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 33:01-33 ::: 엘리후 주장 Sun. Decr. 10. 23     “그러나 너희가 이르기를 주의 길이 바르지 아니하다 하는도다 이스라엘 족속아 나는 너희가 각기 행한 대로 심판하리라 하시니라(렘 33:20)”     욥은 아무런 이유도 모른 채 재앙을 당했고 고통 속에 신음했습니다.   세 친구는 그 원인이 그가 지은 죄 때문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아니다. 또한 욥이 당한 고난을 통해서 그가 새로운 선을 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이다라고 조금은 긍정적인 판단은 엘리후가 내렸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둘 다 아니다. 이는 하나님의 일(욥에게는 하나님의 지혜)을 드러내고자 하는 고난’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엘리후는 자신의 논리를 정리하면서 이와 같은 메시지를 전하는데 있어서 하나님께서는 한 번만 말씀하지 않으시고 두 번, 세 번 계속하여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을 만큼 기회를 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의가 있으면 내가 말하는 동안은 참으셨다가 끝난 후에 반론을 제기하라고 친절히 경고를 합니다.   그러나 하실 말이 없다면 조용히 듣되 내가 지혜를 가르쳐 주겠다고 말합니다. 엘리후는 참 잘났습니다.         More……… 해설 보러 가기 (욥 33:1) 그런즉 욥이여 내 말을 들으며 내 모든 말에 귀를 기울이기를 원하노라 (욥 33:2) 내가 입을 여니 내 혀가 입에서 말하는구나 (욥 33:3) 내 마음의 정직함이 곧 내 말이며 내 입술이 아는 바가 진실을 말하느니라 (욥 33:4) 하나님의 영이 나를 지으셨고 전능자의 기운이 나를 살리시느니라 (욥 33:5) 그대가 할 수 있거든 일어서서 내게 대답하고 내 앞에 진술하라 (욥 33:6) 나와 그대가 하나님 앞에서 동일하니 나도 흙으로 지으심을 입었은즉 (욥 33:7) 내 위엄으로는 그대를 두렵게 하지 못하고 내 손으로는 그대를 누르지 못하느니라 (욥 33:8) 그대는 실로 내가 듣는 데서 말하였고 나는 그대의 말소리를 들었느니라 (욥 33:9) 이르기를 나는 깨끗하여 악인이 아니며 순전하고 불의도 없거늘 (욥 33:10) 참으로 하나님이 나에게서 잘못을 찾으시며 나를 자기의 원수로 여기사 (욥 33:11) 내 발을 착고에 채우시고 나의 모든 길을 감시하신다 하였느니라 (욥 33:12) 내가 그대에게 대답하리라 이 말에 그대가 의롭지 못하니 하나님은 사람보다 크심이니라   (욥 33:13) 하나님께서 사람의 말에 대답하지 않으신다 하여 어찌 하나님과 논쟁하겠느냐 (욥 33:14) 하나님은 한 번 말씀하시고 다시 말씀하시되 사람은 관심이 없도다 (욥 33:15) 사람이 침상에서 졸며 깊이 잠들 때에나 꿈에나 밤에 환상을 볼 때에 (욥 33:16) 그가 사람의 귀를 여시고 경고로써 두렵게 하시니 (욥 33:17) 이는 사람에게 그의 행실을 버리게 하려 하심이며 사람의 교만을 막으려 하심이라 (욥 33:18) 그는 사람의 혼을 구덩이에 빠지지 않게 하시며 그 생명을 칼에 맞아 멸망하지 않게 하시느니라 (욥 33:19) 혹은 사람이 병상의 고통과 뼈가 늘 쑤심의 징계를 받나니 (욥 33:20) 그의 생명은 음식을 싫어하고 그의 마음은 별미를 싫어하며 (욥 33:21) 그의 살은 파리하여 보이지 아니하고 보이지 않던 뼈가 드러나서 (욥 33:22) 그의 마음은 구덩이에, 그의 생명이 멸하는 자에게 가까워지느니라 (욥 33:23) 만일 일천 천사 가운데 하나가 그 사람의 중보자로 함께 있어서 그의 정당함을 보일진대 (욥 33:24) 하나님이 그 사람을 불쌍히 여기사 그를 건져서 구덩이에 내려가지 않게 하라 내가 대속물을 얻었다 하시리라 (욥 33:25) 그런즉 그의 살이 청년보다 부드러워지며 젊음을 회복하리라 (욥 33:26) 그는 하나님께 기도하므로 하나님이 은혜를 베푸사 그로 말미암아 기뻐 외치며 하나님의 얼굴을 보게 하시고 사람에게 그의            공의를 회복시키시느니라 (욥 33:27) 그가 사람 앞에서 노래하여 이르기를 내가 범죄하여 옳은 것을 그르쳤으나 내게 무익하였구나 (욥 33:28) 하나님이 내 영혼을 건지사 구덩이에 내려가지 않게 하셨으니 내 생명이 빛을 보겠구나 하리라 (욥 33:29) 실로 하나님이 사람에게 이 모든 일을 재삼 행하심은 (욥 33:30) 그들의 영혼을 구덩이에서 이끌어 생명의 빛을 그들에게 비추려 하심이니라 (욥 33:31) 욥이여 내 말을 귀담아 들으라 잠잠하라 내가 말하리라 (욥 33:32) 만일 할 