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 01:01-25 ::: 누가복음의 기록 목적 Fri. Jan. 01. 21     “이는 각하가 알고 있는 바를더 확실하게 하려 함이로다(눅 1:4)”     누가는 이 책을 쓴 목적을 이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이는 각하가 알고 있는 바를 더 확실하게 하려 함이로다(4)”   데오빌로는 이미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누가는 이 사실에 기초하여 확실함, 확고함을 강조합니다. 즉, 믿을 수 있는 분명한 사실들에 대해서 기록하려고 했다는 점입니다.   신약의 각 서신서나 복음서를 살펴보더라도 당시에 복음 전파 사역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이 처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절실하게 요구되었던 것은,   바로 이미 일어난 사건들에 대한 확신(예수님의 성육신, 수난과 죽으심 그리고 부활 승천)과 앞으로도 계속될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성취와 소망(땅 끝까지 전해져야 할 복음과 재림 등)이라고 보았습니다.         More……… 해설 보러 가기 (눅 1:1) 우리 중에 이루어진 사실에 대하여 (눅 1:2) 처음부터 목격자와 말씀의 일꾼 된 자들이 전하여 준 그대로 내력을 저술하려고 붓을 든 사람이 많은지라 (눅 1:3) 그 모든 일을 근원부터 자세히 미루어 살핀 나도 데오빌로 각하에게 차례대로 써 보내는 것이 좋은 줄 알았노니 (눅 1:4) 이는 각하가 알고 있는 바를 더 확실하게 하려 함이로다 (눅 1:5) 유대 왕 헤롯 때에 아비야 반열에 제사장 한 사람이 있었으니 이름은 사가랴요 그의 아내는 아론의 자손이니 이름은 엘리사벳이라 (눅 1:6) 이 두 사람이 하나님 앞에 의인이니 주의 모든 계명과 규례대로 흠이 없이 행하더라 (눅 1:7) 엘리사벳이 잉태를 못하므로 그들에게 자식이 없고 두 사람의 나이가 많더라 (눅 1:8) 마침 사가랴가 그 반열의 차례대로 하나님 앞에서 제사장의 직무를 행할새 (눅 1:9) 제사장의 전례를 따라 제비를 뽑아 주의 성전에 들어가 분향하고 (눅 1:10) 모든 백성은 그 분향하는 시간에 밖에서 기도하더니 (눅 1:11) 주의 사자가 그에게 나타나 향단 우편에 선지라 (눅 1:12) 사가랴가 보고 놀라며 무서워하니 (눅 1:13) 천사가 그에게 이르되 사가랴여 무서워하지 말라 너의 간구함이 들린지라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네게 아들을 낳아 주리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라 (눅 1:14) 너도 기뻐하고 즐거워할 것이요 많은 사람도 그의 태어남을 기뻐하리니 (눅 1:15) 이는 그가 주 앞에 큰 자가 되며 포도주나 독한 술을 마시지 아니하며 모태로부터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 (눅 1:16) 이스라엘 자손을 주 곧 그들의 하나님께로 많이 돌아오게 하겠음이라 (눅 1:17) 그가 또 엘리야의 심령과 능력으로 주 앞에 먼저 와서 아버지의 마음을 자식에게, 거스르는 자를 의인의 슬기에 돌아오게 하고           주를 위하여 세운 백성을 준비하리라 (눅 1:18) 사가랴가 천사에게 이르되 내가 이것을 어떻게 알리요 내가 늙고 아내도 나이 많으니이다 (눅 1:19) 천사가 대답하여 이르되 나는 하나님 앞에 서 있는 가브리엘이라 이 좋은 소식을 전하여 네게 말하라고 보내심을 받았노라 (눅 1:20) 보라 이 일의 되는 날까지 네가 말 못하는 자가 되어 능히 말을 못하리니 이는 네가 내 말을 믿지 아니함이거니와 때가 이르면           내 말이 이루어지리라 하더라 (눅 1:21) 백성들이 사가랴를 기다리며 그가 성전 안에서 지체함을 이상히 여기더라 (눅 1:22) 그가 나와서 그들에게 말을 못하니 백성들이 그가 성전 안에서 환상을 본 줄 알았더라 그가 몸짓으로 뜻을 표시하며 그냥 말           못하는 대로 있더니 (눅 1:23) 그 직무의 