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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그들이 별을 보고 매우 크게 기뻐하고 기뻐하더라(마 2:10)”
1-12: “집에 들어가 아기와 그의 어머니 마리아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엎드려 아기께 경배하고 보배합을 열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리니라(마 2:11)”
1장은 누가 태어났는지에 대한 주제라면 2장은 그러면 어디에서 태어나고 자랐는지에 대한 말씀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네 군데의 장소가 언급되고 그 때마다 구약 말씀을 인용하여 예언이
성취되었다는 증명을 하였습니다. 첫째는 베들레헴(1-12절)이요, 애굽(13-15절), 라마(16-18절), 그리고
나사렛(19-23절) 등이 그 곳들입니다. 그러므로 마태복음은 그냥 재미있는 예수님의 생애에 대한 말씀으로만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매우 치밀하고 섬세하게 계산되어 기록된 말씀입니다.
따라서 본 복음서를 묵상하는 시간은 단어 하나 하나의 의미를 심도 있게 다룰 수 있어야 합니다. 참고로 네 장소의 기록은 넓은 뜻에서 세계 만민을 향한 기쁘고 복된 소식이 전파된다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섭리가 담겨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는 “베들레헴”에 대한
배경과 말씀이 구약과 연관되어 기록되었습니다.
헤롯 왕은 에돔 사람입니다. 흔히들 이두매 출신이라고 하여 유대인이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대의 왕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당 시대가 이스라엘이 로마 통치의 영향력 하에 놓였기
때문이요, 로마의 심복으로서 헤롯은 통수 권한을 획득한 매우 간교한 자였습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하였고 그 외에도 건축에 능한 재주를 가져서 많은
건축물들과 수로 등을 건설하였습니다. 항구의 신축도 추진했고, 지금도
이스라엘 전역에 거쳐 헤롯 왕이 지은 건축물이 남아 있을 정도입니다. 그가 세 번째로 예루살렘 성전을
축성한 것은 유대인들에게 매우 인상 깊은 왕으로 각인되었습니다. 그럼에도 그가 항상 불안해하였는데, 유대인들의 뿌리깊은 “유대인의 왕”에 대한 콤플렉스 때문이었습니다.
1절 말씀은 동방 박사가 아기 예수를 경배하기 위해서 먼 길을 찾아 예루살렘에 도착했을 즈음에는, 이미 예수님은 태어난 후였습니다. 여기서 과연 동방 박사들은 어디서
왔으며 누구이기에 먼 나라인 유대 땅까지 찾아와 “유대인의 왕”이 되실 아기에게 경배하고자 하였는가?입니다. 분명히 그들은 하나님을 믿는 자들은 아닌 것으로 보이며, 별을 연구하는 박사들 곧 점성술사였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별을 보고서도 왕의 탄생을 알아봤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금으로 말한다면 천체의 운행을 연구하는 학자들? 또는 천체를 통해서 세상 돌아가는 일들을 미리 내다보는 어떤 통찰력을 지닌 자들이었습니다.
따라서 낮에는 뜨거운 태양 때문에 움츠리고 있다가 밤에 선선할 때 선명하게 비치는 수많은 별들을 볼 수 있는 곳이면
중동 지역에서는 바벨론을 꼽을 수가 있습니다. 이곳은 이스라엘이 70년간
포로 생활을 겪어야 했던 곳입니다. 포로에서 풀려났을 당시에 많은 유대인들이 그곳에 그대로 정착해서
살았고, 이 동방 박사들은 유대인 후손들로부터 하나님과 이스라엘 역사에 대해서 어느 정도 습득한 지식이
있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가설은 어디까지나 추측이지만 납득할 만한 추론입니다.
본문으로 돌아가서, 동방 박사들은 유대 땅 예루살렘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아기 예수는 베들레헴에서 나셨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이미
구약 미가서에 예언되었던 유대인의 왕, 곧 메시아의 탄생지가 어디인지를 모르고 일단 왕이 태어났으니까
유대 땅의 수도인 예루살렘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수소문을 하였습니다. “유대인의
왕이 태어났다는데, 그곳이 어디인가? 먼 나라에서 별을 보고서
여러분들의 왕을 경배하러 왔으니 아는 사람은 그곳을 알려 주시오”라고 하였습니다.
