자들은 추수할 곡식은 많은데 일꾼이
적으니 주인에게 추수할 일꾼들을 보내 달라고 기도할 것을 요구하셨습니다. 그리고 10장은 12제자를 “이스라엘 집의 잃어버린 양에게 가라(6)”고 명령하십니다.
이방인이나 사마리아인의 길로는 가지 말고 오직 이스라엘 잃어버린 양에게로 가라고 하신 말씀은 천국 복음이 이스라엘에게만
전하라는 의미로 왜곡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 복음은 항상 이스라엘에게 먼저 들어야 할 우선권이
주어졌습니다. 오순절 성령 강림 이후 제자들을 통해 복음이 전해진 곳은 유대 땅 예루살렘부터였습니다. 예루살렘과 유대 땅에서 이를 거부하고 쫓아내자, 사마리아로 그리고
온 이방 땅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방인의 사도로 부름 받았던 바울 역시 낯 서른 이방에 도착하면 맨 먼저
유대 회당을 찾아가 그곳에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이와 같이 예수께서 맨 처음 12제자에게
복음을 전할 곳으로 오직 이스라엘을 지목한 것은 그들로부터 복음이 시작되어야 한다는 의도로 풀이될 수 있습니다.
12제자들 모두가 유대 사람이었다는 점도 우연한 일은 아닙니다. 복음의 첫 시작을 “이스라엘의 잃어버린 양 떼”에서
출발해야 했습니다. 왜 하필 잃어버린 양인가에 대해서는 이미 그들이 “목자 없는 양같이 고생하며 기진해 있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은 천국 복음을 전파하여 “천국이 가까이 왔다”고 말해야 합니다. 이 말씀은 세례 요한도 외쳤던 내용이고 예수께서도 공생애를 시작할 때 선포하셨던 말씀입니다. 그런데 예수께서 오심은 곧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임하였음을 드러낸 일이라고 하였는데, “천국이 지금 이 땅에 도래했다”고
해야 맞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아직도 천국 복음에 대해서 전파할 내용이 “천국이 가까이 왔다”라고
선포하라고 하신 말씀은 무슨 의미가 있는가? 입니다.
예수님의 지상 사역을 포함한 구원 사역이 시작되었다는 사실은 하나님 나라의 통치가 실현되고 있다는 현재에 근거해야
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통치는 지금 막 예수님과 제자들 사이에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지만, 아직은 제자들이 확신을 갖고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임하였음을 확신한 것은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나중에 살펴보게 되겠지만, 베드로의 경우도 예수님을 “주는 그리스도시오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했으나, 예수님이 잡혀갈 때에 세 번씩이나 부인하고 도망한 것으로 보더라도 완전히 예수님을 메시아로
하나님의 아들로 그리고 하나님 나라가 도래했음을 확신하지 못하였습니다.
실제로 제자답게 천국 복음을 선포하고 행동으로 옮겼던 시기는 오순절 성령 강림 이후였습니다. 그 때는 예수께서 죽으시고 부활하셔서 승천 후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아 계실 때의 일입니다. 그러므로 마태가 여기서 “천국이 가까이 왔다”고 전파하라고 기록한 것은 하나님
나라 통치와 그에 따른 축복이 바로 가까이 와 있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교회
공동체가 형성됨이 이 땅에 천국이 임했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제자들이 실제로 할 수 있었던 일은 병 치유와 죽은 자를 살리며, 귀신
축출 등 예수께서 직접 행하신 능력을 그대로 재연하는 사역이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평범했던 제자들에게
가능한 일인가? 라고 의심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예수께서
하실 수 있는 능력이라면, 그의 제자들 역시 예수께서 그런 능력을 부여할 수 있으시기 때문입니다. 그분께서는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십니다. 문제는 이러한 이적적인 행함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런 일이 발생한 곳에 천국이 선포되었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즉, 중풍병자가 일어나 누었던 자리를 들고 걸어 나가는 사건보다
그가 죄 사함을 받아 구원에 이르렀다는 그 사실이 더 의미가 있고 중요하다는 점과 일맥상통한 것입니다.
제자들은 복음을 값없이 받았기 때문에 전할 때도 값없이 전해야 합니다. 전도
여행을 위해서 여비나 옷, 배낭 등을 준비하지 말고 떠나라고 명령하십니다. 이것은 여행을 떠나기 전 준비해야 할 필수적인 물품들입니다. 그런데
이런 준비마저 없이 곧 떠나라는 뜻 역시 오해할 소지가 있습니다. 11절 이후에는 전도 현장에서 이
모든 것이 준비된다는 의도가 엿보입니다. 그래서 본문은 처음 전도 여행을 떠나는 제자들에게 해당되는
명령으로서 이해해야 합니다. 즉, 이스라엘의 잃어버린 양에게
가서 전할 천국 복음이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나머지 여행 준비물이나 여비 때문에 마음을 흩어져서는(지체되어서는) 안 된다는 의도입니다. 그래서 오직 복음 전파할 일에 전념해야지, 부수적인 것들로 마음을 빼앗기지 말라는 명령입니다.
제자들은 어떤 성에 들어가면 우선 “합당한 자”를 찾아내야 합니다. 왜냐하면 먹을 것, 잠잘 것과 또한 입을 것을 제공받아야 하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아예 여행 준비 없이도 다 하나님께서 마련해주실 거야’라는
전도 태도는 우리에게는 해당되지 않다는 점을 상기해야 합니다. 긴급성 급박성 때문에 준비 없이 떠나서
도착지에서 이 모든 것을 마련하라는 명령입니다.
그러므로 제자들은 전도 현장에서 의식주의 여행 준비물을 마련해야 했습니다. 일단
“합당한 집”을
찾으면 그 집이 평안하기를 먼저 빌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집 사람들이 영접하면 주님께서 그 집에 평안(복)을 주시고 제자들의 빈 평안으로 채워질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만약에 그 집이 거절하면 그 평안은 제자들에게 돌아올 것입니다. 합당한
집은 그래서 제자들의 식별력에 의해 판단되지만, 천국 복음을 듣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일은 전적으로
그 집안 사람들의 판단으로 정해집니다. 그렇지만 제자들은 그 집이 영접을 하거나 그렇지 않거나 어찌하든
예수님은 평안을 누릴 수 있도록 약속하셨던 것입니다.
복음 전도 대상들에게 전도 대가로나 사정하여 전도비나 여행에 필요한 물품들을 제공 받으라는 명령은 없습니다. 그러나 복음을 듣고 감사함으로 제자들에게 이 모든 것을 제공하는 사람의 행위를 거절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제자들은 이런 경우에 의당 대접받거나 물품을 제공받는 것이 타당한 일입니다. 제자들은 이처럼 동기와 방법에 있어서 이를 철저히 구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만약에 영접하지 않으면 마치 이방인처럼 취급해도 좋다고 명령하셨습니다. 발에
티끌까지 떨어버리는 행동은 이방 땅에서 유대 땅으로 들어올 때, 이방 땅을 여행 중 만났던 사람들과
전혀 상관이 없었다는 의도로 하는 행위였습니다. 따라서 복음을 거부하는 자들에게 당당하게 행동하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복음을 구걸하다시피 하여 전해서는 안됩니다.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할
의사가 없으면 당당하게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 용기가 필요합니다. 구질구질하게 매달릴 필요가 없는 뜻입니다. 사실 개개인의 영혼 구원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일은 하나님의
영광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면서까지 저자세로 복음을 전하지 말라는 명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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