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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그들이 날짜를 정하고 그가 유숙하는 집에 많이 오니 바울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강론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증언하고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말을 가지고 예수에 대하여 권하더라”
16-20: “이러므로 너희를 보고 함께 이야기하려고 청하였으니 이스라엘의 소망으로 말미암아 내가 이 쇠사슬에 매인 바
되었노라”
드디어 로마에 도착한 바울은 감옥에 갇히지 않고 한 사람의 군인의 감시 하에
일반 가택에 거주하였습니다. 아직은 죄수의 신분이 아니고 재판을 위해서 로마까지 왔기 때문에 일반 죄수들보다는
훨씬 자유롭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대신 그가 살 집과 먹고 입을 비용은 친히 마련해야 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에 바울은 골로새서와 빌레몬서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누가는
이 기간에 바울과 함께 있었으며 로마의 많은 성도들을 만났습니다.
바울은 가택 연금 상태에서 별 방해를 받지 않고 복음사역을 펼칠 수 있었습니다. 로마에 도착한 지 아직 여정도 풀지 못한 3일만에 로마에 거주한
유대인 지도자들을 초청합니다. 그들을 급히 서둘러 대면하려 했던 이유는, 바울이 로마까지 오게 된 연유를 해명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들은
바울의 초청을 받아드려 그가 머물고 있는 집으로 모였습니다. 그리고 바울은 그들에게 예루살렘에서의 재판에
대하여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였습니다.
“여러분 형제들아 내가 이스라엘 백성이나 우리 조상의 관습을
배척한 일이 없는데 예루살렘에서 로마인의 손에 죄수로 내준 바 되었으니
로마인은 나를 심문하여 죽일 죄목이 없으므로 석방하려
하였으나
유대인들이 반대하기로 내가 마지 못하여 가이사에게 상소함이요
내 민족을 고발하려는 것이 아니니라
이러므로 너희를 보고 함께 이야기하려고 청하였으니 이스라엘의
소망으로 말미암아 내가 이 쇠사슬에 매인 바 되었노라(행
28:17-20)”
자세한 내용은 사도행전 앞부분(21~26장
해석)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관습이나 조상들의
전통을 거슬린 일이 바울 자신에게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로마인까지도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였지만, 유대인들이 끈질기게 죽이라고 요구하기 때문에 로마 황제 앞에서 공정한 재판을 청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해명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유대인들을 고발하려는 의도는 추호에도 없었으며, 오히려
그들을 구원하기 위한 소망을 갖고 스스로 쇠사슬에 매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예루살렘의 유대인처럼 이 복음을 거역하고 돌아선다면 그들(유대인)과 똑같이 하나님의 백성이 아닌 이방인과 다를 바 없다고 말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유대인의 특권이 아니라, 유대인과 이방인 구별 없이
나사렛 예수가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셨으며 그분이 이스라엘에 고대하던 메시아(그리스도)이심을 믿는 신앙과 소망 있는가?로 확인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바울을 고발한 자는 로마인이 아니고 동족인 유대인이라는 점을 밝히는 자리였습니다. 비록 쇠사슬에 묶인 채로 로마에 왔으나, 스스로 이 길을 택한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자신은 다만 이스라엘 소망 때문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즉, 로마에 있는 유대 지도자를 청하기 위해서 쇠사슬에 묶여 로마까지 왔다고 한 것입니다. 이것이 “이스라엘의 소망 때문”이라는 바울의 설명이었습니다(20).
그 “이스라엘의 소망”은 무엇인가? 바로 메시아께서 이 땅에 오셨다는 그 소망입니다. 메시아는 이미
오셨고 그가 곧 나사렛 예수이시며 십자가에서 죽으셨다가 사흘 만에 부활하신 분으로써 유대인들의 오랜 소망이 성취되었다는 사실을 말합니다.
