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 이로써는 구원을 받을 수 없나니 천하 사람 중에
구원을 받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라 하였더라(행 4:12)”
1-4: “예수 안에 죽은 자의 부활이 있다고 백성을 가르치고 전함을
싫어하여(행 4:2)”
베드로의 설교가 3장에서는 예루살렘에
모인 일반 백성들을 향했다면 4장에는 사도들의 복음 선포를 반대하는 종교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한 말씀입니다. 여기에는 먼저 종교 지도자들의 심문이 있었고 사도들은 이를 변론하는 형식으로 기록되었습니다. 먼저 본문에 나타난 상황을 보겠습니다. 사도들이 솔로몬 행각에 모인
청중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말씀을 전하는 도중에 “제사장들과 성전 맡은 자와 사두개인들(1)”이 달려와서
사도들 즉, 베드로와 요한을 체포하였습니다. 체포한 이유는
이렇습니다.
“예수 안에 죽은 자의 부활이 있다고 백성들을 가르치고
전함을 싫어하여(행 4:2)”
두 사도를 체포한 제사장들 그들은 성전에서 합법적으로 성경말씀을 가르치는
자들입니다. 성전을 맡은 자는 성전 주변과 안에 질서와 치안 유지를 맡은 총책임자였습니다. 그리고 사도개인들은 성전의 여러 가지 일들을 맡아서 수행하는 자들로서 죽은 자의 부활을 부인하는 자들이었습니다. 이들은 베드로와 요한을 비롯한 사도들이 백성들의 신뢰를 얻고 그 세력이 예상보다 훨씬 빨리 확장하는 것을 보고
내심 불안한 마음을 갖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예수 안에 죽은 자의 부활이 있다(2)”고 선포 말씀은, 예수께서 죽은 자 가운데에서 부활했기 때문에 앞으로 죽은 자의 부활이 있을 것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이것은 예수님의 부활을 계기로 원리가 도입되었습니다. 이는 죽은
자들의 부활 시대가 막을 열었다, 즉, 현재 새로운 시대
새 창조의 시대가 시작되었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무덤들이 열리며 자던 성도의 몸이 많이 일어나되
예수의 부활 후에 그들이 무덤에서 나와서 거룩한 성에
들어가 많은 사람에게 보이니라(마 27:52-53)”
위의 구절 말씀은 구약시대의 신실한 하나님의 백성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말미암아 부활했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능력은 구약의 하나님 백성들에게까지 그 영향력이 미친다는 의도입니다. 이 부분은 로마서에서 이미
해설한 바 있습니다. 바울은 고린도 전서에서도 그리스도의 부활이 있으므로 나머지 죽은 자의 부활도 그
순리대로 이루어진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고전 15:12-17절
참조).
즉, 새로운 시대는 죽은 자들의
육체적인 부활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먼저 죄로 죽게 된 자들이 그리스도의 부활로 말미암아 이루어진
시대라는 의미를 갖습니다. 지금은 아니지만 육체의 부활을 보장하는 영적 부활을 말합니다. 이 현재적 부활은 곧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교회의 연합에서 실재합니다. 베드로는
이러한 원리를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고 비유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뒤에서
다시 언급하기로 하겠습니다.
이렇게 성경에 나타난 부활의 원리에 무지한 사두개인들을 비롯한 종교 지도자들은
불과 50여일 전에 천신만고 끝에 빌라도까지 협박하여 겨우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게 하였는데, 그의 제자들이 죽은 자 가운데에서 예수께서 부활하셨다는 새로운 복음을 전하므로 싫어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예수의 추종자들이 근거도 없는 말을 지어서 떠버린다고 무시하려 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이적과 표적을 행하고 전하는 교훈이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그들 즉, 사도들을 따르게 되니까, 아차 싶었습니다. 그러나 일단 바른 진리를 가르치고 정당하게 행동했기 때문에 특별한 꼬투리를 잡지 못하고 있었던 차였습니다.
더욱 그들이 조바심을 갖게 된 요인은 십자가에 못박혀 죽은 예수가 바로 메시아이시며
사흘 만에 부활하셨다는 선포입니다. 이 선포에 반응하는 백성들은 폭발적으로 지지를 보냈으며 거의 흥분상태로
열정적으로 예수의 추종자가 되어간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사두개인들은 점차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베드로의 설교로 3천 명이 회개하고
세례를 받았다는 사실과 이들이 예루살렘에서 몰려다니며 다른 유대인들까지 흥분하여 그들에게 모여드는 현상을 바라보는 종교 지도자들로서는 그대로 두고만
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 베드로와 요한의 설교를 들었을 때, 5천명이 군집해 있었습니다. 벌써 몇 일 사이에 3천에서 5천 명으로 그들의 추종세력이 불어났습니다. 그래서 현장에서 두 사도를 체포하기에 이르게 되었고 일단 날이 저물어서 감옥에 가두게 됩니다.
