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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여호와의 말씀이 엘리야에게 임하여 이르시되(왕상 17:2)
너는 여기서 떠나 동쪽으로 가서 요단 앞 그릿 시냇가에 숨고”
북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위하여 엘리야를 파송하십니다.
1: “길르앗에
우거하는 자 중에 디셉 사람 엘리야가 아합에게 말하되 내가 섬기는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 말이 없으면 수 년 동안 비도 이슬도 있지 아니하리라 하니라(왕상 17:1)”
홀연히 엘리야가 등장합니다.
아합은 사마리아에 바알 신전을 건축하고 공식적으로 이방신을 섬기는 왕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건물을 짓고 때로는 축성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예로 400년 이상을 방치한 대로 버려졌던 여리고 성읍도 개축하도록 하였습니다. 지리적으로
여리고 성읍은 광야 한 가운데 있는 오아시스와 다름없습니다. 동쪽 광야에서 요단 강을 건너 팔레스틴의
내부로 들어가는 관문과 같은 곳이었기 때문에 중요한 거점 도시였던 것입니다.
그 동안 여호와의 명령에 의해서(수 6:26절 참조) 성읍 건축이 금지되었지만, 아합은 개의치 않았습니다. 사실 건축 책임자 히엘이 맏아들이 죽자, 마음을 돌이키지 않고 건설을 계속함으로 막내 아들까지 죽게 했습니다. 아비가
자식을 죽여서도 얻어야 하는 중요한 일이 있다는 점에서 소름이 끼치는 사건입니다.
여호와께서는 이렇게 대책 없이 추락하는 아합의 이스라엘을 심판하기 이전에 또 한 번의 회생 기회를 마련하십니다. 그 대안으로 “길르앗에 우거하는 자 중에 디셉 사람 엘리야(1)”를 불러내셨습니다. 우거한다는 말은 칩거함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스라엘을 위해 숨어서 기도하는 자들이 있었음을 암시합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구원하기 위해서 요란한 이벤트를 마련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길르앗 광야’ 속에 숨겨두십니다. 그리고 데모하듯이 시위대를 구성하지도 않으셨습니다. 단지 한 사람이 사마리아에 올라가서 아합 앞에 나서게 하십니다.
“길르앗에 우거하는 자 중에 디셉 사람 엘리야가 아합에게 말하되 내가 섬기는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살아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 말이 없으면 수 년 동안 비도 이슬도 있지
아니하리라 하니라(왕상 17:1)”
엘리야는 겁도 없이 “살아 계신 하나님 여호와를 두고 맹세하여 비도 이슬도 내지 않을 것”이라고 선포하였습니다. 밑도 끝도 없이 선포한 말씀이 아닙니다. 그는 오랜 기간을 거쳐서 하나님의 인도를 받았고 깊은 묵상을 통해서 깨닫게 된 진리의 말씀을 대언하였습니다. 여호수아가 여리고 성을 저주했던 것처럼, 엘리야도 아합의 이스라엘을
저주하는 예언을 선포하였습니다. 그가 한 말이지만, 하나님의
뜻을 전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너희
죄를 서로 고백하며 병이 낫기를 위하여 서로 기도하라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큼이니라
엘리야는 우리와 성정이 같은 사람이로되 그가 비가 오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한즉 삼 년 육 개월 동안 땅에
비가 오지 아니하고
다시 기도하니 하늘이 비를 주고 땅이 열매를 맺었느니라(약 5:16-18)”
엘리야는 홀연히 나타났지만 실은 오랜 기간을 광야에 숨어 하나님과 깊은 영적 교제와 말씀 묵상을 통해서
준비된 선지자였습니다. “의인의 간구”가 없이는 하나님의 뜻을 헤아릴 수 없습니다. 엘리야는 우리와
똑 같이 믿음의 사람이었으나 다른 점이라면 바로 이와 같습니다. 그래서 바알을 섬기는 아합 앞에서 “내가 섬기는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할
수는 담대함이 있었습니다.