“너희가 나무에 달아 죽인 예수를 우리 조상의 하나님이
살리시고
이스라엘에게 회개함과 죄 사함을 주시려고 그를 오른손으로
높이사 임금과 구주로 삼으셨느니라
우리는 이 일에 증인이요 하나님이 자기에게 순종하는 사람들에게
주신 성령도 그러하니라 하더라(행 5:30-32)”
21-29: “그 말을 믿는 사람도 있고 믿지 않는 사람도 있어”
바울은 자신이 죄수의 몸으로 오게 된 일로 말미암아 혹시 유대인들이 오해할까
봐 쇠사슬에 묶여서 로마에 오게 된 경유를 자세히 설명하자, 초청을 받은 유대인 지도자들의 반응은 친히
유대에서는 바울에 관해서 어떤 서신도 받은 바가 없었기 때문에 그에게 대해서 부정적인 보고나 비판하는 말을 듣지 않았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니까 유대에서 로마까지는 먼 거리였으므로 유대에서 그토록 바울을 죽이고 싶어했던 대제사장 등의 무리들의
서신이 아직 로마에는 도착하지 않았다는 뜻으로 풀이 됩니다.
그렇지만 들은 소문에 바울은 그가 다녔던 지방마다 반대하는 유대인들이 있었기
때문에 바울이 주장하는 소위 나사렛 파에 관한 그의 견해가 무엇인지 설명을 듣기 원했습니다. 이것은
일단 기독교가 무엇인지 분명한 판단을 내리기 전에는 그가 주장하는 기독교에 관해서 공정하게 듣고 토론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그리하여 이들은 따로 날짜를 정하여 바울에게 여러 가지로 질문하고 토론하기 위해서 다시 모이기로 정하였습니다.
로마에 거주하는 유대인은 이스라엘에 상주한 유대인들에 비해서 상당히 객관적이고
이성적이며 공정한 절차를 따르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비록 바울을 반대하는 수가 다수를 점하고 지금껏
소문에 들은 바도 부정적인 면이 훨씬 많았지만, 직접 바울을 통해서 그가 주장하는 나사렛 파에 대해서
자세히 알기 전까지는 이 모든 불리한 조건들을 유보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건전한 태도를 견지하였습니다.
정한 날에 많은 유대인들은 바울이 거처하는 집으로 모여들었습니다. 그리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바울은 복음의 진리에 대해서 심도 깊게 설명하였습니다. 우리는 바울이 설파한 복음의 진리가 무엇인지 잘 압니다. 하나님
나라에 대한 증거와 구약에 근거한 그리스도에 관한 일들에 관한 것들입니다. 사도행전에서는 지금까지 바로
이 진리에 대해서 줄곧 설명하고 기록하여 왔습니다.
하나님 나라의 선포는 곧 구약의 모든 약속을 성취하신 하나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께서
성육신, 수난, 죽으심, 부활, 승천 그리고 하나님 우편 보좌에 좌정하심으로 천상 통치의 시대를 열었으며 지금 선포하는 하나님 나라가 바로
그분의 천상 통치임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하나님 나라가 이 땅에 임하였으므로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 대한 책임은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고 사람들이 예수를 그리스도로 영접함으로써 실현된다고 하는 사실입니다.
또한 바울은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말씀으로 예수님에 관해서 설명하였습니다. 구약의 모든 말씀이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결정적으로 성취되었음을 가르치는 일입니다. 이렇게 바울이 설파한 복음의 진리에 대해서 유대인들은 두 가지 반응을 나타냅니다. 항상 그랬듯이 긍정적인 반응과 부정적인 반응으로 나누어졌습니다.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유대인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으로 나타났으나, 부정적인 반응은 결국 불신의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렇게 유대인들의
반응이 엇갈리게 드러나는 것은 지금까지 복음 전도사역 중에서 반복적인 유형을 보여준 것입니다. 결국
이러한 분열은 유대인들끼리 서로 다투는 현상으로 드러나게 됩니다. 유대인들끼리 서로 의견이 상충하여
흩어지려고 할 때에, 바울은 이사야 6:9-10절의 말씀을
인용하면서 엄중한 선포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바울이 이사야의 말씀을 “성령께서 선지자 이사야를 통해
말씀하신 것”으로 인용하고 있는 점입니다. 사도행전에서는
여러 차례 여호와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이었던 구약을 성령께서 다윗 또는 선지자의 입을 통해서 말씀하셨다는 구절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도행전이 저자인 누가의 표현은 여호와 하나님을 성령으로 대체함으로써 과거 유대인들의 조상들에게 실현되었을
뿐 아니라 지금도 믿지 않고 있는 유대인들에게도 실현되고 있음을 전제하는 선포라는 사실입니다.
