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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예수께서 마음속으로 깊이 탄식하시며 이르시되 어찌하여 이 세대가 표적을 구하느냐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세대에 표적을 주지 아니하리라 하시고(막 8:12)”
예수님을 시험할 목적으로 이 세대가 표적을 구하지만 보이지
않으십니다.
1-9: “예수께서 무리를 명하여 땅에 앉게 하시고 떡 일곱 개를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어 나누어 주게 하시니 제자들이 무리에게 나누어
주더라(막 8:6)”
사천 명을 먹이심.
예수님의 이적 기사를 묵상해 오면서 비슷한 내용이 여러 번 반복된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병 고침, 귀신 축출, 군중을 먹이심 등이 그렇습니다. 그래서 묵상하는 입장에서는 몇 일전에
말씀 묵상을 통해 적용했던 것을 다시 반복해야 하나? 하는 고민을 가질 수 있습니다. 넓게는 마태복음에서도, 나머지 마가, 누가복음과 마찬가지로 때에 따라서는 요한복음에 이르기까지 눈에 익은 말씀들을 접하게 되면서 같은 묵상적용을
매번 하게 되는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복음서마다 같은 사건에 대한 각 저자의 의도는 분명히 다르다는 점을
먼저 주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마가가 기록한 복음서에서 비슷한 사건을 반복하는 경우에도 그
의미는 전혀 다른 목적을 가지게 됩니다. 5000명을 먹이신 사건(마
6:35-44절 참조)과 오늘 본문말씀에 나타난 4000명을 먹이신 사건은 그 의도가 분명히 다르다는 전제를 해야 합니다.
문제는 본문을 면밀히 읽고 성령의 인도하심에 순종하는 자세가 선행되어야 그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신학서적이나, 전문가(목회자 등)의 해석을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갈릴리 호수 외곽을 순회하면서 복음사역을 하는 중입니다. 특히 이방인들이 밀집하여 사는 곳을 찾아 다니시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움직이시면 함께 따라다니는 무리들이 있었습니다. 그들 중에는 각자의 소원을 성취하기 위해서나 그 말씀을
사모하여 듣기 원해서나, 예수님의 사역에 도움된 일을 하기 위해서 등등 각자의 사연들을 품고 예수님
곁을 지켰습니다. 문맥을 따라가보면, 데가볼리 지역을 순회하시면서
말씀을 전하시고 이적을 베푸시는 사역을 밤낮 삼일 간 쉬지 않고 집중적으로 계속하셨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모인
청중들은 계속된 집회에 자리를 떠나지 않고 함께 하여 그들은 각자 준비한 음식이 떨어졌고, 한편으로는
금식을 작정하여 기진한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특히 무리 중에는 멀리서 온 이방인들도 있었습니다.
“내가 무리를 불쌍히 여기노라 그들이 나와 함께 있은 지
이미 사흘이 지났으나 먹을 것이 없도다(막 8:2)”
예수께서는 큰 무리가 몇 일 굶었다는 사실에 연민을 가지셨습니다. 굶긴 상태로 돌려보낸다면 가는 도중에 탈진할 자들이 있겠다는 염려의 말씀이셨습니다. 즉, 육체적인 허기를 채워주시기 위해 준비하신 모습입니다. 5000명을 먹이시던 상황은 육체의 허기를 채우기 위해서가 아니고 “그 목자 없는 양 같음으로 인하여 불쌍히 여기심(막 6:34)”에서 드러난 대로 영적인 고갈상태를 보시고
“여러 가지로 가르치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그들의 먹을 것을 주라고
명령하신 후에 5000명을 먹이시는 이적을 행하셨습니다.
그러나 본문에서 경우는 “사흘이나 예수님과 함께 있게 되어서 먹을 것이 떨어졌다”는 사실에서 출발합니다. 단지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하여
행하신 이적입니다. 먹을 것이 없는 절망상태에서 그냥 돌려보내면 가다가 지쳐 쓰러질 수 있겠다는 연민이
앞서 있습니다. 그것은 곧 영적이라기 보다는 육적인 충족을 위한 배려입니다.
