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88:01-18 ::: 절망의 기도 Thu. Jul. 28. 22     “여호와여 어찌하여 나의 영혼을 버리시며 어찌하여 주의 얼굴을 내게서 숨기시나이까(시 88:14)”     시인은 여호와 하나님을 믿는 신실한 성도이지만, 그가 살아온 세상에서의 축복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오로지 시련과 고통 슬픔과 고난만이 그의 유일한 친구처럼 함께 했습니다. 하나님의 응답을 받아본 기억조차 없었습니다. 긴 고난과 시련과 상실, 아픔과 슬픔의 인간 풍경입니다.   경건한 신자에게도 삭풍이 몰아치는 겨울 풍경이 있습니다.   치명적인 병에 걸린 외로운 자 모습입니다. 시인은 영육 간에 혼란에 빠져 신음하는 병자였습니다. 누구도 거들어보지 않는 처량한 신세입니다.   그는 불러도 불러도 응답이 없는 하나님의 이름을 계속 불렀습니다. 자신이 죽으면 누가 주님을 찬양하겠느냐고 울부짖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전혀 못 듣고 계시는 모습입니다. 깊은 어둠 속에서 깊은 웅덩이 속에서 아무도 없는 이제는 영원한 죽음만이 유일한 선택이 되어버린 절망의 끝에서도 기도를 쉬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절대 고독, 절대 침묵, 절대 배신 가운데에서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를 만나게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보다 완전한 버림을 당한 자가 이 땅에서는 없기 때문입니다.   “제구시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 지르시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를 번역하면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막 15:34)”         More……… 해설 보러 가기 (시 88:1) 여호와 내 구원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야로 주 앞에서 부르짖었사오니 (시 88:2) 나의 기도가 주 앞에 이르게 하시며 나의 부르짖음에 주의 귀를 기울여 주소서 (시 88:3) 무릇 나의 영혼에는 재난이 가득하며 나의 생명은 스올에 가까웠사오니 (시 88:4) 나는 무덤에 내려가는 자 같이 인정되고 힘없는 용사와 같으며 (시 88:5) 죽은 자 중에 던져진 바 되었으며 죽임을 당하여 무덤에 누운 자 같으니이다 주께서 그들을 다시 기억하지 아니하시니 그들은 주의 손에서 끊어진 자니이다 (시 88:6) 주께서 나를 깊은 웅덩이와 어둡고 음침한 곳에 두셨사오며 (시 88:7) 주의 노가 나를 심히 누르시고 주의 모든 파도가 나를 괴롭게 하셨나이다 (셀라) (시 88:8) 주께서 내가 아는 자를 내게서 멀리 떠나게 하시고 나를 그들에게 가증한 것이 되게 하셨사오니 나는 갇혀서 나갈 수 없게 되었나이다 (시 88:9) 곤란으로 말미암아 내 눈이 쇠하였나이다 여호와여 내가 매일 주께 부르며 주를 향하여 나의 두 손을 들었나이다 (시 88:10) 주께서 죽은 자에게 기이한 일을 보이시겠나이까 유령들이 일어나 주를 찬송하리이까 (셀라) (시 88:11) 주의 인자하심을 무덤에서, 주의 성실하심을 멸망 중에서 선포할 수 있으리이까 (시 88:12) 흑암 중에서 주의 기적과 잊음의 땅에서 주의 공의를 알 수 있으리이까 (시 88:13) 여호와여 오직 내가 주께 부르짖었사오니 아침에 나의 기도가 주의 앞에 이르리이다 (시 88:14) 여호와여 어찌하여 나의 영혼을 버리시며 어찌하여 주의 얼굴을 내게서 숨기시나이까 (시 88:15) 내가 어릴 적부터 고난을 당하여 죽게 되었사오며 주께서 두렵게 하실 때에 당황하였나이다 (시 88:16) 주의 진노가 내게 넘치고 주의 두려움이 나를 끊었나이다 (시 88:17) 이런 일이 물 같이 종일 나를 에우며 함께 나를 둘러쌌나이다 (시 88:18) 주는 내게서 사랑하는 자와 친구를 멀리 떠나게 하시며 내가 아는 자를 흑암에 두셨나이다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여호와 내 구원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야로 주 앞에서 부르짖었사오니 나의 기도가 주 앞에 이르게 하시며 나의 부르짖음에 주의 귀를 기울여 주소서(시 88:1-2)”   1-2: “나의 기도가 주 앞에 이르게 하시며 나의 부르짖음에 주의 귀를 기울여 주소서(시 88:2)”       간절한 기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응답이 없을 때, 아니 내가 바라던 응답이 아니라면, 우리는 실망한 마음을 가눌 수가 없습니다. 한 줄기의 위로도 없고, 희미한 소망마저도 무너져 내리는 신앙의 경험이 있었을 것입니다.  