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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우리 하나님은 소멸하는 불이심이라(히 12:29)”
14-17: “모든 사람으로 더불어 화평함과 거룩함을 따르라 이것이 없이는 아무도 주를 보지 못하리라(히
12:14)”
새 언약에 속한 하나님의 백성이 개인적으로 어떻게 믿음의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말씀에 이어서, 믿음의 공동체는 어떤 모습으로 존재해야 하는지에 대한 말씀으로 이어집니다. 그것은 곧 “거룩함과
화평을 이루어야 가야 한다는 권면(14)”이었습니다. 모든
사람과 화평을 이루어가자는 권면은 사실 믿음의 삶의 본질에 속한 내용입니다. 신자에게든지, 불신자에게든지 화평을 이루어가는 일은 예수님의 사랑을 이 땅에 펼치는 일입니다.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이요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마 5:8-9)”
그리고 “거룩함을 따라야 한다(14)”고 권면하였습니다. 거룩함은 하나님의 성품입니다. 하나님의 뜻이 거룩해지는 것이므로
우리는 거룩함을 따라야 합니다. “거룩함 없이는 하나님을
결코 볼 수 없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거룩함과 화평은 같이 가야 합니다. 거룩한 삶은 세상과 구별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세상과는
적대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화평은 거룩함과 세상을 조화시키는 데에 필요합니다.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도 자칫 거룩함은 칼날 같아서 상처를 입힐 수 있으므로 화평을 따른 거룩한 삶이 되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공동체 안에 있는 자들 중에서 혹시 하나님의 은혜에서 떨어져 나가는
자가 없는지 살펴야 합니다. 쓴 뿌리가 나서 많은 사람들이 더럽혀지지는 않았는지 살펴야 합니다. 즉, 우상숭배에 젖어 든 자가 없는지(신 29:18절 참조)를
점검해야 합니다. 또한 음란한 자나 음식 때문에 장자권을 팔아 넘겼던 에서처럼 경망한 자(어리석고 속되며 망령된 자)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 깊게 돌아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에서는 사냥꾼이었습니다. 그는
몸에 붉은 털을 가진 멋있는 남자였지만, 경거 망동하고 참을성이 없어 동생 야곱에게 팥죽 한 그릇에
장자권을 팔아버렸습니다. 호탕하고 힘이 강해 사냥하는 일에 능수능란했지만, 허기를 참지 못할 뿐 아니라, 성욕이 왕성하여 맘대로 여자를 취했습니다. 요즈음 세상 남자들이 부러워하고, 머리 속이 빈 여자들이 좋아하는
타입의 남자가 바로 에서입니다. 그러나 그의 비참한 말로는 이렇게 기술되었습니다.
“너희가 아는 바와 같이 그가 그 후에 축복을 이어받으려고
눈물을 흘리며 구하되 버린 바가 되어 회개할 기회를 얻지 못하였느니라(히 12:17)”
전혀 거룩하지 못한 자가 에서였습니다. 그는
거룩하고 고귀한 것을 무가치하게 여겼으며, 하나님께서 주신 장자명분을 경멸하고 짓밟는 사람이었습니다. 화려한 학벌과 탄탄한 직장을 가졌으며, 180cm 이상의 큰 키며, 잘 생겼고 집안 좋은 청년(신랑감)인데도
예수를 믿지 않았다면 에서류의 남자일 뿐입니다. 그 좋은 조건들이 하나님 편에서 사용될 리가 없기 때문이지요.
18-24: “새 언약의 중보자이신 예수와 및 아벨의 피보다 더 나은 것을 말하는 뿌린 피니라(히 12:24)”
이와 같이 화평과 거룩함을 따라야 하는 것은, 바로 18절 이하의 결과 때문입니다.
너희 즉, 예수를 믿고 구원에
이른 자들이 이른 곳은 “시내 산이 아니라, 시온 산(22)”이라고 하였습니다. 너희들이 만질 수 있는 곳은 시내 산입니다. 즉, 시내 산에 나타나신 하나님의 임재의 모습은 “불이 붙은 산과 침침함과 흑암과 폭풍과 나팔 소리와 말하는 소리가 있었습니다.”
