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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바울은 더 여러 날 머물다가 형제들과 작별하고 배 타고
수리아로 떠나갈새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도 함께 하더라 바울이 일찍이 서원이 있었으므로 겐그레아에서 머리를 깎았더라(행 18:18)”
12-17: “만일 문제가 언어와 명칭과 너희
법에 관한 것이면 너희가 스스로 처리하라 나는 이러한 일에 재판장 되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라 하고(행 18:15)”
하나님께서 바울과 함께 하시므로 18개월
동안 고린도에서 복음사역은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어느 날 이곳 총독이 새로 부임하게 되었는데, 그는 갈리오라는 사람이었습니다. 사도행전에서 갈리오 총독이 주목받게
되는 것은 그의 판결이 초대기독교사에 매우 중요한 고비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갈리오는 어릴 적 네로의 가정교사였던 스토아 철학자 세네갈과 형제였습니다. 그는 51년에 아가야 지방 총독으로 임명 받아 약 2년간 그 지역을 다스렸습니다. 유대인들은 회당장 마저 바울 편으로
가담할 정도로 그 위세가 꺾였지만 호시탐탐 반전의 기회를 노리다가 총독부임에 맞춰 바울을 고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고발내용은 “율법을 어기면서 하나님을 경외하라고 사람들을 선동한다(13)”는
것입니다.
여기서 “율법”은 유대 법인지,
로마법인지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습니다. 관내 사정을 잘 모르는 신임총독이 판단하기에 따라
바울이 로마법을 어기면서 신흥종교를 퍼트린다는 죄목으로 몰고 가고자 했습니다. 당시에 로마인에게 타
종교를 권하는 행위가 금지 되었습니다. 대신 유대교는 그 근원이 애매하지만 정식으로 로마가 허락하여
자유롭게 유대교로 개종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총독 갈리오는 그들의 고소를 일축했습니다.
“유대인들아 만일 이것이 무슨 부정한 일이나 불량한 행동이었으면
내가 너희 말을 들어 주는 것이 옳거니와
만일 문제가 언어와 명칭과 너희 법에 관한 것이면 너희
스스로 처리하라 나는 이러한 일에 재판장이 되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라(행 18:14-15)”
그는 기독교를 유대교의 한 종파 정도로 인식하였습니다. 그래서 바울이 전한 도가 로마법을 어기는 심각한 행위가 있었는가?에
초점을 맞추었고, 그런 일이 없다면 유대교 내에 문제이므로 너희 스스로 해결하라고 결정하였습니다. 사실 바울이 전한 복음은 단순히 구약성경을 안에서 메시아 부분을 새롭게 해석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에 기독교를 신흥종교로 규정하고 제재를 가했다면 복음사역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뻔하였습니다. 유대인들이 고소한 이유도 신흥종교로 판단해주리라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갈리오 총독은 사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현명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일체 종교적인 문제에서 관여하지 않겠다고 함으로써 유대인들의 고소는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총독의 판결은 기독교 역사상 매우 중요한 사건이었습니다. 이 재판의
판례는 전 로마제국 전역에서 기독교에 대한 선례로 통용되기 때문입니다. 즉, 기독교를 유대교의 한 분파로 규정함으로써 로마법에 저촉되지 않는 한계 안에서 복음사역의 활동을 보장받은 것입니다. 바울을 고소한 유대인들은 법정에서 쫓겨났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당시
로마인들이 얼마나 유대인들을 경멸했는지를 보여주는 한 단면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리스보(8)의 후임으로 유대회당 장을 맡은 소스데네를 붙잡아다가 법정 앞에서 체벌을 행했습니다. 바울을 고소한 소가 취하된 것에 따른 책임소재를 묻는 그들 나름대로의 분풀이라고 할 수 있지만, 갈리오 총독의 판결에 불만을 토로하는 시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총독은 이 일에 관여하지 않았습니다. 즉, 시위와 소동을
부추겨 사회적 혼란으로 몰고 가려는 그들의 상습적 행동이 갈리오에게는 먹혀 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17-23: “바울은 더 여러 날 머물다가 형제들과 작별하고 배 타고 수리로 떠나갈새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도 함께 하더라 바울이 일찍이 서원이 있었으므로 겐그리아에서 머리를 깎았더라(행 18:18)”
고린도에서는 갈리오 총독의 판결로 바울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습니다. 이 승리는 이미 예견된 것이었습니다.
“밤에 주께서 환상 가운데 바울에게 말씀하시되 두려워하지
말며 침묵하지 말고 말하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매 어떤 사람도 너를 대적하여 해롭게
할 자가 없을 것이니 이는 이 성중에 내 백성이 많음이라 하시더라(행 18:9-10)”
주님의 말씀대로 고린도에서 사역을 보장하셨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법정 판결이 있은 후에도 상당한 기간 동안 고린도에 머물렀습니다. 이
기간 동안은 자유롭게 성 내의 모든 사람들을 상대로 복음을 활발하게 전했을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계획이 있어(3차 선교여행) 수리아로
떠나기로 하였습니다. 이때에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와 함께 동행합니다. 자세한 언급은 없지만, 앞으로 복음사역에 동반자로서 바울은 이들
부부를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 동안 고린도에서 함께한 동안에 서로의 마음을 부합하는 여러 차례의
다짐이 있었을 것입니다. 원래 로마에 살았던 그들이 돌아가지 않고 에베소로 근거지를 택한 것은 바울의
영향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들 부부는 선교에서 신약에 나타난 유일한 부부 팀이었습니다. 특히 브리스길라는 로마귀족 출신으로 알려졌는데, 사회적 신분뿐 아니라, 남편보다 더 활발하게 복음사역에 동참함으로 그 명성이 아시아에 퍼졌습니다. 그들은
초대교회에 큰 획을 긋는 큰 인물들이었습니다. 생활터전을 옮긴다는 것은 쉽지가 않았던 때의 일입니다. 앞으로 이 부부는 에베소를 중심으로 교회에 헌신하는 예수님의 제자들이 될 것입니다.