날이 다 되매 집으로 돌아가니라 (눅 1:24) 이 후에 그의 아내 엘리사벳이 잉태하고 다섯 달 동안 숨어 있으며 이르되 (눅 1:25) 주께서 나를 돌보시는 날에 사람들 앞에서 내 부끄러움을 없게 하시려고 이렇게 행하심이라 하더라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처음부터 목격자와 말씀의 일꾼 된 자들이 전하여 준 그대로 내력을 저술하려고 붓을 든 사람이 많은지라(눅 1:2)”   1-4: “이는 각하가 알고 있는 바를 더 확실하게 하려 함이로다(눅 1:4)”       누가복음은 사도행전과 한 책으로 연결되었습니다. 그래서 흔히 구약의 사무엘서 상 하의 말씀 등과 같이 누가 행전 상하로 불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습니다. 누가복음서에 관한 서론부분은 생략하겠습니다. 그 분량이 방대하고 한 두 가지 신학적 문제만을 언급하기에는 부족하고 시간 제약을 받기 때문입니다. 자세한 것을 원하시는 분은 시중에 나와 있는 누가복음과 관련된 신학서적을 참조하시면 좋겠습니다 1~4절은 한 문장입니다. 그리고 누가 복음의 서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누가는 직접 예수님 보았거나, 그분의 공생애 사역을 목격한 적은 없는 제2세대 성도였습니다. 그러나 초대교회는 “목격자와 말씀의 일꾼 된 자(2)”가 하나 둘씩 세상을 떠나자, 그들의 증언을 기록할 필요를 갖게 되었습니다. 많은 성도들이 사도들과 처음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하여 문서를 남겼다고 하였습니다. 누가 역시 이미 남겨진 예수에 관한 증언들의 기록을 면밀히 살피고 연구하여 이 글을 쓰게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이 모든 기록은 절대적인 사실에 근거한 내용임을 밝히면서 그 기록의 근원부터 철저히 검증한 후에 차례대로 기록하여 데오빌로 각하에게 써 보내게 되었음을 말합니다. 그 목적은 각하가 알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복음의 내역을 더 확실하게 증거하기 위함이라고 하였습니다. 서론(1~4절)의 양식은 고대문헌의 서문 형태를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요세푸스의 기록의 서문과는 매우 유사한 점이 많다고 학자들은 말합니다. 그러므로 누가 복음의 첫 번째 독자는 데오빌로 각하가 소속된 이방인 교회로 추론합니다. 누가 역시 유대인이 아니고 헬라인이었습니다.   1절의 “우리”란 2절의 “목격자와 말씀의 일꾼 된 자들”을 지칭합니다. “우리 중에 이루어진 사실”은 객관적인 검증을 받은 사실들이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가 기록하는 이 복음서(누가)는 이미 온전히 확인되고 성취된 사실들이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목격자와 말씀의 일꾼은 처음부터 말씀의 목격자가 말씀의 일꾼이 되었다는 뜻으로, 예수님을 직접 목격하고 그분의 말씀을 들었던 자들로서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하였고 그분의 말씀을 전한 자들로서 사도와 같은 말씀의 일꾼을 말합니다. 당시에는 누가처럼 사도들의 증언을 문서로 기록한 자들이 많았다고 하였고 누가는 이러한 기록들을 그 근원부터 신중한 자세로 자세히 살피고 모든 문서를 수집하여 면밀히 비교 검토하였으며, 그 근원까지 캐내어 역사적 실증을 높였고,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차례대로(시간적, 문학적, 논리적) 구성하여 이 글을 쓰게 되었다고 밝힙니다. 3절의 "모든 일의 근원"이라고 할 때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근원을 의미합니다. 