이사야 6:9-10절의 인용은
이미 요한복음(12:39 이하)과 공관복음서(마 13:14절; 막 4:12; 눅 8:10절 등)에서도
사용되었습니다. 그리고 동일한 의미로 인용되었음을 학자들은 밝히고 있습니다. 그 내용은 이스라엘이 아무리 들어도 깨닫지도 보지도 못하는 원인은 그들의 완악해진 마음과 둔해진 귀와 감겨진
눈으로 말미암는다는 논지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사야의 사역을 이스라엘의 마음과 귀, 눈을 감기기 위해서 선택되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심판입니다. 들어도 보아도 직접 만져도 알지 못하게 마음과 눈과 귀를 틀어막았다는 그 사실을 확인시키기 위해서 이사야가
선지자로 임명 받았고, 그의 사명은 이스라엘이 심판 받게 하는 데 있다는 사실입니다. 바울이 전하고자 하는 점도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바울은 복음의 진리를 듣고서도 불순종하는 인간은 그 책임을 면할 수 없다는
선언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권적으로 듣지도 보지도 마음에 받아들이지도 못하게 하여 심판에 다다를 수
있지만, 이미 이사야 시대에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배역하는 일의 극치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바울이 지금 전하는 심판의 올무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대한 깨닫지 못하는 결론이 죄에서 돌이켰을 때, 죄 용서를 받을 기회를 상실했다는 점에 있습니다. 그들은 메시아이신 예수를 죽였습니다. 이사야 시대보다 더 큰 불신앙이며
재앙이었고, 최고의 배역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도들은 먼저 예루살렘의 유대인들에게 맨 처음 복음을 전했고, 이방에서도 그곳에 거주한 유대회당을 중심으로 복음을 전했습니다. 이것은
분명한 이스라엘에 대한 특권이었습니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거부한 것으로 끝나지 않았고 한결같이
복음을 전한 사도들과 증인들을 박해하였으며 죽음으로 내몰았습니다. 이러한 노골적인 불신앙의 태도가 결국은
이방인들에게로 복음이 전해지게 되는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이방인은 유대인과는 달리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복음을 듣자 적극적으로 이를 받아들이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런즉 하나님의 구원이 이방인에게로 보내어진 줄 알라
그들은 그것을 들으리라 하더라(행 28:28)”
30-31: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며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모든 것을 담대하게 거침없이 가르치더라”
바울은 로마에서 세든 집에서 2년
간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복음은 전했습니다. 그는 비록 연금상태에 있었지만, 그를 찾아오는 사람들의 발길은 줄을 이었던 것입니다. 찾아와 복음을
듣는 사람들 중에 대부분은 이방인들이었지만, 일부 유대인도 포함되었습니다. 감금 상태로 바깥 출입이 통제되었지만, 그의 열정은 그를 한 곳에
가두어두지는 못했습니다. 담대함과 거침없이 복음을 전함으로 유대인들의 방해공작과 박해를 훨씬 뛰어넘어
로마를 향해 복음이 전파되었다고 보는 것입니다.
특히 바울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방해를 받지 않고 바울을 만날 수 있었으며
바울도 거침없이 복음을 전하는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이것은 외부적으로 로마의 법의 보호를 받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바울의 끊임없는 복음 전파에 대한 열정과 담대함이 찾아오는 자들로 하여금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복음은 유대인들과 일부 이방인들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확산되어
갔습니다. 복음전파에는 인간의 열정도 필요하겠지만, 주권적으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로 말미암아 땅끝까지 전파될 것입니다.
바울이 오기 전에 이미 로마에는 교회가 세워졌지만, 바울이 그곳에 2년을 머물면서 담대하게 선포한 복음의 진가는 오늘까지
로마가 이방으로 퍼져나가는 복음의 진원지로서 온 세상과 연결된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만듭니다. 현재도
복음은 전 세계적으로 아직 미완성입니다. 이방종교와 불신자와 마찰과 갈등이 상존하지만,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 세상 끝까지 전해질 때에 주께서 재림하실 날이 될 것입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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