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 11:18-12:06 ::: 음모 Mon.Oct.09.2017     “나는 끌려서 도살 당하러 가는 순한 어린 양과 같으므로 그들이 나를 해하려고 꾀하기를 우리가 그 나무와 열매를 함께 박멸하자 그를 살아 있는 자의 땅에서 끊어서 그의 이름으로 다시 기억되지 못하게 하자 함을 내가 알지 못하였나이다(렘 11:19)”     내용은 저주의 시에 가깝습니다. 자신을 죽이려 하는 사람들을 다 죽여달라고 간구하는 모습은 선지자로서 우리에게는 생소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러나 어쩌면 이러한 모습이 예레미야의 너무 인간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가 믿어왔고 의지해왔으며 그들만은 자기를 이해해 줄 것이라 여겼던 고향의 일가친척들이 앞장 서서 자신을 죽이려 했다는 데에 상당히 실망했으며 격한 마음을 가누지 못했씁니다. 그렇지만 공인된 선지자로서 하나님 앞에 나아와 그들을 죽여달라고 간구하는 것은 지나친 면이 없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내용이 하나님 말씀 안에 들어 있다는 사실은 다른 생각을 갖게 합니다. 즉, 예레미야도 한 인간으로서 감정이 격화되었을 때에 이를 풀어야(해소해야) 할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사실입니다.   분노와 억울함을 당하면서도 이를 혼자서 삭히면 결국 병이 되고 말기 때문입니다. 그는 하나님 앞에 나와서 자신의 억울한 감정을 토해놓았습니다.   목회자 입장에서도 이를 적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공개적으로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거나 남을 저주하는 일은 해서는 안되겠지만, 하나님과 독대하는 자리에서는 가능한 저주의 기도를 올릴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More……… 해설 보러 가기 (렘11:18) 여호와께서 내게 알게 하셨으므로 내가 그것을 알았나이다 그 때에 주께서 그들의 행위를 내게 보이셨나이다 (렘11:19) 나는 끌려서 도살 당하러 가는 순한 어린 양과 같으므로 그들이 나를 해하려고 꾀하기를 우리가 그 나무와 열매를 함께 박멸하자 그를 살아 있는 자의 땅에서 끊어서 그의 이름으로 다시 기억되지 못하게 하자 함을 내가 알지 못하였나이다 (렘11:20) 공의로 판단하시며 사람의 마음을 감찰하시는 만군의 여호와여 나의 원통함을 주께 아뢰었사오니 그들에게 대한 주의 보복을 내가 보리이다 하였더니 (렘11:21) 여호와께서 아나돗 사람들에 대하여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그들이 네 생명을 빼앗으려고 찾아 이르기를 너는 여호와의 이름으로 예언하지 말라 두렵건대 우리 손에 죽을까 하노라 하도다 (렘11:22) 그러므로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니라 보라 내가 그들을 벌하리니 청년들은 칼에 죽으며 자녀들은 기근에 죽고 (렘11:23) 남는 자가 없으리라 내가 아나돗 사람에게 재앙을 내리리니 곧 그들을 벌할 해에니라   (렘12:1) 여호와여 내가 주와 변론할 때에는 주께서 의로우시니이다 그러나 내가 주께 질문하옵나니 악한 자의 길이 형통하며 반역한 자가          다 평안함은 무슨 까닭이니이까 (렘12:2) 주께서 그들을 심으시므로 그들이 뿌리가 박히고 장성하여 열매를 맺었거늘 그들의 입은 주께 가까우나 그 마음은 머니이다 (렘12:3) 여호와여 주께서 나를 아시고 나를 보시며 내 마음이 주를 향하여 어떠함을 감찰하시오니 양을 잡으려고 끌어냄과 같이 그들을          끌어내시되 죽일 날을 위하여 그들을 구별하옵소서 (렘12:4) 언제까지 이 땅이 슬퍼하며 온 지방의 채소가 마르리이까 짐승과 새들도 멸절하게 되었사오니 이는 이 땅 주민이 악하여 스스로          말하기를 그가 우리의 나중 일을 보지 못하리라 함이니이다 (렘12:5) 만일 네가 보행자와 함께 달려도 피곤하면 어찌 능히 말과 경주하겠느냐 네가 평안한 땅에서는 무사하려니와 요단 강 물이 넘칠          때에는 어찌하겠느냐 (렘12:6) 네 형제와 아버지의 집이라도 너를 속이며 네 뒤에서 크게 외치나니 그들이 네게 좋은 말을 할지라도 너는 믿지 말지니라 11 : 18 <아나돗 사람들의 예레미야 암살 계획> 주께서 나에게 알려 주셔서, 내가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때에 주께서 그들의 모든 행실을 나에게 보여 주셨습니다. 