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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우리가 그에게서 듣고 너희에게 전하는 소식이 이것이니 곧 하나님은 빛이시라 그에게는 어둠이 조금도 없으시다는 것이니라(요일
1:5)”
1-4: “태초부터 있는 생명의 말씀에 관하여는 우리가 들은 바요 눈으로 본 바요 자세히 보고 우리의 손으로 만진 바라(요일 1:1)”
요한 서신은 짧지만 우리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 말씀입니다. 저자가 사도 요한이라는 점에서는 이의를 달 필요가 없다고 보지만, 학자들
간에는 그렇지가 않는 모양입니다. 누가 기록했는지 하는 이 논란은 여기에서 다루지 않겠습니다. 요한 2, 3서에 대한 저자의 논란을 요한 1서까지 연결시킬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요한 1서는 문장이 쉽고 간결하면서도 내용에는 사랑과 평안 기쁨에 대하여 기록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사도 요한이 섬겼던 소아시아 교회들(요한 계시록에 나타난)이 큰 환란을 겪고 난 후에 위로하고 권면하기 위해서 기록된 책이었습니다(요일 2:19 참조).
기록된 말씀에 대해서 저자와 연대에 관하여는 학자들의 논쟁이 불가피해 보이기도
하는 것은, 저자와 연대의 차이에 따라 해석의 범위와 방향의 차이가 구별될 수 있기 때문인데, 일반 신자 입장에서 다 알 필요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우리는 단지
그들의 연구 결과에 대해서 올바른 방향이면 받아드리면 되는 일입니다. 분명한 것은 요한복음이 기록되었고
그 이후에 요한 서신과 요한 계시록을 기록하였다고 볼 때, 요한 서신은 AD 85~95년 사이의 사도 요한의 말년에 쓰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예나 지금이나 교회 안에는 항상 이단적인 사고를 가진 자들이 있었습니다. 요한이 교회를 향하여 참된 복음에 서라는 권면을 계속하였다는 것은 특히 예수님의 신성을 인정하되 인성을 부인하는
소위 영지주의자들의 횡포가 교회 안에 널리 퍼져 있었다는 반증이 곳곳에 나타납니다. 비록 그들이 교회
밖으로 물러나기는 했으나 이단의 영향은 남아 있어서 잘못된 성경해석을 지적하거나 경계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아울러
이단과의 극심한 투쟁으로 말미암아 형제 사이에 의심과 투쟁 등의 감정이 남아 있어서 사랑을 강조하였을 것입니다.
요한 1서는 아무래도 요한복음과
연관하여 생각하게 되는 것은 같은 저자인 사도 요한이 기록한 말씀이라는 점 말고도 요한복음을 감안하여 기록되었다는 흔적들이 곳곳에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1절에서 “생명의 말씀”은 곧 생명이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것임을 즉각 알 수 있으리라 짐작됩니다.
그렇다면 “태초부터 있는 생명의 말씀” 안에서는 창조 이전에 성부 하나님과 함께 존재하신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는 하나님과 동일한 분이시지만, 우리에게는 인성을 입으신 분으로
다가옵니다. 그래서 생명의 말씀은 “생명의 근원이 되신 말씀(로고스) 곧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소식이며 그가 성육신하셨다는 선언이기도 합니다.” 즉,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육신을 입고 태어나신 그 말씀이 영원 전부터
존재하시고 모든 창조의 주체이신 성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선포하는 것이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요한복음(요 1:1-14절)과 같은 내용입니다.
즉 정리하자면, 예수께서는 태초부터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빛과 생명을 가지셨으며 성육신함으로써
우리 가운데 거하시는 창조의 말씀(로고스)이십니다. “생명의 말씀”이라고
할 때, 결국은 인격적인 언급으로 예수님 자신을 묘사한 말씀이며 생명을 주는 말씀은 곧 살아 있는 하나님의
말씀인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선포인 것입니다.
우리는 믿음을 통해서 이 생명의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직접 체험하며 인격적으로
만나야 합니다. 다음으로 “우리가 들은 바요 눈으로 본 바요 자세히 보고 우리의 손으로 만진 바라(1)” 이 말씀은 영원부터 존재했던 생명의 말씀이 실제적으로 역사 안에 나타났고 직접적으로 친히 경험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즉, 성육신 안에서 실현된 말씀은 곧 예수님이시므로 그 실체를 듣고
보며 만질 수 있는 인성의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특히 “우리의 손으로 만진 바라”는 말씀 속에는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직접 만져 보았다는 의미를 강하게 풍겨줍니다.