이 소문은 예루살렘 사람들과 헤롯 왕의 귀에까지 들어갔고 성읍 전체가 온통 난리가 났습니다. 예루살렘에 거주하는 유대인들은 즉각적으로 이것은 분명히 다윗의 자손으로 오실 메시아를 지칭하는 것이라고 알아차렸을
것입니다. 당시는 로마의 압제 하에 있어서 간간히 로마에 대항하는 반란이 자 잦던 시대였습니다. 유대인들의 소망은 로마를 비롯하여 저 이두매 출신 헤롯이 왕좌에서 쫓겨나고 다윗 왕조가 다시 세워질 것을 기대하였던
차였습니다. 은근히 로마를 대항하는 자들을 응원하는 마음이 있었으므로 동방에서 온 박사들로부터 “유대인의 왕”의
탄생을 전해들을 유대인들은 마음이 들떠 있었습니다.
특히 메시아에 대한 기대감으로 오랫동안 기다려 왔던 그들로서는 이제 로마와 헤롯으로부터 해방 즉, 구원의 날이 임박했다는 들뜬 마음으로 흥분하였는지 모릅니다. 반면에
헤롯은 그렇지를 못했습니다. 가뜩이나 곳곳에서 반항하는 유대인 무리들 때문에 골치 아픈 때에 멀리서
왔다는 동방 박사 입을 통해서 왕의 탄생을 축하하려 왔다는 소식은, 더욱 자신을 화나게 하고 불안하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만약에 지금 예루살렘에 “유대인의 왕”이
살고 있다면 엄청난 혼란이 발생할 거라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습니다.
헤롯은 분노와 공포로 뒤범벅이 되어 즉각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을 불러서 그리스도(메시아)가 어디서 나겠는지를 물었습니다. 유대인의 왕이 아니라, 대신 그리스도가 어디서 탄생하겠는지를 물었습니다. 그들의 답변은
예루살렘이 아닌 유대 베들레헴을 지목하였습니다. 헤롯은 일단 한숨을 놓았습니다. 5-6절은 구약 말씀을 인용, 메시아가 베들레헴에서 나아야 할 근거로
제시합니다. 이 인용구는 미가서 5:2 말씀입니다.
그러나 마태는 그 말씀을 그대로 인용하지 않고 변경하여 인용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학자들 간에 말들이 많습니다. 우리는 이 일에 신경 쓸 것이 없습니다. 베들레헴을 유독 유대 베들레헴이라고 지목한 것은 갈릴리 지역에도 같은 지명이 있어 이를 구분하기 위함입니다. 베들레헴은 작은 동리이지만, 작지 않음을 강조하여 원래보다 더 높고
중요한 동네임 보여 주었습니다. 또한 베들레헴은 다윗이 사무엘 선지자에게 기름 부음을 받은 곳이요, 다윗이 태어난 곳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역사적인 의미를 한꺼번에
드러내기 위해서 마태는 미가서 말씀을 변경시켜 기록했다고 주장들을 합니다. 마태가 본문에 맞게 의도한
것입니다.
헤롯은 예루살렘이 아니라 베들레헴이라고 하니 당장에 어떤 조치를 취하기 보다는 더 자세한 정보를 입수한 후에 완벽하게
태어난 유대인의 왕을 제거할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그는 가만히 박사들을 왕궁으로 불렀습니다. 유대인들 몰래 불렀을 것입니다. 동방 박사들은 아기 예수가 태어난
곳이 어딘 줄도 모르고 있을 정도이므로 헤롯의 계교를 눈치채지 못하게 그들을 불렀습니다. 그리고 별이
나타난 때를 자세히 물었습니다. 헤롯은 건축 설계에 재능을 가진 자로서 매우 치밀한 사람입니다. 얼마나 자세히 꼬치꼬치 물었을지는 가히 짐작이 갔습니다. 그리고
자신도 유대인의 왕에게 경배할 것이니 나에게 그곳을 알려 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박사들은 왕궁을 나와 길을 재촉하여 가던 중 “그 별이 문득 앞서 인도하여 갔다(9)”고
기록합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별”이라는 특별한 매개체를 접하게 됩니다. 이미 2절에서도 별의 인도에 대한 말씀이 있습니다. 이것은 별을 통하여 드러내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깨닫게 됩니다.
