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 09:17-35 ::: 냉엄하신 하나님 Mon. Nov. 13. 23     “하나님이 나와 같은 사람이기만 하여도 내가 그분께 말을 할 수 있으련만, 함께 법정에 서서 이 논쟁을 끝낼 수 있으련만, 우리 둘 사이를 중재할 사람이 없고, 하나님과 나 사이를 판결해줄 이가 없구나!(욥 9:32-33)”     하나님의 고통의 막대기와 두려움을 떠나게 할 어떤 중재자를 찾는다면 두려움 없이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결백을 증명해 보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욥의 모든 일거수일투족을 다 살피고 계십니다. 욥은 살아 계신 하나님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 하나님은 예전의 하나님 같지 않아 보였습니다.   자신에게 멀리 떨어져 계시고 욥의 하소연도 듣지 않는 분이셨습니다. 그가 그래서 원한 것은 하나님과 자기를 연결해줄 중재자를 찾는 일이었습니다. 누군가 자신의 결백을 증명해줄 자가 존재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More……… 해설 보러 가기 (욥 9:17) 그가 폭풍으로 나를 치시고 까닭 없이 내 상처를 깊게 하시며 (욥 9:18) 나로 숨 쉬지 못하게 하시며 괴로움을 내게 채우시는구나 (욥 9:19) 힘으로 말하면 그가 강하시고 심판으로 말하면 누가 그를 소환하겠느냐 (욥 9:20) 가령 내가 의로울지라도 내 입이 나를 정죄하리니 가령 내가 온전할지라도 나를 정죄하시리라 (욥 9:21) 나는 온전하다마는 내가 나를 돌아보지 아니하고 내 생명을 천히 여기는구나 (욥 9:22) 일이 다 같은 것이라 그러므로 나는 말하기를 하나님이 온전한 자나 악한 자나 멸망시키신다 하나니 (욥 9:23) 갑자기 재난이 닥쳐 죽을지라도 무죄한 자의 절망도 그가 비웃으시리라 (욥 9:24) 세상이 악인의 손에 넘어갔고 재판관의 얼굴도 가려졌나니 그렇게 되게 한 이가 그가 아니시면 누구냐 (욥 9:25) 나의 날이 경주자보다 빨리 사라져 버리니 복을 볼 수 없구나 (욥 9:26) 그 지나가는 것이 빠른 배 같고 먹이에 날아 내리는 독수리와도 같구나 (욥 9:27) 가령 내가 말하기를 내 불평을 잊고 얼굴 빛을 고쳐 즐거운 모양을 하자 할지라도 (욥 9:28) 내 모든 고통을 두려워하오니 주께서 나를 죄 없다고 여기지 않으실 줄을 아나이다 (욥 9:29) 내가 정죄하심을 당할진대 어찌 헛되이 수고하리이까 (욥 9:30) 내가 눈 녹은 물로 몸을 씻고 잿물로 손을 깨끗하게 할지라도 (욥 9:31) 주께서 나를 개천에 빠지게 하시리니 내 옷이라도 나를 싫어하리이다 (욥 9:32) 하나님은 나처럼 사람이 아니신즉 내가 그에게 대답할 수도 없으며 함께 들어가 재판을 할 수도 없고 (욥 9:33) 우리 사이에 손을 얹을 판결자도 없구나 (욥 9:34) 주께서 그의 막대기를 내게서 떠나게 하시고 그의 위엄이 나를 두렵게 하지 아니하시기를 원하노라 (욥 9:35) 그리하시면 내가 두려움 없이 말하리라 나는 본래 그렇게 할 수 있는 자가 아니니라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우리 사이에 손을 얹을 판결자도 없구나(욥 9:33)”   17-24: “일이 다 같은 것이라 그러므로 나는 말하기를 하나님이 온전한 자나 악한 자나 멸망시킨다 하나니(욥 9:22)”       욥은 진퇴양난에 걸렸습니다. 도저히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결백을 증명할 방법이 없음을 깨닫기 시작합니다. 아무튼 자신에게 닥친 고통과 역경은 분명히 하나님께로부터 왔기 때문에 내가 호소한들 하나님께서 들어 주실 리가 있겠느냐는 낙담이 새어 나왔습니다.   “그분께서 머리털 한 오라기만한 하찮은 일로도 나를 이렇게 짓눌러 부수시고, 나도 모를 이유로 나에게 많은 상처를 입히시는데, 숨돌릴 틈도 주시지 않고 쓰라림만 안겨 주시는데, 그분께서 내 간구를 들어 주실까?”   만약에 욥 자신이 옳다고 주장해도 하나님은 욥에게 강권하여 욥 스스로 자신을 정죄하게 만드실 터이고 욥이 비록 흠이 없다고 밝혀져도 틀렸다고 하실 터인데 어찌 하나님께 대응할 수 있겠는가? 욥은 처음부터 하나님과 겨룰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합니다. 즉, 하나님께 나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하나님의 자비에 호소하는 일인데, 그러나 욥은 자신이 무죄하기 때문에 자비에 호소할 수도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비록 내가 흠이 없다고 하더라도, 나도 나 자신을 잘 모르겠고, 다만, 산다는 것이 싫을 뿐이다(욥 9:15).”   