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만일 주의 백성 이스라엘이 주께 범죄하여 적국 앞에 패하게 되므로 주께 돌아와서
주의 이름을 인정하고 이 성전에서 주께 기도하며 간구하거든(왕상 8:33)”
성전에서 하나님을 향해서 기도할 때, 하늘에서 응답하십니다.
33-34: “주는 하늘에서 들으시고 주의 백성 이스라엘의 죄를 사하시고 그들의 조상들에게 주신 땅으로 돌아오게 하옵소서(왕상 8:34)”
전쟁에서 패배하였을 때도 기도의 응답을 청원합니다.
열왕기서는 포로기 시작을 전후해서 기록된 책입니다. 우리는 솔로몬의
기도를 통해서 그 당시의 이스라엘 백성의 처지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전쟁에 패한 후 주님을 찾고 이
성전에서 기도하면 다시 조상에게 주신 땅으로 돌아오게 해달라는 기도입니다. 그들은 비단 바벨론 포로기만을
의도하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그전에도 북 이스라엘이 앗수르의 포로가 된 것 말고도 밀고 당기는 전쟁에서
패할 때마다 주민들이 포로로 잡혀간 예가 여러 번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전쟁에 패했을 때, 이스라엘이
뉘우치고 주께 돌아와서 주의 이름을 찬양하며 성전에서 주께 간구하면 그들의 죄를 용서하고 포로 된 자들은 고향 땅 가나안으로 무사히 돌아오게 해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솔로몬은 전쟁에 패하는 근본적인 원인이 하나님께 죄를 범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패전한 자들이 안전하게 돌아오게 되는 길은 하나님 앞에 회개하는 일이며 그 회개는 성전을 중심으로 기도하는
일에서부터 비롯되어야 했습니다.
이처럼 성전을 중심으로 하여 하나님 앞에 진정으로 회개하고 돌아와서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삶을 회복하면 하나님께서 그들을 용서하시고 패한 후에 포로로 잡혀간 자들도 고향으로 돌아오게 해 주시도록 간구할 것은, 바로 하나님께서 반드시 돌아오게 해 주실 것이라는 강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35-36: “만일 그들이
주께 범죄함으로 말미암아 하늘이 닫히고 비가 없어서 주께 벌을 받을 때에 이 곳을 향하여
빌며 주의 이름을 찬양하고 그들의 죄에서 떠나거든(왕상 8:35)”
가뭄이 닥칠 때에도 성전에서 기도하며 주의 이름으로 찬양하면 기업으로 주신 땅에 비를 내려 주실 것을 청원합니다.
본문 말씀에서 우리가 느끼기에 특이한 점은 그들이 범죄함으로써 가뭄이 시작되었다는 고백입니다. 전쟁에 패한 것도 율법을 지키지 않음으로 받게 되는 벌이었다고 고백하였지만,
자연재해가 닥치는 일도 그들의 범죄함 때문으로 깨달았습니다. 이스라엘 땅에서 가뭄은 치명적인
일이었습니다. 3년 동안 가뭄이 계속되면 그곳은 폐허가 되고 만다는 사실이 고고학적 분석입니다. 전혀 사람이 살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이동해버리기 때문에 폐허가 되고 말았습니다. 정착한 이스라엘로서는 그 해에 강수량의 양에 따라 나라의 존폐가 좌우되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닙니다.
씨를 뿌릴 때 내리는 가을의 이른 비는 농작물의 싹을 틔우며 샘이 마르지 않도록 하였으며, 이른 봄의 늦은 비는 알곡이 자라고 여물게 하여 그 해 농사의 수확량을 결정하였습니다. 이스라엘 지역에서 이 두 차례의 비가 부족하거나 때를 맞추지 못하고 지체되거나 너무 이른 시기에 내리면 나라
전체가 위협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저수지를 만들 수 있는 여건이 되지 못한 땅이기 때문에
하늘에 목을 매는 그들의 심정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이스라엘에 있어서 비(강우량)에 대한 간절함은 그들이 율법을 잘 지켰느냐 그렇지 못했느냐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기준이 되었습니다.
우리의 고단한 삶 자체도 죄와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경제적인
궁핍함의 근본적인 이유가 죄를 범했으므로 따라오는 결과일 수도 있습니다. 먹고 사는 일상의 삶의 피곤함도
때에 따라서는 하나님의 심판의 과정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전쟁에서 패한 직접적인 원인이 범죄의 결과였듯이, 자신을 그리고 내 주변을 돌아봐서 경제적으로 고통을 받는 모습이라면 새삼 자신의 죄과를 돌아보는 성찰이 있어야
합니다. 즉, 많은 부를 축적했더라도 항상 불안하고 곤경에
처했다면 경제적 약자요, 비록 가진 것이 없는 가난한 자일지라도 돈에서 자유롭다면 그는 강자일 수 있겠습니다.