11 : 19 나는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순한 어린 양과 같았습니다. 사람들이 나를 해치려고 저 나무를, 열매가 달린 그대로 찍어 버리자. 사람 사는 세상에서 없애 버리자. 그의 이름을 다시는 기억하지 못하게 하자 하면서 음모를 꾸미고 있는 줄을 전혀 몰랐습니다. 11 : 20 그러나 만군의 주님, 주님은 의로운 재판관이시요, 사람의 생각과 마음을 감찰하시는 분이십니다. 나의 억울한 사정을 주께 아뢰었으니, 주께서 나의 원수를 그들에게 갚아 주십시오. 내가 그것을 보기를 원합니다. 11 : 21 그러므로 주께서 아나돗 사람들을 두고 이렇게 말씀하신다. "그들이 너의 목숨을 노려서 이르기를 너는 주의 이름으로 예언하지 말아라. 주의 이름으로 예언을 계속하다가 우리 손에 죽을 줄 알아라"한다. 11 : 22 그러므로 나 만군의 주가 이렇게 말한다. 내가 그들을 벌할것이니, 그들의 장정들은 칼에 찔려 죽고, 그들의 아들과 딸들은 굶어 죽을 것이다. 11 : 23 내가 아나돗 사람들을 벌할 때가 되어 그들에게 재앙을 내리면, 그들 가운데서 살아 남을 자가 하나도 없을 것이다." 12 : 1 <예레미야의 질문> 주님, 내가 주님과 변론할 때마다, 언제나 주님이 옳으셨습니다. 어찌하여 악인들이 형통하며, 배신자들이 모두 잘 되기만 합니까? 12 : 2 주께서 그들을, 나무를 심듯이 심으셨으므로, 뿌리를 내리고 자라며, 열매도 맺으나, 말로만 주님과 가까울 뿐, 속으로는 주님과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12 : 3 그러나 주님, 주께서는 나를 아십니다. 주님은 나의 속을 들여다보시고, 나의 마음이 주님과 함께 있음을 감찰하여 알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그들을 도살할 양처럼 끌어내시고, 죽일 날을 정하셔서 따로 갈라내 두십시오. 12 : 4 이 땅이 언제까지 a) 슬퍼하며, 들녘의 모든 풀이 말라 죽어야 합니까 ? 이 땅에 사는 사람의 죄악 때문에 짐승과 새도 마르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게서 내려다보시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a. 또는 마르며) 12 : 5 "네가 사람과 달리기를 해도 피곤하면, 어떻게 말과 달리기를 하겠느냐 ? 네가 b) 조용한 땅에서만 안전하게 살 수 있다면, 요단 강의 창일한 물 속에서는 어찌하겠느냐 ? (b. 또는 네가 안전한 땅에서도 비틀거린다면) 12 : 6 그렇다. 바로 네 친척, 네 집안 식구가 너를 배신하고, 바로 그들이 네 뒤에서 소리를 질러 너를 욕한다. 그러므로 그들이 너에게 다정하게 말을 걸어와도 너는 그들을 믿지 말아라."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여호와께서 아나돗 사람들에 대하여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그들이 네 생명을 빼앗으려고 찾아 이르기를 너는 여호와의 이름으로 예언하지 말라 두렵건대 우리 손에 죽을까 하노라 하도다”   18-23: “나는 끌려서 도살 당하러 가는 순한 어린 양과 같으므로 그들이 나를 해하려고 꾀하기를 우리가 그 나무와 열매를 함께 박멸하자 그를 살아 있는 자의 땅에서 끊어서 그의 이름으로 다시 기억되지 못하게 하자 함을 내가 알지 못하였나이다”       구약 학자들 사이에서 본 문단은 예레미야 선지자의 고백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구조 상 탄식시의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예레미야는 항상 그를 괴롭히는 원수들을 징벌해 주실 것을 간구하며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리지만, 예레미야의 바램 대로 응답이 거의 없으셨습니다. 