말이 있거든 대답하라 내가 기쁜 마음으로 그대를 의롭다 하리니 그대는 말하라 (욥 33:33) 만일 없으면 내 말을 들으라 잠잠하라 내가 지혜로 그대를 가르치리라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주께서 어찌하여 얼룩을 가리시고 나를 주의 원수로 여기시나이까(욥 13:24)”   1-12: “그런즉 욥이여 내 말을 들으며 내 모든 말에 귀를 기울이기를 원하노라(욥 33:1)”       엘리후는 자신이 나설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장황하게 열거한 후, 시선을 욥에게 향하고 자신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라고 말합니다. 정말 정숙하게 예의를 지켜가면서 말하기 시작하는데, 겉으로만 그렇게 하는 것이지, 마음 속으로는 이미 욥을 무시하고 그 때문에 화를 참아가며 하는 충고였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하는 말에 잘못이 있으면 지체 없이 반론을 제기하라는 친절까지 베풀면서......  하나님께서는 우리 모두를 흙으로 만드셨으므로 저나 어르신이나 동일한 사람이니 나를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고 합니다. 즉, 나에게 압도되어서 주눅이 들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참 기막힌 일입니다. 가진 자의 친절은 때로는 역겨울 때가 있습니다. 감히 올려다볼 수 없다는 정상의 위치에서 큰 아량을 베풀듯이 낮은 자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악수 한 번 하는 것으로 평생의 소원을 풀어준 것처럼 여기는 모습을 그려볼 수 있습니다. 정작 가장 소중한 것은 절대로 내놓을 수 없다는 원칙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않는 가진 자의 친절은 가식이며, 자기 자랑 밖에는 건질 것이 없습니다. 게다가 하나님의 말씀까지 인용하는 것은 가관입니다.   나는 진지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나는 진실을 말하려고 합니다. 하나님의 영이 나를 만드시고, 전능하신 분의 입김이 내게 생명을 주었습니다.   보십시오. 하나님이 보시기에는, 어른이나 나나 똑같습니다. 우리는 모두 흙으로 지음을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어른께서는 나를 두려워하실 까닭이 없습니다. 내게 압도되어서 기를 펴지 못하는 일이 있어서도 안 될 것입니다.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다 합니다. 욥이 엘리후의 논박에 두려워해야 할 이유도 없으려니와, 그의 명성이나 지식 때문에 기 죽을 이유도 없습니다. 氣高萬丈한 자의 自己撞着(자기당착)입니다. 그러면서 욥이 했던 말들을 조목조목 열거하면서 그가 하나님 앞에 잘못을 저질렀던 죄라고 생각하는 말들을 열거하였습니다.   어른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내게는 잘못이 없다. 나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다. 나는 결백하다. 내게는 허물이 없다. 그런데도 하나님은 내게서 흠잡을 것을 찾으시며, 나를 원수로 여기신다. 하나님이 내 발에 차꼬를 채우시고, 내 일거수 일투족을 다 감시하신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욥에 대한 엘리후의 불만은 욥이 스스로 깨끗하다고 주장하는 점에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말들은 비록 문맥은 생략되었지만 욥의 독백에서 드러난 내용들입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공평한 저울에 달아보시고 그가 나의 온전함을 아시기를 바라노라(욥 31:6)”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나는 죽기 전에는 나의 온전함을 버리지 아니할 것이라(욥 27:5)”라고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였습니다. 그 외에도 “주께서 어찌하여 얼굴을 가리시고 나를 주의 원수로 여기시나이까 주께서 어찌하여 날리는 낙엽을 놀라게 하시며 마른 검불을 쫓으시나이까(욥 13:24-25)”라고 하였습니다. 계속 욥이 하나님을 향하여 하소연했던 말들을 살펴보겠습니다. 그리고 이 구절들을 찾아서 문맥상 욥이 왜? 이런 말들을 하게 되었는지 필자의 해설을 다시 읽어보면서 마음에 새기시기 바랍니다.   