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 27:01-11 ::: 로마로 가는 뱃 길 Thu. Mar.08. 2018     “말하되 여러분이여 내가 보니 이번 항해가 화물과 배만 아니라, 우리 생명에도 타격과 많은 손해를 끼치리라 하되(행 27:10)”     우리는 때로, 바울의 손수건이라도 만지면 병이 나았던 능력을 가진 사도였음을 상기하면서 어떤 신통한 예언의 은사로 말미암아 앞날의 내다보는 신비한 일로 믿기 쉽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바울이 세 번의 파선의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으로 얻어진 지혜로 말하고 있음을 확인해야 합니다(고후 11:25).   바울은 주께서 로마의 복음사역을 보증하셨습니다. 그럼에도 2년간의 구류와 막상 로마로 향하는 길목에서 풍랑이라는 거침돌을 놓았습니다.   믿음의 열정만으로 주님의 일을 할 때 현실을 무시한 무사통과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모진 상황을 순탄하게 변경한 경우도 없으십니다.   사명을 감당하는 데 있어서 지금의 가난과 고통과 아픔, 고단함은 계속될 것이고 그리고 잠시의 휴식이 주어질 뿐, 로또 당첨과 같은 극적인 변화는 없습니다.   복음사역은 이렇게 오랜 기다림과 변함없이 주님을 향한 열정만으로 확인 될 뿐입니다. 그러므로 기독교는, 아무라도 믿을 수 있는 종교가 아닙니다. 현재의 고단한 삶이 반전되리라는 기대를 접고 시작해야 합니다. 죽기 전까지는.         More……… 해설 보러 가기 (행 27:1) 우리가 배를 타고 이달리야로 가기로 작정되매 바울과 다른 죄수 몇 사람을 아구사도대의 백부장 율리오란 사람에게 맡기니 (행 27:2) 아시아 해변 각처로 가려 하는 아드라뭇데노 배에 우리가 올라 행선할새 마게도냐의 데살로니가 사람 아리스다고도 함께 하니라 (행 27:3) 이튿날 시돈에 대니 율리오가 바울을 친절히 대하여 친구들에게 가서 대접받기를 허락하더니 (행 27:4) 또 거기서 우리가 떠나가다가 맞바람을 피하여 구브로 해안을 의지하고 행선하여 (행 27:5) 길리기아와 밤빌리아 바다를 건너 루기아의 무라 시에 이르러 (행 27:6) 거기서 백부장이 이달리야로 가려 하는 알렉산드리아 배를 만나 우리를 오르게 하니 (행 27:7) 배가 더디 가 여러 날 만에 간신히 니도 맞은편에 이르러 풍세가 더 허락하지 아니하므로 살모네 앞을 지나 그레데 해안을 바람막이로 항해하여 (행 27:8) 간신히 그 연안을 지나 미항이라는 곳에 이르니 라새아 시에서 가깝더라 (행 27:9) 여러 날이 걸려 금식하는 절기가 이미 지났으므로 항해하기가 위태한지라 바울이 그들을 권하여 (행 27:10) 말하되 여러분이여 내가 보니 이번 항해가 하물과 배만 아니라 우리 생명에도 타격과 많은 손해를 끼치리라 하되 (행 27:11) 백부장이 선장과 선주의 말을 바울의 말보다 더 믿더라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그 날 밤에 주께서 바울 곁에 서서 이르시되 담대하라 네가 예루살렘에서 나의 일을 증언한 것같이 로마에서도 증언하여야 하리라 하시니라(23:11)”   1-8: “간신히 그 연안을 지나 미항이라는 곳에 이르니 라새아 시에서 가깝더라”       바울은 드디어 로마로 가게 되었습니다. 때는 59년 늦가을로 접어드는 어느 날이었습니다. 베스도 총독은 그가 황제 앞에서 재판을 받을 만큼 심각한 죄가 없었지만, 본인의 의사에 의해서 고소내용을 적은 공문과 함께 율리오라는 백부장의 손에 바울을 맡겨졌고, 바울은 누가와 데살로니가 출신의 아리스다고와 함께 “아드라뭇데노(2)” 선적의 배에 올라탔습니다. 아직은 죄수의 몸은 아니었지만, 율리오 백부장의 감시 하에 로마까지 가게 될 것입니다. 백부장의 임무는 죄수를 안전하게 로마까지 호송하는 일이었습니다. 아구사도 부대는 정식 로마군대가 아닌 외인부대였습니다. 또한 백부장의 이름의 기록으로 보아 이 항해가 역사적인 사실임을 입증하는데 증거가 됩니다. 그러나 바울과 함께 다른 죄수들은 확실하게 몇 명인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본문 말씀은 성경책 뒷면의 지도나 성경지도를 참고해야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가이사랴를 출발하여 뱃길로 약 110km 떨어진 시돈에 하루 만에 도착했습니다. 