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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어찌하여 전능자가 때를 정해 놓지
아니하셨는고 그를 아는 자들이 그의 날을 보지 못하는고(욥 24:1)”
1-17: “가난한 자를 길에서 몰아내나니 세상에서 학대 받는 자가 다 스스로 숨는구나(욥 24:4)”
욥은 어찌하여 공의의 하나님께서
심판을 미루시고 계시는가? 라는 질문을 하면서 세상은 악한 자가 잘 살고 선한 자가 빈곤하게
되는 문제를 거론합니다. 본문은 욥이 살아오면서 가난한 자들의 실상을 관찰한 내용입니다.
어찌하여 그를 섬기는 사람들이 정당하게 판단 받을 날을
정하지 않으셨을까?
부자들, 즉 악한 부자들은 땅의
경계선을 임의로 옮기고 남을 가축을 빼앗고 고아의 소유인 나귀를 강제로 끌어가는가 하면, 과부의 빚
대신 그녀의 소를 끌어가는 경우도 봤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가난한 자들의 권리를 빼앗고 흙에 묻혀 사는
사람들이 학대를 견디다 못해서 도망하여 숨기도 한다고 하였습니다.
부자들의 착취는 욥이 살았던 고대 사회에서나 현 시대나 별반 다르지 않는
것 같습니다. 부자와 가난한 자가 더불어 공존하여 사는 경우가 참으로 드문 세상입니다. 자신이 사는 아파트 단지 근처에 임대 아파트만 들어서도 집값 떨어진다고 난리법석을 떨며 죽기 살기로 데모하는
경우와 같습니다. 가난한 자들의 비닐 촌을 무슨 혐오시설처럼 여기고 땅 값, 아파트 값 떨어진다고 정부에 진정서 써내고 그런 광경들을 보게 됩니다. 도시미관을
해친다고 판자촌을 철거하며, 먼 황무지 같은 땅에다 강제 이주시키는 등, 가난한 자나 힘없는 고아나 과부는 항상 가진 자들에게 치이며 살아왔습니다. 개인적으로
필자의 어릴 때 기억에 고아원이 공동묘지 부근에 있었습니다. 같은 반 학생 중에 고아도 함께 공부하였는데, 어린 마음에 그 친구를 무서워했던 슬픈 기억이 있습니다.
가난한 자와 고아, 그리고 과부에
극진한 사랑을 베푸셨던 예수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우리가 실천해야 할 사랑은 행사 치레로 달동네 방문하고
라면 박스 전달식에 참여하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됩니다. 표나지 않게 돕기 위해서는 먼저 그들의 자존심을
상하지 않게 해야 합니다. 진정한 도움은 라면 박스가 아니라 그들을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예수께서 가난한 자와 과부와 고아들에게 일확천금을 손에 지어주는 이적을 베풀지 않으셨습니다. 그들의 마음을 치유하시고 같은 인격을 가진 사람으로 대우하시고 친구가 되셨습니다. 이번 이태원 참사로 억장이 무너진 부모들을 위로하고 돕는 손길에도 이 점을 유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현대에서는 가난한 자를 직접 학대하거나 그 소유를 빼앗거나 하는 일은 없습니다. 그러나 가난한 자를 착취하는 방법은 고도로 발전되어 서민들은 노예처럼 부자들의 돈을 벌게 해주는 역할로 전락하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부자들은 수 억의 아파트를 여러 채 소유하고 터무니없는 월세나 전세를 요구합니다. 돈 좀 벌린다 싶은 상가나 가게 자리는 상상을 초월하는 임대료를 받아 챙깁니다. 하는 일 없이 이렇게 노동력을 착취하고 돈들을 긁어모아 해외로 나가서 흥청망청 낭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입주자는 휴일도 없이 밤을 새워가며 장사해서 임대료 주고 나면 겨우 먹고 살만큼 수익이 돌아옵니다.
