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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그가 나를 죽이시리니 내가 희망이 없노라 그러나 그의 앞에서 내 행위를 아뢰리라(욥 13:15)”
1-12: “참으로 나는 전능자에게 말씀하려 하며 하나님과 변론하려 하노라(욥 13:3)”
하나님의 지혜에 대해서 세 친구들은 무지할 뿐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든, 심판을 내리시든, 망하게 하거나 흥하게 하시든, 누구도 감히 반박할 수 없는 하나님의
능력 안에 있습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능력과 권세는 자연과 인간, 종교와
공동체 각 민족과 세계 정세 등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고 욥을 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욥에게 고통을
당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그들이 알 턱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욥도 자신에게 닥친 고난의 이유를 알지
못하지만, 천구들처럼 죄 때문에 당하는 징벌이 아니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무식하면 입 다물고 잠잠할 것이지, 잘 알지도 깨닫지도 못한 하나님의 뜻을 자기 생각으로
포장하여 떠버리는 경우는 하나님께 중죄를 범하는 일입니다.
욥은 세 친구들을 무시하고 경멸하기에 이릅니다. 이미 친구들이 전개한 유치한 신학에 대해서는 욥도 익히 잘 알고 있는 내용이며 오히려 그보다 더 높은 신학을
가졌다고 하였습니다. 그들은 욥과 변론할 만한 상대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욥은 전능자이신 하나님과 변론하기를 원합니다.
“너희가 아는 것만큼은 나도 알고 있으니,
내가 너희보다 못할 것이 없다.
그러나 나는 전능하신 분께 말씀드리고 싶고,
하나님께 내 마음을 더 털어놓고 싶다.
너희는 무식을 거짓말로 때우는 사람들이다.
너희는 모두가 돌팔이 의사나 다름없다.
입이라도 좀 다물고 있으면,
너희의 무식이 탄로 나지는 않을 것이다.”
세 친구는 욥을 죄인이라고 거짓말을 지어냈고 그의 고통을 덜어줄 아무런 치료나
처방전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서 마치 돌팔이 의사처럼 쓸데없는 처방을 하여 도리어 더 고통을 짜내는 일을 하였다고 말한 것입니다. 그냥 모르는 채로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 현명한 일이었다고 충고하였습니다. 욥기를
묵상하면서 일반성도들이 혼란을 가져오는 일차적인 착각은 세 친구의 말이 설득력 있게 들린다는 점에 있습니다. 그들도
하나님의 말씀인양 인용하고 있고 세상의 도덕 윤리적인 지혜를 구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욥은 13장에서와 같이 그들의 신학은 모두 거짓이며 돌팔이 의사가 하는 짓을 한다고 평가하였습니다.
다시 말해서 세 친구의 신학의 허상을 여지없이 폭로하는데 욥의 예리한 신학적인
통찰이 있었습니다. 그들이 욥을 비난하는 배경에는 얼마나 불경스러운 생각으로 설교하였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욥은 그들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했으며 그들의 설교가 한낱 쓸모 업는 잡담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을 인식한 것입니다. 하나님 말씀은 인용한다고 해서 다 바른 설교는 아니라는 사실에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너희는 왜 허튼 소리를 하느냐?
너희는 하나님을 위한다는 것을 빌미삼아 알맹이도 없는
말을 하느냐?
법정에서 하나님을 변호할 셈이냐?
하나님을 변호하려고 논쟁을 할 셈이냐?
하나님이 너희를 자세히 조사하셔도 좋겠느냐?
너희가 사람을 속이듯,
그렇게 그분을 속일 수 있을 것 같으냐?”
욥의 생각은 친구들이 하나님이 자신들의 신학적 변호나 받아야 할 존재로 만들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하나님이 법정에 섰는데, 자신들은 하나님을
변호할 변호사로 착각하고 있다고 욥은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어느 누구에게도 변호를 받는
분이 아니십니다. 그들이 하나님을 위해 발언한다고 해서 하나님께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는 판단입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 그들을 세밀하게 조사하신다면, 속마음까지 속속들이 파헤쳐지고 숨겨진 죄는 있는 대로 다 폭로되고 말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을 속일 자는 세상에 한 사람도 없다고 합니다. 즉, 욥을 요리조리 다 까발리고 없는 죄까지 들춰내서 욥을 비난하고 정죄하였지만,
하나님께서 너희들을 세밀히 조사하신다면 속일 수 없으므로 은폐했던 더러운 것들이 만천하에 드러나지 않을 것이 없다고 한 것입니다.
“거짓말로 나를 고발하면,
그분께서 너희의 속마음을 여지없이 폭로하실 것이며,
그분에 대한 두려움이 너희를 사로잡을 것이다.
