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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재앙이로다 나여 나는 여름 실과를 딴 후와 포도를 거둔 후 같아서 먹을 포도송이가 없으며 내 마음에 사모하는 처음 익은 무화과가 없도다”
1-6: “그들의 가장 선한 자라도 가시 같고 가장 정직한 자라도 찔레 울타리보다 더하도다 그들의 파수꾼들의 날 곧 그들 가운데에 형벌의 날이 임하였나니 이제는 그들이 요란하리로다”
예루살렘을 향하여 회초리를 들어서 정신차리도록 하겠다는 심판을 선언한 미가 선지자는 현실을 돌아보면서 참으로 “재앙이로다 나여(1)”라고 탄식하였습니다. 선지자는 서로 불신하고 말씀 자체가 사라진 예루살렘을 보았습니다. 그는 슬퍼하며 애가를 부르기 시작하였습니다.
“아, 절망이다! 나는,
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과일나무와도 같다.
이 나무에 열매도 하나 남지 않고,
이 포도나무에 포도 한 송이도 달려 있지 않으니,
아무도 나에게 와서,허기진 배를 채우지 못하는구나.
포도알이 하나도 없고,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무화과 열매가,
하나도 남지 않고 다 없어졌구나(새 표준역 민 7:1절).”
선지자는 포도송이를 다 따버린 늦가을 을씨년스런 포도밭을 찾는 심정으로 애가를 불렀습니다. 거기에는 누렇게 마른 이파리만 덩그러니 남아 있을 뿐 어디에도 포도송이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거기는 열매를 기대할 수 없는 곳입니다. 예루살렘 성읍이 그런 곳이 되어 버렸습니다. 좋아하던 무화과열매도 남아 있지 않았다고 실망을 표현합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선한 자나 정직한 자를 찾아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경건한 자가 세상에서 끊어졌고 정직한 자가 사람들 가운데 없도다 무리가 다 피를 흘리려고 매복하며 각기 그물로 형제를 잡으려 하고(민 7:2)”
불신사회처럼 불안하고 어두운 세상은 없을 것입니다. 누구도 믿을 수가 없다면, 견디기 힘듭니다. 미가 선지자는 비록 늦가을의 포도밭을 찾아간 것은 그래도 선한 열매를 기대하는 소망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현실을 접하게 되면 “아 절망이로다!”는 한탄이 절로 신음이 되어 나온다는 것입니다.
자신을 쳐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신앙의 모습이 그가 찾고자 하는 열매의 모양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성읍 백성들 중에서는 이런 자를 찾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들에게는 남을 배려하는 사랑도 없고 겸손도, 진실함도 없습니다. 서로가 의심하고 속이고 욕심 때문에 남에게 해악을 끼쳤습니다. 겸손하고 진실한 사람이 어리석은 자로 조롱거리가 되고 남을 믿으면 반드시 속는다면, 다시는 사람을 믿는 일도, 호의를 받더라도 불안해하고 의심을 갖게 될 것입니다.
세상에서는 아무도 믿을 사람 없다! 자식도 필요 없고, 남편도 필요 없다. 오직 돈만 믿자! 이런 분들이 꽤나 됩니다. 사랑에 속고, 인생에 속고, 낳은 자식들에게도 버림받았다면 그렇게 말하는 것을 탓할 수 없습니다. 서로가 속이고 속고, 믿지 못하고 의심하는 사회, 정직하고 원칙을 지키는 자들은 바보가 되는 사회, 그런 모습이 미가 선지자 시대였습니다. 지금을 사는 우리 사회도 별반 달라 보이지는 않습니다.
결국 이런 사회에서는 순박하고 착한 사람이 한 사람도 남아 있을 수가 없습니다.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해본 적이 있습니까? 가장 친한 친구에게 돈을 떼인 적이 있습니까? 각자가 어떻게 하면 상대방을 속여서 이익을 볼 것인지에 몰두합니다. 겉으로는 상냥하고 미소를 짓지만 칼을 품고 있습니다. 항상 강해야 하고, 항상 흠이 없어야 합니다. 매번 긴장하여 상대방의 약점을 노려야 하는 세상입니다. 우리가 바로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불신의 세상, 먼저 본 자가 임자인 세상, 법대로 하는 자가 병신이 되는 사회, 등등입니다.