이러한 착취자 자들이 간혹 예수를 믿는다고 하니 세상이 기독교를 비웃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법을 요리조리 피해 막대한 부를 챙기고 서울 한복판 강남에 아파트를 여러 채 소유하는
것도 능력이라고 말합니다. 열심히 산 덕분이라고 변명합니다. 과연
그런가? 부당한 방법으로 이룩한 재산이 땀 흘린 대가라고 떳떳이 말하는 세상입니다. 욥은 이러한 일들을 목격해 왔기 때문인지 부자가 가난한 자를 착취하는 현장을 적나라하게 기술하고 있습니다.
아버지 없는 어린 아이를 노예로 빼앗아 가는 자들도 있다.
가난한 사람이 빚을 못 갚는다고 자식을 빼앗아 가는 자들도
있다.
가난한 사람들은 입지도 못한 채로 헐벗고 다녀야 한다.
곡식단을 지고 나르지만,
굶주림에 허덕여야 한다.
올리브로 기름을 짜고,
포도로 포도주를 담가도, 그들은 여전히 목말라 한다.
가난한 자들이 고통을 당하고 힘들어 하는 원인은 부자들의 탐심과 착취에 근거한다고
욥은 진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부당한 일들을 목격하시면서도 하나님께서는 이 모든 일을 잊고
계신 것처럼 여겨진다고 하였습니다. 사람들이 특히 부자 중에서 공공연하게 부정한 방법으로 가난한 자들을
착취하는 상황을 보면서도, 때로는 그들에게 고의적으로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데, 이에 합당한 징벌을 치르게 하지 않으시고, 도리어 자신을 특별히
불의를 행한 적도 없으면서 재앙을 당했으며 고통 중에 있다는 사실에 욥은 당황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살인하는 자는 새벽에 일어나서
가난한 사람과 궁핍한 사람을 죽이고, 밤에는 도둑질을 한다.
간음하는 자는 저물기를 바라며,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얼굴을 가린다.
도둑들은
대낮에 털 집을 보아 두었다가, 어두워지면 벽을 뚫고 들어간다.
이런 자들은 하나같이 밝은 한낮에는 익숙하지 못하다.
이런 자들이 진정으로 하나님의 법정에서 피고 석에 서야 할 자들이라고 욥은
강조하였습니다.
18-25: “그들은 물 위에 빨리 흘러가고 그들의 소유는 세상에서 저주를 받나니 그들이 다시는 포도원 길로 다니지 못할 것이라(욥
24:18)”
악한 자들은 생존하겠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심판을 받아서 그들이 저지른 죄와
함께 홀연히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욥은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였습니다. 소발은 악한 자들은 일찍 죽게
될 것이라는 주장과 상반됩니다. 욥은 악인도 의인도 다 같이 고통을 받을 것이며, 또한 둘 다 번영을 누리게 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따라서 악인은
고통 가운데 멸망당하고, 의인은 번창하고 왕성할 것이라는 세 친구들의 주장과는 철저하게 다른 것입니다. 본문은 악한 자들도 망한다는 요지의 욥의 설명입니다.
악한 자들은 홍수 때에 쓸려 사라진다고 심판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의 밭에는 하나님의 저주가 내리니,
다시는 포도원에 갈 일이 없을 것이다.
악은 결국 가뭄 때에 눈 녹은 물이 흔적도 없이 개울에서 사라진 것처럼 죄인들도
스올로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악인을 낳은 어머니도 그를 잊고 아무도 그를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의 몸은 구더기가 달게 먹습니다. 이런 자가 어떤 악행을 저질렀는지를
보면, 과부를 등쳐 먹고, 자식 없는 과부를 학대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강한 능력으로 그들을 휘어잡으시면 그들은 생명을 보장하지 못합니다. 하나님께서 마치 악인들에게 평안을 주시는 것 같지만, 잠시 그들은
번영하다가 사라지고 풀처럼 마르고 시들 것이며, 곡식의 이삭처럼 잘리게 되어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서 욥은 확신합니다.
내가 한 말을 부인할 사람이 누구냐?
내가 한 말이 모두 진실이 아니라고 공격할 자가 누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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