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가 4:01-10 ::: 비탄 Wed. Mar.21. 2018     “이제는 그들의 얼굴이 숯보다 검고 그들의 가죽이 뼈들에 붙어 막대기 같이 말랐으니 어느 거리에서든지 알아볼 사람이 없도다(애 4:8)”     성경말씀에 이런 잔혹한 기록이 남겨졌다는 점을 우리는 어떻게 생각해야 합니까? 늘 상 교회에서 듣거나 공부했던 성경말씀에는 은혜와 용서와 자비, 그리고 평화와 기쁨의 소망 메시지만 기록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렇게 잔혹한 말씀을 들어 설교하는 경우가 드문 일은, 말하는 자나 듣는 자 모두가 곤혹스럽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렇듯 안일한 신앙의 자세는 달라져야 합니다.   은혜와 복이란, 현실에서는 고난과 실패를 뜻한다고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죄를 짓는 행위가 얼마나 무서운 일이며 안일한 신앙 태도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하나님은 너무나 적나라하게 기록하셨습니다.         More……… 해설 보러 가기 (애 4:1) 슬프다 어찌 그리 금이 빛을 잃고 순금이 변질하였으며 성소의 돌들이 거리 어귀마다 쏟아졌는고 (애 4:2) 순금에 비할 만큼 보배로운 시온의 아들들이 어찌 그리 토기장이가 만든 질항아리 같이 여김이 되었는고 (애 4:3) 들개들도 젖을 주어 그들의 새끼를 먹이나 딸 내 백성은 잔인하여 마치 광야의 타조 같도다 (애 4:4) 젖먹이가 목말라서 혀가 입천장에 붙음이여 어린 아이들이 떡을 구하나 떼어 줄 사람이 없도다 (애 4:5) 맛있는 음식을 먹던 자들이 외롭게 거리 거리에 있으며 이전에는 붉은 옷을 입고 자라난 자들이 이제는 거름더미를 안았도다 (애 4:6) 전에 소돔이 사람의 손을 대지 아니하였는데도 순식간에 무너지더니 이제 딸 내 백성의 죄가 소돔의 죄악보다 무겁도다 (애 4:7) 전에는 존귀한 자들의 몸이 눈보다 깨끗하고 젖보다 희며 산호들보다 붉어 그들의 윤택함이 갈아서 빛난 청옥 같더니 (애 4:8) 이제는 그들의 얼굴이 숯보다 검고 그들의 가죽이 뼈들에 붙어 막대기 같이 말랐으니 어느 거리에서든지 알아볼 사람이 없도다 (애 4:9) 칼에 죽은 자들이 주려 죽은 자보다 나음은 토지 소산이 끊어지므로 그들은 찔림 받은 자들처럼 점점 쇠약하여 감이로다 (애 4:10) 딸 내 백성의 멸망할 때에 자비로운 부녀들이 자기들의 손으로 자기들의 자녀를 삶아 먹었도다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슬프다 어찌 그리 금이 빛을 일고 순금이 변질하였으며 성소의 돌들이 거리 어귀마다 쏟아졌는고” 죄악을 좌시하지 않는 분이십니다.   4장은 2장과 같은 행렬에 있습니다. 애가의 전체를 보게 되면 1-5장(예루살렘의 파괴와 남은 자들의 반응), 2-4장(하나님의 심판과 여호와의 진노), 그리고 3장(예레미야의 반응)이 그 주제를 이루는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본 절은 예루살렘이 파괴 이전의 화려했던 모습과 파괴 이후 상황을 비교하여 하나님의 심판의 두려움을 기록하였습니다. 1장의 첫 마디처럼 슬프다! 하는 탄식으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1-6: “전에 소돔이 사람의 손을 대지 아니하였는데도 순식간에 무너지더니 이제 딸 내 백성의 죄가 소돔의 죄악보다 무겁도다”   예레미야는 예루살렘의 멸망을 시온의 아들들의 몰락으로 비교하였습니다. “시온의 아들”은 곧 예루살렘 사람 전체를 뜻합니다. 원래 순금은 변색되지 않는 것임에도 질항아리와 같이 변했다고 말합니다. 예루살렘 성과 성전은 금으로 만든 장식이나 그릇들이 곳곳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바벨론의 공격으로 파괴되었고 값진 보석과 금붙이들을 뜯어낸 대서 그 상황을 설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파괴 전의 예루살렘 성을 마치 화려했던 시온 백성들의 고귀함으로 그리고 참담한 상황에서 수치와 모멸감이 드는 파괴된 성을 대조하여 읊고 있습니다. 그들의 수치와 모멸감이 이토록 비참할 줄은 몰랐을 것입니다. 모든 것이 다 하나님 앞에서 죄악을 범한 까닭입니다(1-2).   “들개들도 제 새끼에게 젖을 물려 빨리는데, 내 백성의 도성은 사막의 타조처럼 잔인하기만 하구나(애 4:2 표준새번역)”   들개를 자칼이라고 번역하기도 합니다. 야생의 들짐승도 자기 새끼에게는 발랑 누어서 가슴을 드러내고 젖을 물리는데, “내 백성의 딸”은 “광야의 타조 같다”고 말했습니다. 