주님께서는, 내가 죄를 짓나 안 짓나 지켜 보고 계셨으며, 내가 죄를 짓기라도 하면 용서하지 않으실 작정을 하고 계셨습니다(욥 10:14)   주님께서는 지금, 내가 어릴 때에 한 일까지도 다 들추어 내시면서, 나를 고발하십니다. 내 발에 차꼬를 채우시고, 내가 가는 모든 길을 낱낱이 지켜 보시며, 발바닥 닿는 자국까지 다 조사하고 계십니다(욥 13:26-27)   나에게는 모든 것이 한 가지로만 여겨진다. 그러므로 나는 “그분께서는 흠이 없는 사람이나, 악한 사람이나, 다 한 가지로 심판하신다” 하고 말할 수밖에 없다(욥 9:22)   어찌하여 악한 자들이 잘사느냐? 어찌하여 그들이 늙도록 오래 살면서 번영을 누리느냐? 어찌하여 악한 자들이 자식을 낳고, 자손을 보며, 그 자손이 성장하는 것까지 본다는 말이냐? 그들의 가정에는 아무런 재난도 없고, 늘 평화가 깃들며, 하나님마저도 채찍으로 치시지 않는다(욥 21:7-9)       엘리후는 욥이 한 말 뿐만 아니라, 그가 하나님 앞에서 무례하게 행한다는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합니다. 욥의 생각과 태도까지도 부당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엘리후가 화가 나서 견딜 수 없었던 원인이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기존의 하나님을 섬기는 방식이나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예배의식 등을 고려할 때, 욥의 지나친 행동과 항변은 하나님께 불경스럽기 짝이 없는 것이며, 그 내용 또한 전혀 하나님 앞에서 불평불만을 털어놓은 것 밖에는 다름이 아니었다는 결론입니다. 곧 하나님께서 일일이 욥이 요구하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으신다고 하여 하나님을 원망하고 불평한다는 것은 잘못이요 죄악이라는 인식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을 조롱하거나 비난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엘리후는 마치 하나님을 인간들 중에 지체 높으신 어른으로 착각하고 있습니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 앞에서 감히 인간은 그냥 죽어야 마땅하다고 여겨야 할 뿐, 그분 앞에서 이러쿵저러쿵 구시렁거리는 것조차 죄가 된다는 발상입니다. 서로 점잖은 체면에 예의를 치러가면서 용서를 구하는 것이 마땅한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욥의 입장은 다릅니다. 물에 휩쓸려 곧 죽어가는 마당에서 체면 치레하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지프라기 라도 붙잡고 뭍으로 나와야 할 위기의 시점에서 “날 구해보시오” 라고 양반 흉내 낼 처지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놀이터에서 엄마를 잃은 아이가 할 수 있는 일은 목이 터져라 우는 것 밖에는 없습니다. 그런데 우는 아이에게 부모의 체면을 생각해서라도 울음을 그치고 어른처럼 잠잠히 기다리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아이의 울음 속에 이미 두려움을 느끼고 안타까움이 배어 있습니다. 지켜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빨리 부모 품에 안겨주어야겠다는 조바심이 크게 작용할 것입니다. 부모는 우는 아이보다 더 애간장이 다 타 들어갈 것을 알기 때문이지요. 대충 이해가 간다면 위에 언급한 구절의 해설을 참고하기 바랍니다.     “그러나 너희가 이르기를 주의 길이 바르지 아니하다 하는도다 이스라엘 족속아 나는 너희가 각기 행한 대로 심판하리라 하시니라(렘 33:20)”   13-18: “이는 사람에게 그의 행실을 버리게 하려 하심이며 사람의 교만을 막으려 하심이라(욥 33:17)”   엘리후는 욥이 하나님께서 자기의 기도에 응답하기를 거부하심으로 자기가 당하는 고통을 간과하셨다고 불평해 왔다고 지적하였습니다. 그러나 욥의 이러한 생각과 발상은 잘못되었다고 엘리후는 설명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사실은 하나님이 말씀을 하시고 또 하신다고 하더라도, 사람이 그 말씀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할 뿐입니다. 사람이 꿈을 꿀 때에, 밤의 환상을 볼 때에, 또는 깊은 잠에 빠질 때에, 침실에서 잠을 잘 때에, 바로 그 때에, 하나님은 사람들의 귀를 여시고, 말씀을 듣게 하십니다. 사람들은 거기에서 경고를 받고, 두려워합니다.   