그러므로 복음은 직접 귀로 듣고, 보았으며, 손으로 만진 자들에 의해서 선포된 것임을 확인시켜 줍니다. 또한
이러한 보고 듣고 선포한 새로운 개념은 “사귐(교제, 코이노니아)”를
이끌어 냅니다. 믿는 자들의 교제는 곧 믿음이 공동체인 교회로 발전되었습니다. 이렇게 “영원한 생명의
말씀”은 하늘에만 머물러 계시지 않고 역사 안으로 들어오신 말씀(로고스)로써 인성을 입으신 예수 그리스도로 오셨습니다(성육신).
“이 영원한
생명을 우리가 보았고 증언하여 너희에게 전하노니 이는 아버지와 함께 계시다가 우리에게 나타나신 바 된 이시니라(요일1:2)”
영원한 생명이 역사(시공간) 안으로 들어오면 어떻게 됩니까? 땅에서는 영원함이 존재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지상에서 영원한 무한대의 생명의 연장으로 착각해서는 안됩니다. 이것은
하나님 아버지와 교제를 나누는 삶으로 “영적인 범위의 성질”이라고 봐야 합니다. 즉, 영원한 생명은 구원의 동의어입니다.
그러므로 역사 속에서 인간의 모습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영원한
생명을 우리에게 보여주셨으며, 실제로 인간으로 육신으로 태어나시고, 고난을
당하시며 죽으셨고, 실제로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그분께서는
나사렛 예수이셨다고 역사는 기억합니다. 사도들은 그를 직접 듣고, 보았으며, 만진 바 되었다고 고백하였습니다. 그럼에도 생명의 근원되는 하나님과
함께 존재하신 분으로 예수님의 선재성을 입증하며 아울러 역사 안에서 하나님의 계시를 충분히 나타내신다고 보았습니다.
다시 3절에는 사도가 보고 들은
바(곧 영원한 생명의 말씀)를 전함은 코이노니아(사귐)를 위해서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선포된 메시지는 하나님의
아들로써 이 땅에 성육신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그 사역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즉 코이노니아가 복음선포의
목표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코이노니아는 수직적(하나님)이면서 수평적(사람)인
교제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성부 하나님과 성자 예수님의 지극한 친밀한 교제의 관계가
믿는 자들 사이의 관계 속으로 들어와서 함께 공유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과연 하늘의 성부와 성자 간의 친밀한 교제가 이 땅의 신자에게도 똑
같은 사귐이 이루어질 수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요 17:3)”
하나님과 사귐은 단 하나입니다. 하나님의
진리(말씀)를 믿을 때 이루어집니다. 이 코이노니아를 사도들이 먼저 직접 체험하고 누렸습니다. 그들이
확신하고 깨달았기 때문에 우리들에게 함께 나누기를 권면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의 우리는 직접 눈으로
본 것보다는 믿음으로 받아들이므로 훨씬 더 복된 자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믿음은 물론 인간 스스로
노력해서 되는 일은 아닙니다.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믿음으로
우리에게 주어졌을 때,” 그 믿음의 결과는 하나님과 예수님의 연합 관계인 코이노니아로 나가게
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연합은 영적인 연합이요, 복음 즉 생명의 말씀인 예수 그리스도에 기초를 두고 있습니다. 같은
해설을 반복한 것 같지만, 성경말씀은 그러므로 사귐(코이노니아)를 위한 유일한 근본이 됩니다. 다른 어떤 유의한 것이나 인위적인
방법으로는 이와 같은 코이노니아가 형성될 수 없다는 말씀입니다.
그 근원은 이렇습니다. 태초에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신 이유는 사귐(교제, 코이노니아)을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나 아담(인간)의 죄악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관계가 단절이 되었고, 그리스도께서
오심으로 다시 회복되었습니다. 그러나 처음처럼 창조주와 피조물의 교제가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 곧 영원 전부터 하나님과 함께 존재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육신, 고난과 죽으심, 그리고 부활하심을 통해서 하나님과
인간과의 코이노니아가 초자연적인 것에까지 이르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그곳이 교회(건물이 아님) 곧 믿음이 공동체입니다. 교회의 완성이 곧 하나님 나라, 천국이 되는 것입니다.