타조는 알을 낳아 모래 땅에 묻어버리고 방치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다른 새처럼 가슴에 품고 부화시키는 경우가 없습니다. 그래서 시인이 보기에 잔인하다는 표현을 광야의 타조 같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타조가 잔인한 새일 수는 없습니다. 타조 알은 껍질이 단단하여 어른이 알을 밟고 서도 깨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하나님의 창조의 조화가 어긋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인간의 눈으로 보기에 잔인한 것처럼 보일 따름입니다. 오히려 인간이 잔인합니다. 심한 기근 앞에서는 모성애도 사라졌습니다. 자신이 살기 위해 어린 자신을 헌신짝 버리듯 했다고 표현했습니다. 엄마의 입장에서도 젖이 말라 아기의 혀가 입천장에 붙어버렸다는 절망감이 우리로서는 심각하게 다가오질 않습니다. 가끔씩 매스컴을 통해서 아프가니스탄의 비참한 광경, 그리고 아프리카의 참담한 인간의 모습 등을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전쟁의 고통의 피해는 늘 어린아이의 굶주림과 겁탈당하는 여자들에게 가장 심한 것 같습니다. 젖먹이는 울음조차 사라져 색색거리는 숨소리도 희미해졌고, 어린애들에게는 먹을 것을 보채도 누가 떡을 떼줄 사람이 없는 광경입니다(3-4). 그렇다고 어른들도 나을 것이 없습니다. 한때는 진수성찬 산해진미 앞에서 호사를 누렸던 자들이 폐허 속에 쓰레기를 뒤지는 꼴로 바뀌었고, 값진 자주색 옷을 입었던 자들은 가축의 배설물이 쌓인 거름더미를 안고 누워있습니다. 예루살렘 성읍의 백성들이 식탁에는 성전에서 잡히는 양과 염소들의 고기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성지를 찾아오는 순례자를 상대로 하는 장사는 손해 볼 일이 없습니다. 항상 다른 성읍들보다 배불리 먹고 부를 누리며 살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최고의 조건에서 부자로 살았던 자들이 전쟁의 와중에서는 가난한자보다 견디기 힘든 것은 사실입니다. 호화 호식하던 자들이 하루아침에 썩은 음식물을 찾아 쓰레기더미를 뒤져 굶주림을 채우며, 가축의 배설물로 거름더미를 쌓은 곳에서 잠을 청해야 하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이 백성의 죄악이 소돔 성보다 더 악했다고 예레미야는 지적합니다. 소돔은 음란 죄의 대명사입니다. 동성애 등 입에 담기 어려운 음행을 저지른 소돔보다 더 악한 죄는 하나님을 배역한 죄악입니다. 마치 신랑을 곁에 두고 다른 남자 품에 안긴 음탕한 여인처럼 하나님 이외 다른 신을 따랐던 죄악입니다. 그들은 주변 나라와 화평을 위해 이방신을 받아드렸습니다. 안전한 삶을 위해 세상과 타협하고 하나님과 관계는 형식만 남았던 것입니다. 현대를 사는 그리스도인들에게도 해당이 되는 경고의 메시지입니다. 하나님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자식, 돈, 명예, 학벌 등등이 아닌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입에 담지 못할 음란 죄보다 더 심각한 죄악은 하나님을 배역한 죄라는 사실을 얼마나 민감하게 느끼고 있는지 점검하십시오(5-6).     7-10: “이제는 그들의 얼굴이 숯보다 검고 그들의 가죽이 뼈들에 붙어 막대기 같이 말랐으니 어느 거리에서든지 알아볼 사람이 없도다” 시온의 백성 중에 방백들의 화려한 시절의 회상과 지금의 몰락을 기록합니다.   “예전에는 귀하신 몸들이 눈보다 깨끗하며 우유보다 희고, 그 몸이 산호보다 붉고, 그 모습이 청옥과 같더니,   이제 그들의 얼굴이 숯보다 더 검고, 살갗과 뼈가 맞붙어서 막대기처럼 말랐으니, 거리에서 그들을 알아보는 이가 없구나.(애 4:7-8 표준새번역)”   귀족들은 유들유들 윤기가 나고 볼은 불그스레한 기운이 감돌았으며, 살결은 희고 투명하여 금방이라고 존귀한 몸을 알 수 있었던 모양입니다. 사파이어와 같은 청아한 모습은 선남선녀가 아니라도 보기에 좋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지금은 먹지 못해 황달이 된 얼굴이 흑달로 진행되어서 누렇고 새까맣게 변해버렸고, 쭈글한 피부가 시들고 병들어서 뼈에 찰싹 달라 붙은 모습입니다. 말라 비틀어진 나무막대기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예전에 권위 있던 풍채는 간데 없고 길거리에 나 다녀도 아무도 알아 보지 못했습니다(7-8).   칼에 죽은 자는 금방 숨이 끊어져 그 고통이 잠시이지만, 굶주려 죽은 자는 끝까지 배고픈 고통을 안고 죽어가니 더 심한 고통을 받게 됩니다. 