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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1-8: “너희 산들과 땅의 견고한 지대들아 너희는 여호와의 변론을 들으라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과 변론하시며 이스라엘과 변론하실 것이라”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을 법정에 고발하십니다. 그리고 “작은 산들과 땅의 견고한 지대들(2)”을 증언으로 불러 세우셨습니다. 이 장소들은 이스라엘의 처음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일들을 지켜보았던 자리였습니다. 즉, 세월이 지났어도 그 산과 지대는 변함이 없이 그곳에 자리잡고 있었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너희 지파 모든 장로와 관리들을 내 앞에 모으라 내가 이 말씀을 그들의 귀에 들려주고 그들에게 하늘과 땅을 증거로 삼으리라(신 31:28)”
이스라엘과 처음 언약을 맺을 때에도 “하늘과 땅”은 증인으로 그 자리에 참석했다고 보았습니다. 물론 비유의 말씀입니다. 우리 속담에도 “이 일은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분명한 사실임을 확증할 때 쓰는 말이지요. 또한 작은 산과 견고한 지대는 산당들이 산재해 있어 우상숭배의 근원지 같은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작은 산들이 네 목소리(선지자)를 듣게 하라(1)”고 말씀하셨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여호와를 배역한 장소를 향해서 내가 고발하는 목소리를 듣게 하라고 하십니다. 뼈있는 말씀입니다. 범죄현장을 용의자에게 확인시키는 장면과도 비슷합니다.
한편 땅의 견고한 지대들에게도 여호와의 변론을 들으라고 하신 것은, 조석변이(朝夕變異)하는 이스라엘을 빗대어 하신 말씀입니다. 그러니까 잘 변하고 잘 흔들리며, 오락가락하는 그들의 신앙을 두고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는 의사를 보여주고 계십니다. 그렇다고 신뢰할 수 없는 자식을 버리는 부모는 없습니다. 자기 백성인 이스라엘과 변론하고 하시는 의도는 어떤 징벌을 내리기 전에 충분히 대화를 가져서 잘못된 그들의 신앙을 올바르게 고치려는 은혜의 송사입니다. 그렇지만 그들이 변하지 않고 고집을 세운다면 그때는 회초리를 들어야 하겠지요. 아니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변론하자고 말씀하셨을 때는 이미 회초리를 마련해놓으셨을 것입니다.
이렇게 증인과 피고를 소환하신 여호와께서는 본격적인 언약소송으로 이어가십니다. 첫 마디 말씀은 “내 백성아 내가 무엇을 네게 행하였으며 모슨 일로 너를 괴롭게 하였느냐 너는 내게 증언하라(3)”하십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불만은 여호와께서 자신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했다고 불평했기 때문입니다. 즉, 세상사람(가나안 족속 등)은 욕심껏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데 있어 이것저것 따지지 않는데, 우리에게는 이것저것 하지 말라는 것들이 너무 많다는 불평입니다.
땅을 정당한 값을 치러서 사더라도 기한이 차면 돌려줘야 하지요, 생존경쟁에서 뒤쳐진 자들을 보살피라고 하지요, 나와는 상관없는 동족에게도 자비를 베풀고 모아둔 재물로 나누라는 등등, 부자 되기 위해서, 출세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보겠다는 사람 발목을 잡으니 불만이 많았습니다. 즉, 율법을 지키기가 괴로웠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정작 괴롭힘을 당하신 분은 여호와이셨습니다.
“너는 나를 위하여 돈으로 향품을 사지 아니하며 희생의 기름으로 나를 흡족하게 하지 아니하고 네 죄짐으로 나를 수고롭게 하며 네 죄악으로 나를 괴롭게 하였느니라(사 43:24)”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을 괴롭게 하는 대신 오히려 애굽의 종 되었을 때 그들로부터 구출해 주셨고, 가나안 땅으로 들어오기까지 지도자들을 세워 무사히 이끄셨던 일들을 말씀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을 속량했습니다. 값을 지불하고 샀다는 표현입니다. 문설주에 바른 어린 양의 피 값으로 그들을 샀고 이제는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들입니다. 노예의 신분과 하나님 백성의 신분(자유인)은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입니다. 그런데 노예 시절에 부뚜막에서 훔쳐먹었던 고기 맛 때문에 자유인이 된 작금의 광야의 삶이 불행하다고 불평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의 불만은 주변 가나안 족속들과 상대비교에서 나왔던 것들입니다.
