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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또 이르시되 그러므로 전에 너희에게 말하기를 내 아버지께서
오게 하여 주지 아니하시면 누구든지 내게 올 수 없다 하였노라 하시니라(요 6:65)”
60-71: “예수께서 열두
제자에게 이르시되 너희도 가려느냐(요 6:67)”
예수께서 자신이 하늘에서 내려 온 참 떡(만나)이시며 이 떡을 먹는 자는 영생을 얻는다고 하신 말씀에서 제자들은 듣기를 어려워하였습니다(60). 믿음이 없으면 예수님의 말씀을 듣기 어려워합니다. 그의 제자들은
곧 열두 제자를 지칭한 것으로 볼 때, 유대인과 같은 반응을 보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물 위로 걸어오시는 예수님을 목격했고 배에 오르자 곧 목적지에 도착한 것을 체험했으며, 분명히 예수님에게는 신성(하나님)이
함께 한다는 사실을 오병이어의 표적으로 익히 알아야 했습니다. 물론 열두 명 모두가 하나님 아들로서
메시아이심을 믿지 못했던 것은 아닙니다(68-69).
믿지 못한 자들, 여기서는 오병이어로 배불렀던 유대인 무리들이라고
할 때 그들의 믿음은 표적을 보고 믿는 자들로서 헛 믿음의 소유자들이라고 정의하였습니다. 예수님을 메시아로
받아드릴 수 없는 자들에게는 하늘의 떡으로서 예수님을 인정하지 못하고 걸림돌로 작용할 뿐이라고 하였습니다.
“어찌하여 내 말을 깨닫지 못하느냐 이는 내 말을 들을 줄 알지 못함이로다
너희는 너희 아비 마귀에게서 났으니 너희 아비의 욕심대로 너희도 행하고자 하느니라 그는 처음부터 살인한
자요 진리가 그 속에 없으므로 진리에 서지 못하고 거짓을 말할 때마다 제 것으로 말하나니 이는 그가 거짓말쟁이요 거짓의 아비가 되었음이라
내가 진리를 말하므로 너희가 나를 믿지 아니하는도다
너희 중에 누가 나를 죄로 책잡겠느냐 내가 진리를 말하는데도 어찌하여 나를 믿지 아니하느냐
하나님께 속한 자는 하나님이 말씀을 듣나니 너희가 듣지 아니함은 하나님께서 속하지 아니하였음이로다(요 8:43-47)”
예수님의 말씀을 믿지 못하는 것은 하나님께 속하지 않고 마귀에 속한 자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오게 하지 아니하시면 누구든지 예수께 올 수 없다는 결론입니다(65).
다시 돌아가서, 하늘에서 내려 온 떡으로서 그분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지 않으면 영생을
바라볼 수 없다고 하신 말씀에는 십자가에서 죽으심을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하였습니다. 이처럼 앞으로 될
미래의 사실을 믿지 못한다면 그 다음에 오는 승천은 더더욱 이해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니
답답할 노릇이로다.
십자가 죽으심과 부활 그리고 승천에 이르기까지 하나같이 믿기지 않는 일들이요 부활과 승천은 초자연적인 현상이므로
인간으로서는 그 진의를 다 알 수 없는 신비한 일이 될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그러므로 오해하지 않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살리는 것은 영이니 육은 무익하니라 내가 너희에게 이른 말은 영이요 생명이라(요 6:63)”
어제도 언급한 내용이지만, 그분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라는 말씀은
육체적인 의미가 아니라 영적 자세와 행동을 가리키는 것으로써 이를 성령으로 받아드리는 자에게는 영원한 생명을 주겠다는 의미로 해석되어야 합니다. 즉, 죄인들에게 생명을 주시기 위해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그 결과로
생명을 주시는 성령께서 택한 백성에게 영생을 선물로 주신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살리는 것은 영이며
육은 무익하다고 하셨습니다. 뒤에서 다시 자세히 살펴보게 되겠지만 십자가의 죽음과 성령의 관계는 동전의
양면처럼 십자가에서 죽으심 없이는 성령이 오실 수 없다는 점을 미리 밝히는 말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따랐던 많은 제자들 중에는 이 말씀을 믿지 못하는 자가 수두룩하다고 하셨습니다. 특히 열두 제자들 중에서도 예수님을 팔 자가 있다고 하시고 그 자를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고 밝히십니다. 또한 “내 아버지의 허락 없이는 내게 올 자가
없다”고 한 걸음 더 나가십니다. 이 말씀은
제자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예수께서 자신들을 불신하시는 것 같아 기분이 상했을지 모릅니다. 아니면 그들의 치부가 드러나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빛이 어둠에 비치면 어둠이 이를 싫어한다고 하였습니다.
