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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잠 3:5)”
1-10: “하나님이 어찌 정의를 굽게 하시겠으며 전능하신 이가 어찌
공의를 굽게 하시겠는가(욥 8:3)”
욥의 두 번째 친구는 빌닷입니다. 그는
두 사람의 대화를 다 듣고서 엘리바스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욥을 꾸짖기 시작합니다. 욥이 빌닷을 자극한 말은 무엇입니까? 하나님 앞에서 자기의 의로움을
주장했다는 것이고 고통을 견딜 수 없으니 하나님께서 목숨을 거두어 가 주시는 것만이 유일한 소망이라고 말한 점 때문입니다. 빌닷이 생각하기에 욥은 이성을 잃은 자였으며 무엄하게도 감히 하나님께 죽여달라는 신성 모독적인 발언을 했다고
꾸짖습니다. 자신이 억울하게 고통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는 욥에 대해서 화가 났습니다. 특히 친구들에게
“내게 가르쳐서 나의 허물된 것을 깨닫게 하라 내가 잠잠하리라
옳은 말이 어찌 그리 고통스러운고, 너희의 책망은 무엇을 책망함이냐
너희가 남의 말을 꾸짖을 생각을 하나 실망한 자의 말은
바람에 날아가느니라(욥 6:24~26)”는 말에 상기되었습니다.
그래서 욥의 말이 거센 바람과
같다고 말문을 열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거칠고 경솔하게 몰아치는 말투 때문에 열 명의 자식들이
죽었지 않았느냐고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는 정의와 공의로 세상을 다스리신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욥이 취해야 할 자세는 하나님을 찾으며 전능하신 이에게
간구하는 것이라고 빌닷은 말합니다. 그의 신학적 사고는 욥이 이유 없이 고통을 당할 리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거기에는 죽은 욥의 자녀들이 증거라고 하였습니다.
그들이 하나님 앞에서 범죄하였기 때문에 죽었다는 논리입니다. 마찬가지로 욥도 중죄를 범했기
때문에 죽어가는 것이라고 판단하였습니다.
생각해보지 않고 듣는다면 빌닷의 논리가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어떤 목사가 ‘예수를 따지고 믿으려 한다면 은혜가 떨어진다나? 그러니 싫은 반찬을 골라내듯이 하지 말고 주는 대로 받으라’고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가? 또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알지 않고서, 또는 그분의 지혜를 배우지
않고, 무조건 목사는 하나님에 대해서 잘 알고 있으니 목사 말이라면 묻지 말고 순종해야 은혜가 됩니까? 전혀 하나님의 말씀하고는 상관없는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설령 하나님의
지혜를 잘 배워서 가르친다고 해도 무조건 나를 따르라고 가르친다면 듣는 자의 입장에서는 의심을 가져야 하지 않느냐는 생각입니다. 빌닷이 바로 그런 유형의 설교자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간데없고 자기의 경험에서 나오는 상상력과 전통과 조상의 관습에 근거를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빌닷은 욥처럼 징계를 받고서도 하나님 앞에서 불평불만을 토로하는 신앙은 잘못되었다고
판단합니다. 그러나 욥에 대해서는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의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임을 하나님도 보증하셨습니다. 그를 아는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였다는
사실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욥이 무죄하다면 욥의 고통을 하나님의 죄에 대한 심판이라고 빌닷이 주장하는
것은,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를 굽게 하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고통을
당하는 욥의 외모만으로 죄인 취급하는 빌닷이 오히려 중죄를 범하고 있는 것입니다
빌닷의 발언을 좀더 들어보겠습니다. 욥의
주장대로 청결하고 정직하다면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너를 돌아보시고 네 의로운 처소를 평안하게 하실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은 욥을 위로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지금
욥의 처지가 전혀 이와 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하나님께 자비를 구하면 예전에 복을 받았던 상태로
회복될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리고서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위로? 받았던(사실은 하나님의 위로가 아니고 자기만족에서 오는)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는
말로 마무리합니다. 하나님의 축복을 단지 부유한 재산의 축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욥은 처음부터 미약하지 않았습니다. 많은 재물과 자녀의 축복 등
다함 없는 재력가로 출발했습니다.
교회는 예수를 믿으면 구원받고 복을 받는다고 가르칩니다. 구원은 영생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복받는 것은 장수와 부유함과 재산축적, 명예와 높은 지위 등으로 오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예수를 믿는
목적은 세상에서도 무병장수, 만사형통이며 죽고 나서도 잘사는 것으로 잘못 인식되었습니다. 마태복음 5장의 팔 복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빌닷은 어떤 잘못된 거짓 선지자들의 설교와 같습니다. 전혀 하나님의
지혜와는 상관없는 말을 그럴싸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빌닷은 더 나가서 자신의 주장을 증명해줄 조상의 전통을 끌어들였습니다. 인생은 짧기 때문에 조상의 지혜를 배워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아무리
똑똑한들, 인간의 지혜는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축적된 조상들의 지혜를 빌려와서 적용하는 방법은 잘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조상들의 말은 욥처럼 단순히
감정이 섞여서 함부로 내뱉는 말이 아니라, 마음에서 나오는
말이라고 하였습니다. 빌닷은 만약에 조상들이 깨어나 지금의 욥의 고통을 판단한다면 죄 때문이라고
증언하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 즉, 욥의 자녀들의 죽음을
그들이 범죄했기 때문이라고 상상하듯이, 빌닷은 상상과 추측으로 욥을 추궁하고 있습니다. 욥은 이미 하나님께 간구했으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므로 빌닷의 주장은 헛된 것입니다.