당시 해류가 북쪽으로 흐르고 있었기 때문에 빠른 항해를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배는 하역을 위해서 포구에 정박하게 되었는데, 백부장 율리오는 바울에게 호의를 베풀어 잠시 시돈에 있는 친구들을 만날 수 있도록 허락하였습니다. 친구들이란 이곳의 그리스도인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들은 스데반 순교 이후 각처로 흩어진 헬라파 유대인 성도들로 말미암아 복음을 받아드린 자들입니다. 당시 항해에 필요한 뱃삯과 경비는 자체적으로 조달해야 했으므로 바울은 이곳에서 그들로부터 물질적인 도움을 받았을 것으로 추론합니다. 배는 하역과 선적을 마치고 다시 북쪽으로 항해하였습니다. 다음 목적지는 루기아의 무라 성 항구였습니다. 이때는 맞바람 때문에 어렵게 항해하였는데, 구부로 섬을 끼고 무라 성까지 겨우 도착하였습니다. 이곳에서 일단 배에서 내려 알렉산드리아에서 온 배를 기다리게 됩니다. 당시 로마제국은 식량을 아프리카에서 조달하였습니다. 특히 애굽의 알렉산드리아 항구는 곡물의 집산지로 이곳에서 곡물을 싣고 로마까지 항해하는 대형선박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일년 내내 곡물을 수송해야 함에도 늦가을부터 다음 해 이른 봄까지는 서풍이 불고 파고가 높아서 풍력을 이용하여 항해하는 범선으로서는 항해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로마에 식량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겨울철에도 곡물 배는 움직여야 했으며, 만약에 폭풍우나 배가 파선했을 때에도 로마당국이 이를 보상해주는 제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선주들은 될 수 있으면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항해를 계속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무라 항구는 이러한 알렉산드리아를 출발하는 대형곡물선박이 정박하는 항구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바울 일행은 이곳에서 로마로 가는 곡물선을 타기 위해 배를 기다렸던 것입니다. 일단 로마로 항해하는 선박을 만나서 죄수들과 함께 배를 옮겨 승선하고 그곳을 떠나 항해를 계속하였습니다. 지도상으로 보면, 곧바로 마게도냐 반도방향으로 항해하는 것이 지름길이었지만, 북서풍이 강하게 부는 바람에 해안선을 따라 겨우겨우 서쪽으로 항해는 것으로 나타납니다. 배는 바다라 항구에서 로도를 거쳐 간신히 니도 항구에 도착했습니다. 여름철이면 이곳에서 곧바로 에게해를 가로질러 고린도 항구로 가야 했음에도 워낙 북서풍이 강한지라 더 이상 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배는 방향을 남으로 돌려 그레데 섬으로 내려갑니다. 그레데 섬 동쪽 살모네 항을 지나 섬 남쪽 해안을 따라 항해를 계속하게 됩니다. 섬 북쪽 해안선을 따라 항해하지 않았던 것은 해안선이 밋밋하여 맞바람을 피할 수 없었고 혹시 암초에라도 걸려 좌초할 위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단 바람이 섬을 가로질러 남쪽해안까지 왔을 때는 기세가 꺾였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바람이 멈추지는 않았습니다. 그레데 섬 남쪽 해안을 구비구비 돌아 서쪽 항구인 미항으로 불리는 라세아까지 왔습니다. 이제부터는 큰 바다 지중해를 지나야 하는 험한 항해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9-11: “여러분이여 내가 보니 이번 항해가 화물과 배만 아니라 우리 생명에도 타격과 많은 손해를 끼치리라”   대해를 지나야 하는 뱃길은 사전에 치밀한 준비를 하고 풍향을 점검하여야 합니다. 특히 오랜 경험과 숙달된 항해술이 겸비되어야 합니다. 이미 항해하기에는 힘든 시기라고 대속죄일 금식기간을 언급하였습니다. 이때는 대략 10월 초인 것으로 보입니다. 바울은 선주와 선장, 그리고 로마 백부장을 찾아가 항해하기는 매우 어려운 시기라고 경고하였습니다. 