모세와 아론, 그리고 미리암을 보내주심으로 40년 광야의 삶에서 구체적인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고 연단 받았습니다. 비록 안정되지 못하고 유랑민처럼 광야를 헤매는 삶이었지만, 양 떼가 마실 물과 먹을 풀이 없다고 불평하기 이전에 이미 목자가 그 상황을 더 걱정을 합니다. 양 떼를 이끌고 푸른 초장을 찾는 일은 목자의 책임이며 의무입니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시 23:4)”는 다윗의 고백처럼, 현실의 불안정한 삶은 훈련과정이며 오히려 푸른 풀 밭과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기 위하심을 믿는 자리입니다. 더욱 더 목자를 믿고 따르는 순종만이 그들에게는 은혜가 되는 일이었습니다.
광야에서 그들을 인도한 모세와 아론, 그리고 미리암이 하나님의 뜻을 받들었던 지도자들이었습니다. 미가 선지자가 암울한 남 유다의 말기 시대를 이끌었듯이, 시대마다 그 시대를 이끄는 하나님의 신실한 종들이 있습니다. 시대의 종들은 하나님의 뜻을 올바르게 전하는 자들이며 사람들을 하나님의 인도를 잘 받도록 구체적인 대안들을 가진 자들입니다. 어느 시대이건 각 사람마다 당면한 위기들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현명한 지혜를 갖춰서 하나님의 말씀을 잘 묵상하여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또한 발람의 저주를 축복으로 바꾸신 분입니다. 발람은 발락으로부터 이스라엘을 저주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으나, 하나님께서 발람의 모든 노력을 막으시고 도리어 이스라엘을 축복하도록 바꾸셨습니다. 자기 백성을 대적하는 모든 세력들로부터 보호하시고 구원하시므로 그분의 뜻을 이루어가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요단 강을 건너기 전 “시딤에서부터 가나안 땅 깊숙이 들어갔던 길갈까지(5)”를 기억하느냐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여호수아서를 묵상하면서 이 지목에 대해서 익숙할 것입니다. 검은 흙탕물이 가파르게 흐르는 요단 강을 건너라고 명령하셨을 때, 그들은 암담했지만, 과거의 여호와께서 하신 일을 믿고 요단을 건너기로 결단하였습니다. 그곳이 싯딤이었습나다. 그들이 요단 강에 발을 들어놓자 물 길이 끊기고 걸어서 건너갔던 일을 기억하느냐고 묻습니다. 그리고 건너 후에 길갈에서 가나안 족속들이 보는 앞에서 할례를 행했습니다. 싯딤은 요단 동쪽 땅의 마지막 성읍이었고 길갈은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첫 성읍이었습니다. 이 때에 그들의 돌격적인 믿음의 자세는 여리고 성을 무너뜨리는 이적으로 증명되었습니다. 자세한 것은 필자의 여호수아서 해설을 참조하기 바랍니다.
이러한 여호와 하나님 은혜의 선물을 받은 이스라엘이므로 그들은 당연히 여호와께서 정의롭게 행하셨던 일을 기억해야만 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자부했으면서도 나태하여 언약정신에 대한 깊은 의미를 깨닫지 못했다고 보는 것입니다. 처음 가나안 입성 때는 그렇지 않았는데, 광야 40년 동안 훈련 받던 그 시기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그러나 지금은 믿음과 정체성을 잃어버린 자신들을 돌아봐야 할 때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이스라엘은 여호와께서 무엇을 원하시는가?를 질문하는 방식으로 미가 선지자의 입을 통해서 논지를 전개하였습니다. 신앙에 대해서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첫째로 희생제물과 재물, 그리고 선한 행위를 가지고 나갈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하나님을 경배하는 희생제물은 완전한 헌신을 요구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즉, 일년 된 수송아지는 최고의 번제물입니다. 그리고 천천의 숫양과 만만의 기름은 아낌없는 희생을 의미합니다. 또한 사람의 맏아들은 가장 귀중한 소유물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예배를 드리는 자의 자세가 이를 기쁘거나 감사함으로 드리는 것보다는 오히려 경건한 용어와 최고 최선의 진중함을 보이려고 했지만, 여호와께 나가는 일은 오히려 번거로운 일이라는 불평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들은 여호와께 드리는 참된 예배의 본질을 알지 못하는 무지를 보였으며, 한편으로 진정으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여호와께서는 그것들 가운데 어느 것도 요구하지 않으십니다. 