“이 모든 일이 된 것은 선지자로 하신 말씀을 이루려 하심이니(마 1:22)”
어제 본문 핵심 구절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잉태, 곧 성육신과 그를 경배하는 동방 박사들을 인도하는 모든 일의 배후에는 반드시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었다는 뜻입니다. 수천 수만 km 떨어진 별이 그들 앞에서 인도한다고 하는 것을 믿을
수 있습니까? 아기 예수가 있는 위에 머물렀다고 하신 말씀은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 실제로 가능한 일인지...... 과학적으로나 인간의 오각으로서는
별이 움직여 그들을 인도했다는 것과 한 정점에 머물러 아기 예수를 찾을 수 있었다는 의미는 다름이 아닙니다. 그들의
믿음에서 나오는 심오한 영적 감각에 의해서 입니다. 흔히들 서치라이트를 비취듯이 그들의 앞길을 줄곧
비추어 인도했으며, 예수가 있는 집 지붕에 집중적으로 강한 별 빛이 환하게 비쳤다고 상상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별이 멈추어 서자 그들은 뛸 듯이 기뻐하고 또 기뻐하고 그리고 다시 기뻐하였습니다.
어떻게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기뻐하였습니다. 처음부터 별을 따라 움직였고 별 만을 보고
길을 찾았으며, 별에 의지하여 수 천리의 길을 지나왔습니다. 이제
드디어 그 별이 최종적으로 인도한 곳까지 오게 되자 너무 기뻤다고 한 것입니다. 동방 박사의 기쁨에
더하여 아마도 마태의 기쁨도 배가 되어 기쁨과 기쁨의 기쁨으로 표현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마태는 메시아의
예언이 실현되는 말씀에는 최고조의 환희와 기쁨을 표현했습니다.
그들은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 예수를 보고 엎드려 경배하고 준비한 보물들을 그 앞에 드렸습니다. 새로 태어난 왕께 대한 경배와 예물을 드리는 관습은 고대 근동에서는 널리 알려진 관행이었습니다. 마태는 멀리 아라비아에서 아니 메소포타미아, 옛적에 세계를 통치했던
왕국에서, 더 나아가 세상 끝에서부터 왕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하여 찾아온 자들의 경배를 받으셔야 할
분, 곧 세상의 왕이시며 만군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경배를 드리는 일은 너무나 당연하고 마땅한 일이라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할 것입니다.
박사들은 끝까지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순종합니다. 헤롯을 피하여 다른 길로
고국으로 돌아가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인도를 받기 위해 우리는 매일 성경을 묵상하여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자 합니다. 하나님께서 오늘 무슨 일을 어떻게 하라고 하시는지, 영혼의
귀를 열고 그분의 하신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음성은 내가 의도하고 판단하는 것과는 정반대일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세상의 보배함은 예수께 드리는 것이지, 내가 30, 60, 100배로 되돌려 받는 것이 아닙니다.
동방 박사가 별을 따라 먼 타국까지 찾아와서 얻은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하던
일을 포기하고 수 개월 또는 그보다 더 많은 세월을 한 유대인의 왕을 경배하기 위해서 소비했습니다. 적잖이
많은 예물도 준비하였습니다. 그들은 아기 예수를 만나 기쁨에 넘쳤습니다. 그러나 돌아가는 길에는 목숨까지 위태로운 난관이 놓였습니다.
본문 말씀을 자세히 살펴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그들이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그러나 고국으로 돌아갈 때 하나님께서 주신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로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순종한 것뿐입니다. 사실 하나님의 뜻에
따라 순종하는 삶 이상 더 큰 기쁨과 행복과 축복은 없을 것입니다. 그들은 빈 손으로 쫓기듯이 급히
고국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그들 영혼에는 항상 기쁨이 머물렀습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께로부터 우리가 받아야 할 축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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