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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이것들 중에 어느 것이 여호와의
손이 이를 행하신 줄을 알지 못하랴(욥 12:9)”
1-25: “지혜와 권능이 하나님께 있고 계략과 명철도 그에게 속하였나니(욥
12:13)”
소발의 미천하고 무모한 도전은 욥의 마음을 상하게 하였습니다. 더 나가서 세 친구들은 하나 같이 하나님의 지혜를 말한다면서 결코 유치한 신학을 나열하였을 뿐입니다. 그들의 신학은 누구라도 다 아는 일반 상식에 속한 것들이었습니다. 욥이
그들이 지혜라고 말하는 것을 조소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이라곤 너희밖에 없는 것 같구나.
너희가 죽으면, 지혜도
너희와 함께 사라질 것 같구나.
그러나 나도 너희만큼은 알고 있다.
내가 너희보다 못할 것이 없다.
너희가 한 말을 모를 사람이 어디에 있겠느냐?”
세 친구는 흠 없고 의로운 자가 고통을 받고 있는 것에서 하나님의 지혜와
권능을 알지 못하는 어리석은 자들입니다. 보응신학은 세상 법칙에도 있습니다. 의롭고 정의롭게 사는 자는 잘 먹고 잘 산다는 옛날 이야기에나 나옴직한 내용들입니다. 사실 세상도 너무 악해져서 착하고 선하게 사는 현대판 흥부나 콩쥐는 바보로 취급받습니다. 오히려 놀부의 적극성, 근면성, 미래를
내다보고 식구 수를 통제하는 영리함, 팥쥐처럼 이익이 있는 곳이면 물불을 안 가리고, 비록 자매일지라도 좋은 것이면 빼앗아 내 것으로 만드는 진취성과 도전정신이 환영받는 세상입니다. 흥부나 콩쥐처럼 살다가는 거지꼴을 못 면합니다. 살기 좋은 사회에
짐만 되는 존재들입니다.
이렇게 욥의 세 친구들의 사상도 요즈음은 먹히지 않습니다. 욥이 살던 시대에도 악한 자가 득세하고 빼앗아 쟁취하는 것이 의로운 일로 평가되었습니다. 세 친구들이 욥에게 퍼부었던 것도 입에서만 하나님께 회개해야 한다는 것으로 말할 뿐이지, 그들의 실제 삶 속에는 전혀 반응되지 않았던 일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 복받는 자는 만사형통, 무병장수가 그 증거라고 말하기 때문입니다. 고통을 당해보지 않았으면서 욥이 당한 불행을 두고 콩 놔라, 팥
놔라 하는 행위가 건방지고 무모한 짓입니다. 도리상 친구의 불행을 조롱하고 비웃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비록 그 불행이 죄의 심판이라고 하더라도(그럴 리는 없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앞세워 난도질할 필요는 없었다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욥이 친구들의 지혜를 조소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고통을 당해 보지 않는 너희가 불행한 내 처지를 비웃고
있다.
너희는 넘어지려는 사람을 떠민다.
강도들은 제 집에서 안일하게 지내고,
하나님을 멸시하는 자들도 평안히 산다.
그러므로 그들은,
하나님까지 자기 손에 넣었다고 생각한다.”
하나님을 멸시하는 자들도 평안히 사는 세상인데, 그렇다면 그들도 하나님의 복을 받은 자들이란 말이냐? 너희들이 하나님의
뜻을 다 안다고 말 할 수 있느냐? 하나님까지도 제 손아귀에 넣었다고 생각하며 사람들을 함부로 판단하고
징계하는 것이 옳은 일이냐? 도대체 너희들은 무슨 권한으로 함부로 하나님의 뜻이라고 지껄이느냐?고 조소하였습니다. 욥은, 세
친구들이 아는 체하고 있는 것은 특히 지혜라고 말할 것까지도 없는 것들이라고 힐난하였습니다.
오히려 짐승이나 새, 자연도 다
알고 있는 기초적인 하나님의 능력과 지혜를 모르고 있으니 친구들은 지혜의 비밀을 드러내주실 것을 하나님께 여쭈어 볼 필요조차 없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그저 저 미천한 짐승들에게 물어보아도 그것들이 욥의 어리석은 친구들에게 지혜를 가르쳐줄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모든 생명의 영은 하나님의 손에 있음을 알고 있지 않느냐? 욥은
보통 사람들은 다 아는 하나님의 지혜를 세 친구들만이 모른다는 점에 놀라와 하면서 사람의 혀가 음식의 맛을 구별하는 것처럼 자기가 친구들의 잘못된
지혜와 변론을 분별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모든 생물의 생명이 하나님의 손 안에 있고,
사람의 목숨 또한 모두 그분의 능력 안에 있지 않느냐?
귀가 말을 알아듣지 못하겠느냐?
혀가 음식맛을 알지 못하겠느냐?”
욥은 이어서 과연 하나님의 지혜는 어떠한가?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지혜란 오래 살았다고 해서, 경륜이 쌓였다고
해서 일련 편율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며, 원래 지혜는 하나님께로부터 온다고 하였습니다. 따라서 너희가 주장하듯이 하나님이 지혜롭고 권능이 있는 분이라고 했지만, 나는
너희보다 훨씬 하나님의 지혜를 잘 알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것은 곧,
그분은 지도자들을 번영하게도, 뒤엎으시기도 할뿐더러 허시면 세울 자가 없고, 가두시면 풀 자 또한 없으며, 가뭄과 홍수는 그분의 소관임을 내가
안다고 하였습니다.
고관을 벗은 몸으로 끌려가게 하기도 하시며,
재판관을 세우기도, 판단력을 흐리게 하여 바보로 만들기도 하신 분입니다. 왕으로 세우기도 하지만, 왕이 백성을 결박할 때 그 포승줄을 풀어
오히려 왕을 결박하기도 하십니다. 제사장을 임명하는 것도 그를 맨발로 끌려가게 하시도 하신 분입니다. 따라서 모든 능력과 지혜가 다 하나님의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지배하에 있으며 재판장, 모든 왕들, 제사장들, 권력자들, 충성된 자들까지, 그리고
늙은 자, 고관들, 강한 자들의 콧대를 꺾는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그들의 지혜와 권능도 빼앗는 분으로써 초월적인 지혜와 권능을 드러내십니다.
“하나님은 민족들을 강하게도 하시고,
망하게도 하시고, 흩어버리기도
하신다.”
이러한 하나님의 지혜에 대해서 세 친구들은 무지할 뿐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든, 심판을 내리시든, 망하게 하거나 흥하게 하시든, 누구도 감히 반박할 수 없는 하나님의
능력 안에 있습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능력과 권세는 자연과 인간, 종교와
공동체 각 민족과 세계 정세 등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고 욥을 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욥에게 고통을
당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그들이 알 턱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욥도 자신에게 닥친 고난의 이유를 알지
못하지만, 천구들 주장처럼 죄 때문에 당하는 징벌이 아니라고 말하였습니다. 무식하면 입 다물고 잠잠할 것이지, 잘 알지도 깨닫지도 못하는 하나님의
뜻을 자기 생각으로 포장하여 떠버리는 것은 하나님께 중죄를 범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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