그렇다고 해서 희생제의가 필요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모세 율법에서는 분명히 희생 제의를 명령하십니다. 그러므로 본문 말씀은, 어떻게 희생제의를 드리느냐의 문제입니다. 하나님과 인격적인 만남이 없이 단절된 상황에서 그 제물의 가치만 평가되는 예배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말씀에 대한 순종이 선행되지 않는 희생제의는 무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원하시는 것은 첫째로 말씀을 듣는 일입니다. 모든 열심과 열정을 엉뚱한 곳에 허비하지 말고 말씀을 듣고 배우며 순종하는 일에 쏟아야 합니다. 일년 된 수송아지를 잡기 전에, 천천 수양이나 만만의 기름을 퍼올 생각 이전에 그렇게 해야 합니다.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미 6:8)”
고 말씀하십니다. 믿음은 바로 말씀을 들음으로 생겨납니다. 어떤 상황과 위기가 닥치더라도 말씀만 붙들고 선다면 믿음은 폭발력을 갖습니다. 사람이 변합니다. 생활태도와 삶의 지향점이 바뀝니다. 이것은 이적이요, 신비함이며 경건에 이르는 영적인 삶을 의미합니다. “정의를 행함”은 가진 자가 가지지 못한 자에게 베푸는 행위를 말합니다. 영적 풍성함을 소유한 자는 영혼의 풍요를 다른 사람에게 전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성품 중에 하나가 바로 공의 즉, 정의입니다. 우리도 얼마든지 하나님의 은혜를 힘입어 하늘의 풍성함을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현실에서 형제와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근본적으로 남을 따뜻하게 포용할 수 있는 인자함 성품과 사람을 사랑함으로써 의로운 행동이 흘러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이 말씀은 네 이웃을 네 몸과 사랑하라는 말씀의 변형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겸손입니다. 최고 최선의 희생제물은 자신의 자랑이 될 수 있습니다. 아니 더 큰 자부심과 능력의 표출로 본의 아니더라도 교만으로 변질되기 쉽습니다. 말씀듣기를 사모하고 때를 따라 열심을 내야 하지만 전부를 받아드리기에는 인간의 한계가 너무 작습니다. 항상 겸손하여 작은 순종에도 최선을 다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마냥 큰 것을 순종하려는 자세도 교만입니다. 모든 문제는 내가 풀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과 나 사이의 신뢰와 믿음으로 성령께서 직접 해결하실 때까지 기다리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9-16: “너희가 오므리의 율례와 아합 집의 모든 예법을 지키고 그들의 전통을 따르니 내가 너희를 황폐하게 하며 그의 주민을 사람의 조소 거리로 만들리라 너희가 내 백성의 수욕을 담당하리라 하시더라”
“여호와께서 성읍을 향하여 외쳐 부르시나니 지혜는 주의 이름을 경외함이니라 너희는 매가 예비되었으니 그것을 정하신 이가 누구인지 들을지니라(미 6:9)”
9절은 이해하기 어려운 구절입니다. 그래서 학자들 간에는 일부 훼손된 부분이 있었다고 보는 경향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문맥을 이어서 살펴보면 그리 어려운 말씀이라고 단정지을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여호와께서는 예루살렘 성읍을 향하여 외쳐 부르신 내용은 징계가 예비되었으니 감수하라는 것이요, 매를 맞는 것이 곧 지혜인 주의 이름을 경외함이라고 하신 말씀입니다. 그 매를 드신 분께서 바로 너희들이 섬기는 여호와이시라고 하셨습니다.
완전한 지혜는 여호와께서 내리시는 징계의 매를 피할 생각을 하지 말고 순순히 앉아서 그 매를 맞고 그분께서 정하신 뜻을 순종하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 목표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멋모르고 친구나 애인의 손에 이끌려 교회에 발을 들여놓기도 합니다. 때로는 간곡한 부탁으로 마지못해 교회에 나올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부모가 원해서, 아내가 바라기 때문에 이타적인 이유로 교회에 나오기도 합니다.