대부분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에게 침묵으로 응답하시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본문 말씀은 예레미야의 첫 번째 신앙고백과 하나님의 응답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예레미야에게 어떠한 불만을 품고 사람들이 그의 생명을 노렸는지는 확실하게 나타나지 않았지만, 예레미야가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으로 예언하는 일을 막으려고 하였습니다. “너는 여호와의 이름을 예언하지 말라 두렵건대 우리 손에 죽을까 하노라(21)” 그러나 예레미야서 전체의 메시지를 감안할 때 아마도 “바벨론과 싸우려 하지 말고 항복하라”는 예레미야의 권면으로 말미암아 야기된 결과였으리라 추측합니다. 그의 생명을 노리는 자들은 매국노를 처형하자는 각오에서 이러한 일을 꾸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레미야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하는 것은 바로 그의 생명을 노리는 자들이 다름아닌 그의 고향 아나돗 사람들이었다는 사실입니다. 한 집안 사람들이 어떻게 이러한 음모를 꾸밀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할 수 있겠지만, 그들은 예레미야가 예루살렘에서 아나돗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그러므로 예레미야 때문에 더 이상 성읍과 자신들의 명예가 더럽히기 전에 제거하자는 계획이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선지자는 고향에서 대접을 받지 못한다는 말씀이 떠오르는 메시지입니다. 여호와 하나님께서 그에게 이 음모에 대하여 말씀해 주셔서 그 전모를 알게 된 예레미야는 이 일에 대하여 알기 전의 자신의 모습을 “도살 당하러 가는 순한 어린 양(19)”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를 제거하려 음모를 꾸미는 자들은 예레미야의 죽음만이 자신들을 만족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였던 것입니다. 이 점을 강조하기 위해 박멸하자, 끊자, 기억되지 못하게 하자 등의 강력한 단어들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예레미야 입장에서는 오로지 하나님께 나와 자신의 처지와 죽음의 위협에 대해서 탄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공의로 판단하시며 사람의 마음을 감찰하시는 만군의 여호와여 나의 원통함을 주께 아뢰었사오니 그들에게 대한 주의 보복을 내가 보리이다 하였더니(렘 11:20)”   그가 결코 고향 사람들에게 매를 맞아 죽을 일을 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이 이런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사실이 어처구니 없었지만, 그러나 예레미야는 실망스러움과 함께 그들을 향하여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는 의로운 재판관이자 사람의 마음을 감찰하시는 여호와께 자신을 살해하려는 음모를 꾸민 고향 사람들을 벌해줄 것을 간구하였습니다. 자신의 억울함을 공의의 재판관이 바른 재판을 통해서 구해달라는 간구였습니다.  내용은 저주의 시에 가깝습니다. 자신을 죽이려 하는 사람들을 다 죽여달라고 기도하는 모습은 선지자로서 우리에게는 생소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러나 어쩌면 이러한 모습이 예레미야의 너무 인간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가 믿어왔고 의지해왔으며 그들만은 자기를 이해해 줄 것이라 여겼던 고향의 일가친척들이 앞장 서서 자신을 죽이려 했다는 데에 상당히 실망했으며 격한 마음을 가누지 못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공인된 선지자로서 하나님 앞에 나아와 그들을 죽여달라고 간구하는 것은 지나친 면이 없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내용이 하나님 말씀 안에 들어 있다는 사실은 다른 생각을 하게 합니다. 즉, 예레미야도 한 인간으로서 감정이 격화되었을 때에 이를 풀어야(해소해야) 할 돌파구가 필요했습니다. 