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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사무엘이 사울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나를 보내어 왕에게 기름을 부어 그의 백성 이스라엘 위에 왕으로 삼으셨은즉 이제 왕은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소서(삼상 15:1)”
1-9: “지금 가서 아멜렉을 쳐서 그들의 모든 소유를 남기지 말고 진멸하되 남녀와 소아와 젖 먹는 아이와 우양과 낙타와 나귀를 죽이라 하셨나이다 하니(삼상 15:3)”
15~16장은 이스라엘의 첫 왕정의 실패에 대한 기록입니다. 사울은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을 정확히 수행하는 데에는 한계를 드러내었습니다.
이는 사울이 여호와의 말씀을 절대적으로 순종하지 않는 안일함과 여호와의 참뜻을 정확하게 읽는 믿음이 부족하다는 점에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가 하나님의 뜻과 현실 사이서 무성의하게 자기 생각대로 판단했는지를 보게 됩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기대는 사울을 향해 이제 마지막 카드를 남겨 놓고 있었습니다. “이제
왕은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소서(1)” 지금까지
사울은 여호와의 말씀을 거역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무엘은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2)”이라고 모든 전쟁에서 승리하신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사울에게 내린 명령은 아멜렉을 쳐서 완전히 진멸하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아멜렉을 진멸해야 할 이유로는 “이스라엘에게 행한 일 곧 애굽에서 나올 때에 길에서 대적한 일로 내가 그를 벌하겠다(2)”는 말씀입니다.
이스라엘이 시내 산 부근 르비딤(바위를
쪼개어 생수를 솟게 한 곳)에서 처음으로 아멜렉이 기습을 받아 모세가 두 손을 들고 있는 동안 여호수아가
전투에서 승리한 때의 일입니다. 그 때에 여호와께서는 아멜렉에 대하여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이것을 책에 기록하여 기념하게
하고 여호수아의 귀에 외워 들리라 내가 아멜렉을 없이하여 천하에서 기억도 못 하게 하리라(출 17:14)”
“너희는 애굽에서 나오는 길에 아멜렉이 네게 행한 일을
기억하라
곧 그들이 너를 길에서 만나 네가 피곤할 때에 네 뒤에
떨어진 약한 자들을 쳤고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아니하였느니라
그러므로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기업으로 주어 차지하게
하시는 땅에서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사방에 있는 모든 적군으로부터 네게 안식을 주실 때에 너는 천하에서 아멜렉에 대한 기억을 지워버리라 너는 잊지
말지니라(신 25:17-19)”
아멜렉은 이스라엘이 가장 취약할 때에 약점을 파고들어 괴롭혔기 때문에 지상에서
영원히 지워야 하는 저주받은 족속으로 낙인 찍혔던 바 있었습니다. 그들은 에돔의 아들 아멜렉의 후손들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사울에게는 역사적인 사건에 해당되는 여호와의 약속을 위임 받은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된 것입니다. 사울도 이를 의식한 탓인지 백성들을 소집했고 21만
명이 모이게 됩니다.
여호와의 전쟁의 명령은 헤렘이었습니다. 즉, 전염병을 제거하듯이 깡그리 다 없애라는 명령이었습니다. 몇 년 전에
치명적인 조류 바이러스에 의한 변형된 AI창궐하여 가금류 670만여
마리를 생매장하는 난리가 일어났습니다. 그럼에도 서울 모 대학교 호수에서 감염된 조류가 발견되었고 송파구에서도
모든 가금류를 제거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헤렘은 마치 전염병이 돌듯이, 이방 족속의 타락한 문화와 우상들의 독성을 처음부터 차단하기 위한 조처였습니다.
아멜렉에 대한 헤렘의 선포는 “남녀와 소아와 젖 먹는 아이와 우양과 낙타와 나귀를
죽이라(3)”는 구체적인 명단까지 작성되었습니다. 이렇게
구체적인 사항까지 지시하신 것은 사울이 여호와의 명령(말씀)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적용할 공산이 커 보였기 때문이라 보여집니다. 하나님께서도 사울을 못 미더워 하시는
모습입니다. 아멜렉 족속은 유목민들이었지만, 주로 활동한
지역이나 집단으로 모여 살았던 곳은 이스라엘 남방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울은 아멜렉의 성읍을 포위하고서 마지막 통첩을 보냈습니다. 그것은 아메렉 사람들이 아닌 그들과 함께 섞여 있던 겐 족속들에게 보낸 것이었고, 그들 가운데에서 속히 떠나라고 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그들과 함께 너희를 멸하게 될까
하노라 이스라엘 모든 자손이 애굽에서 올라올 때에 너희가 그들을 선택하였느니라(6)” 겐 족속은 모세의 장인 이드로가 속한 족속을 말합니다. 그들은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어려움을 겪었을 때, 그들의 길잡이 노릇을 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겐 족속은 사울의 통첩을 받자 아멜렉 성읍을 떠났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울의 승리는 마치 예견된 것처럼 간단하게 기록하였습니다. 그리고 사울은 이 전쟁에서 획득한 것들을 다 진멸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울이
여호와를 의식하여 고의적으로 헤렘의 원칙을 어긴 것은 결코 아닐 것입니다. 그는 “백성들을 두려워하여(24)” 그들에게 귀를 기울이는 현실정치에 더 큰 비중은
두었을 뿐, 여호와의 명령은 그 다음 순서였던 것입니다. 이것이
사울의 실수이고 화근이었습니다. 그는 결코 여호와를 저버린 적이 없는 아주 신실한 신자처럼 보입니다. 남겨둔 “양과 소의 소리(14)”를 듣고 헤렘(진멸)보다는 여호와께 제사하기 위해 남겨놓는다는 하나님 말씀의 자의적
해석에 의한 죄악이었습니다. 또한 사울과 백성이 아멜렉의 백성들은 진멸하였으나 정작 헤렘의 대상인 아각
왕은 죽이지 않고 포로로 잡았습니다.
