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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의인의 빛은 환하게 빛나고 악인의 등불은 꺼지느니라(잠 13:9)”
1-4: “울분을 터트리며 자기 자신을 찢는 사람아 너 때문에 땅이 버림을 받겠느냐 바위가 그 자리에서 옮겨지겠느냐(욥
18:4)”
세 친구들이 욥을 대할 때 자신들은 전통적인 지혜를 물려받은 자들이라는 확신을
가졌습니다. 즉, 보수전통과 선배들의 빛나는 지혜의 업적을
전수받은 담지자들이라는 데에 자부심을 가진 자들이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자신들을 욥이 인정하지 않고
적대감정으로 공격해오는 데에 울분을 참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욥이 세 친구들의 어리석은 지혜를
짐승처럼 여겼다는 점에서 자존심이 상했다고 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짐승들에게 물어 보아라.
그것들이 가르쳐 줄 것이다.
공중의 새들에게 물어 보아라.
그것들이 일러줄 것이다.
땅에게 물어 보아라.
땅이 가르쳐 줄 것이다.
바다의 고기들도 일러줄 것이다(욥 12:7-8).
빌닷은 이렇게 자신들을 무시한 욥에게
어찌하여 너는 우리를 짐승처럼 여기며,
어찌하여 우리를 어리석게 보느냐?
라고 비난하면서 공격하기를, 네가
하나님께서 진노로 자신을 찢으신다고 항변하지만, 자신의 분을 못 이겨 네 스스로 찢고 있지 않느냐고
하였습니다. 자해하는 인간에게 어찌 하나님께서 그가 당하는 현재의 고통을 변화시키기를 기대할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하물며 마치 그가 땅 위의 유일한 인간인 것처럼 모든
것이 그가 원한다고 다 이루어질 수 있겠는가? 하나님께서 욥을 위해 바위처럼 견고한 것을 옮기시면서까지
하나님의 길을 굽히시겠는가? 천만의 말씀이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이
빌닷이 분노하여 내뱉는 두 번째 발언의 시작이었습니다.
5-21: “참으로 불의한 자의 집이 이러하고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자의 처소도 이러하니라(욥 18:21)”
빌닷은 한 악한 자의 집안의 몰락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언급합니다. 그런데 실제는 욥이 당한 일을 빙자하여 비난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빌닷은
첫 번째 발언에서도 욥의 집안을 언급하면서 그에 관한 죄값을 치른다고 비난하였습니다. 욥이 당하는 고난은
자식들이 저지른 죄의 값을 대신 받는 것이라고 말했고, 그렇지만 욥이 이제라도 하나님께 자비를 구하고
용서를 빌면 옛날처럼 ‘경건한 가족’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러한 지혜는 역사적인 전통을 가지며 오랜 경험을 통해서 검증된 지혜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니,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 사람은 마치 물 없는 늪 속의 왕골처럼
시들 것이며 뿌리 뽑힌 나무와도 같다고 설파했었습니다.
빌닷은 말하기를, 악한 자의 집안이
한때는 번창하여 환한 등불 같았지만, 결국은 불꽃이 꺼지면 캄캄한 어둠에 묻혀버릴 것이며 집 주인의
힘찬 발걸음도 뒤뚱거리며 자기 꾀에 자기가 걸려 넘어지며 제 발 걸려서 스스로 그물 속으로 들어가는 어리석은 자가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덫에 걸려서 거기 있던 올가미가 그를 단단히 조여 빠져 나오지 못하고 말 것입니다. 그가 딛고 서 있는 땅에는 밧줄이 묻혀 있고 그가 걸어 다니는 길목에는 덫이 놓여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니 잠시라도 평안을 찾지 못하고 공포 속에서 항상 불안해하며 잠시도 그를 놓아주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하였습니다.
그 악한 부자는 한때 큰 부자로 떵떵거리며 살았지만, 지금은 굶주리고 그의 주변에는 항상 재앙이 끊이질 않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빌닷은
한 악한 부자를 지칭하면서 객관적인 체험담을 말하는 것 같으나, 실제는 욥에게 초점을 맞추어 그를 책망하기
위한 목적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악인이 그처럼 부자였어도,
이제는 굶주려서 기운이 빠지며,
그 주변에 재앙이 늘 도사리고 있다.