시내 산 아래에서 이 광경을 봤던 이스라엘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더
이상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가 무서웠습니다. 짐승들이라도 용암이 흘러내리고 불이 하늘 높이 솟구치는 산으로
들어갈 리가 없습니다. 돌이나 불비에 맞아 죽기 십상이지 않겠습니까?
시내 산에서 모세를 통해서 율법을 주시는 광경은 하나님과 언약 체결식이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과 이스라엘이 결혼식을 하는 광경과도 같다고 볼 수 있지만, 당사자인
이스라엘은 오히려 두려움에 떨어야 했습니다. 모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보이는 바가 이렇듯 무섭기로 모세도 이르되 내가 심히
두렵고 떨린다 하였느니라(히 12:21)”
우리(너희)가 이른 곳은 시내 산이 아니라, 시온 산이라,
“살아 계신 하나님의 도성인 하늘의 예루살렘과 천만 천사와
하늘에 기록된 장자들의 모임과 교회와 만민의 심판자이신
하나님과 및 온전하게 된 의인의 영들과
새 언약의 중보자이신 예수와 및 아벨의 피보다 더 나은
것을 말하는 뿌린 피니라(히 12:22-24)”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세워진 새 언약의 상황이 22-24절의 모습입니다.
이제 너희가 하늘의 시온 산에 이르렀다고 하였습니다. 곧 하나님의 도성이 하늘의 예루살렘에 이르렀다는 말씀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충만하신 임재 가운데로 들어갔다는 의미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바로 지금 하나님의 도성에 들어간
자들입니다. 그곳에서 영원히 거하게 되었습니다. 나그네 삶을
청산하고 본향에 들어간 것입니다.
그곳은 이미 축제를 벌이는 천만 천사들이 있었습니다. 누구를 위한 축제입니까? 바로 세상에서 승리하고 거룩함과 화평함을
이룬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환영 축제입니다. 두렵고 떨렸던 시내 산의 축제와는 전혀 다른, 새롭고 화려하며 즐겁고 기쁜 축제의 한 마당입니다. 같은 하나님이
임재하신 곳임에도 이렇게 분위기가 다른 것은, 새 언약으로 말미암은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결과 때문입니다.
천만 천사가 축제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을 무렵 다른 쪽에서는 “하늘에 기록된 장자들의 모임(23)”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하나님의 구속을 받은 백성들의 모임을 말합니다. 이렇게 천만 천사들과 하나님이 백성의 모임과 함께 하나님과 예수님은 각각 “만민이 심판자이시며 새 언약의 중보자(24)”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의로운 통치에 모든 자를 심판하시는 심판주이시지만, 예수님은 의로운 하나님과 백성 사이에서 아벨의 피보다 더 나은 것을 말하는,
그가 뿌리신 피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백성 사이를 중재를 하십니다.
“온전하게 의인이 된 영들(23)”이 곧 아벨의
피보다 더 붉은 피,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흘린 피로 온전하게 된 영들인 하나님의 백성들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미 하늘의 생명책에 등록된 자들입니다. 곧
예수를 영접하여 그분의 뜻대로 살기로 다짐한 자들,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자들, 우리들을 일컫는 이름입니다. “하늘의 예루살렘(22)”은 그러므로 보이는 건물이나 실체가
아닙니다. 하나님과 예수님 그리고 천사들과 함께 하는 하나님의 백성의 공동체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지상에 내려온 하나님 나라, 곧 믿음의 공동체인 교회를 말합니다. 교회라고 하니까 건물이 아니고, 예수 그리스도를 모신 믿는 자의
그룹을 말합니다.