욥이 아는 하나님은 선하고 공의로운 분이셨습니다. 그래서 의인도 악인처럼 함께 멸하는 분이심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욥의 결론은 악인과 의인의 구별 없이 다 심판하신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나에게는 모든 것이 한 가지로만 여겨진다. 그러므로 나는 “그분께서는 흠이 없는 사람이나, 악한 사람이나, 다 한 가지로 심판하신다.” 하고 말할 수밖에 없다. 갑작스러운 재앙으로 다들 죽게 되었을 때에도, 죄 없는 자마저 재앙을 받는 것을 보시고 비웃으실 것이다. 세상이 악한 권세자의 손에 넘어가도, 주님께서 재판관의 눈을 가려서 제대로 판결하지 못하게 하신다. 그렇지 않다고 하면, 그렇게 하는 이가 누구란 말이냐?(욥 9:22-24)”   우리가 생각하기에 천재지변으로 희생된 사람이 무슨 큰 죄를 지었기 때문에 그러한 불행을 당했다고 말할 수가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팔레스틴에서는 전면전의 전운이 불타오르고, 이라크에는 여전히 날마다 계수되지 않는 살상이 행해지고 있습니다. 죽는 자가 다 죄가 많아서 죽었겠는가? 입니다. 오히려 살상을 자행하는 편이 악인일 수도 있고, 산사태로 생명을 잃은 자가 선한 자일 수도 있습니다. 이 세상이 미쳐 돌아가는구나!! 이런 생각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욥은 자신이 당한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을 찾았지만, 그 하나님은 너무 멀리 계신 것처럼 생각되었습니다. 그리고 세상을 돌아보니, 의인도 악인과 똑같이 재앙으로 죽는데, 하나님께서는 침묵으로만 일관하신다는 것입니다. 세상 일을 하나님께서 주관하시는데, 악인들이 권세를 잡고 그들의 악행을 눈감으시며, 재판관의 눈을 가려서 잘못된 판결을 유도하신다고 보았습니다. 욥은 이러한 하나님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지 않다고 하면, 그렇게 하는 이가 누구란 말인가? 그럼에도 하나님 밖에는 없다고 단정짓습니다. 그러나 욥은 하나님을 떠날 수 없습니다. 모든 불행도, 악행도, 고통도, 번민도 다 하나님 안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발버둥을 칩니다. 이러한 태도가 은혜로운 일입니다. 그가 기뻐하든, 슬퍼하든, 절망하든, 죽기를 바라든, 어찌하든지 간에 하나님을 떠나지 못합니다. 모든 희로애락이 하나님과 관련이 있습니다. 하나님과 연결하지 않고서는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사실 앞에서 그는 혼신을 다해 부르짖고 발버둥을 치고 있었습니다. 재앙에 희생된 의인을 보시고, 죄 없는 자의 죽음 앞에서 하나님은 그를 비웃고 계신다고 생각했습니다. 연일 교통 사고로 죽는 수가 전쟁으로 죽은 수보다 훨씬 많다는 통계를 본 적이 있습니다. 인재이든, 천재이든 상관없이 말짱한 사람이 죽는 현실을 보고서 죄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단정하지 못합니다. 믿음 좋은 성도가 포함되거나 명망 있는 목회자가 그 희생자 명단에 들었다면, 하나님도 무심하시지, 악인들을 데려가시지 어찌 저와 같은 신실한 성도들을 그들과 함께 죽게 하시나 하고 원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욥이 그랬습니다. 하나님을 아는 작은 지식을 전부인양 착각한 잘못이 그에게 있었습니다.       25-35: “하나님은 나처럼 사람이 아니신즉 내가 그에게 대답할 수 없으며 함께 들어가 재판을 할 수도 없고(욥 9:32)”   욥은 하나님을 향한 호소를 잠시 중단하고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기 시작합니다. 세월이 빨리도 지나가서 경주자처럼 빠르고 갈대 배처럼 빠르며 먹이를 날아 채는 독수리처럼 빠르다고 말합니다. 인생은 순식간에 지나간다고 하였습니다. 그 동안 욥은 평안하지 않았고 고통으로 얼룩진 삶을 살아왔다고 고백합니다. 동방의 의인이요, 소문난 부자이면서 자녀 복이 많은 욥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과 부러움을 한 몸에 받은 자였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인생을 돌이켜 보니 아무런 낙이 없이 고통의 세월만 살아 왔다고 고백하였습니다. 누구에게라도 돌이켜 본 인생은 후회막심입니다.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담담하게 추억할 뿐, 만약에 되돌릴 수 있다면 다 바꾸고 싶을 것입니다. 