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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제사장이 그 구름으로 말미암아 능히 서서 섬기지 못하였으니 이는 여호와의 영광이 여호와의 성전에 가득함이었더라(왕상
8:11)”
여호와의 임재의 상징인 언약궤가 성전의 지성소로 들어갔습니다.
1-11: “이에 솔로몬이 여호와의 언약궤를 다윗 성 곧 시온에서 메어 올리고자 하여 이스라엘 장로와 모든 지파의 우두머리 곧 이스라엘 자손의 족장들을 예루살렘에 있는 자기에게로 소집하니(왕상 8:1)”
언약궤를 새로 지은 성전으로 옮기는 행사를 시작합니다.
솔로몬은 다윗 성에 보관된 언약궤를 새로 지은 성전으로 옮기게 됩니다. 이를
위해서 모든 지파의 장로들과 족장들을 예루살렘으로 소집하였습니다. 그 달은 일곱째 달 절기라고 명시하였는데, 성전건축이 완공된 달이 여덟째 달(왕상 6:38)이라고 하였기 때문에 성전완공 한 달 전에 언약궤를 옮기는 축제를 시작함으로써 성전건축을 축하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성전이 완공되고 다음 해 일곱째 달까지 약 11개월
동안 성전 봉헌을 위한 준비단계로 해석하는 편이 훨씬 타당하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입니다. 전국적인
행사로 치른 성전 봉헌식이었기 때문에, 그 준비기간이 없이 성전완공 전에 언약궤를 지성소에 안치하는
행사를 대대적으로 펼치기에는 기간이 너무 촉박한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왜? 일곱째 달에 반드시 성전을 봉헌해야 했는가? 하는 점입니다.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월력으로 일곱째 달은 지금의 9-10월에 해당되는 달입니다. 이스라엘의 기후 풍토 상 여름 농사가 끝나고 곡식과 과일(대부분의
생산물)을 거두어 들이는 시기입니다. 이때 수확에 대한 감사의
절기를 지내는데 곧 초막절 또는 수장절이라고 합니다.
이 절기는 원래 광야의 생활을 청산하고 정착하는 과정에서 광야의 삶을 기념하는 절기였습니다. 또한 우기가 시작되는 겨울철 농사를 대비하여 비를 많이 내리게 해달라는 기원을 포함하는 제사를 드리기도 하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의 추석에 해당되는 명절인데, 일년 중에 가장 풍성한
먹거리가 있는 절기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풍성한 이 기간을 선택하여 성전 봉헌식을 거행한 것은 봉헌축제를 더욱 풍성하고 여유롭게 진행할 수
있었다고 보여집니다. 그럼에도 이 시기를 선택한 핵심적인 이유는 매
7년마다 모세가 정한대로 율법을 반포하는 명령에 근거해서 그 후 7년 되는 해를 맞추다
보니 다음 해(448년)에 성전 봉헌식을 하게 되었다는 해석입니다.
“또 모세가 이
율법을 써서 여호와의 언약궤를 메는 레위 자손 제사장들과 이스라엘 모든 장로에게 주고
모세가 그들에게 명령하여 이르기를 매 칠 년 끝 해 곧 면제년의 초막절에
온 이스라엘이 네 하나님 여호와 앞 그가 택하신 곳에 모일 때에 이 율법을 낭독하여 온 이스라엘에게 듣게
할지니
곧 백성의 남녀와 어린이와 네 성읍 안에 거류하는 타국인을 모으고 그들에게 듣고 배우고 네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며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지켜 행하게 하고
또 너희가 요단을 건너가서 차지할 땅에 거주할 동안에 이 말씀을 알지 못하는 그들의 자녀에게 듣고 네 하나님
여호와 경외하기를 배우게 할지니라(신 31:9-13)”
솔로몬 왕은 이 행사를 위해서 모든 지파의 장로들과 족장들을 예루살렘으로 불러 모았습니다. 솔로몬이 성전의 모든 행사를 주관자로 나타나는데(왕상 8:1) 이 경우는 레위 지파인 제사장들이 주관했던 성막 제사 때와는 다른 점입니다. 하나님의 신탁을 받은 자도 대제사장이 아닌 솔로몬이 직접 받습니다(왕상
8:12). 솔로몬이 온 이스라엘을 대표하여 제사를 주관합니다(왕상
8:63-66). 하나님의 말씀 선포는 물론 대표기도까지 도맡아 하는 광경을 보게 됩니다(왕상 8:22 이하).
성전 봉헌식에서 제사장의 역할(레위 지파)은 다윗 성에 안치되었던 언약궤를 성전으로 운반하는 일을
맡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대제사장 대신 솔로몬이 성전 봉헌을 주관했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유추해 볼 수 있는 것은 솔로몬의 권력이 대제사장의 몫을 대신할 만큼 강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그 배경을 찾는다면 아무래도 세겜에서 예루살렘으로 하나님의 제단이 옮겨진 시점에서부터 근원을 짚어봐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다윗은 언약궤를 다윗 성으로 옮기려 했으나, 도중에
불상사가 일어나 결국은 오벧에돔의 집에 석 달을 보관하고 다시 이번에는 수레가 아닌 레위 지파 사람들이 어깨에 매고 다윗 성으로 옮겼습니다.
언약궤는 원래 세겜에 보관되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엘리 제사장
때에 블레셋과 전쟁에서 언약궤를 들고 나가 싸우다가 블레셋에 빼앗기고 그 후 블레셋이 자기들의 신상이 파괴되자 되돌려주게 됩니다. 언약궤는 다시 세겜으로 돌아가지 않고 기랏 여아림에 보관되었고, 그곳이
삼하 6:1절에 나오는 “바알레 유다”로 지칭되는 기랏 여아림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언약궤에 대한 모든 일을 레위 지파인 제사장들이 주관하지 않고 다윗 왕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엘리 제사장 이후에 선지자 사무엘은 하나님께서 직접 관여하심으로 그를 통해 사울과
다윗이 왕으로 추천되고, 사무엘 선지자가 죽자 다윗 왕이 그 권력의 중심을 이어받았습니다.
다윗은 언약궤를 다윗 성이 있는 예루살렘으로 옮겨감으로써 이스라엘의 여호와의 예배 중심지를 세겜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막중한 일을 수행하였습니다. 이 사건은 이스라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그리고 또한 지파 간 갈등의 원초적인 원인을 제공하는 근원이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예루살렘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장소임은 명백합니다. 원래
예루살렘은 아브라함 시절 이삭을 번제로 드렸던 모리아 산 정상입니다. 특히 다윗의 타작 마당이라 불리는
곳은 이삭을 번제로 드리려 했던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곳은 여호와께서 임재하신 곳입니다. 또한 다윗이 번제를 드릴 때 불이 떨어졌던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솔로몬 성전의 지성소 자리였습니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리셨던 갈보리 언덕도 모리아 산 어디 부근입니다.
본문에서도 언약궤가 지성소에 안치되었을 때 “여호와의 성전에 구름이 가득하여(11)” 제사를 진행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마치 시내 산에 빽빽한
구름으로 임재 하셨듯이 여호와께서 온전히 솔로몬 성전에 임재하신 모습입니다. 그리고 “여호와의 영광이
여호와의 성전에 가득”하게 되었습니다. 이 말씀은 여호와께서 솔로몬의 성전을 거처로 인정하셨다는 싸인입니다. 이로서
시내 산에서 성막으로 그리고 성전으로, 세겜에서 예루살렘으로 여호와의 집은 그렇게 옮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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