아니면 매번 응답 없는 기도 앞에 망연자실할 때도 있습니다. 이보다 더 비통할 수 없는 응답 없는 기도가 왜? 시편 안에 들어와 있는지를 알 수 없지만, 그래서 88편의 시는 바로 고뇌와 고통 고독과 슬픔이 내려 앉아 더 이상 아무것도 바랄 수 없는 그 절망의 상황에서 우리에게 위로가 되는 노래인가 봅니다. 기도는 영혼의 호흡이라 하였습니다. 항상 기도의 첫 마디는 하나님을 부름으로써 시작되어야 합니다. 시인은 하나님을 “여호와 내 구원의 하나님(1)”이라고 불렀습니다. 응답이 없지만, 기도의 주체이신 “여호와 내 구원의 하나님”을 어둠 속에서도 끝까지 붙들고 놓지 않았다는 사실이 바로 우리에게 소망 빛을 보여주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구원의 하나님을 부르짖었지만, 시인은 애통하는 자신을 돌아보고 있습니다. 밤낮으로 쉬지 않고 주 앞에 나와 부르짖었다고 고백합니다. 마치 굶주린 짐승이 울부짖는 모습처럼, 딴은 어머니를 잃은 아이의 울부짖는 모습과 같았습니다. 이렇게 시인은 자신의 애통함을 들어 주실 것을 간곡하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3-7: “죽은 자 중에 던져진 바 되었으며 죽임을 당하여 무덤에 누운 자 같으니이다 주께서 그들을 다시 기억하지 아니하시니 그들은 주의 손에서 끊어진 자니이다(시 88:5)”   첫 번째 시인의 애통의 목소리는 살았으되 죽은 자처럼 되었다고 실토합니다. 마치 하나님의 심판으로 인생이 산산조각 난 사람의 모습이었습니다. “내 영혼에는 재난이 가득하며 나의 생명은 스올에 가까웠사오니(7)” 그의 잔은 쓰디 쓴 잔입니다. 슬픔과 역경, 죽음의 그림자로 가득 찬 모습입니다. 이제 시인의 영혼은 그 쓰디 쓴 고통의 잔을 마셔야 할 운명이었습니다. 죽음이 눈 앞에 다가왔으므로 더 이상 소망이나 의욕을 잃은 지 오래되었습니다. 한 가닥의 불씨마저도 꺼져버렸고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더 깊숙이 파묻혀가는 자신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는 살았으나 이미 죽은 지 오래된 주검 앞에 당도한 자였습니다. 그래서 자신을 “무덤으로 내려가는 자(4)”라고 실토합니다. 이미 죽음의 구덩이에 빠져버렸습니다. 사망과 무덤은 그의 차지가 된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이미 죽은 자 취급을 받았습니다.   “이 몸은 또한 죽은 자들 가운데 버림을 받아서, 무덤에 누워 있는 살해된 자와 같습니다. 나의 주님의 기억에서 사라진 자와 같으며, 주님의 손에서 끊어진 자와도 같습니다(시 88:5)”   사망의 왕국의 일원이 된 시인은 유기된 공동묘지가 그의 안식처가 되었다고 여깁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손길에서 벗어나 자유인이 되었지만, 그래서 죽은 자 가운데에서 자유롭다면 고통과 염려가 없어야 하는데 도리어 산 송장이 되어서 죽었으나 산 자처럼 모든 고통과 고뇌를 그대로 느끼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산 자가 지녀 할 책임과 사명에서 벗어난 시인은 자유인이 되었지만, 생지옥에서 사는 것과 다름이 없었습니다. 고대의 전쟁터에서 죽은 자들은 따로 묻지 않았습니다. 한 곳에 모아서 집단으로 매장하든지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웅덩이에 던져졌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그 곳을 기억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인간의 운명으로서는 가장 처참한 경우일 것입니다. 그들을 가리켜 스올로 내려가는 자라고 하였습니다. 즉, 하나님께로부터 버림받은 자들이며 완전히 잊힌 자들로 묘사됩니다. 그는 “주의 손에서 끊어진 자(5)”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깊은 웅덩이에 던져져서 빠져나올 수 없게 되었고 깊은 땅 속 어둠의 뿌리로 내려가버립니다. 여호와께서 시인을 깊은 심연에 던졌기 때문에 빠져나올 수 없는 곳이며, 가장 어둡고 음침한 곳 밑바닥에 던져진 것입니다. 바로 그곳은 스올이었습니다. 그가 이렇게 된 까닭은, “주의 노가 나를 심히 누르시고 주의 모든 파도가 나를 괴롭게 하셨다(6)”고 고백합니다. 시인 자신이 당하는 이 고통과 두려움은 주님의 분노로부터 왔다고 여깁니다. 주님의 분노는 최악의 분노이며, 가장 무겁고 두렵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주님의 분노를 “주의 모든 파도”라고 실토하였습니다. 마치 거센 파도에 배가 파선한 모습입니다. 그는 혼란의 깊은 바다에 빠져버렸습니다. 거대한 파도가 그에게 야수처럼 덤벼들고 마침내 그를 산산이 부셔버릴 것입니다. 