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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여호와께 모세에게 이르시되 불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매달아라 물린 자마다 그것을 보면 살리라(민 21:8)”
1-3: “여호와게서 이스라엘의 목소리를 들으시고 가나안 사람을 그들의 손에 넘기시매
그들과 그들의 성읍을 다 멸하니라 그러므로 그곳
이름을 호르마라 하였더라(민 21:3)”
“호르마”란
단어는 멸망이란 뜻입니다 즉, “온전히 멸하여 바침”의 개념으로
이해됩니다. “남쪽”의 번역은 “네겝”이란 지역을
말합니다. 이곳은 사해 남서쪽 네게브 사막지역을 통칭하는데, 대개
예루살렘 중심으로 남쪽에 있기 때문에 남쪽지방이라고 해석해왔습니다. 네겝에 거주하는 가나안 사람 즉
아랏의 왕이 “아다림” 길로 온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스라엘 몇 사람을 사로잡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은 당장에 여호와께 서원하여 만약 아랏 왕을 내 손에 넘기시면 모든
성읍을 여호와께 바치겠다고 하였습니다. “여호와께 바침(헤렘)”이란
곧 승리의 노획물은 여호와의 소유가 되었다는 선포입니다. 그 동안 에돔에게 사신을 보냈을 때에도 여호와께
먼저 묻지 않아 실패했던 그들에게서 먼저 여호와의 뜻을 헤아리게 된 것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했습니다. 여호와께서
그들의 목소리를 들으시고 이스라엘 손에 가나안 사람을 넘기셨으므로 아랏 왕의 백성들과 성읍들을 완전히 멸망시켰습니다. 가데스에서 북쪽으로 얼마 떨어지지 않았던 처음 승리를 가져온 전투지역은 호르마라고 불리어졌습니다.
민수기 14장에서 정탐꾼 사건으로
여호와의 저주가 있은 후, 얕은 회개가 있고 난 다음 여호와의 명령을 거절하여 가나안 땅으로 진격하다가
아멜렉과 가나안인에게 쫓겨 겨우 도망쳐 한숨을 돌렸던 곳이 호르마였습니다(필자의 민수기 14:36-45절 해설 참조). 이곳은 이스라엘이 가나안 입성을 위해
첫 번째 치른 전투에서 철저하게 패배했던 곳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38년이 지난 후에 바로 그 패배의 장소가 첫 승리의 장소로 바뀌게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곳 이름을 호르마라 하였더라(3)”고 기록에
남긴 이유는 첫 패배 이후 온전히 여호와께 바치겠다는 이스라엘의 서원이 성취된 곳, 즉 아랏 왕의 백성을
죽이고 멸하여 모든 노획물을 원래의 승리자이며 헤렘이 되시는 여호와께 소유권을 바쳤다라는 기념비적인 업적을 찬양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의 원망이 사라졌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4-9: “모세가 놋뱀을 만들어 장대 위에 다니 뱀에게 물린 자가 놋뱀을 쳐다본즉 모두 살리라(민 21:9)”
이스라엘은 호르 산(민 20:22절)을 출발하여 에돔을 우회하기 위해서 홍해 바닷길로 내려갔습니다. 그들은 아카만의 북쪽 끝 성읍인 에시온 게벨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동쪽으로 돌아서 에돔의 국경을 끼고 북쪽으로
올라갔습니다. 이렇게 이스라엘의 광야의 여정은 다 왔다 싶으면 원점으로 돌아가야 하고, 다시 시작하여 결실을 얻을 즈음에 모든 노력이 허사가 되어 버렸습니다.
백성은 또 다시 원망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길로 말미암아 마음이 상하니라(4)” 모세에게 집중되는 원망의 강도가 이번에는 하나님께 집중되었습니다. 먹기 싫은 만나에 대해서도 불평하였습니다. 40년간 반복되는 원망은, “애굽에서
죽게 놔두지 광야로 끌고 와서 죽게 하느냐?”였습니다. 먹을
것도 물도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먹을 것과 물은 항상 그들 곁에 있었습니다.
그들이 불평할 때마다 여호와께서는 원하는 것을 들어 주셨습니다(11장).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달랐습니다. 여호와께서 진노하시므로 독사를 백성 중에 풀어서 물린 자마다 죽게 하였습니다.
다시 백성은 회개하고 이어서 모세의 중보기도가 이어지고 여호와께서 용서하시므로 구할 길을 내셨습니다.
불 뱀이란 표현은 “독”이 퍼지면 피부가 불 붓듯이 부어올라 죽게 되는 현상을
나타낸 말입니다.
“여호와께서는 모세를 불 뱀의 형상을 만들어 장대 위에
매달아서 쳐다보는 자마다 살게 하리라고 하셨습니다.” 이번 경우는 즉각적인 용서와 화해를 보내지 않으시고 각자가 개인적으로 죄를 고백하여 여호와의 구원을 받아드리도록 하신
것입니다. 모세는 불 뱀의 형상을 놋 뱀으로 받아드리고 장대에다 놋 뱀을 만들어 걸어놓았습니다. 뱀에 물려 몸이 빨갛게 부어오른 자가 놋 뱀을 쳐다보면 살았습니다. 쳐다보지
않은 자는 그대로 죽었습니다.