분노와 억울함을 당하면서도 이를 혼자서 삭히면 결국 병이 되고 말기 때문입니다. 그는 하나님 앞에 나와서 자신의 억울한 감정을 토해놓았습니다. 목회자 입장에서도 이를 적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공개적으로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거나 남을 저주하는 일은 해서는 안되겠지만, 하나님과 독대하는 자리에서는 가능한 저주의 기도를 올릴 수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드디어 하나님의 응답이 예레미야에게 내려졌습니다. “내가 그들을 벌하리니 청년들은 칼에 죽으며 자녀들은 기근에 죽고 남은 자가 없으리라 내가 아나돗 사람에게 재앙을 내리리니 곧 그들을 벌할 해에니라(22-23)” 하나님께서 아나돗을 심판하실 날이 올 것입니다. 그날이 되면 예레미야의 암살 음모에 가담한 사람들의 집안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비참한 종말을 맞게 될 것입니다. 이 예언이 아나돗의 모든 사람들을 두고 하신 말씀은 아니었습니다. 에스라서에 기록된 귀향민들 중에는 아나돗 사람 128명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스 2:23절 참조). 그러나 대부분의 아나돗 사람들은 칼에 맞거나 기근에 굶어 죽게 될 것입니다. 겨우 살아남은 자들도 살아가는 고통이 클 것입니다. 이들이 이렇게 된 동기는 예레미야의 저주의 간구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여호와 하나님의 뜻을 거역했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을 향한 예레미야의 심정이 바로 여호와의 생각과 같았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에게 말씀을 해 주시고 가서 선포하라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예레미야에게 “예언하지 말라”고 위협하였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의 행위는 곧 하나님을 거역하는 행위가 된 것입니다.   12:1-4: “여호와여 내가 주와 변론할 때에는 주께서 의로우시니이다 그러나 내가 주께 질문하옵나니 악한 자의 길이 형통하며 반역한 자가 다 평안함은 무슨 까닭이니이까”   예레미야의 불만은 계속 이어집니다. 그는 자신을 핍박하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악인들이 이 세상에서 성공하여 권력과 부요함을 누리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 지를 하나님께 여쭈었습니다. 이 질문은 누구든지 공평과 정의의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통치하신다는 사실을 믿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해봄직한 질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좀더 깊이 생각을 가져간다면 인간의 고통이 반드시 죄악의 결과 때문은 아닙니다. 욥의 경우를 봐도 그의 고통이 왜 있었는지에 대한 해답을 얻지는 못했습니다. 그는 죽을 때까지 사탄의 시험의 대상인 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욥의 고통에 대해서 관심이 없으셨고 오히려 욥의 입장에서 그가 하나님과 직접 만나고 난 후에야 그 고통은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에 아무런 걸림돌이 되지 않음을 깨달았던 것입니다. 그의 불만과 고통은 사실 하나님과 직접적인 대화를 나누면서 녹아 내렸습니다. 만일 하나님께서 정의를 사랑하는 분이시며 이 세상이 그분의 통치아래 있다면, 어떻게 악이 성행하고 악인이 활개치며 사는 것을 그냥 지켜만 보실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선지자 예레미야의 질문은 악의 존재가 하나님의 속성에 모순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신의론에 관한 내용입니다. 즉, 악의 존재와 하나님의 공의는 갈등을 빚지 않고 공존할 수 있을까? 