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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그 신하들에게 이르되 이는 세례 요한이라 그가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났으니 그러므로 이런 능력이 그 속에서 역사하는도다 하더라(마 14:2)”
1-12: “요한의 제자들이 와서 시체를 가져다가 장사하고 가서 예수께 아뢰니라(마 14:12)”
13장 마지막에서 예수께서는 고향 나사렛에서 환영 대신 배척을 받으셨습니다. 이어서
세례 요한의 죽음을 기록하였습니다. 그러나 누가, 마가 복음서와
비교할 때 시간적인 순서의 차이가 있습니다. 마태도 물론 이때에 세례 요한이 참형을 받은 것이 아니고
이미 죽임을 당한 사건을 이 단락에서 언급하였습니다. 그러면 굳이 나사렛에서 배척과 세례 요한의 죽음을
연계시켜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에 우리의 묵상의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첫 째는 예수님에 관한 소문이 갈릴리 지역을 넘어서 분봉 왕 헤롯에게까지 미쳐서 세례 요한을 죽이고 난 후에, 예수님 능력의 역사를 보고 사람들이 세례 요한이 다시 살아난 것처럼 소문이 돌았다는 점입니다. 두 번째는 예수님의 배척과 수난 그리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이야기를 세례 요한이 어떻게 죽음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설명하면서 이를 암묵적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분봉 왕 헤롯 안티바스(1)”는 헤롯 대왕의 아들로써 갈릴리와 베뢰아 지방을 다스리도록 로마로부터 할당
받았습니다. 명확히 왕이라 할 수 없고 일부 지역을 분할 통치하는 장관이라고 정리해야 됩니다. 헤롯 대왕의 가계는 좀 복잡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아내를 10명이나 두어 자식들이 모두 헤롯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때문입니다.
3절이 헤로디아도 헤롯 대왕의 배다른 딸이며, 그녀의 아버지인 헤롯 대왕의
배다른 형제인 헤롯 빌립(이두메 지역을 분할 통치했던 빌립 헤롯과는 또 다른 형제임)과 결혼하였습니다. 그러니까 “헤로디아”는 같은 아버지의 배다른 오빠와 결혼했으며 다시
이혼하고 또 다른 배다른 아버지의 형제인 분봉왕 헤롯 안티바스와 불법적으로 결혼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미 헤롯 빌립에게서 낳은 딸 살로메는 자기 삼촌인 또 다른 분봉왕 빌립 헤롯과 결혼하게 됩니다. 조카와
삼촌이 부부가 된 것입니다.
형제의 아내와 결혼하는 경우는 율법에서 금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분봉왕
헤롯 안티바스는 이를 무시하고 헤로디아와 결혼하였습니다. 세례 요한이 바로 이 헤롯왕의 불법을 공개적으로
계속 지적하고 나섬으로 말미암아 그를 잡아 옥에다 가두었습니다. 헤롯의 의도는 세례 요한을 죽이려고
했으나, 무리(군중)들이
그를 선지자로 믿었기 때문에 죽였을 때 군중들이 폭동이라도 일으킬까 봐 두려워했습니다. 그렇지만 헤롯뿐
아니라 내심 요한을 죽여주기를 바랐던 헤로디아의 앙심이 음흉한 묘책을 찾아낸 것입니다.
헤롯의 생일 잔치에서 “살로메”가 춤을 추어 헤롯의 넋을 빼놓고서는 흥분한 헤롯이 살로메에게 무엇이든지 소원을 말하면 다 들어주겠다고
맹세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12살 정도로 추론되는
살로메는 어머니인 헤로디아가 시킨 대로 세례 요한의 목을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모든 신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맹세와 그에 따른 요구 사항이 공개적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살로메의 요구 조건은 쟁반에 세례 요한의
목을 담아 내어오는 일이었습니다. 헤롯은 입장이 난처해졌고 두렵기까지 하여 근심이 태산처럼 높아졌습니다.
헤롯은 세례 요한이 “의롭고
거룩한 사람”인 줄 알았으며 죽이고 나서는 몹시 괴로워했다고 하였습니다. 이는 참수를 명령하기 전에 번민했고 요한을 보호하려는 마음이 역력했으나 결국은 참수하여 그 목을 쟁반이 올려
살로메에게 들려졌으며, 그녀는 요한의 목을 헤로디아에게 넘겼습니다.
이렇게 하여 세례 요한은 불명예스럽게 중죄인들에게 처하는 참수형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여자가 낳은 자 중에서 가장 위대한(큰) 선지(자)” 라고
인정받았던 하나님이 사람이 무참히 참형을 당함으로 인생을 마감합니다. 요한의 인생은 세상적으로 보면
실패한 것입니다. 그는 오직 주의 길을 예비함으로 사명을 완수했으나 말로는 비참하게 감옥에서 참형으로
끝났습니다.
하나님 백성으로서 인생의 성공과 실패는 주어진 사명을 잘 감당했느냐 그렇지 않느냐로 판가름 나는 것이지, 세상적으로 크고 많은 업적을 이루었다는 것으로 평가받는 경우는 아닙니다. 요한의
사역 기간은 일년 남짓이었습니다. 그를 따랐던 제자들은 예수의 제자가 되기도 했고, 나머지는 뿔뿔이 흩어져 어떤 구심으로 단합되지 못하고 사라졌습니다. 그는
자기의 세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한 적도 없고 예수께서 세상에 들어나시자 모든 기득권을 예수께 돌렸던 자입니다. 그리고
억울하게 투옥당했으나 불평하지 않았습니다. 죽을 때가 되면 담담히 죽음을 맞이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요즈음 소위 성공한 목회자의 면면을 보면 대형교회 담임목사를 필두로 인기 강사처럼 티비나 케이블 티비 등에 매번 얼굴을
내미는 목사들을 생각하게 합니다만, 성경에서 지목하는 신실한 제자상은 바로 세례 요한을 필두로 열 한
명의 제자들, 그리고 이름도 없이 핍박과 고통을 받으면서 이슬처럼 사라졌던 초대교회 성도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죽을 때가 되면 담담히 죽음을 맞이하는 자세를 지닌 제자들,
곧 이런 무심, 무욕, 무생의 본을 보여 할
목회자들이 아닌가 싶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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