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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오직 재판장이신 하나님이 이를
낮추시고 저를 높이시느니라”
17-26: “이는 그의 손을 들어 하나님을
대적하며 교만하여 전능자에게 힘을 과시하였음이니라(욥 15:25)”
엘리바스는 실제로 있었던 과거의 사건을 언급하면서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사람이 당한 비참한 생애를 예를 들어 말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것은 오랜 전통으로 조상 때부터 내려오는
지혜라고 할 것입니다. 엘리바스는 이 전통적인 지혜로 욥에게 경각심을 주려고 하였습니다. 그가 전제하는 것은 욥은 그 결과로 봐서 죄인임에 틀림없다라는
점에서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그가 왜? 이렇게
오해하였는지는 잘 나타나지 않지만, 그 동안의 주장을 살펴볼 때, 기존의
관념에서 벗어나려는 의도가 전혀 없으며, 욥이 하나님을 우습게 알고 대항하며 거만하게 달려드는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특히 하나님의 지혜는 심는 대로 거둔다고 하는 인과응보법칙이라고 찰떡같이 믿고 있습니다.
“악한 일만 저지른 자들은 평생 동안 분노 속에서 고통을
받으며,
잔인하게 살아온 자들도 죽는 날까지 같은 형벌을 받는다.
들리는 소식이라고는 다 두려운 소식뿐이고,
좀 평안해졌는가 하면 갑자기 파괴하는 자가 들어닥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주장은 틀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지혜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욥은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라고 하나님께서도, 온 동방의 사람들도 인정하고 보증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엘리바스가 욥을 잘 알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욥의 비참한
현재의 상황만으로 그가 악한 자요, 하나님 앞에서 심히 큰 죄악을 저지른 자라고 단정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었습니다. 그는 가장 큰 실수를 한 것입니다. 욥이 울부짖으며
하나님께 기도 드리는 것을 하나님께 대항하며 거만하게 달려든 것으로 생각한 것이 얼마나 그가 좁은 소견을 가졌으며, 일생 동안 어떠한 신앙의 삶을 살아왔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할 것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지혜와 세상적인 지혜를 구분조차 하지 못하는 잘못된 신앙을
가졌다고 스스로 말하고 있습니다. 악한 일을 저지른 자들이 더 편하고 큰 소리 치며 사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의 주장을 더 들어봅시다.
“그런 사람은,
어디에선가 칼이 목숨을 노리고 있으므로,
흑암에서 벗어나서 도망할 희망마저 가질 수 없다.
날짐승이 그의 주검을 먹으려고 기다리고 있으니,
더 이상 앞날이 없음을 그는 깨닫는다.
재난과 고통이, 공격할 준비가 다 된 왕처럼,
그를 공포 속에 몰아넣고 칠 것이다.”
이것은 권선징악에
관한 일반적인 상식입니다. 선한 자는 나중에 잘 먹고 잘산다는 것이고,
악한 자는 마지막에 그 죄악의 대가를 톡톡히 치른다는 옛날 옛적 이야기에서 흔히 나오는 내용입니다.
동서양 고금을 막론하고 이러한 이야기는 부지기수입니다. 그래서 어떻다는 것입니까? 실제로 악한 자가 망하는 경우도 있으나 절대로 망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선한 자가 암에 걸려 죽기도 하고, 선행을 많이 한 자도 망합니다. 선하게 살고 정직하게 살면 만사형통, 무병장수가 하늘로부터 보장된다면, 누가 그렇게 살지 않는 사람이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의 초점은 욥에게 맞춰져 있습니다.
욥이 바로 악한 짓을 했기 때문에 당하는 결과가 옛 전통에서 말하고 있는 지혜와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지 않느냐?고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지금의 엘리바스는 욥의 친구인지가 의심스럽습니다. 오히려 하나님 편에서 욥을 공격하는 대리자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예수를
믿는다 하면서도 하나님의 본래의 뜻과 의지를 이렇게 오해하고 입에 거품을 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습니다. 그에게 있어 욥은 모든 사람에게 공포의 대상인 포악한 군주로 부각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심판이 내려 완전히 멸망했으며 심한 고통 속에 신음하는 신세가 되는 것이 마땅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모두 그가,
하나님께 대항하여 주먹을 휘두르고,
전능하신 분을 우습게 여긴 탓이 아니겠느냐?
전능하신 분께 거만하게 달려들고,
방패를 앞세우고 그분께 덤빈 탓이다.”