그의 살갗은 성한 곳이 없이 썩어 들어가고,
마침내 죽을 병이 그의 팔다리를 파먹을 것이다.
빌닷은 욥을 내려보면서 있는 그대로를 중계하듯이 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때 부자였던 악한 사람이라고 전제하고 있는 것입니다. 독자들
중에는 이러한 투의 설교를 들어본 적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객관적인 한 사건을 토대로 실제로는 방청석에
앉아 있는 특정한 부류를 지목하여 마음껏 비난을 퍼부어대는 듯한 설교입니다. 빌닷은 상한 자존심의 악
감정을 그대로 욥에게 퍼붓는데, 억지에 가깝습니다.
빌닷의 비난은 계속됩니다. 악한
부자는 결국 큰 자기 집에서 살지 못하고 쫓겨 나와서 죽음의 세계를 통치하는 왕에게로 끌려
갑니다. 또한 자기 집에서 쫓겨나는 것은 모든 재산을 몰수 당했다는 것이고, 집안에 있던 값비싼 모든 물건은 다 없어져 버렸습니다. 그뿐 아닙니다. 나중에서는 집 자체마저 그 자리에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집터는 유황 밭이 되어 버렸습니다. 즉, 그 집 터에는 잡초조차
나지 않는 황폐한 장소가 되었다는 말입니다.
그의 것이라고는 무엇 하나 집에 남아 있지 않으며,
그가 살던 곳에는 유황이 뿌려질 것이다.
밑에서는 그의 뿌리가 마르고,
위에서는 그의 가지가 잘릴 것이다.
이 땅에서는 아무것도 그를 기억하지 못하고,
어느 거리에서도 그의 이름을 부르는 이가 없을 것이다.
이제 산 자의 땅에서는 이 악한 부자를 기억한 사람이 없게 될 것입니다. 그 뒤를 이을 자손도 후예마저도 없고 집안 전체가 남김 없이 싹 망해버려서 누구 한 사람 남아 있는 사람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한때는 번창을 구가하였던 한 부자의 집안이 몰락했단 소식은 동쪽 이 끝에서
서쪽 저 끝까지 퍼져 세상 사람들이 하나같이 다 놀라게 되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악한 자의 집안 즉, 하나님을 알아서 섬기지 못한 사람의 집안은 반드시 이러한 절차를 밟아서 멸망하게 될 것이라고 빌닷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과응보의 법칙대로 악한 자는 반드시 망한다는 철칙은 하나님의 법이기도 합니다. 다만 그 때가 언제인가에 대해서는 세상의 법칙과는 다릅니다. 인과응보의
법칙에 의해서 악인은 당연히 멸망을 당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 때는 마지막 때에 가서야 가능합니다. 그 마지막 때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올 재림 때, 구약에서는
여호와의 날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 날은 예견할 수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 한 분께서 만이 알고 계신 날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모두가 죄를 지은 악인들은 인과응보의 법칙에 의해서 멸망에
이르지만, 죄인 된 악인들 가운데에서 하나님의 뜻대로 일부의 사람을 택하시고 구원하시기로 작정하셨습니다. 그들은 인과응보의 법칙에 순응해야 하지만, 하나님께서 친히 그들의
죄과를 대신 짊어지시고 사하셨으므로 이제는 그분, 즉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보혈의 피와 부활하심의
능력으로 구원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이들은 인과응보의 법에 의해서 죽고(멸망당하고) 또한 부활을 덧입어 새로운 생명을 얻은 자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빌닷의 말은 인과응보적인 심판과 그에 따른 멸망을 설명했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비추어 볼 때, 그 의도는 옳았다고 가정할지라도
그 전개 방법에 있어서는 전혀 하나님의 말씀과는 상관없이 임의대로 자신의 말을 한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빌닷의 말은 교회 밖에서도 얼마든지 들을 수 있는 내용들입니다. 그렇지만 악인이 죽기 전에 반드시 멸망을
당하되 철저히 파괴되고 만다는 보복적인 발언은 현 세상에서도 그 유래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사례가 만에 하나 있었다 할지라도 그것을 보편 타당한 진리라고 말하기에는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결국
빌닷의 말은 자기 분노를 참지 못하고 과거의 한 실례로 꾸며서 실제로 욥의 현실을 자기 감정대로 나쁘게 설명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고 하는 어리석은
짓을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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