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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그의 눈을 의인에게서 떼지 아니하시고 그를 왕들과 함께 왕좌에 앉히사 영원토록 존귀하게 하시며(욥 36:7)
1-10: “나를 잠깐 용납하라 내가 그대에게 보이리니 이는 내가 하나님을 위하여 아직도 할 말이 있음이라(욥 36:2)”
엘리후는 욥이 변론할 기회를 주지 않습니다.
한편 욥도 더 이상 엘리후의 말에 대응하고 싶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세 친구들과 같은 말을
되풀이할 뿐, 욥의 처지를 이해하거나 새로운 위로를 말하는 입장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엘리후는 욥에게 어떤 죄로 찾아내지 못했으면서 자기를 잠깐 용납하라고
하면서 자기가 바로 하나님의 의중을 바르게 판단한 자라고 스스로 자랑을 하였습니다. 자기만이 하나님의
지혜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그가 하는 말 자체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지금 욥의 고통스러운 처지를 보고서도 마땅한 위로의 말이기 보다는 이것을 기회로 삼아 자기의 지식을 뽐내는
자리로 삼고 싶었습니다. 즉, 하나님 앞에서 교만입니다.
하나님은 큰 힘을 가지고 계시지만,
흠이 없는 사람을 멸시하지 않으십니다.
또 지혜가 무궁무진 하시므로, 악한 사람을 살려 두지 않으시고,
고난받는 사람들의 권리를 옹호하십니다.
이 말을 하는 것은 욥은 흠이 많은 사람이요, 악한 자이기 때문에 이처럼 고통을 당하는 것이며, 곧 하나님의 저주로
죽게 될 것이라는 의도로 되돌려 쳐서, 하나님께서는 흠 없는 사람을 멸시하지 않으시고, 그분은 지혜가 무궁무진하시므로 악한 자를 살려두지 않고, 고난 받는
사람을 불쌍히 여기신다는 말로 욥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에 관한 지식을 가졌다 할지라도, 남의 죄를 찾지도 못했으면서 지레 짐작으로 하나님 말씀으로 징계를 가하는 발설은 정말 잘못되었습니다. 엘리후는 욥에 대해서 알지도 못하면서 세 친구와 같이 그가 지독한 죄를 저지른 자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11-16: “만일
그들이 순종하지 아니하면 칼에 망하며 자식 없이 죽을 것이니라(욥 36:12)”
엘리후는 다시 인과응보적 심판을 욥에게 경고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심판과 징계는 반드시 있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도 징계의 한 일환이 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병이나, 실패, 사고로 말미암은 불행 등도 하나님의 징계와 심판 가운데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욥기를 통해서 살펴본 대로 그 정반대일 경우도 있습니다. 때문에
인과응보의 법칙으로 말미암아 악인의 징계가 이루어진다고 볼 수만은 없습니다.
불경스러운 자들은 하나님께서 형벌을 받을 때에,
오히려 하나님을 원망하면서 도와주시기를 간구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한창 젊은 나이에 죽고, 남창들처럼 요절하고 말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이 받는 고통은,
하나님이 사람을 가르치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사람이 고통을 받을 때에 하나님은 그 사람의 귀를 열어서
경고를 듣게 하십니다.
욥의 견해는 세상은 반드시 악인이 망하고 의인이 형통한 것만은 아니다라고
이미 주장하였습니다. 자신의 삶을 통해서 보더라도 의인이 형통할 때도 있었고, 망할 때도 있다고 증명되고 있습니다. 엘리후는 매우 부드럽고 정중하게
이와 같은 이론을 주장하면서 욥에게 경고하고 있지만, 그는 번지수를 잘못 짚은 것입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엘리후의 말 자체가 틀렸다 맞았다 논쟁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그가 염두에 두고 있는 욥에 대한 사고는 이미 하나님의 뜻과는 거리가 먼 것입니다. 때문에 아무리 하나님 말씀처럼 설득력이 있을지라도 욥에게는 전혀 해당사항이 없는 말만 하고 있었습니다.