37-40: “만일 이 땅에
기근이나 전염병이 있거나 곡식이 시들거나 깜부기가 나거나 메뚜기나 황충이 나거나 적국이
와서 성읍을 에워싸거나 무든 재앙이나 무슨 질병이 있든지 막론하고(왕상 8:37)”
이스라엘의 보편적이 삶의 정황에서 발생하는 불행을 막아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기근, 전염병, 농작물의
병 해충, 메뚜기와 황충의 피해, 적국의 침입 등, 그들의 평소에 흔히 겪게 되는 일반적인 재앙에 대해서 하나님께서 이를 막아 주실 것을 위해 기도합니다. 적국의 침략을 제외한 나머지 자연재해는 이 지역의 상황을 감안할 때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었습니다. 기근에 관해서는 윗 절에서 설명했습니다.
비가 오지 않는 건기에는 전염병이 돌았습니다. 물이 부족해서
오염된 물을 먹게 됨으로써 발생하고 가축의 배설물이나 썩은 동물 시체로 말미암아 사람에게 전이된 전염병이 돌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메소포타미아 지역과 애굽과의 빈번한 사람들의 왕래로 말미암아 그 지역의 전염병이 확산되기도 하였습니다.
사람뿐만 아니라 곡식도 예외가 아니어서 시들거나 열매를 맺지 못하고 썩어버리는 일들이 허다했습니다. 그 원인이 과도한 이슬의 양 때문이라고 합니다. 고산지대(해발 1000m 이상)의
계곡에 농축된 습기가 너무 많이 내리게 되면 과일이 병들거나 시들게 됩니다. 또는 땅에 숨었던 기생군류들이
많은 비가 올 때 퍼져서 농사를 망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메뚜기나 황충은 한번 휩쓸고 가면 뿌리까지
갉아먹어버려서 그 해 농사를 포기하게 됩니다. 그 외에 동쪽에서 부는 열풍은 모든 곡식과 과일을 시들게
만듭니다. 이 모든 질병과 재앙 역시 하나님 앞에서 범죄했기 때문에 받게 되는 벌이었습니다.
하늘에 계신 하나님은 전체 이스라엘의 기도를 들이실 뿐 아니라, 개인의
은밀한 모든 것까지도 알고 계십니다. 이스라엘을 대표한 기도뿐 아니라,
본 절에서는 개인이 드리는 기도가 응답되고 있음을 언급합니다. 이스라엘의 재앙에 대한 청원에
응답하시고 개인이 당하는 재앙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계시는 하나님을 보게 됩니다.
“주는 계신 곳
하늘에서 들으시고 사하시며 각 사람의 마음을 아시오니 그들의 모든 행위대로 행하사 갚으시옵소서 주만 홀로 사람의 마음을 다 아심이니이다(왕상 8:39)”
오늘을 사는 성도에게도 깊은 위로와 소망을 갖게 하는 말씀입니다.
41-43: “주는 계신 곳 하늘에서
들으시고 이방인이 주께 부르짖는 대로 이루사 땅의 만민이 주의 이름을 알고 주의 백성 이스라엘처럼 경외하게 하시오며 또 내가 건축한 이 성전을 주의 이름으로 일컫는 줄을 알게 하옵소서(왕상
8:43)”
멀리서 온 이방인들의 기도도 응답해 주실 것을 청원합니다.
여기서 언급한 이방인들은 “주의 이름을 위하여 먼 이방에서 온 자”들입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이미 출애굽 때에 함께 따라온 자들이 있었습니다. 또 포로 귀환 때에 하나님을 알고 섬기기로
작정한 자들이 있었습니다(사 56:6-8절 참조). 그전에도 나아만과 같은 이방장군도 이에 해당될 것입니다. 앗수르에서
포로로 잡혀간 북 이스라엘 유민들을 통해서 여호와를 알게 된 자들이 사마리아에 정착하였는데 그들도 “먼 이방에서 온 자”에 포함될 것입니다(왕하 17:24-28절 참조).
성전에서 또는 성전을 향해서 기도할 때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실 것을 믿는 신앙이 그들에게도
있었습니다. 이방인의 기도를 들어 주시는 자비하심은 온 땅의 주민이 주의 이름을 알고 주의 백성인 이스라엘처럼
여호와 하나님을 경외하도록 하며 이 성전 즉 솔로몬이 지은 성전이 바로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곳이요,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거처임을 알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을 알고 그 이름을 부를 수 있다는
자체가 복이 됩니다. 이방인에게 내린 이런 축복은 이미 창세기에서 아브라함이 그의 이름으로 땅의 모든
족속에게 복을 내리실 것이라는 말씀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됩니다.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받을 것이라 하신지라(창 12: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