사실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종류의 전달방식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함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기 때문에, 듣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예를 들면 꿈이나 질병, 그리고 질병으로부터 회복될 경우 등이 바로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이렇게 하시는 목적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새로운 방식에 대해서 무엇인가를 더 깨닫게 하시기 위함이라고 하였습니다. 즉, 사람이 죄를 짓지 않도록, 교만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말한 것입니다. 언뜻 듣기에는 엘리후의 심오한 신학적 논리가 맞아 보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욥이 하나님의 응답을 애타게 기다렸으나, 하나님께서는 전혀 응답이 없으셨고, 침묵으로 일관하셨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엘리후는 욥이 하나님께 향한 주의를 게을리 했기 때문에 그에게 이미 임재하였을 하나님을 전혀 깨닫지 못했다고 지적하였습니다. 이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비록 엘리후가 하나님의 말씀과 이치대로 설명을 하고 있다 할지라도 당사자인 욥에게는 전혀 해당사항이 없으며, 오히려 욥에게 더한 고통의 부담을 줄 뿐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엘리후의 주장은 세 친구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19-26: “그는 하나님께 기도하므로 하나님이 은혜를 베푸사 그로 말미암아 기뻐 외치며 하나님의 얼굴을 보게 하시고 사람에게 그의 공의를 회복시키시느니라(욥 33:26)”   위에서 잠깐 언급한 대로 사람에게 질병은 하나님의 훈계의 수단으로 사용하신다는 점입니다. 때로는 육체적 고통을 통해서 잘못을 고치기도 하십니다. 즉, 하나님께서는 이유 없이 자신의 능력을 사용하지 않으신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따라서 질병은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말씀하시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 죽음의 문턱으로까지 몰고 가기도 하신다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병을 앓게 되는 경우는 정신을 차리고 과거의 잘못을 돌아보게 하는 경고의 메시지라고 주장하였습니다. 병을 낫게 되는 경우에도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시고 천사를 통하여 들여주는 하나님의 메시지는 그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듣게 하신다고 주장합니다. 사실 이 문제는 엘리후의 이 같은 주장이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다라고 부인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구약성경에서도 발병과 회복에 관한 대표적인 경우가 히스기야 왕의 이야기입니다. 질병을 통해서 하나님의 메시지가 전해졌고 히스기야 왕은 말씀대로 순종하였던 근거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한 가지 역사적인 사실이 모든 질병은 하나님께서 그 병자에게 주는 경고의 메시지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불결한 환경으로 오는 질병도 많으며, 전염병은 그 지역의 모든 사람에게 발병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음식을 잘못 먹어서 또는 오염된 환경 때문에 발병하는 암 종류의 병도 하나님이 주는 경고의 메시지라고 할 것까지는 없습니다. 전문적인 의학공부를 한 의사를 통해서 병이 나음을 입어도 하나님의 메시지로 받아야 한다면 너무 과장된 일입니다. 딱히 예외적으로 하나님의 경고라고 할 수 있는 경우가 전혀 없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모두에게 적용되는 통상적인 경우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엘리후의 논박의 의도는 욥에게 화가 났고, 그가 허물도 없고 죄도 없으며 불의도 없다고 자신의 결백을 끝까지 주장하자, 그 대안으로 하나님의 말씀과 이치를 인용하였지만, 욥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점에 유의하기 바랍니다. 