이방인들은 당시에 비와 이슬은 바알 신의 능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비를
통제하여 곡식과 과일을 수확하는 신으로 섬겼습니다. 엘리야의 선포는 정면으로 바알 신에게 참신과 거짓
신이 누구인지를 가리자는 의미를 지닙니다. 이스라엘의 기후조건에서 비와 이슬은 농사를 경작하는데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됩니다.
가나안 지역은 삼 년 간 비가 오지 않으면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짐승도 살 수 없으며 풀 한 포기도 자랄
수 없게 됩니다. 그러므로 곧장 폐허로 변하게 되고 나라 같으면 망해버리게 됩니다. 고고학적으로도 전쟁의 흔적이 없음에도 성읍 전체가 갑자기 사라진 예가 나타나는데 이것이 가뭄으로 말미암아 사람이
떠나버린 현상이라고 합니다.
새벽에 내리는 이슬은 팔레스틴 지역에서는 없어서는 안 되는 물의 공급원입니다. 여름 건기 때에 고지대에 내리는 이슬의 양은 밖에 타올을 놔두어 새벽에 내린 이슬로 흠뻑 젖어 쥐어 짜면 물이
주르르 흐를 정도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정도의 이슬 량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양이 내립니다. 이 이슬로 여름과일이 자라고 풀이 돋아서 유목을 할 수 있습니다. 엘리야의
선포는 비뿐 아니라 이슬마저도 없애 버리겠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저주의 심판이기보다는 가뭄을
통해서 바알의 거짓능력을 드러내서 이스라엘 백성이 깨달어서 회개하고 돌아설 것을 기대하는 여호와 하나님의 자비요 사랑의 메시지입니다.
2-7: “그가 여호와의
말씀과 같이 하여 곧 가서 요단 앞 그릿 시냇가에 머물매(왕상 17:5)”
북 이스라엘에 가뭄을 선포한 후 엘리야를 광야로 숨겨 버리십니다.
엘리야의 피신은 겉으로는 아합이 무서워 피하는 것처럼 보였을지 모릅니다.
하나님께서는 엘리야를 요단 동쪽의 그릿 시냇가에 숨기고 까마귀를 통해서 음식을 조달합니다. “그가 여호와의 말씀과 같이 하여 곧 가서 요단 앞 그릿 시냇가에 머물매(5)” 엘리야는 그곳에서
비가 오지 않게 해달라고 날마다 간구했을 것입니다. 선지자가 백성이 잘 살게 해달라고 축복기도를 해도
마땅찮은 상황에서 백성들의 농사를 망하게 해달라고 간구하는 사명이 주어졌습니다. 그것도 아예 깡그리
망해라고 기도하였습니다. 사랑하는 성도들을 향해서 세상적으로 망하게 해달라고 기도할 수 있는 권한이
목회자에게 있는 것 같지 않습니까?
엘리야에게도 ‘그릿 시냇가’에서 고난이 없지는 않았습니다. 까마귀는 본래 독수리와 같이
죽은 짐승의 고기를 먹고 사는 음산한 새입니다. 피 냄새를 맡고 시체주변을 맴도는 광경을 TV 속 동물의 프로그램을 통해서 기억하실 것입니다. 광야에서 까마귀가
물어다 준 고기와 빵은 신선한 음식이 아닐 것입니다. 이 부분에는 여러 가지 타당성을 가지고 설명할
수 있지만, 흔히 우리들이 알고 있는 까마귀를 통해서도 굶기지 않으신다는 뜻으로 이해하기 때문에 생략하기로
하겠습니다. 드디어 저주의 기도가 응답되고 그릿 시냇물이 마를 무렵,
이번에는 정 반대편인 서쪽 지중해 해안 근처로 엘리야를 보내십니다(왕상 17:8절 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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