놋 뱀 사건은 예수께서 자신에게 인용하시므로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됩니다. 놋 뱀에 대한 의미는 모세와 히스기야 그리고 예수로 이어지는 구속사의 3중적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불 뱀이 이스라엘 진영을 죽음으로 몰았던 현상은 그들이 마지막까지 여호와께서
하신 일을 불평한 결과였습니다. 불 뱀으로 인한 죽음을 막지 않으면 모두가 광야에서 사라지는 위기에
처한 것입니다.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아랑곳하지 않으십니다. 결국
이스라엘의 집단 회개와 모세의 중보기도로 겨우 죽음을 모면하게 되었지만 철저하게 개인이 구원을 원했을 경우에만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
모세가 만든 기념비적 놋 뱀은 그 후로 그들의 잘못을 상기하기 위해서 남겨두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수백 년이 지난 후 남 유다의 히스기야 시대에 놋 뱀의 이야기가 나타납니다.
“히스기야가 그의 조상 다윗의 모든 행위와 같이 여호와께서
보시기에 정직하게 행하여
그가 여러 산당들을 제거하며 주상을 깨뜨리며 아세라 목상을
찍으며 모세가 만들었던 놋뱀을 이스라엘 자손이 이때까지 향하여 분향하므로 그것을 부수고 느후스단이라 일컬었더라(왕하 18:3-4)”
놋 뱀을 느후스단이라고 불렀습니다. 산당, 아세라 목상, 그리고 놋 뱀이 함께 거론된 것은 우상숭배와 연관이
있습니다. 특히 음란한 이방 신에 대한 숭배와 관련되었습니다. 놋
뱀이 과거 여호와께 치욕적인 배역과 원망행위에 대해서 잊지 않고 동일한 범죄를 방지하기 위한 방편으로 남겨두었는데, 오히려 놋 뱀이 뱀에게 물린 자를 살려냈다는 식으로 그 앞에서 분향하는 등 우상화 되어버렸습니다. 그러므로 히스기야의 판단은 옳았습니다. 단지 놋 뱀은 놋 조각(느후스단)에 지나지 않았다고 천명했습니다.
그리고 신약에 들어와서 예수께서는 모세가 들어 올린 놋 뱀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자가 곧 인자 외에는 하늘에 올라간 자가
없느니라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든 것 같이 인자도 들려야 하리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 3:13-16)”
히스기야는 우상이 되어버린 놋 뱀의 전통을 깨뜨려 버렸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모세의 처음 전통으로 되돌렸습니다. 인자가 들려야
하신다는 말씀은 “쉬운
구원”을 언급하신 것입니다. 모세의 놋 뱀을 쳐다보는 믿음을 가진 자는 살 수 있었듯이 예수를 믿기만 하면 영생을 얻게 하기 위함이셨습니다.
그러나 들여 올리신 예수님의 십자가 죽으심과 고통, 그리고 부활이 능력을 포함한 복잡한 하나님의 섭리가 그 안에 숨어 있었습니다.
독사의 독처럼 사망의 독이 퍼져 있는 죄악의 인간에게 사망의 독을 빼내는 치유와 새로운 영생의 능력을 주입하시는 놀라운 은혜는 놋
뱀을 쳐다보았듯이,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자에게 허락되었습니다.
10-20: “바못에서 모압 들에 있는 골짜기에 이르러 광야가 내려다 보이는 비스가 산 꼭대기에 이르렀더라(민 21:20)”
이스라엘은 흔히 ‘트랜스 요르단’이라고
불리는 모압 동쪽 땅으로 돌아가는 길을 따라 북쪽으로 향했습니다. 그들의 여정은 편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여호와의 전쟁기(14)”의 기록을 인용함은 행군의 발걸음에
확신을 갖고 시와 찬양을 하면서 진군했음을 보여줍니다. 중간 중간 진을 치고(오봇, 이예아바림, 세렛
골짜기 등) 모압 국경지역인 아르논 강 근처까지 올라갔습니다. 아르논
강은 사해 허리중간쯤으로 흐르는 강입니다. 이 강을 경계로 모압과 아모리가 나뉘었습니다.
브엘이라는 곳은 여호와께서 우물을 허락하신 곳으로 브엘의 뜻 자체가 우물입니다. 이 우물은 일반 백성이 아닌 지도자들이 팠다고 기록하였습니다. 바위를
깨트려 물을 낸 후 이스라엘이 처음 갖게 된 우물로 보입니다. 이곳에 진을 치고 다시 행진하여 마침내
광야를 벗어나 맛다나에 이르렀습니다. 나할리엘, 바못, 모압 평야가 내려다 보이는 바스가 산 꼭대기에 도착하였습니다. 본문에는
이렇게 여러 지명이 나오지만 정확한 위치를 가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에돔을 빗겨 트랜스요르단이 험악한 광야산지를 지나 드디어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는 먼 어귀에 이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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