판사도 재벌 앞에서는 아부하고, 검사도 부패해서 그 근처에는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변호사들이 파리 떼처럼 모여 있습니다. 교회가 썩었으니, 교육계가 온전하겠으며, 정치는 말할 것도 없고, 의학계도 시체 썩은 고약한 냄새가 진동합니다. 누구라 할 것 없이 매복하여 걸려들기만 하면 피를 흘리게 해서라도 내 욕심을 채우려는 자들입니다. 정직한 자가 행여나 나타나면 언론이 집중적으로 저런 병신! 바보!라고 욕하고 떠들어서 저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경각심을 심어놓습니다.
그들 중에서 그나마 양심적이라는 자들 혹시? 선지자 무리? 교회 목사들?이라 할지라도 “가시 같다(4)”고 하였습니다. “가장 정직한 자라도 찔레 울타리보다 더하다”고 하였습니다. 무슨 의미입니까? 선한 자= 선지자, 목사, 정직한 자= 장로, 선지자, 선생, 이렇게 됩니다. 그러니까 사회에서 그나마 양심적인 자들 그룹이라면 존경 받는 자들일 거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오히려 이들이 자신들의 유익과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서 백성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도록 방해를 했습니다. 접근금지입니다.
구교가 중세 때 그랬습니다. 그래서 자기 나라 말로 성경을 번역한 자들을 사탄의 하수인이라고 해서 화형에 처했습니다. 들어도 이해할 수 없는 라틴어로만 성경을 읽었습니다. 얼마 전에도 이와 유사한 일들이 한국교회에서도 있었습니다. 교인들에게 성경공부를 시켜놓으면 가슴은 졸아들고 머리만 커져서, 교회 안에 분란을 조성하고 목사에게 반항하는 등, 귀찮은 존재가 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성경 공부 같은 거, 안 하는 것이 은혜라나 뭐라나. 교인이 성경에 무식해야 목사 말을 잘 따른다는 것이지요.
사실 성경을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일보다 질문을 받고 토론형식으로 가르치면 목사는 몇 배나 피곤하고 머리를 싸매고 많은 연구를 해야 합니다. 성경을 가르치는 일도 힘겨운데, 목사의 말에 토까지 달게 해주면 어떻게 하느냐고 하는 작자들이 있습니다. 참 이럴 때는 기분이 나쁩니다. 성경말씀에 대해서 의구심을 갖고 알고 싶어하는 태도는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무조건 하나님의 말씀이 믿어라 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오류가 있고 잘못되었다는 지적이 아니라, 그 말씀의 깊고 오묘한 뜻이 무엇인지를 알고 싶어하는 자에게 무오한 말씀에 토 달지 말라고 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짓이요, 신학을 했다는 자로서 무식을 폭로하는 현장입니다.
선한 자라도 가시 같고, 정직한 자라도 찔레 울타리보다 더 뾰쪽해서 하나님의 말씀에 접근하기가 어렵다면, 이것은 죄악이요, 심판 당해야 마땅한 일입니다. “그들의 파수꾼들의 날 곧 그들 가운데에 형벌의 날이 임하였으니 이제는 그들이 요란하리로다(4)” 하나님의 말씀이 그들의 영혼에 들어가야 사람이 변할 수 있습니다. 말씀이 그들에게 들어가기 위해서는 먼저 제거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땅을 갈아엎듯이, 그들의 마음을 갈아엎어야 하는데, 어제 말씀에도 언급한 것처럼, 좀처럼 마음이 열리지 않습니다. 그러니, 모든 것을 빼앗고, 심한 고통 속으로 몰아넣는 방법밖에는 남아 있지 않는 것입니다.