그러나, 본인이 심각한 인생의 문제로 낙담했다가 하나님을 만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대부분이 잘 나갈 때보다는 곤경에 처했거나, 세상으로부터 소외 당하고 실패했을 때 종교의 힘에 의지하는 경향이 그것입니다. 아무튼 이러저러한 이유가 어찌되었든, 일단 교회에 나오면서부터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분도 있지만, 여러 정황이 세상처세로 교회를 통해 뭔가 원하는 것을 성취하려는 이도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곤경에 처해서 하나님으로부터 위로 받고자 했던 처음 마음보다는 복 받기 위해서, 이 땅에서도 받고 저 세상에서도 받기 위해서 열심을 내는 자들도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때로는 성경 말씀의 한계를 들락거리면서 세상적인 이득과 유익을 얻는 것에만 치중하게 되었고, 이것을 합리화 하기 위해서 성경말씀을 왜곡시켜왔습니다. 그래서 예수를 열심히 믿고 순종하면 이 땅에서 하늘만큼 복을 받고 저 세상에서도 영원한 복이 보장된다는 식으로 흘러가버리게 되었습니다. 직접적으로 공개적으로 그렇게 선언하는 배짱 좋은 교회도 많아졌지만, 거기에는 못 미치더라도 은연중에 많이 갔다 바치면 몇 곱절의 복을 받을 것이요, 병이 낫고 사업이 번창하며, 자식들이 출세가도를 달려갈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이미 미가서를 통해서 살펴본 대로 3천 2백 년 전에도 지금과 똑같이 복채를 받고 거짓 축복을 난발하는 타락한 선지자가 있었습니다. 말씀대로 순종하지 않으면 저주를 받을 것이라는 설교를 들어보지 못한 현대 신자들도 역시 갑작스럽게 설교시간에 지금의 삶 자체를 포기하고 재를 뒤집어쓰며 회개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저주를 피할 길이 없다고 선언한다면 이상한 목사라고 정말 회피할 것입니다. 다른 교회로 도망치겠지요. 한두 번도 아니고 매 주일마다 지금 다니는 직장을 버려라, 그렇게 사업하려면 때려치우라, 부동산 투기로 얻은 이익을 다 도시개발로 쫓겨난 이주민들에게 돌려주라 등등 실천이 불가능?한 주문을 한다면 그렇지 않겠습니까?
미가 선지자가 바로 이러한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악인의 집에 아직도 불의한 재물이 있느냐 축소시킨 가증한 에바가 있느냐
내가 만일 부정한 저울을 썼거나 주머니에 거짓 저울추를 두었으면 깨끗하겠느냐
그 부자들은 강포가 가득하였고 그 주민들을 거짓을 말하니 그 혀가 입에서 거짓되도다(미 6:10-12)”
정치인들을 입만 벌리면 거짓을 말합니다. 하지도, 할 수도 없는 일들을 입으로 다 해버립니다. 과장법이 지나치고 오히려 정직한 말을 할 때는, 인기가 추락합니다. 이러한 정치판을 두고 그들도 말합니다. 이 더러운 곳에 발을 들여놓지 말라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자기들은 더러운 곳에서 쫓겨날까 봐 발버둥을 치는 것을 보게 됩니다. 교회 안에 있는 우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의 더러운 일들은 다 하면서도 그렇게 살려면 맘 편히 교회 밖으로 나가라고 한다면 죽으면 죽었지 나가지 않겠다고 발버둥을 칠 것입니다.