이 지역은 이방인 지역입니다. 5000명의
기적사건은 유대인들에게 주어졌던 사건이라면, 4000명의 사건은 유대인을 포함하는 이방인을 위한 이적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제자들의 무지는 그 때나 달라진 점이 없습니다. 예수께서
“먹을 것이 없도다”고 제자들에게 물었을 때,
“이 광야 어디서 떡을 얻어 이 사람들로 배부르게 할 수
있으리이까(막 8:4)”
라고 대답합니다. 얼마 전에 체험했던
오병이어의 이적은 도무지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적을 보이시기 전에
제자들의 이해가 있어야 할 것으로 생각하셨습니다. 예수님의 걱정에 제자들의 무지는 절망 그 자체였습니다. “주님
어떻게 하시려고 그러십니까?” 그들의 답변은
이 광야 한가운데에서 누구도 그 많은 떡을 줄 자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이미 체험했던 오병이어의 기적은
그들 뇌리에 잊혀지고 없었습니다. 마치 귀먹고 벙어리인 자와 다름이 없었습니다. 믿음이 없습니다. 이에 대한 예수님의 책망은 다음 절에서 이어집니다(막 8:15-21절).
예수께서는 무리들을 땅에 앉게 하시고 떡 일곱 개로 축사하시고 제자들에게
떼면서 나누어 주라고 명령하십니다. 또 작은 생선 두어 마리를 가지고 축사하시고 같은 방법으로 무리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이렇게 하여 그곳에 모인 4000명은
배불리 먹고 헤어졌습니다. 남은 떡은 큰 광주리로 일곱 광주리나 되었습니다. 여기서 4000이라는 숫자와 일곱 숫자와 같은 해석은 생략하겠습니다. 어떤 확실한 근거가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수로보니게 여인의 믿음에서
나타난 떡과 부스러기의 이야기에서처럼 유대인들에게(오천 명을 먹이심),
그리고 이방인들에게(사천 명을 먹이심) 먹을
것을 제공하신 예수님의 사랑을 순서적으로 기록했다고 보는 학자들도 있으나, 신빙성이 떨어집니다.
다만 육체적으로 허기진 무리들을 지나치지 않으시고 이적을 베풀어 풍부한 음식을
주셨다는 점으로 예수님의 보살핌과 사랑을 드러내십니다. 예수님의 데기볼리 사역은 이방인과 유대인 사이의
경계가 없어졌다는 의미에서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유대인과
이방인이 같은 자리에서 같은 음식으로 함께 먹었다는 사실입니다. 이와 같이 음식 나눔의 자리는 이방인이
사는 데가볼리 지역에서 예수님의 사역은 성공적이었다고 판단됩니다. 그러나 유대인 지역에서 사역은 반대와
거부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10-13: “바리새인들이 나와서 예수를 힐난하며
그를 시험하여 하늘로부터 오는 표적을 구하거늘(막 8:11)”
바리새인들.