마지막 한 가닥까지 모조리 거둬가신 다음에야 하나님께로 얼굴을 돌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빨리 실망하고 낙망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상에서 빨리 나자빠져야 합니다. 세상은 배신하도록 구조가 만들어져 있다는 사실에 절망하지 말아야 합니다. 세상은 원래 그랬습니다. 그래야 하나님께로 발길을 돌릴 수 있습니다.
“너희는 이웃을 믿지 말며 친구를 의지하지 말며 네 품에 누운 여인에게라도 네 입의 문을 지킬지어다(민 7:5)”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그렇지만 이 말씀의 의도는 증오를 품고 이웃을 믿지 말고 친구를 의지하지 말라는 뜻은 아닙니다. 당시의 유다 사회는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사회였습니다. 보편적으로 하나님 말씀 이외에는 인간의 말을 믿지 말라는 뜻입니다. 이웃은 물론 아내와 가족들까지도 믿지 못하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요즈음 일부 소수의 가정들이 그렇다는군요. 흥신소가 날로 번창하여 부부끼리 서로 감시하는 일들이 빈번하다고 합니다. 회사에서도 감시카메라가 작동하고, 개인 사물함까지 철저히 조사하는 일이 일반화 되었습니다.
회사 기밀을 훔쳐 팔고, 서로 못 믿기 때문에 사소한 일까지 물어뜯고 비명을 지르고 합니다. 세상은 그렇다고 치고, 교회 안은 어떻습니까? 세상보다 나은 점이 있다고 확신하는 자가 얼마나 되겠습니까? 서로 의심하고 감시한다면 끝장입니다. “파수꾼들의 날이 임할 때 형벌을 면하지 못할 것”입니다.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처음부터 이렇게 의심하는 일이 벌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 중 한 사람이 욕심을 내서 남을 속여 재물을 쌓고 차지한 기득권을 놓지 않자, 연쇄적으로 남을 해하고 자기 이익을 위해서는 속임수를 써도 괜찮다는 파급효과가 퍼져가는 것입니다. 처음 믿기로 작정하고 교회 나온 자들은 일부 손해를 감수할 작정이 되어 있는 사람입니다. 십일조도 내고, 교회의 명령에 절대로 복종할 마음을 가졌는데, 어느 날 십 년 묵은 집사를 보니, 헌금도 안하고도 잘 살고, 시킨 일을 하지 않아도 대우받고 집사 직을 유지하는 것을 보고 아 저렇게 빠져나가면 되는구나! 하고 배우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끝까지 돌보시고 사랑하시는 것은 세상보다는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순종하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는 실패하더라도 정직하고 남에게 손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 자기의 이익을 포기하는 자이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남을 위해 자신을 헌신하고 인자함과 자비로 가난한 자와 고아를 돌보는 자를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은 정직하고 선해지기 위해서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세상에서 손해 볼 수 있는 용기입니다. 속았더라도 감수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세상과 살지 말고 하나님과 살겠다는 용기입니다. 세상살이에 시간과 정력을 다 빼앗겨서는 안됩니다. 부족하더라도 부자가 아니더라도 있는 만큼 감사할 줄 아는 삶입니다. 도시에 살다가 산골로 이주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월 수 백 만원 수입이 50만으로 줄었고 30만원이 되었습니다. 산골에서는 돈 쓸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마저도 풍족하다고 합니다. 먹고 입고 사는 일도 좁고 먼지 나는 아파트보다는 투박하지만 앞 마당 확 트인 시골집이 더 좋다고 합니다.
요즈음 웰빙이다 해서 먹거리를 보면 옛적에 가난해서 어쩔 수 없이 먹었던 음식들이 대부분입니다. 겨울 내 아래 목에 대발을 치고 고구마 창고를 만든 집이 흔했습니다. 찐 고구마, 깡 보리밥, 쓰디쓴 열무김치, 소금만 뿌려서 익힌 무우, 산에 지천이었던 산나물, 바위 틈새에 자란 도라지, 바닷가에서 뜯은 파래, 등등이 웰빙 음식으로 행세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니 따지고 보면, 가난하게 사는 것이 복입니다. 산골에서 땅 파고 두엄 거름으로 기른 채소들이 건강식입니다. 땅을 사랑할 줄 안다면 당연히 사람도 사랑할 줄을 아는 사람입니다. 인생은 돈 벌어서 쓰는 재미로 사는 것이 아닙니다. 악착같이 투기해서 모은 돈 때문에 이혼하고 탈선하고 애들 버릇들 다 망쳐놓고, 그래서 일류 대 나오면 더 큰 도둑들이 되어서 백성의 등골을 빼먹는다면 그것이 저주입니다. 돈이 목적이 되어서는 그래서 안됩니다.
