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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예수께서 나오사 큰 무리를 보시고 그 목자 없는 양 같음으로 인하여 불쌍히 여기사 이에 여러 가지로 가르치시더라”
예수님에게 양 떼를 돌보는 목자로 부르십니다.
30-34: “그들이 가는 것을 보고 많은 사람이 그들인 줄 안지라 모든 고을로부터 도보로 그 곳에 달려와 그들보다 먼저 갔더라”
목자 없는 양.
갈릴리 촌(마을)을 두루 다니면서(6) 선교사역을 펼쳤던 열두 제자들이 예수님에게
돌아와서 선교사역성과에 대해서 보고하였습니다. 제자들의 선교보고는 대체적으로 성공적인 사역으로 판단되었습니다. 보고를 들으신 예수께서 열두 사도들에게 한적한 곳에 가서 잠깐 쉬도록 하셨지만, 그들을 뒤쫓아온 무리들로 말미암아 음식 먹을 겨를도 없었다고 기록하기 때문입니다.
“한적한 곳(31)”이라는 의미는 몇 차례 언급되었으므로 광야를 연상하게 됩니다. 이미 31, 32절에서 연속적으로 기록되었기 때문에 그냥 쉼을 얻을
장소 이상의 의미를 부여합니다. 광야는 예수께서 사탄과의 전쟁에서 승리하셨던 곳이요, 시험이 올 때마다 기도를 하러 나가셨던 장소입니다. 광야에서 돌아오실
때는 재충전된 능력으로 도전적인 복음사역을 행하셨습니다. 제자들에게도 이와 같은 쉼(안식)을 위해서 한적한 곳으로 나가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도 배를 타시고 제자들과 떨어져서 따로 한적한 곳을 찾아 가십니다. 그렇지만 “제자들의 쉼”과는 상반되게 제자들과 함께 왔던 무리들은
예수님보다 먼저 건너편으로 가서 예수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배에 계시는 예수를 보며 숨가프게 육지를
따라 달려온 그 무리들을 보시자 예수님은 “그 목자 없는 양 같음으로 인하여 불쌍히 여기사 이에 여러 가지로 가르치(34)”셨습니다. “목자
없는 양”이란 표현은 구약적인 단어입니다. 그
의미를 찾아보면 이렇습니다.
“모세가 여호와께 여짜와 이르되
여호와, 모든
육체의 생명의 하나님이시여 원하건대 한 사람을 이 회중 위에 세워서
그로 그들 앞에 출입하여 그들을 인도하여 출입하게 하사
여호와의 회중이 목자 없는 양과 같이 되지 않게 하옵소서(민
27:15-17)”
모세는 자신이 죽고 난 후에 이스라엘 백성이 목자 없는 양같이 유리 방황하지
않도록 자신의 뒤를 이을 지도자를 정해줄 것을 여호와께 간구하는 내용입니다. 모세의 기도를 들으신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예수)를 안수하고 모세의 후계자로 세우십니다(민 27:18-23절 참조). 여호수아를
양들의 목자로 세우심은 곧 예수를 모형으로 나타내는 말씀입니다. 즉,
예수님은 출애굽 시에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새로운 지도자가 되실 분으로 하나님께서 약속해 주셨던 바로 그 분입니다.
“내가 한 목자를 그들 위에 세워 먹이게 하리니 그는 내
종 다윗이라 그가 그들을 먹이고 그들의 목자가 될지라
나 여호와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내 종 다윗은 그들
중에 왕이 되리라 나 여호와의 말이니라
내가 또 그들과 화평의 언약을 맺고 악한 짐승을 그 땅에서
그치게 하리니 그들이 빈 들에 평안히 거하며 수풀 가운데에서 잘지라(겔 34:23-25)”
에스겔서는 바벨론 포로기 시기에 이스라엘의 회복을 위한 메시지입니다. 아직 포로로 있을 때 일입니다. 앞으로 다윗과 같은 자가 나타나서
그들의 목자가 되어 이스라엘 백성을 빈 들에서 평안히 거할 수 있도록 화평의 언약을 맺게 하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다윗은 하나님의 종으로서 백성들의 화평, 쉼을 위해서 일하는 분으로 설명됩니다. 그러므로 마가는 여호수아 같은 자, 다윗과 같은 자로 예수님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마가는 이와 같은 구약의 말씀을 근거로 “목자 없는 양”으로
예수를 앞질러 따라왔던 그 무리들에게 적용하였습니다. 예수께서 그들을 바라보시는 심정은 동정심과 측은함이었습니다. 그들에게 많은 것 즉, 하나님 나라에 관하여 가르치셨습니다. 그 숫자는 5000명이나 되었습니다. 5000명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곳은 호수 주변의 넓은 언덕이었을 것으로 추론합니다.
35-44: “예수께서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사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시고 떡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어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게 하시고 또 물고기 두 마리도 모든 사람에게 나누시매”
광야에서 5000명을
먹이심.