예수를 잘 믿는 것은 성가대에 빠지지 않고, 예배시간 잘 지키는 것이 아닙니다. 십일조 잘 내고 보너스가 나오면 양심껏 감사 헌금하고서 자신에게 뿌듯한 마음이 드는 것이 은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시장에서 공의와 정직을 지키며 사는 것이 예수를 잘 믿는 모습입니다. 즉, 평소의 삶 속에서 정직히 행하고 양심에 꺼리는 일은 하지 않으며, 남을 위해 손해보고도 내 이익을 늦게 찾으려는 마음의 태도가 진정으로 예수를 제대로 잘 믿는 일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하나님의 뜻대로 산다면 다 망할 것 같다고 변명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사실 사는 현실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습니다. 조금이라도 양보하거나 손해를 봤다가는 계속 그러한 억울함에서 벗어나기가 힘들다는 고충도 있습니다. 항상 강하다는 면모를 상대에게 보여주어야 무시 당하지 않고 사업에도 손해를 보지 않습니다. 그래서 빚을 얻어서라도 외제 차를 타야 하고 접대용 고급 식사 자리도 늘 상 참석해야 합니다. 무지무지 하게 돈이 들어가지만, 일단 일이 성사되면 저울추를 속여서라도 거짓을 말해서라도 당한 것보다 수 배, 수십 배에 해당하는 이익을 뽑아내야 성공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도 예외이겠습니까? 그래서 교회에 나와 보면 일말의 양심이라는 것이 작동해서 그나마 용기 있게 부당한 이익에서 얼마를 헌금하면 대단한 칭찬과 찬사가 뒤따르게 되는 것입니다. 이웃을 해하는 일로 유익을 취했다면 하나님의 징계를 불러드리는 지름길입니다. 이것이 한두 번도 아니요, 할 때마다 교회로부터 반응이 있다면, 그래서 어느 날 안수집사가 되고 권사가 되고 장로가 되었다면 성경말씀대로 내가 하나님의 축복을 받았구나로 둔갑을 하게 되는 것이요, 결국은 왜? 예루살렘 성읍과 성전이 망하고 파괴되어야 하는지를 결코 이해하지 못하고 죽게 되는 것입니다. 쉽게 예를 들어 설명한다면 오늘 미가 선지자의 말씀을 이렇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나도 너를 쳐서 병들게 하였으며 네 죄로 말미암아 너를 황폐하게 하였나니(미 6:13)”
이 말씀이 복된 말씀입니다. 내 백성이 아니라면 즉, 타락한 남의 자식이라면, 측은하게 생각하거나 욕을 할 수도 있겠지만, 매를 들어서 징벌을 내리지 못합니다. 내 자식이기 때문에 회초리를 들어서 정신이 바짝 들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얼마나 못되었든지 적당히 때려서는 간에 기별도 안가는 자식이 있습니다. 오히려 반성하고 뉘우쳐서 자발적으로 용서를 구하지 않고, 반항합니다. 그냥 아프고 처지가 어렵게 되었으면, 아버지 바지가랑이를 붙잡고 잘못했다고 싹싹 빌어야 하는데,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집을 뛰쳐나가 남의 집으로 호적을 파갔다면 이런 불효자식은 없을 것입니다.
당시 북 이스라엘이 그랬습니다. 하나님께 돌아오라고 위기로 몰아넣으면, 이방나라와 타협하고 군사동맹을 맺어서 위기를 탈출해버립니다. 하나님 없이도 우리끼리 잘 헤쳐나간다는 잘못된 이상을 가지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완전히 파멸 시킬 수 있었지만, 처음부터 가혹하게 징계하지 않으셨습니다. 견딜 만 하니까 그렇게 되어버린 것입니다.
오므리 왕조가 그랬습니다. 세상적으로는 이스라엘이 가장 부강했던 시대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니 우선 보인 풍족이 거꾸로 하나님의 축복인양 속였습니다. 좋은 말로 타일러도 듣지 않았습니다. 정말로 너희를 쫓아내겠다고 경고했지만 무시한 결과, 앗수르에게 망해버렸습니다. 그러고서도 왜? 급작스럽게 망해야 하는지 이유도 모른 채 그렇게들 죽거나 포로로 영원히 끌러 가버렸습니다.
지금 남 유다도 그런 처지에 놓인 것입니다.
“네가 먹어도 배부르지 못하고 항상 속이 빌 것이며 네가 감추어도 보존되지 못하겠고 보존된 것은 내가 칼에 붙일 것이며
네가 씨를 뿌려도 추수하지 못할 것이며 감람 열매를 밟아도 기름을 네 몸에 바르지 못할 것이며 포도를 밟아도 술을 마시지 못하리라(미 6:14-15)”
미가서는 시처럼 쓰여진 말씀입니다. 새표준 번역 성경을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먹어도 먹어도 허기진 상황은 마음이 비었기 때문입니다. 거식증이라는 병이 있습니다. 마음이 허전하면 대신 먹는 것으로 채우려는 욕구가 있어 보입니다. 그래서 사랑을 받지 못하거나 소외된 자들이 걸리는 병이라고 하더군요. 하나님을 믿어야 할 백성이 하나님의 말씀을 떠나 세상의 풍요함과 즐거움에 빠져들면 만족을 얻을 것 같지만, 결코 행복과 기쁨을 얻을 수가 없습니다. 허전합니다. 그들이 자녀를 위해서 쌓아둔 재물도, 귀한 보물도 지켜내려고 애를 쓰지만, 소용없는 일이 될 것이라는 경고의 말씀입니다.