엘리후는 욥의 불평불만의 원인을 누구보다도 하나님께서는 더 많이 잘 알고 계신다고 하였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욥이 불평을 늘어놓아야 할 권리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고난을 통해서 오히려 하나님께서는 건강을 회복시켜 주신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가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면, 하나님은 그에게 응답하여 주실 것입니다. 그는 기쁨으로 하나님을 섬기고, 하나님은 그를 다시 정상적으로 회복시켜 주실 것입니다.   27-33: “하나님이 내 영혼을 건지사 구덩이에 내려가지 않게 하셨으니 내 생명이 빛을 보겠구나 하리라(욥 33:28)”   엘리후는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구덩이에서 돌이키도록 하기 위해 고난을 허락하신다고 보았습니다. 그러므로 욥이 당하는 고난은 죄 때문에 당하는 고난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욥에게 새로운 것을 보이시기 위해서 마련한 고난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견해는 마치 하나님의 백성으로 하여금 정의와 선을 위해서 그들에게 고통을 주신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즉, 선을 깨닫게 하기 위한 고난이 있다고 보는 견해가 과연 성경말씀에 부합되는 이치인가? 입니다. 재앙이나 질병, 또는 고통이 죄의 결과로 오는 대가라고 주장했던 세 친구와 고난 자체가 오히려 선을 가르치기 위한 방법으로 제시되었다는 엘리후의 주장이 상반되는 것 같아 보이지만, 같은 맥락에 서 있다고 봐야 합니다. 결국 고난을 통해서 죄를 회개해야 하는 것이요, 회개한 후에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단계로 나가는 것과 같이 고난을 통해서 선을 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제자들이 물어 이르되 랍비여 이 사람이 맹인으로 난 것이 누구의 죄로 인함이니이까 자기니이까 그의 부모이니까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요 9:2-3)   위의 말씀은 나면서부터 맹인된 자가 부모 죄 때문이냐? 자신의 죄 때문이냐는 질문에 예수께서는 둘 다 아니라고 하시면서, 그에게 하나님의 일을 나타내고자 맹인이 되었다고 대답하셨습니다. 상황이 악화된 이유가 반드시 어떤 원인에 근거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드러내고자 하는 때가 있는 것입니다. 엘리후처럼 그리고 세 친구처럼, 어떤 특정한 고난이 반드시 어떤 특정한 죄와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욥은 아무런 이유도 모른 채 재앙을 당했고 고통 속에 신음했습니다. 세 친구는 그 원인이 그가 지은 죄 때문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아니다. 또한 욥이 당한 고난을 통해서 그가 새로운 선을 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이다라고 조금은 긍정적인 판단은 엘리후가 내렸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둘 다 아니다. 이는 하나님의 일(욥에게는 하나님의 지혜)을 드러내고자 하는 고난’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엘리후는 자신의 논리를 정리하면서 이와 같은 메시지를 전하는데 있어서 하나님께서는 한 번만 말씀하지 않으시고 두 번, 세 번 계속하여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을 만큼 기회를 주신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의가 있으면 내가 말하는 동안은 참으셨다가 끝난 후에 반론을 제기하라고 친절히 경고를 합니다. 그러나 하실 말이 없다면 조용히 듣되 내가 지혜를 가르쳐 주겠다고 말합니다. 엘리후는 참 잘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