칼로 상처 받은 자는 먹을 것이 있어 회생할 기회가 있지만, 굶주림은 절망 가운데서 점차 죽을 수 밖에 없다는 탄식이 새어 나옵니다. 전쟁 터에서 두려움은 내가 총이나 칼에 맞아 죽을 것이라는 공포보다 굶어 죽는다는 고통이 더 큰 공포라고 합니다. 예전에 “얼라아브”라는 영화가 상영된 적이 있었습니다. 실화를 근거로 만든 영화인데, 안데스 산맥에 비행기가 추락하고 살아남은 자들이 죽은 시신을 먹으며 생명을 유지하다가 구출되는 그런 내용입니다.       실제로 한국전쟁 때 전투에 참여했던 역전의 용사의 무용담 중에, 진지를 사수하는 과정에서 옆에 죽은 전우의 시체에 까맣게 붙어 있는 파리 떼를 쫓아내면 바로 그 시신 안에 새하얀 구더기들이 꿈틀거립니다. 그 순간에 저것이 쌀밥이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합니다.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시체를 바라보며 꿈틀거리는 구더기가 쌀밥을 연상하게 하는 상황이 실제 상황이었습니다. 품 안에서 죽어버린 자식을 삶아 먹을 생각을 했던 어미가 아이 덕분에 살아날 수 있었다면 아마 나중에 미쳐버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내 백성이 도성이 망할 때에, 자애로운 어머니들이 제 손으로 자식들을 삶아서 먹었다(애 4:10 표준새번역)”   성경에 이런 잔혹한 기록이 남겨졌다는 점을 우리는 어떻게 생각해야 합니까? 우리가 늘 상 교회에서 듣거나 공부했던 성경말씀에는 은혜와 용서와 자비, 그리고 평화와 기쁨의 소망 메시지만 기록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렇게 잔혹한 말씀을 들어 설교하는 경우가 드문 일은, 말하는 자나 듣는 자 모두가 곤혹스럽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안일한 신앙의 자세는 바뀌어야 합니다. 은혜와 복이란 현실에서는 고난과 실패를 의미한다고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죄를 짓는 행위가 얼마나 무서운 일이며 안일한 신앙 방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하나님은 너무나 적나라하게 기록하셨습니다. 갑자기 해고를 당한 구조조정의 피해자들은 모두가 억울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그 분노 때문에 몇 년이 지났어도 아직도 분을 삭히지 못하여 모든 일에 부정적입니다. 세상을 바라보면 이런 피해자뿐 아니라, 구조조정에서 살아 남은 자도 분을 삭이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모두가 세상에 대해서 원망과 불만뿐입니다. 일간지 만평 난은 세상의 화제를 부정적으로 비꼬아야 인기가 있습니다. 모두들 남의 실패와 잘못을 비웃어야 직성이 풀립니다. 그러나 성도에게는 주님을 바라볼 때만 소망이 있으나 그 과정이 만만치 않습니다. 나를 포기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받아드려야 하는 믿음이 따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수순이 일생 동안 진행될 수도 있습니다. 믿음을 위해서 출세보다는 망하는 일을 받아드려야 하고 대학에 진학하기 보다는 배움을 중단해야 할 필요도 있습니다. 어쩌면 주일학교 보내는 시간에 고액과외다, 대치동이다, 일류 대 일류 대, 조기유학이다 하는 일이 내 자식을 내가 삶아 먹는 일이 아닌지 한번쯤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나중에 제 정신이 들면 정말 정신병원 철창에 갇히는 신세가 될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 목사라고 해서 항상 하나님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아닙니다. 필자 역시 사탄의 시험도 없고 세상의 유혹에도 꿈쩍 않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일반 신자들 믿음보다 더 허약하고 미천한 인격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다만 부르심을 받아 성경 말씀을 가르치는 사명을 받았을 뿐입니다. 가끔 시험에 들 때도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기도를 요청합니다. 기도하실 때, 필자에 대한 중보기도도 부탁 드립니다. 영육의 강건함과 성경을 좀더 예리하게 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