여호와 하나님의 진노의 파도는 그의 아들에게도 임했습니다. 그래서 그의 시련에 비하면 우리가 당하는 질병이나 고난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인간은 어리석어서 고통의 한 가운데에서 서야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끊임없이 추락하다가 길을 잃고 더 이상 소망의 빛이 없는 어둠에 갇혀버릴 때에야 겨우 주님을 찾습니다. 그럴 때는 주의 거센 진노의 파도 대신 주님을 바라봐야 합니다. 신자의 시련에는 그러므로 덕이 있어야 합니다. 환란은 우리에게 하나님을 향한 방향타와 같기 때문입니다.       8-12: “주께서 내가 아는 자를 내게서 멀리 떠나게 하시고 나를 그들에게 가증한 것이 되게 하셨사오니 나는 갇혀서 나갈 수 없게 되었나이다(시 88:8)”   시인은 자신이 아는 모든 자들로부터 버림받은 자리로 내려갔습니다. 불치 병(문둥병) 때문인지, 옛 친구들조차도 그를 버렸습니다. 그의 병은 정체를 알 수 없으나 전염병이든지 문둥병처럼 가장 심각한 병치레를 겪는 모습입니다. 구약에서 문둥병과 같은 전염성이 있는 병은 부정한 것으로 사람의 접촉을 끊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병에 걸린 자는 사회로부터 격리를 받습니다. 따라서 성전 예배에서도 제외됩니다. 그래서 이런 자를 “가증한 자(8)”로 불립니다. 사람으로부터 격리되고 사람에게 공포꺼리로 전락합니다. 또한 사람들이 견딜 수 없어 하며 역겨워 합니다. 시인은 마치 깊은 지하 감옥에 갇힌 자처럼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는 처지임을 실토합니다. 그는 악마의 세력에 묶여서 도저히 풀려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시인은 홀로 너무 깊은 외로움과 답답함에 갇혀 있었습니다. 그 어디에서도 구원과 위로의 손길을 찾아볼 수 없는 습하고 어둡고 공포가 가득한 곳에 갇히고 말았습니다. 너무도 울어서 시력도 점점 잃어가고 실성한 사람처럼 생동감도 잃어버렸습니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오로지 여호와 하나님께 간구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는 항복하는 마음으로 두 손을 높이 들고 간구한다고 고백합니다. 생명까지도 맡기는 기도를 하면서 시인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주님은 죽은 사람에게 기적을 베푸시렵니까? 혼백이 일어나서 주님을 찬양하겠습니까? (셀라) 무덤에서 주님의 사랑을, 죽은 자의 세계에서 주님의 성실하심을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까? 흑암 속에서 주님의 기적을, 망각의 땅에서 주님의 정의를 경험할 수 있겠습니까?(시 88:10-12)”   죽어서는 무덤에 갇혀서는 주님을 찬양할 수도 주님의 성실함을 이야기할 수도 없다고 수사 의문문으로 여호와께서 아니다는 답을 내리도록 주문하였습니다. 시인은 찬양이 없는 삶은 곧 죽음이라고 말합니다. 주님의 기사는 놀라운 구원의 능력을 나타내시지만, 죽은 자에게는 아무런 소용이 없으며 나타내지도 않으신다고 실토합니다. 죽의 자의 혼이 여호와를 찬양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스올은 주를 찬양하는 곳이 아닙니다. 죽은 혼들은 주님을 예배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무덤은 멸망의 장소입니다. 죽음에서는 무덤에서는 인생에서 쌓은 모든 것을 다 파괴하는 곳입니다. 주님이 인자하심도, 주님의 성실하심도 다 무효가 되는 장소가 아바돈 곧 흑암이 가득한 스올인 것입니다. 그곳은 잊힌 땅이며 “잊음의 땅(10)”이었습니다. 구약에서는 오직 산 자만이 여호와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찬양은 생명입니다. 찬양의 삶이 곧 생명의 삶이요 신자가 이 땅에서 존재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13-18: “여호와여 어찌하여 나의 영혼을 버리시며 어찌하여 주의 얼굴을 내게서 숨기시나이까(시 88:14)”   비록 흑암의 계곡에 갇혀 죽은 자처럼 되었으나, 시인은 여전히 부르짖습니다. 철저하게 하나님께로부터 버림받은 처지였으나 그는 침묵하지 않았습니다. 다시 열정적으로 여호와를 찾습니다. 밤낮으로 기도하는 시인은 이번에는 아침 새벽에 기도를 올리며 여호와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매일 일어나면 먼저 여호와께 기도를 드리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리고 “어찌하여(14)” 라고 묻습니다. 