예수님의 이러한 말씀은 따르는 무리들의 결단을 촉구하는 것으로써 올바른 믿음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지만, 그들은 대부분 실망하여 예수님 곁을 떠났고 이 후로는 예수님과 함께 다니지 않았습니다(66). 그러므로 제자들이라고 해서 모두가 믿음을 가진 자라고 할 수 없습니다.
교회에 직분자라고해서 다 믿음을 가진 자라고 말해서는 안됩니다. 핍박이 있고 예리한 칼날과
같은 말씀 앞에서는 화를 내고 흥분하여 예수 곁을 떠날 수 있는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자신의 이익에
반하거나 손해를 예상하면 미리 떠나는 자들이 이에 속합니다. 핑계는 설교 말씀에 은혜가 없어 다른 교회로
가겠다는 것입니다.
이제 남은 자는 베드로를 비롯하여 작은 수의 제자들입니다. 항상
신실한 성도는 시대를 막론하고 소수였고 수치와 희생을 각오한 무리들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온 세상을
구원하기를 바라시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세상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외면하고 배척합니다. 그래서 마지막 남은 자들은 항상 작은 수의 성도들뿐이었습니다. 지금도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너희도 가려느냐?”
설마 너희 열둘도 저들과 같이 떠나려느냐? 아니겠지? 예수께서 제자들을 바라보시는 연민의 눈동자를 보는 듯합니다. 시몬
베드로가 일어서서 “주여 영생의 말씀이 주께 있사오니 우리가 누구에게로 가오리이까 우리가 주는 하나님의
거룩하신 자이신 줄 믿고 알았사옵나이다(68-69)” 이 고백은 남아 있던 제자들을 대표하는 신앙고백이요, 우리의
신앙고백이 되어야 합니다.
베드로는 주님께 영생이 있음을 알기 때문에 떠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주는 하나님의 거룩하신 자이신 줄 믿고 알았다고 고백합니다. 즉, 예수님이
바로 메시아시며, 성경에서 말씀하신 여호와 하나님과 같이 신성을 지니신 분이심을 믿고 알았다고 하였습니다. 성부 하나님과 동등함을 지니신 분으로 예수님을 하나님이라고 표현한 고백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물 위를 걸어오셨던 예수님을 보았고 이때 신성을 지니신 분이라고 확신한 믿음에서 나온 고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에 관한 지식은 믿음의 열매를 맺어감으로써 쌓여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반응은 의외로 열둘 중에서 한 명이 마귀라고 하셨습니다.
베드로의 신앙고백을 기뻐하시고 그 믿음 위에 교회를 세우시겠다는 약속 대신에 가룟유다의 배신을 예언했습니다. 그리고 사도 요한은 그가 예수를 팔 자라고 설명을 덧붙였습니다(71). 예수께서
택한 열두 제자 중에 한 명이 예수를 배신하여 팔 것이라는 말씀은 신성을 지닌 분으로서 이를 미리 알지 못하셨는가? 아니면 알면서도 택하셨는가? 하는 미묘한 문제에 이르게 됩니다.
이 문제는 신학적으로 하나님의 주권이냐? 인간의 책임이냐?라는 신학적인 난제를 낳았습니다. 하나님의 선택과 예정은 결코 인간의
불신앙과 불순종에 대한 책임을 면제하지는 않습니다.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결론입니다. 가룟유다는 예수님을 팔 자입니다. 그러나 그의 배반행위 자체는 자신의
뜻에 따라 능동적인 결정에 의해서 저질러진 행위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탄마저도 하나님의 주권행사를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하나님의 큰 주권과 섭리 가운데에서 행해지는 일입니다.
여기에 신비한 일이 존재합니다. 하나님의 주권은 인간의 자발적인
범죄행위에 대하여 그 책임소재를 면제하지 하지 않습니다. 동시에 하나님의 성스러운 존재가치에 흠집을
입는 일도 결코 없습니다. 이것은 가룟 유다가 예수를 팔아서 십자가에 죽음을 당하시게 되지만 유다보다
더, 사탄의 책략보다 더 큰 하나님의 계획을 성취시키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십자가의 죽으심은 사탄의 승리처럼 보였지만, 결국은 죄인을 대속하는
절대적인 필요 조건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만유를 향한 섭리요 사탄을 그분의 주권 하에 두고
조정하는 배후의 존재로 보게 되는 이유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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