그러면서 예레미야가 더 혼란스러워 하는 것은 바로 하나님께서 이들을 “심으셨다(2)”는 점에 있습니다.       구약의 선지자들은 이스라엘을 하나님께서 심으신 포도나무로 비유하였습니다. 그런데 예레미야는 악인들도 하나님께서 심으셨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 악인들은 “뿌리를 내리고 자라며 열매도 맺는다(2)” 하였습니다. 그러나 되짚어보면 과연 그들이 맺는 열매가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열매가 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 열매들은 악한 열매이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곧 말로만 하나님과 가까울 뿐, 속으로는 하나님과 멀리 떨어져 있는 이방인과 다름이 없다는 결론입니다. 이상과 같은 예레미야 선지자의 발언을 참조할 때, 그가 여기서 문제 삼고자 하는 자들은 세상의 악인들이 아니라 믿음의 공동체 안에 존재하는 악인들을 지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예레미야는 비록 입으로는 여호와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말할지라도 삶과 행동에서 그 사실이 드러나지 않는 자들은 모두 악인 취급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레미야를 가장 힘들게 했고 그에게 가장 큰 분노를 갖게 했던 자들이 여호와를 전적으로 부인하는 사람들이 아니었으며 오히려 대중 앞에서는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호소했던 자들이라는 사실입니다. 이들이 곧 거짓 선지자들의 모습이요 거짓 종교인들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어쩌면 한국 교회에서 가짜 믿음과 신앙이 더 많이 보급되어 진짜의 믿음과 신실한 목회자의 외침이 그들의 농간으로 말미암아 묻혀버린 것은 아닐련지 모릅니다. 그럼에도 감사하고 안심이 되는 일은 거짓 믿음과 거짓 목사들 추종하는 무리들이 곧 거짓 신자들이요, 악행을 하는 무지한 자들이라는 점입니다. 진정한 하나님의 백성들은 그들의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직접 보호하시고 지켜주시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 성공하는 악인들에 대하여 문제를 제기한 예레미야 선지자는 자신을 이러한 악인들에게 비교하였습니다.   “여호와여 주께서 나를 아시고 나를 보시며 내 마음이 주를 향하여 어떠함을 감찰하시오니 양을 잡으려고 끌어냄과 같이 그들을 끌어내시되 죽일 날을 위하여 그들을 구별하옵소서(렘 12:3)”   예레미야 자신은 비록 세상에서는 인정 받지 못하고 오히려 따돌림과 멸시, 천대를 받고 있지만, 여호와께서는 그의 마음이 주를 향하여 있는 것을 감찰하였다는 점을 상기시킴으로써 하나님께서 그를 인정하셨음을 강조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의로우신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의인 예레미야의 간구를 심각하게 받아드리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예레미야로서는 자신을 괴롭혀 온 악인들이 어떻게 처리되기를 기대하였느냐에 대해서 하나님께 응답을 얻고 싶었습니다. 그가 원하는 악인의 처리 방법은 이렇습니다. “양을 잡으려고 끌어냄 같이 끌어내시되 죽일 날을 위하여 그들을 구별해달라”는 것입니다. 예레미야는 그의 생명을 노리고 음모를 꾸미는 자들 앞에서 “도살하러 끌려가는 잠잠한 어린 양(11:19)”의 신세가 되었다고 탄식한 적이 있습니다. 이제 예레미야는 그에 대한 음모를 꾸민 자들에게 이렇게 해달라고 간구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 그가 왜? 악인들의 심판을 요구합니까? 4절에서 그 이유를 밝히고 있습니다.   “이 땅이 언제까지 슬퍼하며, 들녘의 모든 풀이 말라 죽어야 합니까? 이 땅에 사는 사람의 죄악 때문에, 짐승과 새도 씨가 마르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께서 내려다보시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습니다(렘 12:4)”   여기에서 예레미야는 두 가지 이유를 밝히고 있습니다. 