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다니엘이 이 조서에 왕의 도장이 찍힌 것을 알고도 자기 집에 돌아가서는 윗방에 올라가 예루살렘으로 향하여 창문을 열고 전에 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그의 하나님께 감사하였더라(단 6:10)”
1-9: “이에 다리오 왕이 조서에 왕의 도장을 찍어 금령을 내니라(단 6:9)”
벨사살이 살해당한 후 바벨론은 급속히 멸망해버렸습니다. 대신 메대의 다리오와
바사의 고레스에 의해서 새로운 제국이 형성되었습니다. 고레스와 다리오의 관계는 아직까지도 풀리지 않는
역사적인 문제로 남아 있습니다. 같은 사람이라고도 하고, 별도의
메대의 왕인 다리오와 바사의 왕인 고레스가 동 시대에 각자의 나라를 다스렸다고 합니다. 또는 고레스
왕의 치하에 바벨론의 땅을 다리오가 위임받아 다스렸다고 주장합니다만 정확한 내용을 알 길이 없습니다. 세가지가
다 타당한 이유를 갖기 때문입니다.
5:28절에서 메대-바사의 제국으로 두 왕국이지만, 한 제국으로 기록되었기 때문에 고레스나 다리오의 우열을 가리기는 어려우나 고레스가 우위를 점했다고 보는 경향이
커 보입니다. 다리오는 정복한 바벨론을 새롭게 정비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고관을 120명의 세워 각 지방을 통치하도록 하고 그들 위에 총리 세 명을 두었는데
그 중에 다니엘도 임명되었습니다. 그의 나이 83세 때 일이었습니다. 다니엘을 기용한 것은 아마도 바벨론의 총리로 오랫동안 지내온 경험을 높이 평가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늙은 나이임에도 맡은 직책에 성실했으며, 마음이 민첩하여 왕의
신임을 받았습니다. 왕은 그를 세워 전국을 다스리도록 조처를
취합니다.
이러한 다리오의 명령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이미 멸망한 제국의
고위 관료를 총리직으로 재 임명하였다는 것은 상당한 모험이 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왕은 다니엘을
전적으로 신뢰하였지만, 그의 신하들은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다니엘의
직무수행에 있어 허물과 고소할 근거를 찾고자 했으나 실패하고 맙니다. 그들은 혼동에 빠졌습니다. 그리고 머리를 맞대고 다니엘을 제거할 방법을 모사할 때, 그의 종교생활을
치기로 결정하게 됩니다. 너무 완벽하고 헌신적인 다니엘의 신앙이 오히려 그를 제거할 수단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법을 어겨야 하는 법을 메데와 바사의 법으로 제정한다면 다니엘은 새로운 법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참 치사한 음모를 통해서 그들이 생각해낸 것은 "30일 동안에 왕 이외에 다른 신이나 사람에게 무엇을 구하면 사자 굴에 던져 넣기로 한다(7)"는 규례였습니다. 당시로서는 왕이 곧 신의
아들이라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에 이와 같은 법 제정이 가능한 일이었지만, 한시적으로 왕 이외의 신이나
사람에게 구하지 말라는 요구는 지나친 아첨으로 생각될 수 있었습니다. 즉, 왕의 허영심을 자극하여 다니엘을 죽이고자 한 것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금령을 세우고 왕의 도장을 찍어 변경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옳다고 간청하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이 역시 왕을 향한 자신들의 마음이 절대 복종과 존경심으로 가득 채워졌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또한 이 금령의 배후의 의도인 다니엘 제거를 눈치챘을지라도 왕이 함부로 취소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한 조처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고 보면, 느부갓네살이 법 위에 존재했던
것과 달리 법 아래 존재하는 다리오를 비교해볼 수 있습니다.