누가 복음이 세례 요한의 이야기부터 시작을 하게 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예수님의 근원을 세례 요한의 역할로부터 거슬러 올라가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위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이 편지의 수신자는 데오빌로 각하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누가에 대해서는 수리아의 안디옥 출신이라고 하기도 하고 마게도냐의 빌립보 출신이라고 추론하기도 하지만, 필자는 안디옥 출신으로 보겠습니다. 그는 아마도 의사였으리라고 보는데(골 4:14절 참조), 그만한 까닭이 그가 질병과 병 징후 등에 대해서 아주 세밀하게 기록한 것을 두고 판단한 것입니다. 또한 치료법이라든지 치료약에 대해서도 상당한 지식을 가진 것으로 보여지는 구절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당시에 의사는 노예신분에서도 능력이 있는 자에게 주어진 직책이었습니다. 그가 한때는 노예였지만, 지금은 자유인으로써 바울과 함께 복음 사역의 동역자의 신분을 가졌을 것입니다. 따라서 데오빌로 각하는 그가 복음 사역으로 관련이 있는 한 초대교회가 있던 지역의 행정 책임자였을 가능성입니다. 누가는 그 교회에 복음 사역을 위해서 예수에 관한 기록을 보내야 할 필요성을 가졌으며, 먼저는 이 책이 담고 있는 사상이 지역 주민 즉, 그 지역 사회에 해를 끼칠 염려가 없다는 점을 밝히기 위해서 먼저 그 지역 총독인 데오빌로 각하에게 이 책을 헌정했을 것으로 추론하는 것입니다. 좀 복잡하지만 당 시대의 배경을 감안할 때, 충분히 타당성이 있는 추론입니다. 그러므로 이 편지 즉, 누가 복음서는 기독교인들에게만 몰래 읽히는 비밀문서가 아니라, 모든 일방 사람들이 읽어도 무방한 글임을 공인받고 누구든지 읽힐 수 있도록 허가를 받았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누가 복음서는 그 지역의 총독의 추천서가 붙어 있는 책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도행전에서 데오빌로 각하는 데오빌로여로 호칭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그가 사도행전을 받기 전에 이미 기독교에 입문했음을 간접적으로 증거하는 구절은 아닌가 싶습니다. 누가는 이 책을 쓴 목적을 이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이는 각하가 알고 있는 바를 더 확실하게 하려 함이로다(4)” 그는 이미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누가는 이에 확실함, 확고함을 강조합니다. 즉, 믿을 수 있는 분명한 사실들에 대해서 전하려고 했다는 것입니다. 신약의 각 서신서나 복음서를 살펴보더라도 당시에 복음 전파 사역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이 처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절실하게 요구되는 것은 바로 이미 일어난 사건들에 대한 확신(예수님의 성육신, 수난과 죽으심 그리고 부활 승천)과 앞으로도 계속하여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성취와 소망(땅 끝까지 전해져야 할 복음과 재림 등)이라고 보았던 것입니다. 우리가 성경을 묵상할 때에 습관적으로 오직 성경만을 고집하여 그 안에서 모든 것을 찾으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을 연구하는 신학은 다른 학문보다 더 오랜 역사의 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방대한 자료는 다른 학문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넓고 깊이가 있습니다. 이러한 자료를 무시?하고 오직 오늘 아침에 성령님을 통하여 주신 성경말씀 속에서만 그 뜻을 찾으려는 시도는 일엽편주로 태평양을 건너겠다는 무모함이 있습니다. 물론 성령께서 함께 하시면 불가능할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미리 성경을 공부하여 가능한 한 능력대로 참고가 되는 신학서적을 살피고 연구하는 일은 마땅한 일일 것입니다. 