바울은 일찍이 서원한 일이 있어 아시아로 떠나기 전, 겐그리아 항구에서 머리를 깎았습니다. 무슨 서원을 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서원은 나실인의 서원을 말합니다. 바울이 구약의
율법규정대로 법을 지켜 나실인의 서원을 하고 머리를 깎았다는 기록은 지금까지 믿음으로만 구원에 이른다는 그의 복음사역과 역행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순수한 유대인으로써 구약의 규례나 절기를 지키는 일은 당연했습니다.
다만 이방인 그리스도인에게만 면제된 조항임을 상기할 필요가 있으나, 평면적인 논리로는 모순된다고 생각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럼에도
서약의 내용이 무엇인지를 추론한다면 고린도에서 행하신 하나님 은혜에 감사함을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고린도의 사역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시점에서 머리를 깎았습니다.
“나실인의 법은 이러하니라 자기의 몸을 구별한 날이 차면
그 사람을 회막 문으로 데리고 갈 것이요(민 6:13)”
“자기의 몸을 구별한 나실인은 회막 문에서 자기의 머리털을
밀고 그것을 화목제물 밑에 있는 불에 둘지며(민 6:18)”
서원이 끝나는 날에 머리털을 깎는 행위는 예루살렘 성전에서 제사장들 앞에서
행해야 됩니다. 그런데 바울은 예루살렘과는 멀리 떨어진 고린도 겐그리아 항구에서 깎았습니다. 그는 배를 타고 아시아의 에베소를 잠시 방문하고 팔레스틴의 가이사랴에 상륙합니다. 그리고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서 교회를 방문하고 안디옥으로 내려갔다고 하였습니다.
특별히 예루살렘 교회에 방문하기 위해서 에베소에서 급히 서두른 이유가 뚜렷하지 않아서 혹자는 나실인 서원과 연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는 유월절 날짜에 맞추기 위해서 급히 예루살렘으로 올라갔다고 해석하기도 합니다.
바울이 예루살렘 교회를 방문한 것은 성전에서 제사장 앞에서 의식을 행하는
관례를 대신한 것으로 보아서 나실인 서원의 마무리를 위한 것이 아닌가 추론합니다. 새 성전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머리가 되시는 교회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바울의 이러한 모습과 행동은 예루살렘 교회 지도자들에게는
긍정적으로 비춰졌을 것입니다.
저자인 누가는 이 부분을 기록에 남긴 원인도 기독교가 유대교의 한 분파라고
하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서였다고 할 수도 있지만, 확인된 바는 없습니다. 당시 로마 제국 안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대로 유대교 안에서 기독교라는 등식이 매우 중요한 잇슈였기 때문입니다. 예루살렘 교회는 초대교회의 중심 교회였습니다. 바울은 브리스길라
부부와 에베소로 향했습니다. 그곳에서도 먼저 방문한 곳은 유대 회당이었습니다.
“에베소에 와서 그들을 거기 머물게 하고 자기는 회당에
들어가서 유대인과 변론하니
여러 사람이 더 오래 있기를 청하되 허락하지 아니하고(행 18:19-20)”
아시아에서 성령께서 바울을 막아서기 전까지 에베소는 그가 가고자 했던 지역입니다(행 16:6-7절 참조). 2차
선교여행을 마무리 지으면서 그는 내심 다음 선교지로 에베소를 꼽고 있었습니다. 이미 브리스길라 부부와도
합의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 부부와 에베소에 도착하여 먼저 회당을 찾았고 바울은 이곳에서도 변함없이
십자가와 부활의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였습니다. 그곳 유대인들과 변론하여 새로운 형제들을 복음 안으로
인도하였고, 다시 돌아올 것을 약속한 후, 그곳을 떠나 뱃길로
가이사랴로 향했습니다. 에베소에 브리스길라 부부는 남겨두었습니다. 바울은
예루살렘을 방문하고 안디옥으로 내려갔습니다.
바울이 안디옥 교회로 돌아온 후에 얼마 동안은 휴식을 취하였을 것입니다. 그리고서 다시 선교여행을 출발하는데, 23절은 제3차 선교여행에 대해서 언급한 내용입니다. 그는 1차 선교여행 때에 세운 교회들을 돌아보고 최종 목적지를 에베소로 정한 것 같습니다(행 19:1절). 이 여행은
안디옥에서 길리기아 지방으로, 다소로, 그리고 더베, 루스드라, 이고니온에서 비시다아 안디옥, 갈라디아 지방을 거쳐 브리기아 지방까지, 그리고 라오디게아를 지나서
목적지인 에베소에 이르는 장장 25,000km의 대장정이었지만, 누가는
단 한절로 마감합니다.
바울의 선교사역은 전도와 양육으로 구분될 수 있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일도 다시 철저히 가르치는 일도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이 감당했다는 점입니다. 일단 복음으로 개종하게 되면 예수의 제자로서 양육하는 사역으로 이어졌습니다.
교회는 말씀을 선포하는 일과 가르치는 일이 함께 수행되어야 합니다.
주일은 성도의 교제를 중심으로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가 드려져야 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날 중 하루는 집중적인 양육(성경을 가르침)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심방은 장로들이 주관하여 영적으로 심약한 형제를
돌보아야 합니다. 이것이 정해 놓은 교회법의 원칙인데, 이
모든 사역을 담임목사가 모두 주관하고 지시하는 경우는 월권입니다. 게다가 교회행정과 회계까지 간섭하려고
드니 교회공동체가 근심과 불안함이 끊이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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