조상의 축적된 지혜나 전통의 관습이 하나님의 뜻을 드러낸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과는 별 상관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신다(히 4:12)고 하셨습니다. 조상의 전통과 관습도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를 가질 때 효력이 있으며 시대마다 그 형태를 변경시켜야 하는 것입니다. 溫故知新(온고지신)을
말합니다.
11-22: “왕골이 진펄 아닌 데서 크게 자라겠으며 갈대가 물 없는 데서 크게 자라겠느냐(욥 8:11)”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이 난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이미 “심는 데로 거둔다”는 인과응보의 법칙은 존재합니다. 만약에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들에게 인과응보의 법칙을 적용하여 구원을 심사하셨다면 단 한 사람도 구원에 이를 자가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사 십자가에 죽게 하여 택한 자들을 죄 사함 받게 하셨고, 부활하심으로 구원을 허락하셨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결코 구원에 이를 자가 없었다는 진리입니다. 인과응보의
법은 누구에게도 적용됩니다. 믿든 믿지 않든, 다만 선택된
그분의 백성들은 인과응보의 법칙을 초월하여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받지만, 그렇지 않는 자들은 인과응보의
법에 따라 마지막 때에 심판을 받게 됩니다.
왕골 즉, 파피루스는 뻘이 있는
물에서 자라는 식물입니다. 그 진펄에 물이 말라버리면 풀보다 늦게 자라는 것은 자연의 법칙입니다. 갈대 역시 얕은 물에서 자라는데 냇물이 마르면 자랄 수 없습니다. 당연한
이치를 비유로 말하는 것은 빌닷이 다시 인과응보의 법칙으로 하나님의 복과 저주를 설명하고자 하기 위함입니다. 욥이
쇠약해가는 모습이 마치 물이 마른 진펄의 파피루스처럼, 물 마른 개울에 심긴 갈대처럼 잎이 노랗게 말라
죽어가고 있다는 표현입니다.
“하나님을 잊은 모든 사람에게 그런 일이 벌어지고
그들의 모든 희망은 물거품이 되고 말지(욥 8:13).”
늪이 말라버려서 파피루스를 베기 전에 말라 죽는 것처럼,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믿음을 저버린 자의 운명이 이와 같다고 하였습니다. 이런
자의 믿음은 곧 끊어질 거미줄에 매달리는 것과 같으며 유일하게 거미줄을 의지하는 것과 같고, 곧 무너질
집에서 안심하고 사는 것과 진배없다고 하였습니다. 딱히 이 말만 앞뒤로 절단하여 설교한다면 마치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것으로 보이는 착시현상이 나타납니다. 마치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는 용기백배? 의 말씀으로 둔갑하는 것입니다. 착각하지 말아야 한 것은 이와 같은 말은 빌닷의 말이지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무가 심겼는데, 그 나무가 햇빛을
잘 받고 물을 잘 빨아들여 가지가 쭉쭉 뻗어서 동산을 가득 채웠다고 합시다. 그 뿌리도 튼튼하여 돌무더기를
헤집고 깊이 박혔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이 나무가 뽑혀버렸다면 그 나무에게 기름진 땅을 제공하며 위치적으로
물이 풍성하고 햇빛이 잘 들은 이 장소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뽑혀버린 나무를 잊고 새로 심긴 나무에게 정성을 다한다는 그런 비유를 말합니다. 빌닷이. 이런 비유는 뽑혀서 시들어버린 나무의 기쁨이란 새로 심긴
나무가 자기를 대신할 것이라는 사실을 아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입니다.
욥의 유일한 기쁨은 자신이 믿음의 뿌리를 내렸던 하나님에게서 뽑혔고 그 믿음의
자리에 다른 자가 하나님의 믿음이 깊어지는 것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빌닷의 판단에 욥은 하나님으로부터
외면당하여 믿음의 뿌리 뽑혀버린 자의 삶을 살고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러나 욥은 하나님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믿음의 토양에 그 믿음의 뿌리가 더욱 견고히 내리고 있는 기간입니다. 욥은 단 한 순간도 하나님을 잊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이미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었던 재물 등에 의존하지도 않았습니다.
빌닷의 결론은 또 다시 인과응보 적인 정죄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합니다. 그의 신학은 조잡하고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하나님은 순전한 사람을 버리지 아니하시고 악한 자를 붙들어주지
아니하시므로
웃음을 네 입에, 즐거운
소리를 네 입술에 채우시리니
너를 미워하는 자는 부끄러움을 당할 것이라 악인의 장막은
없어지리라”
재난이나 불행이 반드시 악한 자들에게만 임하고 선하고 신실한 하나님의 백성에게는
경험할 수 없는 것이라는 빌닷의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을 뿐더러 하나님의 일하시는 방법에도 맞지 않습니다. 그가
하나님의 지혜처럼 둘러서 말하는 것은 고대의 잘못된 지혜에서 나온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순전한(온전한) 사람은 빌닷 자신이 아니고 바로 욥입니다. 그러나 의인인 욥에게는 즐거움과 웃음으로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 욥의 고통에는 하나님의 뜻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빌닷은 하나님의 지혜가 없는 어리석은 자입니다.
“그들은 잠시 자기의 뜻대로 우리를 징계하였거니와 오직
하나님은 우리의 유익을 위하여 그의 거룩하심에 참여하게 하시느니라
무릇 징계가 당시에는 즐거워 보이지 않고 슬퍼 보이나
후에 그로 말미암아 연단 받은 자들은 의와 평강의 열매를 맺느니라(히
12: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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