신학서적은 마치 목회자나 신학자들만이 연구해야 하는 분야처럼 생각하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합니다.   5-7: “이 두 사람이 하나님 앞에 의인이니 주의 모든 계명과 규례대로 홈이 없이 행하더라(눅 1:6)”       누가는 다른 복음서와 달리 세례 요한의 탄생을 기록하였고 예수님의 탄생을 밀접하게 연관시키고 있습니다. 다른 복음서에서 세례 요한은 요단 강 가에서 등장하는 것과 달리 누가는 성전에서부터 요한의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세례 요한의 아버지 사가랴를 통하여 400여년 동안 침묵을 깨시고 다시 하나님의 음성이 그의 백성들에게 들리게 되었다는 역사적인 순간을 밝히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 출발이 “유대 왕 헤롯 때”라고 명시하였습니다. 맨 처음부터 시작하는 하나님의 말씀은 곧바로 성전에서 출발하게 됩니다. 모든 하나님 말씀의 저자들이 그랬듯이 누가도 치밀한 구성과 엄밀한 단어의 선택과 조화를 계산한 서술이었음을 처음부터 느낄 수가 있습니다. “아비아 반열의 제사장 소속인 사가랴와 그의 아내 엘리사벳(5)”은 나이가 많았지만, 아직 아이를 갖지 못했다고 소개합니다. 그들은 신실한 유대교의 상징적인 인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당시 경건하고 제사장 계열의 명문 가정을 이루었지만, 자녀가 없었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었는데 이는 이스라엘의 상황에서 수치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부부가 늙었다는 사실을 보더라도 오랫동안 수치스러움을 간직하고 아직 응답되지 않는 기도의 삶을 살았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하나님 앞에서 의롭게 사는 사람들에게도 고통은 따라옵니다. 이를 인정하고 싶지 않을지라도 고통을 통해서 하나님의 때를 준비시키는 경우도 많습니다. 구약성경에서 아이를 낳지 못한 석녀의 이야기는 여러 차례 나왔습니다. 아브라함과 사라, 야곱과 라헬, 삼손 부모, 사무엘의 부모 이야기 등 탄생에 얽힌 이야기는 모두가 예수 탄생 이야기를 위한 모형이라고 해도 될 것입니다. 본문의 사가랴와 엘리사벳의 이야기도 이와 유사한 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 두 사람은 하나님 앞에서 의인이었습니다. 의인이라고 불리게 된 이유가 “주의 모든 계명과 규례대로 흠 없는 삶(6)”을 살았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사가랴는 유대의 한 산 동네의 제사장이었습니다(눅 1:39-40절 참조). 시골 제사장인 그는 아비야 반열의 제사장 소속이었는데, 일년에 2주씩 예루살렘 성전에서 제사장 직분을 수행해야 합니다. 성전에서 제사장의 직분은 매일 아침 저녁으로 짐승(특히 양)을 잡아 번제로 드려야 하고 일반 백성들이 드리는 헌물들을 대신 받들어 속죄제 화목제 등등의 제의를 수행해야 했습니다. 이 직분을 한 계통의 제사장들만이 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제사장 계열을 24반열로 나누었는데 아비야 반열은 8번째였습니다. 일년이 54~55주로 보고, 대 속죄일이나 절기 등을 제외한다면 한 반열이 1~2주를 맡아 성전제의를 위한 직분을 수행했다는 것입니다. 다시 정리하겠습니다. 제사장의 결혼은 반드시 처녀와 맺어야 했습니다. 그럼에도 엘리사벳은 아론 계열의 제사장의 딸로써 사가랴는 제사장 가문의 딸과 결혼하는 축복을 받았으며 물론 처녀였으며, 이러한 경우에 의롭다고 표현하였습니다. 이들 부부는 세상적인 의로움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명과 규례대로 살았던 의로움으로 칭송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식이 없었다는 것은 당시 유대사회 통념으로 비춰서 수치나 모욕이 되었습니다. 