“그의 계명은 이것이니 곧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믿고 그가 우리에게 주신 계명대로 서로 사랑할 것이니라
그의 계명을 지키는 자는 주 안에 거하고 주는 그의 안에
거하시나니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그가 우리 안에 거하시는 줄을 우리가 아느니라(요일 3:23-24)”
우리가 천국 백성임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스스로 감지할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내 영혼 안에 성령께서 오심으로 가능한 일입니다. 하나님과 사귐은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시작이 됩니다. 그리고 이 생명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서 “이 서신(요한 1서)를 쓰게 된 경우가 우리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기 위해서(4)”라고
고백하였습니다. 요한과 그가 보낸 서신을 읽게 될 소위 요한 공동체인 소아시아 교회들이 함께 기쁨의
충만을 위해서 썼다고 한 것입니다.
실제로 살아계신 하나님과 개인적인 코이노니아가 날로 풍성해지는 것과 각 처소에
흩어져 있는 하나님의 백성들과 더욱 깊어지는 코이노니아는 세상의 어떤 기쁨과도 비교될 수 없는 충만한 기쁨입니다.
그것은 곧 하나님의 선물이며 하늘의 기쁨과도 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신앙의
삶이 모습도 과연 그런가? 왜냐하면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의 이 땅에 오심은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는 것이기는 하나, 그 내막은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교제(코이노니아)는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적인 죽음을 통해서만이 그 기쁨이 이룰 수 있기 때문이요, 따라서 나의 희생적인
섬김이 바탕이 될 때에라야 비로소 그 기쁨에 동참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5-7: “그가 빛 가운데 계신 것 같이 우리도 빛 가운데 행하면 우리가 서로 사귐이 있고 그 아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요일 1:7)”
1-4절을 간략하게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예수 그리스도인 인성을 지닌 분으로 이 땅에 오심으로 지극히 인간적인 관계를 통해서 하나님과 코이노니아가 회복되었으며, 이를 세상이 동참함으로 그 기쁨을 충만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즉 실제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에 대해서 말씀합니다. 그러면
이 영원한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전함은 곧 복음전파라고 할 수 있을 것인데, 구체적으로 이 메시지
내용은 어떠한 것인지에 대해서 사도 요한은 써내려 갔습니다. 따라서 본 단락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에
대한 것이라 구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가 그에게서 듣고 너희에게 전하는 소식은 이것이니
곧 하나님은 빛이시라(요일 1:5)”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은 필자가 즐겨 쓰는 대로, 단순하게 그분의 성육신, 고난, 죽음, 부활, 승천, 재림의
메시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사랑하사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심으로
출발하여 예수님의 삶과 죽음을 통해 증거하신 하나님의 실체를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 소식은 곧 생명의
말씀이며 이것이 “하나님의 빛”이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성품은 하나님께서는 영이시며, 사랑이시며 그리고 빛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빛은 그러므로 하나님이십니다. 즉, 거룩한 신성이며 하나님의 위엄과 영광, 그리고 신실하심과 정결하심을 나타내는 말씀입니다. 빛 자체는 어둠이나
그림자가 없으며 죽음 역시 존재할 수 없다는 점을 말씀합니다.
빛 자체는 구원과도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여호와는 나의 빛이요 구원이시니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리요
여호와는 내 생명의 능력이시니 내가 누구를 무서워하리요(시 27:1)”
“진실로 생명의 원천이 주께 있사오니 주의 빛 안에서 우리가
빛을 보리이다(시 37:9)”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시 119:105)”
즉, 하나님의 빛은 하나님의 계시된
진리이며 어둠과는 정 반대로써 인간을 구원하기 위한 권능의 행위로 드러납니다. 그러므로 인간이 빛 가운데로
걸을 수 있는 힘을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둠은 불의와 불행, 무지와
불신앙이며 지옥을 상징하므로 하나님 안에 있을 수 없습니다. 사도 요한은 전혀 상반된 빛과 어둠이 함께
존재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서, “만약에 우리가 하나님과 사귐이 있다고 하고 어둠에 행하면 거짓말을 하고 진리를 행하지 아니함이라”고 못 박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사도 요한의 의중이 들어있다고 보는데, 적그리스도(요일 2:18)와
거짓 선생(요일 2:22)들의 주장을 반박하는 의도가 있다
고 볼 수 있습니다. 어둠에서 행하고 거짓말을 하며 진리를 행하지 않는 자들입니다. 즉, 이들을 영지주의자라고 보는 경향입니다. 교회 안에서 교리를 습득하고 하나님을 안다고 할지라도 거룩한 삶이
없다면 어둠에 속한 자들입니다. 그들은 공동체 안에서 코이노니아가 없습니다. 스스로 죄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형제를 미워하고 예수님의
인성을 부인하는 자들입니다.
