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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복음 9장 23절 - 십자가를 생각하며
  글쓴이 : carpedium     날짜 : 10-01-11 21:53     조회 : 10791    
 
 
십자가
 
 
당신이 매달릴 십자가 지고
해골의 곳을 향해 올라가시던 예수여
그 길을 누가 알겠습니까
그 길을 누가 걷겠습니까
구레네 사람 억지로 지고 걸었던 그 십자가
그러나 그가 달릴 십자가 아니었습니다
오직 당신만이 매달릴 수 있는 십자가
죄 없는 자 먼저 돌로 치라 외치셨던 이
죄 없는 당신께서 비방 받는 표적 되어
삼키셨던 그 쓰디쓴 고난의 잔
 
이제 내가 못 박혀 죽어야 할 십자가
내가 짊어져야 할 십자가 되었건만
나는 나의 십자가로부터 고개를 돌립니다
십자가의 반대편에 십자가를 조롱하는 수많은 이들
당신을 향해 돌 던지며 악쓰는데
나는 그 광경을 물끄러이 바라만 봅니다
 
당신은 지금도 당신의 십자가에 매달려
무수한 돌과 저주를 온 몸으로 맞으면서도
저들을 용서하옵소서 기도하시는데
나는 어떻게 할까요
차마 당신을 향해 고개를 돌릴 수 없어
당신 옆에 세워진 나의 십자가에
당신처럼 매달릴 용기 없어
갈보리산 언덕길을 다시 내려갑니다
 
아아 나는 어떻게 할까요
당신이 홀로 가신 그 길
아무도 갈 수 없던 그 길
이제 내가 닦아 놓았으니
이제 묵묵히 따라오라 하시건만
아직 버리지 못한 나의 야망과
아직 버리지 못한 나의 욕심과
아직 버리지 못한 나의 정욕과
아직 버리지 못한 나의 허영과
아직 버리지 못한 나의 죄악이
뒷덜미를 거세게 붙잡습니다
때로는 달콤하게 속삭입니다
 
갈보리산 언덕 밑에 내 쉴 곳 있나요
십자가 뵈지 않는 그 곳 기쁨 있나요
십자가 없는 곳에 평화 있나요
고난의 잔 없는 곳에 영광 있나요
없어도 있다 하는 이들 수두룩한
 
나는
여기 갈보리산 언덕 아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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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누가복음 9장 23절 말씀.
 
갈보리산 언덕 아래 내 쉴 곳 없어도
이 세상은 여기가 좋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영원히 살자고 말합니다. 유토피아를 건설하자고 말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바라보고 사모하는 세상은
지금 우리 눈 앞에 펼쳐진 세상이 아닙니다.
온갖 좋은 음식을 먹고 호화로운 옷을 입고
으리으리한 집에 살면서 떵떵거려도
갈보리산 언덕 아래에는 소망이 없습니다.
 
예수께서 홀로 가신 길을 묵묵히 따라 걸어가는 사람들이
참으로 적은 세상입니다.
그 길을 아는 사람도 많지 않은 세상입니다.
우리 모두가 하나님의 구원에 이르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우리는 아직 잘 모릅니다.
아직 우리는 버리지 못한 무수한 자기 사랑에 빠져
하나님 사랑하는 법을 알지 못합니다.
우리가 다른 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입니다.
그 십자가를 지고 가는 길의 고난과 이후의 영광을
우리의 삶으로 보이는 것입니다.
 
아아! 참으로 그 길은 좁고도 협착하여 찾는 이가 적습니다!
예수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절로 기도가 터져나오는, 1월의 어느 눈 내리는 날 저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