해가 저물도록 예수님께서는 그 무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치셨습니다. 이를 지켜보던 제자들은 점점 어두워져 그들이 돌아갈 것이 염려되었습니다. 하루
종일 굶으면서 예수님의 말씀을 들었기 때문에 허기도 채워야 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 이제 그만 해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향해 퉁명스럽게 말씀하셨습니다.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하시니 여짜오되
우리가 가서 이백 데나리온의 떡을 사다 먹이리이까(막 6:37)”
제자들은 당황했습니다. 당장에 5000명에게 먹을 것을 주라 하시는 말씀의 의미를 깨닫지 못했습니다. 이들에게
먹을 떡의 값이 무려 이백 데나리온이 될 것이라고 반문하였습니다. 약 천 만원 이상의 돈이었습니다. 큰 액수의 돈이 마련된다고 할지라도 갑자기 5000명이 먹을 수
있는 떡을 구할 수도 없었습니다. 당시 한 마을의 인구가
2000-3000명 정도였기 때문에 그 많은 음식을 당장에 구하는 일은 불가능했습니다. 실현가능성이
없는 예수님의 명령에 제자들의 답변은 맞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열두 제자들은 방금 예수님의 권세를 받아
각 촌으로 돌아다니며 선교사역을 체험했던 자들입니다. 그리고 제자들을 따라서 이곳까지 온 무리들입니다. 마땅히 제자들은 그들에게 책임을 가져야 했습니다.
그렇지만 예수님의 명령은 제자들이 해낼 수 없는 전혀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예수께서 제자들의 한계를 모르실 리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명령하신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입니다. 예수의 능력을 빌려 선교여행을 성공리에 마치고 일단은 쉼을 얻기 위해
한적한 곳으로 나갔습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제자들은 사명을 다한 것이 아닙니다. 예수를 따르기로 한 무리들에게 지속적인 보살핌이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영적인 양식뿐 아니라 육신을 위한 양식까지도 베풀기를 원하셨습니다. 제자들이 책임져야 할 영역이
말씀을 가르치고 선포하는 것으로 끝이 아니라 물질적인 것까지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모든 재산을 털어서 한끼 식사를 마련하라” 이렇게 명령하신 것은 아닙니다. “현재
가지고 있는 먹을 것을 내놓아라”는 명령입니다. 그
나머지는 예수께서 직접 챙기시겠다는 뜻입니다. 제자들이 내놓은 떡 다섯 덩이와 물고기 두 마리는 보잘것없는
양이었지만, 예수님의 손에 쥐어질 때 그것은 5000명을
먹이고도 열두 광주리가 남을 만큼 충분한 양이 되었습니다. 자신의 소유를 미련 없이 모두를 위해 내놓는
일은 사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먼저 자신이 굶을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돌아오는 보상 없이 알아주지도
않는 수고와 자신의 소유를 내놓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닐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아직도 덜 성숙된 제자들을 이런 방식으로 훈련시키셨습니다. 한편으로 위에서 설명한 대로 광야시대의 목자의 역할이 지금 성취되었다는 그림이 그려진 것입니다. 푸른 초장(시 23편)에서 5000명은 100-50명씩
둘러 앉았습니다. 광야의 장소는 겨울 우기를 지나면서 푸른 잔디로 덮이게 됩니다. 목자이신 예수께서 양 떼를 이끄시고 기름진 초장으로 나오신 모습대로 그들은 넓은 언덕에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무리 지어 앉았습니다. 그들에게 떡과 물고기가 양껏 전달되었습니다. 이때에도
열두 제자들은 예수께서 건네주신 준 떡과 물고기를 날랐습니다. 그곳은 에스겔서의 말씀대로 비옥하고 쉴
만한 장소가 되었습니다.
들판에서 해질 무렵 이와 같은 축제는 하나님 나라의 친교와 풍요로움을 말해
줍니다. 오늘 본문의 시작점에서 사역을 마치고 돌아온 제자들에게 쉼(안식)을 명령하신 대로, 광야에서 쉼은 곧 예수를 모시고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살고자 하는 성도들 가운데서 이루어져야 할 하나님 나라의 축제입니다. 거기에는 충분한
물과 양식이 있고 한가로움과 즐거움이 동시에 있는 곳입니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 산에서 만민을 위하여 기름진 것과
오래 저장하였던 포도주로 연회를 베푸시리니 곧 골수가 가득한 기름진 것과 오래 저장하였던 맑은 포도주로 하실 것이며
또 이 산에서 모든 민족의 얼굴을 가린 가리개와 열방
위에 덮인 덮개를 제하시며
사망을 영원히 멸하실 것이라 주 여호와께서 모든 얼굴에서
눈물을 씻기시며 자기 백성의 수치를 온 천하에서 제하시리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사 25:6-8)”
여호와께서 그의 백성들에게 연회를 베푸시는 장면입니다. 그 날에 오면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연회에 참석하게 될 것입니다. 언덕에서 5000명을 먹이신 광경이 이를 실현하신 장면입니다. 우리는 세례 요한의 죽음이 이야기에서 헤롯이 생일잔치를 벌린 그 연회장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술과 음란과 음모와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추잡한 연회와 오늘 호수 가 언덕에서 펼쳐진…… 해질 무렵의 붉게 물든 호수를 바라보며 축제의 연회를 즐기는 장면을 비교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손이 닿기만 하면 이적이 일어나고 갓 쪄낸 떡과 방금 구운 물고기의 고소한 냄새가 푸른 들판의 연회장을
휘감아 돌았습니다. 끊임없는 웃음과 담소가 하늘로 퍼져나갔습니다. 내가
섬기는 주일 날 교회 풍경이 이와 같아야 하지 않습니까? 정말 그렇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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