첫째 자연환경이 인간들의 죄 때문에 고통을 당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속히 끝내야 한다는 점입니다. 둘째는 악인들이 성행하면 사람들은 여호와께서 더 이상 인간의 행위에 관심이 없다고 단정하고 자기 마음이 이끄는 대로 살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예레미야에게 임한 하나님의 응답은 동문서답과 같았습니다. 즉, “네가 이미 경험한 것은 앞으로 다가올 것들에 비교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였습니다. 하나님께서도 두 가지 비유를 통하여 이러한 사실을 말씀하셨습니다. 첫째, “네가 사람과 달리기를 해도 피곤하면, 어떻게 말과 달리기를 하겠느냐?(5)” 이 말씀은 비록 선지자가 악인들의 손에 아픔을 당하고 있다고 탄식하고 있지만 앞으로 그들이 당할 일에 비교하면 그는 마치 말과 경주를 앞둔 사람이 사람과 경주를 끝내고 숨을 가누기 위해 헉헉대고 있는 것과 같다는 것입니다. 만일 사람과 달려도 이렇게 힘이 든다면, 말과 달릴 때에는 얼마 더 힘이 들겠느냐는 말씀입니다. 두 번째는 “네가 안전한 땅에서 넘어진다면 요단 강의 창일한 물 속에서는 어찌하겠느냐?”는 말씀입니다. 넘어지다의 기본 의미는 믿다 신뢰하다 이지만, 같은 어원의 아랍어 단어는 넘어지다를 뜻하며 본문에서도 그 의미가 더 적절합니다. 비록 예레미야가 악인들에게 시달리며 아픔을 토로하고 있으나, 그의 경험은 마치 요단 강의 물과 들짐승들로 득실거리는 강 주변의 숲을 헤치고 나가야 할 일을 앞둔 사람이 조용하고 안전한 땅에서 넘어졌다고 아픔을 토로하는 것과 같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예레미야가 상대해야 할 말과 헤쳐나가야 할 창일한 요단 강은 무엇을 두고 비유한 말씀인가? 입니다. 하나님께서는 6절에서 말씀하십니다. 예레미야가 지금 아나돗 사람들이 그를 살해하려는 음모를 꾸몄다고 해서 분노하고 있는데 사실 더 큰 문제는 그의 가족들이 이 일에 앞장서고 있다는 점입니다. 바로 “네 형제와 아버지의 집이라도 너를 속이며 네 뒤에서 크게 외치나니 그들이 네게 좋은 말을 할지라도 너는 믿지 말지니라(6)”는 말씀입니다. 예레미야는 일반 백성들뿐만 아니라, 그가 이웃이라 여기는 고향 사람들에게, 심지어는 가족들에게까지 따돌림을 받으며 생명의 위협을 느껴야만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선지자에게 철저히 홀로서기를 요구하셨던 것입니다. 에레미야는 하나님의 말씀을 신실하게 전하는 과정에서 모든 사람들로부터 고립될 것입니다. 보다시피 가족들로부터도 외면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은 때로는 이러한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모든 희생과 헌신의 대가는 어떻게 보상받을 수 있는가? 즉, 예레미야가 하나님께로부터 기대할 수 있는 복은 무엇이겠느냐는 뜻입니다.       유일한 보상이며 기대할 수 있는 복은 여호와께 신실함을 유지할 수 있는 믿음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선지자에게 주어지는 상급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왜 세상에는 악인들이 성행합니까?” 라고 질문하는 선지자에게 하나님께서는, 오히려 더 큰 믿음과 신실함을 요구하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하셨습니다. 이와 같은 가르침은 하나님을 섬기는 성도가 치러야 할 대가가 있으며 하나님을 섬기려 나선 자가 이런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지 못하면 더 큰 일을 감당하기가 어렵고 다른 사람들을 돕는데도 별 도움이 안 된다는 점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선지자의 체험은 하나님께로부터 소명을 받고 능력까지 받은 그분의 종이라 할지라도 고통과 연단이 따른다는 점에서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는데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