10-15: “내가 사울을 왕으로 세운 것을 후회하노니 그가 돌이켜서
나를 따르지 아니하며 내 명령을 행하지 아니하였음이니라 하신지라 사무엘이 근심하여 온 밤을 여호와께 부르짖으니라(삼상 15:11)”
여호와께서 사무엘을 찾으셨습니다. 그리고
사울을 왕으로 세운 일을 두고 후회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에서 전지전능하신 여호와께서 사울이
순종하지 않을 것을 미리 내다보지 못하고서 이제 와서 후회한다고 말씀하시는가?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호와의 후회는 인간이 생각하는 후회를 말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사울이 순종했다면,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위에 왕의 나를 영원히 세우셨을 것(삼상 13:13)”라고 천명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사울이
순종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보신 것이지, 그분께서 의당 실패할 것을 아신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몹시 섭섭하고 불쾌하다는 심기를 나타내 보이신 것입니다. 만일 실패할
것을 미리 아셨다면 여호와께서 하신 약속은 헛된 것이라 해도 무방합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가능성이 농후했다면 사전에 사울의 실패를 막을 수도 있지
않으셨는가?라고 질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인격을 존중하는 분이십니다. 인격을 훼손하기까지 개입하신다면 그분의 형상을 따라 인간을 빚은
의의가 상실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실패의 경우에도 하나님께서는 실패하지 않는 것은 인간의 실패 다음도
일을 성취시키는 능력이 되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여호와의 후회는 사울의 불순종에서부터 나왔습니다. 그는 반만 순종하고 나머지 반은 불순종했습니다. 여기에는 그 나름대로
타당한 변명이 있었습니다.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변명이겠으나, 여호와
앞에서는 통하지 않는 지푸라기 같은 변명거리였습니다. 그러므로 절반의 순종은 완전한 불순종보다 더 나쁜
것입니다.
사무엘은 밤새도록 여호와께 근심하여 부르짖었습니다. 사울과 백성을 위한 중보기도였습니다. 그리고 날이 밝자 서둘러 사울을
만나기 위해서 길을 출발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울은 승리에 도취되어 돌아오는 길에 갈멜에서 이번 전쟁의
승리는 자신의 공적이라는 기념비를 세웠습니다. 갈멜은 헤브론에서 더 남쪽으로 12km 떨어진 곳에 있는 성읍입니다. 사울은 길갈로 발길을 향했습니다. 사무엘은 길갈에서 사울을 대면하게 됩니다.
사울은 사무엘에게 “원하건대 당신은 여호와께 복을 받으소서 내가 여호와의
명령을 행하였나니다(13)” 그렇지만 전후 사정을
다 알고 온 사무엘은 “이 양과 소의 소리가 무엇이냐(14)”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사울은 백성들의 요청에 따라 하나님 여호와께 제사를 드리기 위해 건실한 양과 소를 끌고 왔다고 변명하였습니다. 사울은 신앙적인 심각한 오류에 대해서 무감각한 자입니다. 성경말씀을
세상적인 편이와 사상과 결합하여 달리 해석하려고 하는 시도는 분명히 죄악입니다. 기존의 성경 정경론에
이의를 제기하는 신학자들의 대부분이 현실과 동떨어진 말씀해석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본주의적 사고와 과학적 근거를 맹신하기 때문입니다. 이들의 신학적 사고의 원조가 사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인지 사무엘에게 자신 있게 말합니다.
좋은 양과 소를 남겨둔 것은 여호와께 제의로 드리기 위함이라고 변명했습니다. 여호와께서는
헤렘을 원하셨지, 사울의 눈에 여호와께서 기뻐 받으시리라는 판단 하에 자기 좋을 대로 행한 것입니다. 그가 순수하게 이렇게 생각했더라도 죄악입니다. 왜냐하면 나중에 자신에게
돌아올 유익도 내다봤기 때문이요, 백성들의 열화 같은 요구로 거절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기 때문입니다. 사울은 한마디로 현명하지 못했습니다. 승전기념비를 세울 만큼 교만해졌고, 여호와보다는 백성들을 두려워하는 현실정치에 민감한 태도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세월이 지나면 변합니다. 하나님 쪽으로 더 가까이 변해가느냐, 하나님을 더 멀리 두고 자꾸만 멀어져 가느냐의 변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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