5-12: “너희와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은 알라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고 하나님이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이 사람이 건강하게 되어 너희 앞에 섰느니라(행 4:10)”
종교 지도자들은 밤새 율법적으로 두 사도를 심문하여 그의 선생 즉, 예수님처럼 사형에 처할 마땅한 법적 근거를 찾기에 몰두하였을 것입니다. 관리들과
장로들과 서기관들이 예루살렘에 모였습니다. 그리고 전임 대제사장들과 대제사장 그리고 그의 문중이 다
참석하였습니다. 이들이 회원으로 되어 있는 이 기관은 산헤드린이었습니다. 예수님을 심문하기 위해 모인 후로 이번이 처음 모임인 것 같습니다.
그들은 71-72명 정도인데 지금
베드로와 요한에게 나서부터 앉은뱅이가 어떻게 걷게 되었는지를 심문하고 이 이적이 과연 하나님으로부터 온 능력인지,
아니면 다른 신으로부터 왔는지를 가려내는 재판을 해야 합니다. 그들의 속셈은 예수를 궁지에
몰아넣어 십자가 형을 받게 하였듯이, 그의 추종자들에게도 똑 같은 형벌을 정해놓고 어떻게 하든 두 사도를
율법적으로 꼼짝없이 옭아매려는 책략을 구사하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그 사건의 전말을 말할 기회를 주지 않았습니다. 즉 사건자체에 대한 질문을 하지 않고, “너희가 무슨 권세와 누구의 이름으로 이
일을 행하였느냐”라고 심문하였습니다. 교활하기
짝이 없습니다. 앉은뱅이가 일어난 사건에서 바로 그 은혜를 입은 당사자가 증인으로 그들 앞에 있었음에도
전혀 묻지 않고 누구의 지시를 받아 이적을 행하였느냐는 유도심문입니다. 두 사도가 여호와 하나님에게서
온 것이 아니라고 하든지, 정통적인 율법의 규정에 조금이라도 어긋난 발언을 했을 때에는 가차없이 다른
신들로부터 이 권세가 왔다고 몰아붙일 참이었습니다.
“이에 베드로가 성령에 충만하여 이르되 백성의 관리들과
장로들아(행 4:8)”
하고 불러 세웠습니다. 50일
전만 해도 베드로는 이 산헤드린 법정은 아니었지만, 대제사장 가야바 집에서 예수께서 심문을 받았을 때, 숨어 들어가 비굴하게도 세 번씩 예수를 부인하고 저주했던 자였습니다. 지금은
위엄을 부리며 앉아 있는 70여명의 산헤드린 회원들 앞에서 담대하게 큰 소리로 그들을 불러가면서 당당하게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만일 병자에게 행한 착한 일에 대하여 이 사람이 어떻게
구원을 받았느냐고 오늘 우리에게 질문한다면
너희와 모든 이스라엘 백성들은 알라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고 하나님이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이 사람이 건강하게 되어 너희 앞에 섰느니라(행 4:10-11)”
베드로는 이 일이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되었다고 분명하게 선언하였습니다. 그분은 바로 너희들이 잡아 십자가에 못 박고 하나님께서 살리신 자이다라고 선언한 것입니다.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을 동시에 말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사람이 건강하게
되어 너희 앞에 섰느니라” 이 사람은 앉은뱅이였습니다. 그가 바로 본 사건이 확실하게 하나님의 권능과 은혜로 되었음을 명확하게 증언할 자였습니다.
이 사람은 걷고 뛰고 성전에 들어가서 하나님을 찬송한 사실을 모든 백성이
목격했습니다(행 3:8-10절 참조). 그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이스라엘 백성다운 특권을 성전 안에서 마음껏 발휘했던 것입니다. 그것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스라엘 백성의 의무를 실행했었습니다. 누구로
말미암아? 바로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그 사도인 두 사람을 통해서 이적이 일어났고 이를 기화로
하나님을 찬양했던 것입니다. 이것으로 베드로와 요한은 율법에서 정한 다른 신으로부터 권세를 받지 않았음이
여실히 증명되었고 오히려 그 권세가 하나님께로부터 왔다는 사실을 입증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이러한 베드로의 선언은 더 나가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의 권세가 그들 가운데에서
구원의 역사를 가져왔다는 사실을 산헤드린 공회의에서 정식으로 선언한 것입니다. 그리고서 이런 사실을
너희들뿐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 모두가 알아야 한다고 선언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단순히 산헤드린에 대한 도전일 뿐 아니라, 이스라엘 백성에 대한 도전이었습니다.