이미 나이가 많아서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몸이 되었다는 암시도 있습니다. 원래 석녀가 아이를 낳는다는 관점은 무에서 유를 만드는 창조적인 역사를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손길이 없이는 결코 아이를 잉태할 수 없다는 관점을 사가랴의 부부를 통해서 언급하고 있습니다.   8-17: “모든 백성은 그 분향하는 시간에 밖에서 기도하더니(눅 1:10)”   당시에 제사장은 약 18,000명 정도였습니다. 비록 24반열로 나누어 성전의 일을 수행하였지만, 개별적으로 성소에 들어갈 수 있는 제사장은 제한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제비를 뽑아 성소에 들어가는 자를 선출하였습니다. 성소는 일곱 촛대와 진설병을 놓는 상이 있고 가운데 향단이 있으며 성소 안쪽으로는 지성소가 있었는데, 지성소에는 일년에 한번 대제사장만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일반 제사장은 아침저녁으로 분향하는 시간에 성소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제사장으로서 성소에 들어갈 수 있는 이와 같은 특권은 일생에 단 한 번의 기회였으므로 그의 생애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가랴는 제비 뽑기에서 선출되어 영광스럽게 성소에 들어가 분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때 모든 백성은 성전 밖에서 기도하였습니다. 분향하는 일은 곧 기도를 의미합니다. 향을 피워 연기를 올려 보냄으로써 하나님께 기도가 상달되도록 하였던 것입니다. 이를 흠향이라고 합니다. 제사장이 분향단에 있을 때 밖에서는 모든 백성이 함께 기도하며 일치된 마음을 가졌습니다. 이스라엘의 기도에서 가장 중요한 제목은 이스라엘의 회복에 관한 기도였습니다. 즉, 로마의 압정에서 벗어나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백성임을 보여달라는 내용입니다. 이 기도는 400년 간 계속되어 왔지만, 이렇다 할 응답을 받지 못한 기도였습니다. 그런데 사가라 제사장이 기도할 때 놀랍게도 하나님으로부터 응답이 있었습니다. “주의 사자가 그에게 나타나 향단 우편에 선지라(11)” 사가랴는 경건한 사람(의인)입니다(5-6). 의로움과 경건함으로 기도할 때 기도의 응답이 있습니다. 합심하여 기도를 드릴 때 하늘의 응답이 있습니다. 사가랴의 분향이 끝날 때까지 모든 백성들은 밖에서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때 사가랴는 향단 우편에 주의 사자(천사)가 선 것을 보게 됩니다. 일시적으로 매우 놀라고 두려워하였습니다. 초자연적인 천사의 출현은 사람에게 두려움을 안겨다 줍니다.   “천사가 그에게 이르되 사가랴여 무서워하지 말라 너의 간구함이 들린지라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네게 아들을 낳아 주리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라(눅 1:13)”   기도가 응답되었다는 음성을 들었지만 사가랴는 두려울 따름입니다. 그는 아마도 아기를 갖지 못한 부부들이 아들을 얻기 위해서 기도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천사로부터 받은 메시지는 더 넓은 의미의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을 대표하여 백성들의 속죄를 위해서 기도하였을 것입니다. 개인적인 기도와 제사장으로서 이스라엘을 대표하여 하나님 앞에 선 백성의 기도에 대한 응답이 되었다는 보는 것입니다.   “너도 기뻐하고 즐거워할 것이요 많은 사람도 그의 태어남을 기뻐하리니(눅 1:14)”       아들을 낳게 될 것이고, 이름은 요한, 그는 너 뿐 아니라 많은 사람의 기쁨이 될 것이라고 천사는 전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주 앞에서 큰 자가 될 것이며 술을 마시지 않고 모태(자궁)로부터 성령의 충만함을 받을 자로서 이스라엘 자손들을 하나님께로 많이 돌아오도록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성령의 충만함을 받을 자”로 모태에서부터라고 하신 것은 생명의 시작부터 하나님의 선택으로 운명 지어졌고 하나님의 손으로 그분의 역사를 위하여 준비된 자, 성령의 충만함을 입어 생명을 받은 자 곧 요한은 이스라엘 자손이 하나님 앞으로 인도하는 선지자가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먼저 돌이켜 회개하기 위한 도구로서 요한의 잉태 소식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구원과 이스라엘의 회복을 위한 본질적인 예비 절차를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는 구약의 선자자와 같은 권위를 갖게 될 것입니다. 요한은 엘리야의 심령과 능력을 가진 자로 소개합니다. 주 앞에 먼저 와서 주의 길을 평탄하게 하는 자로서 아버지와 아들이 화해하고 이웃끼리 화해하여 함께 주님 앞에 나올 수 있는 백성으로 준비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처럼 요한의 사역이 엘리야의 것과 비슷하지만, 실제는 오직 주님께서 이 땅에 오심을 위해 미리 주님의 백성을 준비시키는 역할을 담당한 것이었습니다.   “보라 이 일의 되는 날까지 네가 말 못하는 자가 되어 능히 말을 못하리니 이는 네가 내 말을 믿지 아니함이거니와 때가 이르면 내 말이 이루어지리라 하더라(눅 1:20)”   18-25: “천사가 대답하여 이르되 나는 하나님 앞에 서 있는 가브리엘이라 이 좋은 소식을 전하여 네게 말하라고 보내심을 받았노라(눅 1:19)”   사가랴는 자기 늙은 아내 엘리사벳으로 하여금 아들을 낳게 해주겠다는 천사의 선언을 믿지 못했습니다. 우선은 “내가 이것을 어떻게 알리요 내가 늙고 아내도 나이 많으니이다(18)”고 변명하였습니다. 일반상식으로 판단할 때, 이미 경수가 끊긴 아내로부터 아들을 잉태할 것이라는 선언이 불가능하리라는 생각이 미쳤기 때문입니다. 한편으로 특별한 하나님의 계획이라고 알려주었기 때문에 그는 그 말씀을 받을 만큼 믿음이 크지 못했으리라는 점입니다. 너무 두렵고 놀라와서 감당할 만한 확신이 들지 않았던 것입니다. 아직은 준비가 완전하지 못했습니다. 사가랴와 엘리사벳은 “하나님 앞에서 의인이요, 주의 모든 계명과 규례대로 흠이 없이 행한(6)” 경건한 자에 속했습니다. 그러므로 사가랴의 불신앙 때문에 수태고지를 믿을 수 없었다고 탓할 수만은 없었습니다. 이미 구약에서는 아브라함의 경우를 비롯하여 라헬, 한나의 이야기 등, 불임여성을 통해서 잉태토록 하시는 기적을 보여주셨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수태고지는 항상 예수님의 탄생과 연관하여 성령으로 잉태하신 기적을 사실로 믿게 하신 뜻이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당장에 사가랴는 천사의 말에 당황했고 믿기지 않는다고 거절하였습니다. 늙은 자신과 아내가 아들을 낳을 수 없다는 생각에서입니다. 그가 하나님 앞에서 경건함과 깊은 신앙심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낳을 수 없다는 사실은 엄연한 현실이었습니다. 이때 천사는 자신의 신분을 가브리엘이라고 밝히면서 “좋은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 하나님께로부터 보내심을 받았다(19)”고 설명하였습니다. 이것은 사가랴의 불신에 대한 증거가 되었습니다.   “보라 이 일이 되는 날까지 네가 말 못하는 자가 되어 능히 말을 못하리니 이는 네가 내 말을 믿지 아니함이거니와 때가 이르면 내 말이 이루어지리라 하더라(눅 1:20)”   사가랴는 분명히 가브리엘 천사의 메시지를 듣고 나서 두려움과 심한 영적 고통을 받았을 것입니다. 전혀 예기치 못했던 하나님의 말씀과 직접 대면이었기 때문입니다. 그에게는 그 동안 깊은 기도의 응답을 받았던 축복의 메시지였지만, 오히려 벙어리가 되는 한시적인 저주의 상태가 되고 말았던 것입니다. 