왜냐하면 여호와께서 칼에 붙여버리겠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대적들에게 너희의 운명을 맡겨버리겠다는 선언입니다.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을 착취해서 모은 재산과 그들을 억압해서 지킨 기득권도 다 무용지물로 만들어버리겠다는 말씀입니다. 수없이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용서를 빌 것을 선지자를 통해서 전했건만 소용없는 일이 되었고, 이제는 그들이 가장 소중하게 모았던 재물과 자녀들과 거짓으로 섬겼던 성전을 파괴시키고 거두어가겠다는 말씀입니다.
너무나 더럽혀져서 하나님의 선한 말씀에는 이골이 나서 더 이상 들을 귀가 없습니다. 작은 징계로 마음을 돌리려 했지만, 오히려 집을 뛰쳐나가 조직 폭력배와 어울려 이웃집에서 살겠다고 고집을 피웠습니다. 그 아들이 돌아오게 하는 방법은 가장 혹독한 징계로 때리지 않으면 안되었습니다. 아들이 가장 귀하게 여기고 소중하게 간직한 것을 파괴하고 빼앗아버리는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이름과 명예가 걸린 일이었습니다.
자식을 위해서 그를 경찰에 고발하는 일과 같았습니다. 감옥에 보내는 일이었습니다. 몇 일 겁만 주고 도로 끄집어 내는 정도가 아닙니다. 아예 종신형을 받도록 만들었습니다. 그 때의 아버지의 심정이 어떠했을지를 느껴야 합니다. 그들이 얻은 추수와 감람 열매, 포도주는 다른 자들의 차지가 될 것입니다. 애써 착취한 재물과 부동산, 지위, 돈, 보물, 등등은 자식들에게 상속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전쟁이 일어나 패했기 때문입니다. 자신들의 목숨도 지켜낼 수 없는 처지에 가진 재물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바벨론의 몫으로 돌아갔고 겨우 목숨을 부지한 자들은 포로로 잡혀갔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를 다시 밝히십니다.
너희들이 망하게 되는 이유는 “오므리의 율례와 아합 집의 모든 예법을 지키고 전통을 따라기 때문(16)”이라고 하셨습니다. 이들은 부자 지간입니다. 오므리는 잔인한 악행을 눈도 깜짝하지 않고 해치워버린 왕이었습니다. 바알 숭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왕입니다. 아합은 그의 아들로 바알의 열열한 추종자였던 이세벨을 아내로 들였으며, 여호와의 언약을 무시했고 선지자를 죽였습니다. 악명 높은 이세벨의 영향력은 남 유다에까지 미쳐서 사악한 악녀로 이스라엘 민족에게는 영원히 기억에 남을 정도였습니다.
남 유다가 지금 오므리 왕조의 악행을 그대로 답습한다는 경고입니다. 그래서 여호와께서는 “내가 너희를 황폐하게 하며 그의 주민을 사람의 조소 거리고 만들리라 너희가 내 백성의 수욕을 담당하리라” 방금 위에서 언급한 대로 아들 때문에 아버지까지 세상에서 조롱거리가 될 것을 암시하는 말씀이십니다. 그 성읍의 주민은 예루살렘 성읍 주민들이요, 그 성읍을 조소거리로 만들겠다는 것은, 성전이 있는 그곳을 세상의 조롱거리로 만들지 않고서는, 곧 아버지 스스로가 아들을 세상에 고발하지 않고서는 아들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아버지도 종신형을 스스로 받기를 자청하신 말씀입니다. 그분이 괴롭힘을 그 아들로부터 받으셨음을 어제 말씀에서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바벨론 포로로 끌려갔을 때, 여호와께서도 그들을 따라서 바벨론으로 가십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선지자들을 통해서 말씀하셨습니다. 다니엘서 에스겔서가 대표적인 그 포로시대의 말씀입니다. 오늘은 내 아들이 잘못을 깨닫고 돌아오기까지 아버지의 고충과 힘든 과정을 느끼고 가슴에 깊이 품어 간직하는 찐한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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