특히 사도행전 시작부터 강조하는 부활에 대한 내용을 반복하고 있다는 점을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인 나사렛 예수를 하나님께서 다시 살리셨다는 사실입니다. 즉, 죽었지만, 죽을
메시아가 아니다. 그 메시아는 다시 살아나셨다고 선언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부활은 현재적 부활은 무엇이냐?에 대한 우리들의 이해를 확실히 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부활의
실제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된 교회를 말합니다. 그래서 베드로는 버린 돌이 머릿돌이 되었다고 설명합니다. “너희
건축자들이 버린 돌로서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이 말씀은 너희가 집을 짓는데 쓰고 버린 돌처럼 너희는 예수라는 한 돌을 버렸다. 그러나 너희가 버린 그 돌이 어느덧 집 모퉁이의 가장 중요한 머릿돌이 되어 있지 않느냐는 내용입니다.
그 머릿돌의 실체가 바로 교회입니다. 모퉁이의
머릿돌, 곧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 위에 세워진 교회는 부활의 실체입니다. 따라서 교회를 핍박하는 일은 곧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핍박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심문하는 산헤드린 회원들에게 도리어 다음과 같이 선포하였습니다.
“다른 이로써는 구원받을 수 없나니 천하 사람 중에 구원을
받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라 하였더라(행 4:12)”
구원을 받을 수 있는 이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이처럼 명료하고 독점적이고 독립적이며
가장 최고의 품격 있는 선포는 없을 것입니다. 구원에 대한 다른 대안은 전적으로 배제되었습니다. “구원의 원리”는
바로 십자가에 죽으셨으나, 하나님께서 다시 살리신, 그래서
버린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믿는 믿음입니다. 따라서 예수의 이름을 믿는
것 외에는 구원받을 길이 전혀 없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세상이 기독교를 철저히 이기적인 종교로 몰아붙이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즈음처럼 한국 기독교가 세상으로부터 배척 받은 경우는 없었습니다.
일제 때나 남북 동란 때에도 일제나 공산주의자들이 핍박을 했지만, 온 나라가 벌집 쑤시듯이
기독교를 공격하고 욕하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자업자득이라는 반성의 목소리도 있고, 다른 편에서는 이를 온전히 세상으로부터 핍박이라고 여겨서 더욱 더 기도하고 힘을 모으자고 주장을 합니다.
자업자득이라는 회개의 목소리는 겸손과 낮아짐의 실천이고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그리스도의 품성이라고 보여집니다. 그러나 이를 세상의 핍박으로 받아드리는 편도 일말의 타당성을
부인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사회와 동떨어진 우리들만의 잔치를 벌렸던 것은 아닌가? 하는 반성의 생각을 갖게 합니다. 반드시 세상의 비판의 목소리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이미 드러난 교회의 치부까지 당당해 하는 편협 된 생각은 잘못입니다. 목사 직 세습, 목사의 성추행, 헌금부정행위, 지나친 숭미주의, 기회주의, 극우행동에
이르기까지,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 교회와 교단의 잘못들을 제대로 사과하거나 사회가 납득할 만한 행위나
설득이 전무한 상황입니다.
물론 일부 매스컴과 신문들의 왜곡보도에도 문제가 많지만, 실제로 교회가 점점 이 세상을 아우르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염려도가 있기도 합니다. 아프간을 사랑하듯, 회교국가의 백성들을 안타깝게 생각하는 심정으로
한국 백성들에게도 똑같이 대하고 적극적으로 그들을 도울 방도는 왜 시도하지 않는지 의문이 생깁니다.
내 교회 주변의 작은 이웃교회에 그만큼 투자하고 훈련된 성도들을 파송했음
최소한 욕먹지는 않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분당의 대형교회들의 폭력적인 전도행위로 말미암아 작은 교회와
개척교회들이 문을 닫고 떠날 때 어떤 심정이었는지를 생각한다면, 그들끼리 잔치는 벌이지 않았을 것입니다. 때로는 성경을 모르는 자들의 주장과 행위가 오히려 성경말씀에 부합되는 경우를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를
생각할 때입니다. 앗수르와 바벨론을 징계의 도구로 사용하셨던 하나님의 처절함을 이 시대의 이스라엘은
깊이 깊이 생각하고 회개할 수 있어야 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