사흘 간의 집회와 사천 명의 군중이 함께 식사한 후에 해산시키고 나서 배로
“달마누다 지방(10)”으로
가셨습니다. 이곳이 어디인지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벳새다(22)” 지명을 참고하게 되면 갈릴리 호수 북쪽으로 추론됩니다. 그곳에는
예수께서 오신다는 소문을 듣고 이미 바리새인들이 나와 예수님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
“하늘로부터 오는 표적(11)”을 요구하였습니다. 바리새인들과는 3장에서 이미 예수님과 한번 논쟁을 하였습니다. 그 때 주된 내용은 “이적은 우연히 발생했다. 악령을
힘입어서 행한다”고 예수님의 행하신 모든 일은 다 부정하는 시각으로 판단했습니다. 그들은 왜? 부정한 관점으로 예수님을 공격했는가?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의 종교방식은 외형적이었습니다. 외적 형태와 형식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그 결과 위선적인 신앙의
형태를 지니게 됩니다. 이것 때문에 예수님으로부터 여러 차례 지적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이적의 현장에서 예수님의 능력을 부인할 어떤 논리도 갖지 못했기 때문에 항상 마술이나 악령(사탄)의 힘으로 왜곡하거나, 감정적
대응이 전부였습니다. 한편으로는 나사렛 시골뜨기라는 경시하는 면도 작용했으며, 정상적인 랍비 교육을 받지 않았던 점에도 반감을 가졌습니다. 큰
교단에 소속되지 않고 군소교단에 속했다는 것만으로 목사를 폄하하는 경우와 비슷한 형태입니다.
바리새인들은 예수를 힐난하여 시험해볼 심산을 가졌습니다. 하나님을 시험하는 신학의 교만은 현대에도 성도들에게 치를 떨게 만듭니다. 그들은
하늘로부터 오는 표적을 구했습니다. “표적(세메이온)은 이적(두나미스)과는 다릅니다.” 표적은
잠시 후에 성취될 예언입니다. 예언과 실제적인 사실이 일치되는 것을 말합니다. 이적(기적) 하나님의
능력의 표출입니다. 지금까지 예수께서 행하신 모든 이적이 하나님께서 예수 안에서 역사하신 모든 능력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구한 “하늘로부터 오는 표적”은 하나님께서 예수님과 함께 하심을 증명하는 결정적인 증거로 생각했습니다. 그것은 또한 하나님께서 보내신 선지자의 구별법으로(신 13:2-6절 참조)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하였습니다. 바리새인들의 고정관념 속에는 예수님의 권세는 사탄의 권세라고 단정하고 있습니다. 그들 앞에 어떤 표적을 보여줄지라도 부정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이것은 고질적인 불신앙입니다. 자기
편이 아니면 무조건 반대하는 무리들과 같은 형태입니다. 성경말씀으로 판단할 여지가 없습니다. 내 편이면 부정한 것도 긍정합니다. 더 악한 의도는 이를 변명하는
일에 성경말씀을 동원하는데 있습니다. 이러한 바리새인들에게 예수께서는 마음 속으로 깊이 탄식하셨습니다. 광야에서 모세가 경험했던 이스라엘 백성 그대로 예수께서 반역하는 바리새인들을 보고 한탄하셨습니다.
“내가 사십 년 동안 그 세대로 말미암아 근심하여 이르기를
그들은 마음이 미혹된 백성이라 내 길을 알지 못한다 하였도다
그러므로 내가 노하여 맹세하기를 그들은 내 안식에 들어오지
못하리라 하였도다(시 95:10-11)”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을 심판하기 위해서 표적을 요구했습니다. 어떤 표적을 보일지라도 거부하고 반대할 자세가 되어 있었습니다. 가끔
노회나 총회에서 경험하는 일들입니다. 이미 예수께서 행하신 많은 이적을 통해서 감히 부인할 수 없는
증거들이 있었지만, 그들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그들은 귀머거리요, 벙어리들입니다. 병 고침과 귀신 추출을 위해 예수님을 믿고 나온
사람들과 영적 무지를 드러내는 바리새인의 믿음은 누가 진정한 믿음의 소유자인지를 대조하고 있습니다. 음란하고
믿음이 없는 이 세대는 표적을 구할 자격이 없습니다. 표적대신 그들 스스로 심판을 자처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의도했던 그들은 예수님으로부터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남겨두고 건너편으로 떠나십니다. 예수께서 떠나심은 곧 바리새인들에게는 저주입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그들에게 분노를 보이셨습니다.
“그들을 떠나 다시 배에 올라 건너편으로 가신지라(막 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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