참 믿음은 신앙고백과 행위가 일치합니다. 즉, 참된 신앙은 말씀대로 실천이 따르는 삶을 가리킵니다. 따라서 성도는
윤리와 도덕, 체험 그리고 종교적인 믿음에서 분리될 수 없습니다. 빛
가운데에서 행하게 되면 도덕적인 삶으로 먼저 드러나게 됩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했다고
고백하면서 공동체 안에 사귐이 없고 나눔이 없는 삶을 산다면 거짓말을 하는 자이며 어둠 생활을 청산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그러면서도 신실한 신자라고 자인하는 것이 바로 어둠 속을 헤매는 자들의 특징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들끼리는 죄에 대해서 관대합니다. 최대한
축소하고 감싸줍니다. 때로는 불가피성을 내세워 죄를 적극적으로 변명하기에 이릅니다. 이단을 구별하는 간단한 방법은 이 대목입니다.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코이노니아를 위해서는 섬김과 나눔 그리고 희생과 낮아짐을
요구하는 일에 이를 부인하고 수용하지 않는 자세(삶)입니다. 겉으로야 얼마든지 흉내 낼 수 있겠지만, 실제로 실천하는 일에서는
소극적이며 외면하는 경우에는 틀림없이 그리스도를 거부하거나 이를 악용하는 이단 부류입니다. 이것이 죄악임에도
부인하는 것을 말합니다. 때문에 이단은 교리적 혹은 신학적인 잘못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나누기를 싫어하거나 내놓기를 주저하기 때문에 군중 속에 묻혀서 책임지지 않는
대형교회로 숨어들어가 설교말씀만 따먹는 자들이 이단입니다. 교리에 관해서는 입에 거품을 물고 정당성과
정의를 주장하면서도 다 부패한 교회들뿐이라고 한탄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교회(믿음의 공동체)에 아무런 책임과 의무도 지지 않으려는 합리성을 변명하는 자들입니다.
그러나 빛으로 행하는 자는 의식적으로 나눔과 섬김의 도리를 위해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자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생명의 삶을 사는 자들입니다. 그러므로 참 성도끼리 코이노니아가 형성됩니다. 믿는 자들 간에 진정한
교제가 이루어질 때 하나님과 진실된 교제, 코이노니아가 이루어집니다.
때문에 형제사랑은 하나님의 사랑의 결실이며 형제와 사귐은 곧 하나님과의 사귐의 결실입니다. 이러한
결실의 바탕에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의 피, 즉 십자가의 죽음인 희생이 깔려 있는 것입니다.
구약시대에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코이노니아를 위한 수단으로 희생의 피가 있어야 했습니다. 성전 제단에 희생제물의 피를 뿌렸던 제의는
신약에 들어와서 예수의 피로 교체되었습니다. 피 흘림은 죄속함을 통해 깨끗함(정결함)을 가져옵니다. 그러므로
이렇게 사귐(교제, 코이노니아)은 예수의 피로 우리의 죄를 깨끗이 씻음을 통해서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8-10: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요일 1:9)”
빛 가운데에서 사는 자들의 삶이 구체적으로 이 땅에서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첫 째는 삶이 자신에게 속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진리 가운데에 서있게 됩니다. 반대로 스스로 속여서 죄가 없다고 한다면 죄를 구속할 이유도 없으며, 예수의 피 값으로 깨끗함을 받아야 할 근거도 혜택도 받을 수 없습니다. 즉, 죄가 있지만, 이를 스스로 부인하는 자에게는 예수의 구속의 피가
필요 없게 된다는 점입니다. 적그리스도라 칭하는 영지주의의자들의 주장에 의하면 하나님과 신비할 교제에
들어간 자는 이미 죄에서 벗어났으므로 죄인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죄는 육체의 문제이지, 영적인 것과 상관이 없다는 주장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죄를 시인하지 못하는 것 자체는 하나님과 코이노니아가 단절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빛 가운데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라는 것은 죄가 없기 때문이 아니라, 진리 속에서 자신의 죄를 들춰내는 과정으로 죄를 깨달아가는 진행을 의미합니다.