너희의 격언은 한낱 쓸모 없는 잡담일 뿐이고,
너희의 논쟁은 흙벽에 써 놓은 답변에 불과하다.”
친구들을 향한 욥의 책망은 정확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인양 인용한 것은 세상의 격언에 지나지 않는 것들이었습니다. 그것들은 잡담 수준입니다. 핏대를 세우며 입에 거품을 물고 전개했던 논쟁은 흙벽에 긁어 놓은 낙서에 지나지 않는다고 혹평했습니다. 욥을 돕겠다고 나선 그들의 신학수준은 자연에서 배우는 지혜 수준에도 못 미치는 유치한 것들이었습니다.
13-19: “경건하지 않는 자는 그 앞에 이르지 못하나니 이것이 나의
구원이 되리라(욥 13:16)”
막다른 골목에 몰려버린 인생의 막장에서 신학이나 설교의 역할은 하나님을 변호하는
것이 아닙니다. 좌절한 인생을 향해 하나님 앞에 솔직하게 서서 대면할 수 있는 지침서가 되어야 진정한
신학이요, 설교가 될 것입니다. 거짓 없이 드러내고 담대하게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도록 용기를 주는 설교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그분께서 외면하지 않으시고
응대해주실 것을 확신하는 각자의 믿음이 함께 동반되어야 할 것입니다. 욥이 그랬습니다. 자신의 기막힌 사정을 하나님께 아뢰고 나서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따라서
말 못할 고통과 지은 죄가 엄청나서 하나님 앞에 나서기를 꺼리는 것은 오히려 사악한 자가 아니겠느냐고 욥은 항변하고 있습니다.
“나라고 해서 어찌 이를 악물고서라도
내 생명을 스스로 지키려 하지 않겠느냐?
하나님이 나를 죽이려고 하셔도, 나로서는 잃을 것이 없다.
그러나 내 사정만은 그분께 아뢰겠다.
적어도 이렇게 하는 것이, 내게는 구원을 얻는 길이 될 것이다.
사악한 자는 그분 앞에 감히 나서지도 못할 것이다.
너희는 이제 내가 하는 말에 귀를 기울여라.
내가 하는 말을 귀담아 들어라.
나를 좀 보아라.
나는 이제 말할 준비가 되어 있다.
내게는, 내가
죄가 없다는 확신이 있다.”
참으로 본문 말씀을 읽을수록 욥의 믿음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분께서 나를 죽이실지라도 나는 내 사정을 하나님께 아뢰겠다는 각오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신앙은 아닌 것 같습니다. 비록 연약할지라도 용기없는 비굴한 마음이 자리잡았을지라도 담대하게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다면, 이처럼 강력한 믿음은 없을 것입니다. 욥은
생명을 빼앗길 위험에 처해버릴지라도 만분의 일의 확률에 희망을 걸고 과감하게 하나님 앞에 나가겠다는 각오입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죄가 없다는 확신이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신앙의 삶은 치열한 영적 전투 현장입니다.
우리는 가끔씩 이 점을 잊고 생활하는 것은 아닌지 자신에게 물어야 합니다. 전투 현장은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곳입니다. 적들과 싸워서 죽이느냐? 죽느냐의
심각한 싸움터에 내 몰린 것입니다. 그런데 반드시 이 싸움을 이겨야 합니다. 더 이상 내 몰릴 곳이 없는 마지막 보루까지 밀린 상황에서 이제는 단 한 번의 기회에 나의 모든 인생을 걸고
생명을 걸고 승리의 확신을 하는 자리에 욥이 서 있었습니다.
“나라고 해서 어찌 이를 악물고서라도 내 생명을 스스로 지키려
하지 않겠느냐?(욥 13:14)”
하나님께서 나를 죽이려고 하신다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다. 나로서는 더 이상 잃을 것도 없지 않느냐? 그러나 내 억울한 사정만은
반드시 아뢰리라! 이렇게라도 해야 만이 그나마 한 가닥 남은 구원의 길이 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알아 봐주시기를 바라는 처절한 몸부림이 바로 진정한 복입니다. 하나님께서 이것을
우리에게 원하십니다. 욥도 알고 있었습니다. 이렇지 못하고
도중에 포기하는 것은 사악한 짓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는 진정으로 참 의인이었습니다. 욥의 각오는 남다릅니다. 모든 것을 하나님께 의지하고 있습니다. 죽이실지라도 나는 여한이 없다! 이것이 욥의 믿음이었습니다.
“하나님 나를 고발하시겠습니까?
그러면 나는 조용히 입을 다물고 죽을 각오를 하고 있겠습니다(욥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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