17-25: “삼가 악을 치우치지 말라 그대가
환난보다 이것을 택하였느니라(욥 36:21)”
엘리후의 논박은 상당히 하나님의 말씀과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때로는 바로 그 말씀이 곧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6장
이하 37장의 마지막 엘리후의 주장은 하나님 말씀과 거의 유사하기 때문에 그를 하나님의 대변자라고 쉽게
단정할 만한 근거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은, 엘리후의 말이 불특정 다수의 청중들에게 전하는 말이 아니라, 그
대상이 오직 욥에게 맞추어졌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같은 마태복음의 설교라 할지라도 내가 소속된 교회의 설교가 살갑게 들리는
것은 나의 공동체의 믿음의 환경과 수준, 그리고 공감대가 형성되었기 때문입니다. 목사도 자신이 섬기는 공동체의 일원으로 관심을 쏟았기 때문에 이에 합당한 설교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무리 해박한 지식과 청산유수와 같은 언변을 지니고 배우와 같은 중후한 외모를 지닌 목사일지라도 내
교회 목사님보다 한 수 아래인 것은 이러한 복합적인 이유 때문입니다.
엘리후의 언변과 이론과 지식은 남보다 월등했을지 모릅니다. 그의 심오한 하나님에 관한 이해는 불특정 다수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미쳤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가 모르는 부분은 바로 욥이 하나님께서 신뢰하는 자라는 사실입니다.
심오한 신학을 전수받았으면서도 어찌 하나님의 사람을 알아채지 못했는지가 사실 불가사의한 일입니다. 그의
믿음이 남보다 월등했다면 욥의 고통에 대해서 정 반대의 결론을 도출하기가 꺼렸을 만도 한데, 전혀 그렇지를
못했습니다. 단지 엘리후는 인과응보의 법칙에서 벗어나지 못한 세 친구들과 그 근본이 다르지 않다는 점을
드러냈을 뿐입니다.
하나님은 욥 어른을 보호하셔서, 고통을 받지 않게 하셨습니다.
평안을 누리면서 살게 하시고,
식탁에는 언제나 기름진 것으로 가득 차려 주셨습니다.
그러나 이제 욥 어른은 마땅히 받으셔야 할 형벌을 받고
계십니다.
심판과 벌을 면할 길이 없게 되었습니다.
욥은 죄인이었지만, 하나님의 은혜와
보호하심 때문에 그 동안 평안히 살아왔으나, 이제는 그 죄값에 맞는 형벌을 받는 것은 늦은 감이 있을지라도, 마땅한 것이고 앞으로 닥칠 심판과 벌을 면할 길은 없다고 경고합니다. 또한
하나님께 물질을 많이 헌납한다고 해서 욥의 죄가 탕감 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합니다. 오히려 악한
마음을 품지 말고 형벌을 받기를 거부하지도 말고 감수하면, 이 고통 때문에 악한 길로 가는 길이 차단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즉, 고통 때문이라도 악한 일을 할
수 없게 되었으니, 고통이 오히려 은혜가 될 것이라고 한 것입니다.
악한 마음을 품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어른께서는 지금 고통을 겪고 계십니다만,
이 고통이 어른을 악한 길로 빠지지 않도록 지켜 줄 것입니다.
그러나 욥은 악한 길로 빠진
적이 없습니다. 혹시라도 악한 길로 갈까 봐 항상 조심하고 하나님께 제사의 향을 끊이지 않고 드렸다고
하였습니다. 그는 재물을 풍성하게 주실 때에나
그가 지닌 모든 재물을 다 가져가셨을 때에나 변함없이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럼에도
엘리후는 욥이 악한 길로 빠져 하나님을 떠났으며, 하나님께 찬양과 경배를 드리지 않았다고 지적하는 입장은
욥의 상황을 잘못 판단하고 있습니다. 그가 인용한 하나님의 말씀과 이치는 맞을지라도 욥에게는 전혀 맞지
않는 말로 그를 징계하고 괴롭히고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업적은 늘 찬양받아 왔습니다.
욥 어른도 하나님이 하신 일을 찬양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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