때문에 죄가 없기 때문에 하나님과 동행할 수 있다고 하는 주장은 잘못된 사실입니다. 만약에
이것이 사실이라면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실 하등의 이유가 사라지게 됩니다. 요한은 “스스로 죄 없다고 하는 주장은 자신을 속이는 것(8)”이라 하였습니다. 사소한 죄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빛 앞에서는 여실히 드러날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는 한치의 타협이나 묵인도 용납되지 않는 영역입니다.
때문에 하나님과 완전한 동행은(빛
가운데 거함), 자신의 죄를 깨달아감으로써 죄의 길에서 멀어지고 점점 깨끗하게 변해가는 것을 바울은
은혜라고 하였습니다. 실제의 삶에서 죄를 짓지 않는다는 표현은 습관적인 죄에서 단절을 의미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마저도 실행하지 못하는 자가 태반이긴 하지만, 그렇습니다. 그래서 죄를 짓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지만(요일 3:9절), 하나님의 기준으로 볼 때에는 이것은 기준미달임이 확실하기
때문에 완전한 죄 사함과 아직도 자신을 죄인의 괴수라고 고백하는 바울의 태도를 동시에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스스로 죄 없다고 자신을 속이는” 경우도 이와 같습니다. 죄를 상대적 평가 기준으로 봄으로써 자신의 죄를 다른 자에게 전가하는 행위입니다. 저 사람보다는 내가 그래도 죄에서 벗어났다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는 교회 안에서 비일비재합니다. 죄인이지만 하얀 죄인이라고 스스로 판단을 내리는 것이지요. 이것은 인간이 부정적이며 악하다는 본성을 극구 부인하는 행위로써 적극적인 자기 기만 행위입니다. 구원이 없는 자입니다.
죄를 인정하지 못하면(극소한 죄라도) 즉, 죄의 원리를 부정한다면 그의 삶 속에는 진리가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죄를 시인하고 자백한다면 그 다음의 형편은 달라집니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죄의 결과는 사망입니다. 죽고 난 후에야 죄가 사해진들 존재 자체가 사라진 다음에는 그 의미가
없습니다. 때문에 살아서 죄가 사해져야 할 절대 절명의 타당성이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절실함은 인간 자체에서 나오지 않았고 사랑이신 하나님으로부터 유래합니다. 죽음은 인간의 능력이나 의지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죄를 자백한다면 하나님께서 응답하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죄의 자백은 혼자서 실토하는 것을 포함해서 공개적이어야 합니다. 즉, 증언자가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죄의 행위를 자백하는 것이 공개될
때, 자백을 인정하십니다.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그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우리를 모든 불의에서 깨끗하게 하실 것이요(요일
1:9)”
하나님께서는 믿을 만하시고 의로우시기 때문에 죄를 사해주십니다. 그분은 약속에 대해서 신실하시므로 인간이 하나님과 약속을 어겼을 때에도 하나님 스스로 자신의 약속에 신실하신(미쁘심) 분이십니다. 여기에는
용서가 포함된 신실하심입니다. 따라서 의로우심 안에는 하나님의 공의가 있으며 공의로 행하심은 곧 구원의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 어려운 이야기를 많이 하는 날입니다.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스스로 인간과 함께 옭아 매이셨습니다. 죄의 자백은 불가피하게 하나님의 용서하심과 깨끗하게 하는 응답을 가져옵니다.
그 기반은 예수의 피로 말씀 된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에서 비롯됩니다. 더 나아가서 “모든 불의로부터도 깨끗하게 하실 것”입니다. 죄를 짓지 않을 수 있도록 죄를 이겨낼 능력을
주시겠다는 의도이십니다. 죄의 억제 기능은 죄를 말살하는 능력이 아닙니다. 그 능력은 주께서 재림하실 때 그분으로부터 발휘될 일지만, 죄의
본성을 절제하는 힘은 우리에게 주어졌습니다. 날마다 자신의 의지를 꺾는 기능입니다. 그러므로 죄를 이기는 길은 현실적으로 항상 고난과 희생, 죽음과
같은 고통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마지막으로 “범죄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는 것은 하나님을 거짓말 하는 이로 만드는 것(10)”이라 하였습니다. 간음죄는 여자를 보고 음탕한
생각을 품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더 나아가서 범죄를 부인하는 것은,
불륜을 제도와 관례와 희생을 초월한 아름다운 정사로 묘사하는 것과 같은 일입니다. 가정의
파괴를 가져왔고 남편과 아내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주었음에도 사랑 때문에라고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은 그 절차나 결과가 지독한 편견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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