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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그가 큰 권능을 가지시고 나와 더불어 다투시겠느냐 아니로다 도리어 내 말을 들으시리라(욥
23;6)”
1-9: “내가 어찌하면 하나님을 발견하고 그의 처소에 나아가랴(욥 23;3)”
엘리바스의 긴 충고가 끝나자 욥은 그가 무슨 말을 했냐는 듯이 상관하지 않고
긴 독백을 시작합니다. 엘리바스의 말은 더 이상 욥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상대하고 싶지 않는 것입니다. 이제 욥은 평정을 찾는 것 같습니다. 누구를 탓할 생각도 미워할 마음도 원망도 일단 접어버립니다. 그
동안 끊임없이 괴롭힌 육체적인 고통에 대해서도 다 잊어버린 듯이, 자신의 이야기를 남의 이야기처럼 길게
이어갔습니다. 오직 하나님께 향한 신뢰만이 그를 지탱해주는 유일한 능력이 되었습니다.
아, 그분이
계신 곳을 알 수만 있다면,
그분의 보좌까지 내가 이를 수만 있다면,
그분 앞에서 내 사정을 아뢰련만,
내가 정당함을 입이 닳도록 변론하련만,
욥은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을 잊어본 적이 없습니다. 비록 그 고통의 원인이 하나님이실지라도 자신이 모르는 까닭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아무도 그를 인정해주지 않았지만, 결국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변호하실
것이라는 믿음을 잃지 않았습니다. 욥은 하나님을 향하여 끝없는 신뢰와 의지와 사랑을 보냈습니다.
오늘도 이렇게 처절하게 탄식할 수 밖에 없다니!
내가 받는 이 고통에는 아랑곳없이,
그분이 무거운 손으로 여전히 나를 억누르시는구나!
욥은 여전히 하나님께로 돌아갈 소망을 버리지 않습니다. 언젠가는 하나님께서 내가 아뢰게 될 때에 귀를 기울려 들어주실 것이라는 소망을 갖고 있습니다. 자신에게 죄가 있다면 그 죄값을 받을 것이지만, 법정에 설 수만
있다면 자신의 결백을 증명할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하나님께서 힘으로 나를 억누르실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내가 말씀을 드릴 때에,
귀를 기울여 들어 주실 것이다.
내가 아무런 잘못이 없으니,
하나님께 떳떳하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다.
내 말을 다 들으시고 나서는,
단호하게 무죄를 선언하실 것이다.
그렇지만 만약에 재판장께서 법정에 나타나지 않으신다면 자신의 무죄함을 자초지종
그분께 아뢸 수가 없지 않겠는가? 욥의 고민은 여기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욥이 사방으로 하나님을 찾아보았으나 찾을 수 없고 여전히 하나님께서는 침묵하시며 욥을 이리저리 피하고만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10-17: “그러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욥 23;10)”
그러나 욥이 실망하기에는 이릅니다. 만약에
하나님께서는 내가 한 발자국을 옮기는 것도 다 알고 계실 터이니 나를 시험해 보신다면 내가 흠이 없다는 사실을 아실 수 있으련만! 내가 순금처럼 되어 그분 앞에 설 수 있으련만! 하고 애를 태웠습니다. 이 말씀은 성도들이 두고두고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하늘에서
있었던 일을 우리도 알고 사탄도 알고 더 나가서 하나님께서도 알고 계십니다. 다만 욥만 모르고 있는데, 이 하늘의 비밀이 밝혀지는 마지막 문고리를 욥이 잡았습니다!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 같이 되어 나오리라. 자신에 대한 비밀을 알 수 있는 자리에까지 나왔습니다.
욥은 참으로 대단한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지혜를 깊이 깨달은 자였습니다. 그리고 극심한 고통의 심연 속에서 그는 하나님을 바라며 자신을 향한
하나님께서 숨겨놓으신 비밀의 문턱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내가 발 한 번 옮기는 것을 다 알고 계실 터이니,
나를 시험해 보시면 내게 흠이 없다는 것을 아실 수 있으련만!
내 발은 오직 그분의 발자취를 따르며,
하나님이 정하신 길로만 성실하게 걸으며,
길을 벗어나서 방황하지 않았건만!
그분의 입술에서 나오는 계명을 어긴 일이 없고
그분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을 늘 마음 속 깊이 간직하였건만!
하나님께서는 사탄에게 욥을 자랑하셨습니다.
“너는 내 종 욥을 잘 살펴보았느냐? 이 세상에는 그 사람만큼 흠이 없고 정직한 사람, 그렇게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을 멀리하는 사람은 없다”
“욥이 아무 것도 바라는 것이 없이 하나님을 경외하겠습니까?”
“그가 가진 모든 것을 다 네게 맡겨 보겠다. 다만 그의 몸에는 손을 대지 말아라!”
하나님께서는 욥을 신뢰하고 계셨습니다. 인간이
하나님을 신뢰하고 믿어야 하는 데도, 하나님께서 오히려 욥을 신뢰하고 믿고 계셨습니다. 그러나 욥은 이러한 하나님의 계획을 전혀 모르고 있었지만, 욥의
독백을 통해서 지금 하나님의 계획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니 10절을 마음에 새겨 놓기를 바랍니다. 외우세요. 그리고 하나님께 향한 각자의 신앙고백으로 만드세요.
여기까지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은 욥은 다시 후회하기 시작합니다.
갑자기 자신 하나님과 함께 법정에 서 있다고 생각하니 두려웠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경외로운 분이십니다. 그분이 감히 피조물인 인간과 흑백을
가리고 계실 분이 아니라는 사실에 접근하자 욥은 깜짝 놀랐습니다. 어찌 내게 닥친 고통 때문에 결백을
주장하고자 하나님 앞에 당당하게 나설 수 있겠는가! 그분께서 계획하신 일이 한치의 오차라도 있으시겠는가! 말도 안 되는 소리! 욥은 두려운 하나님의 성품을 깨닫고 두려워하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죄 때문도 아니고 덮친 고통과 재앙 때문에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분이 절대 주권자이시니 누가 그분께 따질 수
있겠는가?
원하는 일을 원하실 때 행하시는 분이 아닌가.
그분은 나에 대해 정하신 일을 빠짐없이 이루실 것이고,
그 외에도 하고자 하시는 모든 일을 이루실 것이네.
그러니 그분 뵙기가 두려울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생각만 해도 두려워지는구나.
하나님이 나를 낙심하게 하신다~!
전능하신 하나님이 나를 벌벌 떨게 하신다~!
나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있어,
손을 눈앞에 갖다 대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욥 23: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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