자신이 왜 죽음의 세계에 던져졌는지 그 이유를 알고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그에게 얼굴을 숨기셨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자신의 어릴 쩍 아픈 추억까지 내어놓습니다. 시인의 고난은 최근에 생겨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어릴 때부터 고난을 당했다고 실토합니다. 그리고 그 시련은 너무나 오래 지속되었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주의 진노가 내게 넘치고 주의 두려움이 나를 끊었다(16)”고 하였습니다. 그는 일평생 두려움과 당혹감으로 살아왔습니다. 그 두려움은 주께로부터 온 것이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주께서 두렵게 하실 때에 당황하였나이다(15)” 시인은 또한 주님의 두려움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그를 두렵게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두려움은 여호와께서 사용하시는 파괴의 도구입니다. 구약에서는 재앙과 병마가 그 대표적인 도구로 드러났습니다. 시인은 의지할 데가 없습니다.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한다고 고백합니다. 이제는 기력이 쇠진하여 더 이상 일어설 수도 없다고 실토하였습니다. 그래서 주님의 진노의 파도는 내가 감당해 낼 수 없으며 내 인생을 휩쓸고 지나버려 파도에 떠밀려 다니는 자신을 바라보았습니다. 주께서 두렵게 하심이 결국은 시인을 끊게 하였다고 말합니다. 주께서 그를 치시고 산산이 부셨으며 끝장을 내었다고 한 것입니다. 그래서 물에 빠져 죽은 시체처럼 혼돈의 물에서 이리 밀리고 저리 떠밀리는 신세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마지막 시련은 아니었습니다.   “주님께서 내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웃을 내게서 떼어놓으셨으니, 오직 어둠만이 나의 친구입니다(시 88:18)”   시인의 시련 중에 가장 혹독한 시련이 남았습니다. 그것은 그가 사랑하는 자와 친구들이 그를 멀리 떠나가는 데 있었습니다.  그는 사랑하는 자에게 버림을 받았습니다. 이제 나의 친구는 흑암이라고 자포자기하고 있습니다. 그에게 남은 유일한 친구가 흑암이라고 말합니다.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어둠이 친구라고 함으로 시편을 끝맺고 있습니다.       시인을 여호와 하나님을 믿는 신실한 성도이지만, 그가 살아온 세상에서의 축복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오로지 시련과 고통 슬픔과 고난만이 그의 유일한 친구처럼 함께 했습니다. 하나님의 응답을 받아본 기억조차 없었습니다. 긴 고난과 시련과 상실, 아픔과 슬픔의 인간 풍경입니다. 경건한 신자에게도 삭풍이 몰아치는 겨울 풍경이 있는 것입니다. 치명적인 병에 걸린 외로운 자였습니다. 시인은 영육 간에 혼란에 빠져 신음하는 병자였습니다. 누구도 거들어보지 않는 처량한 신세입니다. 그는 불러도 불러도 응답이 없는 하나님의 이름을 계속 불렀습니다. 자신이 죽으면 누가 주님을 찬양하겠느냐고 울부짖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전혀 못 듣고 계시는 모습입니다. 깊은 어둠 속에서 깊은 웅덩이 속에서 아무도 없는 이제는 영원한 죽음만이 유일한 선택이 되어버린 절망의 끝에서도 그는 기도를 쉬지 않았습니다. 이와 같이 88편 시편은 여호와의 응답을 기대할 수 없는 절망의 노래입니다. 한 가닥의 위로나 소망의 빛이 없는 데도 시인은 기도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절망의 끝에서도 그는 하나님을 믿고 신뢰합니다. 무거운 침묵 속에서 무기력함을 느끼면서 죽음과 스올에 대한 두려움과 고아와 같은 외로움을 겪으면서도 친구로부터 배신을 당하면서도 하나님을 찾지만 그러나 하나님은 그에게는 없는 존재였습니다. 우리는 절대 고독, 절대 침묵, 절대 배신 가운데에서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를 만나게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보다 완전한 버림을 당한 자가 이 땅에서는 없기 때문입니다.   “제구시에 예수께서 크게 소리 지르시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하시니 이를 번역하면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는 뜻이라(막 1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