사가랴가 이성적 판단을 넘어서 천사(가브리엘)의 말을 믿지 못한 불신앙은 잘못이지만, 그는 침묵의 기간 동안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맺은 언약의 성취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이성적인 모든 상황을 뛰어넘어서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를 깨달아야 했습니다. 하나님의 능력과 역사하심 앞에서는 아무리 흠 없는 경건한 자라 할지라도 그분의 하시는 일에 대해서 온전히 깨달을 수 있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이렇게 우리가 아는 하나님은 그분의 극히 작은 지식에 불과합니다. 성소는 엄위하신 하나님께서 좌정하시는 장소이므로 항상 두려움과 신비로 가득 찬 곳입니다. 그래서 제사장들은 빠른 시간 내에 분향을 하고 주변을 청소한 다음 성소 밖으로 나오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이었습니다. 그러나 갑자가 말 문이 막혀버린 사가랴는 성소 안에서 잠시 넋을 잃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백성들은 한참을 나오지 않는 사가랴를 이상하게 생각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들은 분향할 제물을 드린 후에 사가랴 제사장이 성소를 나와서 그들에게 기도하여 축복을 해주기를 바랐기 때문에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가랴는 그들에게 기쁘고 즐거워할 어떤 소식도 전할 수 없는 무능한 상태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윽고 그가 나오자 전혀 말을 하지 못함을 보고 그가 성소 안에서 환상을 보았고 그 충격 때문에 벙어리가 되었다고 단정지었습니다. 그렇지만 사가랴는 자신의 직무가 끝나는 기간 동안 성전에 머물렀습니다. 아마도 말하지 못했으나, 몸을 움직여 제사장의 직책을 수행하는 대는 어려움이 없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제사장의 직무가 끝나고 사가랴는 엘리사벳과 산골 동네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는 산 동네에서 살았기 때문에 제사장 직무를 수행하지 않는 나머지 날 동안은 세상 일을 하였습니다. 때가 되어 가브리엘 천사의 예언대로 엘리사벳은 잉태하였고 임신을 숨긴 채로 다섯 달이 지났습니다. 아기를 밴 이후로 배가 불러 다른 사람의 눈에 확연히 임신한 몸으로 드러날 때까지입니다. 그녀는 임신 사실이 부끄러워서 숨겼는지, 임신여부가 확실하지 않아서 확실한 임신상태가 되기까지 기다렸는지, 아니면 “때가 이르면 내 말이 이루어지리라(20)”는 남편 사가랴가 말을 못하는 기간 동안 함께 침묵하기 위함이었는지, 남에게 숨기기 어려울 정도로 배가 불러 오기까지를 기다렸는지 알 수는 없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식을 통해서 구원의 때까지 생명을 이어간다고 믿었기 때문에, 자식이 없다는 것은 곧 생명이 끊어지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하며 살았습니다. 때문에 아이가 없는 가정은 하나님의 저주를 받은 것과 진배없었습니다. 이처럼 아이를 낳지 못한 여자들이 멸시를 당하고 부끄러움을 당한 이유가 여기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엘리사벳은 자신이 늙은 나이에 잉태하게 된 사실을 두고 오로지 하나님께서 역사하지 않으셨음 이와 같은 기적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을 깨닫게 됩니다. 예전에는 부끄러움으로 비천한 삶을 살았던 그녀는 이제 자식이 없음으로 부끄러움을 당할 이유가 사라졌음을 고백하였습니다.   “주께서 나를 돌보시는 날에 사람들이 앞에서 내 부끄러움을 없게 하시려고 이렇게 행하심이라 하더라(눅 1:25)”   엘리사벳의 고통과 부끄러움을 아시고 그 수치와 부끄러움을 제하여 주신 하나님 앞에 그녀는 영광을 바치고 찬양을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