이 음모에 동참한 자들은 120명의 방백들과 2명의 총리가 전부 동의한 것은 아닙니다. 멀리 변방이나 먼 거리에
있는 방백들은 제외되었을 것이고 설령 바벨론 부근의 성읍들일지라도 모두가 다니엘을 제거하는 음모에 가담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일부 극성스러운 자들의 항변이었을 것이고, 다니엘로 말미암아 지극히
불만이 많은 자들의 소행으로 보여집니다. 그들의 불만은 바벨론의 전직 고위 관원이었다는 점, 그는 바벨론의 포로로 잡혀온 자였다는 점, 왕이 자신들보다 그를
더 신뢰하고 중책을 맡겼다는 점, 즉, 개국공신을 소홀히
했다는 반감들이 어우러져서 다니엘을 제거하기로 한 것입니다.
10-15: “왕이 이 말을 듣고 그로 말미암아 심히 근심하여 다니엘을 구원하려고 마음을 쓰며 그를 건져내려고 힘을 다하다가 해가 질 때에 이르렀더라(단 6:14)”
다니엘은 왕의 허세로 어리석게도 이치에 맞지 않는 금령을 내리는 것을 후에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금령의 목적이 자신의 신앙생활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위함을 알고서도 그는 매일 세 번씩 하는 예루살렘을 향한 기도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 결과로 죽을 수 있다는 점도 알았습니다. 예루살렘을 향한
기도의 자세는 단순히 성읍 자체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곳에는 하나님의 성전이 있었고 구약의 전통에서
그곳은 유대민족의 미래의 소망이 있었습니다. 그에게 있어 예루살렘으로 향하여 몸과 마음을 다하는 기도를
막는 것은 그가 일구어 왔던 인생자체를 실패의 낭떠러지로 몰고 가는 것과 같습니다.
다니엘은 창문을 열어놓고 몸에 베었던 대로 기도하였습니다. 아무도 볼 수
없는 골방에 들어가서 기도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은 적대자들이 생각하기에
다니엘이 기도를 중단했다고 할 것이며, 이를 바라보는 나머지 포로민들에게는 실망을 안겨주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로서는 이 같이 자신의 신앙자세를 지키는 일이 목숨을 유지하는 것보다 더 중요했습니다. 다니엘을 일생을 하나님께 모든 것을 의지하고 살아왔으므로, 그의
믿음은 주변상황에 따라 변경한다고 해도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는 자신이 처한 곤경에서 타협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평상시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기도에 열중하였습니다.
다니엘의 집 이층에서 기도하는 모습은 수십 명이 목격함으로써 그를 시기하는 고관들의 고발장은 즉각 왕에게 전달되었습니다. 그들의 고발장은 사로잡혀 온 유다 자손 중에 다니엘을
지목합니다. 마치 벨사살이 다니엘을 부를 때 유다에서 사로잡아
온 유다 자손 중의 다니엘이라고 멸시하였듯이, 공모자들도 다니엘을 천하게 여겨 불렀습니다.
출신지와, 학벌과 출신 학교 등의 차이로 사람을 무시하고 멸시하는 작태가
정말 나라의 위기를 초래하는 근원입니다. 서울 강남의 땅 값도 따져보면 이러한 차별의식과 정책, 그리고 따돌림 때문에 비롯된 결과로 생각됩니다. 하나님을 섬기며
예수를 믿는다는 사람들의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이 또한 강남이라고 합니다. 그들은 다니엘서의 설교를 들으면서, 또는 묵상하면서 어떻게 삶에 적용을 하는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다니엘의 기도고발에 다리오 왕은 심히 근심하였습니다. 그를 구하려고 백방으로
머리를 써봤지만, 이미 스스로를 엮어버린 금령에 속수무책이었습니다. 공모자들은
다시 힘을 합세하여 다리오를 공격하였습니다. "왕이여
메대와 바사의 규례를 아시거니와 왕께서 세우신 금령과 법도는 고치지 못할 것이니이다(15)" 다니엘의
위기가 아니라 다리오의 위기였습니다. 왕은 다니엘에게 마음을 두었습니다. 그를 건져내려고 금령을 무효화할 방도를 심사숙고하였으나, 이미 엎질러진
물과 같았습니다. 만약에 왕이 다니엘을 사자 굴에 넣지 않으면 자신의 왕좌가 위태롭게 될 처지가 된
것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