25-29: “그러므로 우리가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받았은즉 은혜를 받자 이로 말미암아 경건함과 두려움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섬길지니(히
12:28)”
“너희가 삼가 말씀하신 이를 거역하지 말아야 할 것(25)”은, 모세를 통해서 시내
산에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말씀하신 율법을 거역했을 때에도 심판을 피하지 못하였는데, 하물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교회 공동체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을 거역한다면, 그 불순종의 대가는 어떠하겠느냐?고 말씀하십니다. 지금은 은혜의 기간이므로 하나님께서 오랫동안 참고
계실 뿐, 그 때가 되면 심판하실 것인데, 첫 언약의 때보다
그 심판의 강도가 클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시내 산에서 말씀하셨을 때에는 땅을 진동시켰으나, 하늘로 쫓아 말씀하실 때에는 하늘이 진동하게 되리라고 하셨습니다. 시내
산에서 말씀하셨을 때, 불이 붙은 산에서 용암이 솟아 온 하늘을 침침함과 흑암으로 덮였으며, 폭풍과 나팔 소리로 진동하였습니다. 이제는 또 한 번 새 언약을
말씀하실 때에는 땅 뿐만이 아니라 하늘도 진동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 또 한 번이라 하심은 진동하지 아니하는 것을 영존하게
하기 위하여 진동할 것들 곧 만드신 것들이 변동될 것을 나타내심이라(히12:27)”
“마지막으로 한 번 더 하늘 끝에서부터 땅 끝까지 철저하게
흔들겠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라는 표현은 철저하게 정리하시겠다는 의미입니다 역사와 종교의 온갖 쓰레기를 치우시겠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흔들리지 않는 본질적인 것들을 말끔히 정리된 모습으로 서 있게 하시려는 것입니다(히 12:17 ::: 유진 피터슨)”
땅도 하늘도 진동할 그 때에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셨던 모든 만물들도 변동을
가져온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변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피조물들이
새롭게 변하게 되면 그것은 “영존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하였습니다. 즉, 다시는 진동하지 않고 영원히 변하지 않는 상태로 남아있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또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니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이
없어졌고 바다도 다시 있지 않더라(계 21:1)”
“성령으로 나를 데리고 크고 높은 산으로 올라가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는 거룩한 성 예루살렘을 보니
하나님의 영광이 있어 그 성의 빛이 지극히 귀한 보석
같고 벽옥과 수정 같이 맑더라(계 21:10-11)”
새 하늘과 새 땅은 첫 하늘과 땅이 완전히 사라지고 새롭게 창조된 하늘과
땅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완벽하게 창조하신 첫 창조의 피조물이 아니라는 뜻이 되고 맙니다. 새 하늘과 땅은 기존의 첫 하늘과 땅이 훨씬 더 좋게 변하여 영원하도록 존재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로 새롭게
변한 하늘과 땅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받았다(28)”고
하신 말씀이 새 하늘, 새 땅에서 살게 된 우리들, 즉 구원받은
그리스도인을 말합니다.
이 새 하늘과 새 땅은 미래에 들어갈 나라이기도 하지만, 이미 이 땅에서도 그리스도인이 누리는 하나님 나라이기도 합니다. 내
영혼은 이미 새 창조된 영생으로 바뀌었으며, 완전한 하나님의 나라를 고대하며 사는 것입니다. 이 땅에서 새로운 하나님 나라는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삼는 믿음의 공동체,
곧 교회 공동체를 의미합니다. 교회가 천국입니다. 그런데, 과연 하나님 백성이라면, 교회가 천국인지 살펴봐야 하는 것 아닙니까? 영적 분별력은 교회 같아 보이는 것들과 참 교회를 구별하는 데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받은 우리는 은혜를 받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은혜를 받지 못하면 하나님을 섬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섬길 때, 함부로 하지 않고 “경건함과 두려움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섬길 수 있기(28)” 때문입니다. 은혜 없이는 하나님을 알 수가 없습니다. “은혜를 받은 자라면”, 이미 묵상한 대로 하나님의 훈련을 받은 자이며 죽기까지 인내할 것을 내다보는 자입니다. 또한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평함과 거룩함을 따르는 자입니다. 에서와
같이 거룩하고 고귀한 것을 가볍게 여기는 자가 아닙니다.
우리가 은혜의 장중에 들어가 있어야 함은,
바로 “하나님께서는 소멸하시는 불이심(29)”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우리에게 은혜를 주시는
분이시지만, 모든 것을 태워버리는 심판주이기도 하십니다. 그러므로
29절 말씀은 진리를 터득하고 범죄한 자들에게는 맹렬한 불로써 그 대가를 치를 것임을 경고하신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소홀하게 대할 때, 치러야 할 대가는 의외로 크고
강력하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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