27-35: “그의 얼굴에는 살이 찌고 허리에는 기름이 엉기었고(욥
15:27)”
엘리바스가 예전에 보았던 욥의 모습은 얼굴에 살이 찌고 허리는 기름으로 가득
차 불룩하게 배가 나온 뚱뚱한 모습이었다고 보았습니다. 방종하고 게으르며 자기의 쾌락에만 열중하는 사람이었으며, 영적으로는 무감각한 살찐 돼지처럼 그렸습니다. 전형적인 탐욕이 가득한
자의 모습입니다. 부자는 모두가 다 이렇게 탐욕스럽고 게으르며 음흉하게 보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입니다. 고대나 현세 사람의 생각이나 별로 바뀌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런 자가 천벌(하늘의 심판)을 받으면, 그가 사는 성읍조차 황폐하여 살던 집은 폐허가 될 것이며, 재산을 몽땅 날려버릴 것이고, 그 모습은 타다 남은 나무토막처럼
될 것이라고 표현합니다. 다시는 움을 트이지 못하는 말라 비틀어진 나무 같을 것이며, 포도가 익기 전에 떨어져버리는 포도 나무이며, 꽃이 미리 시들어
버려서 열매를 맺지 못하는 올리브 나무 같을 것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되느냐?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무리는 이렇게 메마르고,
뇌물로 지은 장막은 불에 탈 것이다.
재난을 잉태하고 죄악만을 낳으니,
그들의 뱃속에는 거짓만 들어 있을 뿐이다.”
욥에게는 전혀 해당사항이 없는 내용들입니다.
엘리바스가 욥을 상대하여 조상의 지혜로 알려진 전통을 거론했지만, 그의 말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라, 욥에게는 전혀 상관없는 충고였다는 점입니다. 한편으로
세상의 악한 자들이 엘리바스의 주장대로 악인들에게 살아 생전에 이러한 재난들이 반드시 닥칠 것이라고 단언한다면 잘못된 생각입니다. 끝까지 잘 먹고 잘사는 악인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을 할 수 있겠느냐? 입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불신자에게는 해당사항이 없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 아닙니다. 엘리바스는 하나님을 믿는 자 안에서 이와 같은 전통적인
지혜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욥을 설득하여 하나님 앞으로 돌아오게 하려는 시도?로 이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의 이러한 발상 자체가 잘못되었습니다. 그가
지껄이는 주장 자체에 흠이 없다고 해서 다 하나님의 말씀을 설교한다고 판단하는 것은 정말 잘못된 이해입니다. 완전하고 거짓이 없으며 하나님을 경외하여 악에서 떠난 자인 욥이 현재 당하는 고통과 환난을 인정하면서도
엘리바스와 같은 친구들의 주장이 설득력 있다고 자꾸 우기는 것도 참으로 딱한 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악인을 멸망시키실 것입니다. 그리고 신실한 성도는 그의 억울함을 위로하고 구원에 이르게 하실 것입니다. 그 때가 언제이냐?는 하나님의 고유 소관입니다.
악인을 멸하실 때, 이 땅에서
시행하실지, 마지막 때에 하실지는 우리가 판단하거나 우려할 문제는 아닙니다. 악인을 이 세상에서 더 잘살게 만들어서 다시는 선한 일을 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일도 하나님께서 하십니다. 택한 자를 죽도록 고생시켜서 바르게 하나님의 지혜를 깨닫고 적용하도록 만들어서 구원으로 이끄시는 일도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반대로 악인을 이 세상에도 실패하게 만들어 고생 고생하다가 결국은 하나님을 저주하고
영원한 불 못으로 가도록 하시는 일도 하나님의 소관입니다. 택한 자를 잘 살도록 재물도 건강도 명예도
주어서 하나님의 나라 확장에 사용될 수 있도록 이끄시는 일도 하나님께서 하십니다.
우리가 택한 자들로서 어떻게 하든 감사하며 하나님을 따르는
믿음 생활이 중요합니다. 욥처럼 세상의
물질의 복과 명예와 자녀의 복을 주셨을 때에도 하나님을 떠나지 않고 순종하는 삶을 살았듯이, 다 가져가시고
마지막 건강마저 잃었을 때에도 변함없이 하나님께 의지하며 살 수 있는 은혜가 진정한 복입니다. 그런데
풍요로웠을 때는 아침 저녁으로 예배 드렸던 욥이, 다 잃고 나서는
24시간 전부를 하나님께 울부짖으며 매달리는 모습을 확인하였습니다. 궁핍할 때, 없을 때에는 세상 것을 다 내려놓고 하나님께 더 가까이 다가갔다는 현실은 성도가 어느 자리에서 더 하나님께
신실하게 다가갈 수 있느냐?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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