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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사람의 재앙을 기뻐하는 자는 형벌을 면하지 못할 자니라(잠 17:5)”
1-11: “악인이 이긴다는 자랑도 잠시요 경건치 못한 자의 즐거움도 잠깐이니라(욥
20:5)”
소발은 욥의 항거에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었습니다. 욥의 무례함은 이미 그 수위를 넘었다고 판단되었던 모양입니다. 반성하고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기는 커녕 욥은 언제나 떳떳하고 언젠가는 하나님께서 자기를 인정해주리라는 무모한 믿음?에
소발은 넌더리가 났습니다. 치미는 화를 가까스로 참아가며 그는 말문을 열었습니다.
입을 다물고 있으려 했으나,
네 말을 듣고 있자니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다.
네가 하는 말을 듣고 있자니 모두 나를 모욕하는 말이다.
그러나 깨닫게 하는 영이 내게 대답할 말을 일러주었다.
그는 다시 하나님의 말씀인양 세상에서 일반적으로 내려오는 지혜를 말합니다.
이 땅에 사람이 생기기 시작한 그 옛날로부터,
악한 자의 승전가는 언제나 잠깐뿐이었으며,
경건하지 못한 자의 기쁨도 순간일 뿐이었다.
맞는 말입니다. 이렇게 악한 자는
교만이 하늘을 찌르지만, 분토처럼 결국은 사라지고 말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즉, 악한 자의 영화는 일장춘몽이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인생자체가 사실
일장춘몽입니다. 악한 자나 선한 자나 그들의
삶은 한낱 지난 밤의 꿈 같은 일이라고 해야 더 타당한 말입니다. 인생의 덧없음을 말할 때 쓰이는 말입니다. 서양이나 동양이나 서로 통하는 지혜의 말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다
아는 일반적인 지혜를 마치 하나님의 말씀인양 인용하는 것을 주의해서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부자의
번영은 잠시 잠깐이요 꿈 같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욥을 지목합니다.
소발의 논리를 따라가보겠습니다. 악한
자의 멸망은 그에게만 미치는 것이 아니요, 그가 착취하여 얻은 재물을 자녀들이 가난한 자에게 배상하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부자들 중에 악한 자들이 많다는 것은 일반 상식입니다. 물론 그들 중에 일부는 정말 열심히 땀 흘려 일한 대가로 부자가 된 사람도 있습니다. 그들은 사회로부터 존경받아야 마땅합니다. 그렇지만 일반 사람들이
부자를 욕하는 경우는 부자가 부를 축적하는 과정이 부정하고 악하다고 생각하며 가난하고 약한 자들을 착취한 결과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소발은 그래서 부자들 그 대상으로 삼아서 욥의 악한 모습을 그리려고 하였습니다.
12-29: “풍족할 때에도 괴로움이 이르리니 모든 재난을 주는 자의 손이 그에게 임하리라(욥 20;22)”
소발이 볼 때 부자들은 하나님의 심판의 대상들입니다. 그들이 모은 재물은 가난한 자를 착취하거나 부정한 방법으로 남을 속여 끌어 모은 재물로 단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당연히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야 하는 것처럼 말하고 있습니다. 모든
부자가 소발의 주장대로 악한 자라고 한다면 부자들 중에서는 구원받을 자가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가 혀로 악을 맛보니,
맛이 좋았다.
그래서 그는 악을 혀 밑에 넣고, 그 달콤한 맛을 즐겼다.
그러나 그것이 뱃속으로 내려가서는 쓴맛으로 변해 버렸다.
그것이 그의 몸 속에서 독사의 독이 되어 버렸다.
그 악한 자는 꿀꺽 삼킨 재물을 다 토해 냈다.
하나님은 이렇게 그 재물을 그 악한 자의 입에서 꺼내어서
빼앗긴 사람들에게 되돌려 주신다.
소발이 설명하는 하나님은 마치 의적 홍길동이나
로빈 훗처럼 그리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부자의 재물을 빼앗아 가난한 자에게 나누어주는 의적 일지매입니다. 소발은 하나님까지 동원하여 인과응보의 법칙을 충실히
따라갑니다. 이러한 주장을 잘못되었다. 틀렸다고 의심하기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인과응보의 법칙도 하나님께서 주신 절차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인과응보의 법칙으로 다스리십니다. 따라서 세상
나라들의 형법이나 민법 등 모든 법은 죄를 지으면 벌을 받는다는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또한 윤리 도덕적인 측면에서 볼 때에도 사회질서확립과 사람 사이의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처들이 인과응보의
법칙을 충실히 반영합니다. 그 외에도 여기에는 전통적인 관습법 등이 속해 있습니다.
욥은 이러한 인과응보적인 법규를 충실히 지켜 왔습니다. 문제는 죄를 지어도 벌을 받지 않는 경우이고 또한 죄를 짓지 않아도 벌을 받는 것 같은 재앙을 접하게 되었을
때입니다. 이러한 반 인과응보적인 법도 하나님께로부터 왔습니다. 따라서
인간은 하나님을 다 알 수 없습니다. 즉, 하나님의 지혜를
다 깨달을 수 없는 것입니다. 욥은 후자에 속한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죄를 짓지 않았지만, 재앙을 당하는 사례입니다.
그 이유는 세상에서 "욥처럼 완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고 악에서 떠난 자는 없다(욥 1:8)"는 하나님의 인정하심에 따라 그가 과연 그런가?에
대해서 확인 시험을 받는 상황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의도는 새로운 하나님의 지혜, 즉 이 땅에서 살면서도 오직 바랄 것은 하늘에 속한 것이 진정한 지혜라고 말씀하십니다.
“보라 주를 경외함이 지혜요 악을 떠남이 명철이니라(욥 28:28)”
바로 이 말씀에 욥의 모든 고난의 과정을 통해서 성도에게 깨닫게 하실 지혜가
요약되어 있습니다. 다시 소발의 주장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악한
자가 재물을 빼앗기고 누리지 못하게 되는 것은 가난한 자를 억압하고 남의 집을 강제로 빼앗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평생 모은 재산이 한 순간에 없어지고 풀무질을 하지 않아도 저절로 타오르는 불길에 그의 집과 남은 사람들과 자신까지도 다 타버리게 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물론 욥의 처지를 그대로 옮겨 놓고 부자 즉, 악한
자의 멸망으로 묘사하였습니다. 한껏 고조된 소발의 목청은 스스로 흥분하여 다시 하나님을 끌어드립니다.
하늘이 그의 죄악을 밝히 드러내며, 땅이 그를 고발할 것이다.
하나님이 진노하시는 날에,
그 집의 모든 재산이 홍수에 쓸려가듯이 다 쓸려갈 것이다.
이것이, 악한
사람이 하나님께 받을 몫이며,
하나님이 그의 것으로 정해 주신 유산이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 심판하시는 날에 욥의 집의 모든 재산이 홍수에 쓸려가듯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릴 것인데, 이것이 악한 자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을 몫이라고 하였습니다. 욥이 모든 재산을 다 잃고 자녀들마저 재앙으로 잃어버린 그대로 적용하면서 이것이 바로 악한 자의 삶이 어떠한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표본이 아니겠느냐는 지적이었습니다. 욥을 대놓고 비난하고 조롱하며 차마 입에 담아서는
안 될 저주를 퍼붓고 있었습니다. 악한 자의 몰락과 그 결과에 대해서 욥의 당한 재앙을 그대로 옮겨
놓았습니다. 듣고 있는 욥은 오장육부가 찢어지는 아픔을 다시 겪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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