그가 존경 받은 위인일지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생은 고생 길이라고 철학자들은 노래합니다. 삶 자체가 힘들고 어렵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인생을 욥의 고난을 통해서 보여주시고자 하셨습니다. 욥은 역경 속에서도 확신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유죄판결을 내리신 것은 아니라는 믿음입니다. 그는 억울함을 호소했으나, 하나님은 사람이 아니시므로 변명할 수도 없고 재판정에 함께 설 수도 없다고 하였습니다. 만일 그렇게만 된다면 자신의 무죄를 증명해 보일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현재의 자신의 초라하고 고통스러운 삶은 마치 죄인에게 형벌을 가하시는 것과 같으니 이런 사실을 그는 이해할 수 없다고 보았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신실한 삶이 헛수고가 아니었나?하는 의구심을 갖게 됩니다. 아니 좌절하고 있습니다.   “내가 겪는 이 모든 고통이 다만 두렵기만 합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나를 죄 없다고 여기지 않으실 것임을 압니다. 주님께서 나를 정죄하신다면, 내가 무엇 때문에 이렇게 애써서 헛된 수고를 해야 합니까? 비록 내가 비누로 몸을 씻고, 잿물로 손을 깨끗이 닦아도, 주님께서 나를 다시 시궁창에 처넣으시니, 내 옷인들 나를 좋아하겠습니까?(욥 9:28-31)”   욥은 하나님과의 거리를 좁힐 다른 방도가 없음을 알고서 깊이 실망하는 눈치입니다. 지금 현실은 자신의 의로움 대신 죄악 된 자로 선언되었으므로 아무리 결백을 주장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하였습니다. 욥의 신앙의 한계는, 의인이면서도 악인처럼 정죄 받았다면 더 이상 자신의 신실한 믿음을 증명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러나 욥은 하나님과 자기 사이에 중재할 자가 필요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만약에 하나님 사이에 중재자가 있다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과 사이에 중재자가 있다면 자기의 정당함을 대신 변호해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것입니다. 욥은 무죄를 증명하고 싶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탄식이 이어집니다.   “강한 쪽은 그분이신데, 힘으로 겨룬다고 한들 어떻게 이기겠으며, 재판이 붙인다고 한들 누가 그분을 재판정에서 불러올 수 있겠느냐? 비록 내가 옳다고 하더라도, 그분께서 내 입을 시켜서 나를 정죄하실 것이며, 비록 내가 흠이 없다고 하더라도, 그분께서 나를 틀렸다고 하실 것이다(욥 9:27-29).”   중재자가 있든 재판장이 있든 하나님께서는 이에 구속되지 않고 초월하는 분이심을 고백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가혹한 형벌을 왜 주셨는지, 이 형벌을 받아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알고 싶어 했습니다. 그에게는 판결이 중요하지 않고 그 경과가 궁금한 것입니다. 어찌하든 하나님과 욥 사이에 의사소통이 되기만 하면 좋을 텐데, 그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이 나와 같은 사람이기만 하여도 내가 그분께 말을 할 수 있으련만, 함께 법정에 서서 이 논쟁을 끝낼 수 있으련만, 우리 둘 사이를 중재할 사람이 없고, 하나님과 나 사이를 판결해줄 이가 없구나!(욥 9:32-33)”   욥은 하나님에 관한 지식에 대한 부족함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의 고통의 막대기와 두려움을 떠나게 할 어떤 중재자를 찾는다면 두려움 없이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결백을 증명해 보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욥의 모든 일거수일투족을 다 살피고 계십니다. 욥은 살아 계신 하나님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 하나님은 예전의 하나님 같지 않아 보였습니다. 자신에게 멀리 떨어져 계시고 욥의 하소연도 듣지 않는 분이셨습니다. 그가 그래서 원한 것은 하나님과 자기를 연결해줄 중재자를 찾고 있었습니다. 누군가 자신의 결백을 증명해줄 자가 존재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