화물뿐 아니라 생명까지도 위태로운 항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바울의 경고는 주님의 예언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가 오랜 여행을 통해 얻은 체험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때로 바울은 손수건까지라도 만지면 병이 나았던 능력을 가진 예수님의 사도였음을 상기하면서 이때에도 어떤 신통한 예언의 은사로 말미암아 앞날의 내다보는 신비한 일로 단정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바울이 세 번씩이나 파선의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으로 통해서 얻어진 지혜로 말하고 있음을 확인해야 합니다(고후 11:25절 참조). 바울은 주께서 로마의 복음사역을 보증하셨습니다. 그럼에도 2년간의 구류와 막상 로마로 향하는 뱃길 목에서 풍랑이라는 거침돌을 놓았습니다. 믿음의 열정만으로 주님의 일을 할 때 현실을 무시한 무사통과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모진 상황을 순탄하게 변경한 경우도 없으십니다. 사명을 감당하는 데 있어서 지금의 가난과 고통과 아픔, 고단함은 계속될 것이고, 그리고 잠시의 휴식이 주어질 뿐, 로또 당첨과 같은 극적인 변화는 없습니다. 복음사역은 오랜 기다림과 변함없이 주님을 향한 열정만으로 확인 될 뿐입니다.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기독교는 아무라도 믿을 수 있는 신앙이 아닙니다. 현재의 고단한 삶이 반전되리라는 기대를 접어야 합니다. 죽기 전까지는. 바울은 현명했습니다. 오랜 시련과 고통을 통해서 우러나온 체험으로 정확한 상황판단을 했습니다. 그러나 항해의 전문가와 기술자, 그리고 수백 명의 부하를 통솔할 수 있는 능력을 소지한 백부장과 같은 자들은 위험한 항해를 고집하였습니다. 여기에는 개인의 욕심과 미래에 주어질 상급을 위해서 위협을 무릅쓴 헛된 용기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보통 인간은 다 이렇습니다. 선주로써는 배가 파선해도 로마제국이 보상해 줄 것이요, 다행히 로마까지 도착할 수만 있다면 여름철보다 2배 이상의 이득을 남길 수 있었을 것입니다. 또한 무사히 로마에 도착하게 될 경우, 선장은 광풍을 헤집고 무사히 항해할 수 있게 된 명성이 뒤따를 것입니다. 백부장은 하달된 명령에 위험을 무릅쓰고 책임을 다한 공로가 인정되어 상급이 주어질 것입니다. 만약에 무사히 로마에 도착할 수 있었다면 그렇습니다.       바울은 계속 겨울을 나고 봄에 다시 항해할 것을 건의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최종적인 결정은 로마제국을 대신한 백부장이 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위에서 언급한 대로 파선 시 보상문제가 따르기 때문입니다. 백부장은 바울의 건의를 무시하고 선주와 선장의 의견을 믿기로 하였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조류독감으로 양계업자나 오리를 키운 농가들이 하루아침에 길거리에 나앉게 된 경우를 생각하게 됩니다. 하루에도 수만 마리의 닭과 오리가 산채로 땅에 묻혔습니다. 소비자도 그 때에는 맛있던 치킨과 오리탕을 먹지 않았습니다. 처음 발생할 때 철저한 방역이 이루어졌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피해라고 위생 당국자들은 진단을 내렸습니다. 청송인가요? 버섯공장의 방화사건도 안일한 소방대책 때문에 아까운 목숨들을 잃었습니다. 대구지하철 사건 등 미리미리 점검을 게을리하지 않았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인재였습니다. 아직도 그 침몰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세월호는 말해서 무엇하겠습니까 속담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지만, 과연 소 잃은 외양간은 제대로 고쳐놓았는지도 의심스럽습니다. 한국은 조바심의 나라입니다. 무엇인가 빨리 해놓지 않으면 불안해 합니다. 그래서 돈도 빨리빨리 벌려고 부동산투기에 장로님도 목사도 목사 사모도 장로 사모까지도 뛰어드니까 집사들까지도 나서서 온 나라가 부동산 투기로 날샌 줄 모릅니다. 12월이면 목표달성에 피를 말리는 기업체 상사나 직원들의 피눈물 나는 투쟁적인 삶은 성도가 바라는 삶이 아닙니다. 조금 늦더라도 느긋하게 하루에 한끼 정도는 굶을 수 있었던 그런 모습이 그립습니다. 연탄불이 없어 솜이불을 돌돌 말아 온 식구가 그렇게 돌돌 말려 엄마 체온으로 겨울 밤을 지샜던 가난이 그리울 때입니다. 좀은 쉬면서 베풀면서 갑시다. 천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