하나님을 아는 것이 목적이 되어야 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일이 인생의 목적이 되어야 합니다. 욕심 때문에 부모를 죽이는 패륜아가 생기는 것이요, 집안 사람이 원수가 되는 불행한 일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내가 희생하고 남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먼저 내 욕심을 버려야 할 것입니다.
“오직 나는 여호와를 우러러 보며 나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나니 나의 하나님이 나에게 귀를 귀울이시리로다”
7-13: “내가 여호와께 범죄하였으니 그의 진노를 당하려니와 마침내 주께서 나를 위하여 논쟁하시고 심판하시며주께서 나를 인도하사 광명에 이르게 하시리니 내가 그이 공의를 보리로다”
7절은 일대 전환을 이루는 구절입니다. 재앙으로 절대 절망 속에서 나올 수 없는 마지막 상황에서 선지자는 “오직 나는 여호와를 우러러 본다”고 고백합니다. 지금의 유다의 죄악은 인간의 선함과 지혜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실토하였습니다. 그는 여호와를 우러러 보며 하나님을 바라본다고 두 번씩이나 강조하였습니다. 전혀 소망이 없는 절망 속에서야 여호와를 바라보게 된다는 예루살렘을 향한 질책의 목소리도 들어 있습니다.
즉, 다시 말씀 드려서, 이웃이나 친척도, 품 안에 여자도 믿을 수 없는 불신의 상황에서 그는 마지막 소망의 근거를 하나님께 두었습니다. 성도에게 마지막 소망의 근거가 하나님께 있습니다. 세상적인 방법을 다 동원해보고, 사망선고를 받고 나서 소망을 하나님께로부터 찾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그와 같습니다. 2천5백 년 동안 나라를 잃었어도 그들은 여호와의 소망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로 현재의 이스라엘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여기는 여호와 하나님의 믿음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그들이 어떻게 2천여 년을 견뎌왔는지를 수긍할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인도 이와 같습니다. 그들이 표면적으로 여호와 하나님께로 향한 믿음을 입증했다면, 우리는 영적인 안목으로 절대 절명의 절망 가운에서 소망을 발견하는 자들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왜?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의 백성임에도 사망에 이르는 절망 속으로 빠져들었는가? 하는 점입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성경전반에서 말씀되고 있기 때문에 긴 설명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죄 때문입니다. 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사망입니다. 죽기 전에는 결코 죄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습니다.
때문에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도움 없이는 한 순간도 살아갈 수 없는 존재들입니다. 누구든지 죄를 지었기 때문에 항상 내면에서 들끓는 죄와 마주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죄성은 누구에게나 양심의 갈등을 유발하며 죄를 짓게 만드는 촉매제와 같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함으로 죄사함에서 해방되었다고 확신한다면, 이 싸움에서 승리를 쟁취했습니다. 믿는 자로써 바로 이 같은 죄의 해방과 얽매임이 동시에 함께 존재한다는 점을 이해하기까지는 많은 생각을 해야 하고 갈등을 겪는 것 같습니다.
이미와 아직의 문제는 사실 이 땅의 법칙을 벗어나 있기 때문입니다. 죄성과 부딪치는 불안 가운데서도 완전히 죄의 속박에서 벗어났다는 평안이 동시에 느껴야 하므로 긴장관계를 늦출 수가 없습니다. 잠시 논제가 본문말씀과 벗어났지만, 유다가 겪는 고통의 원인에 대해서 그들이 잘 이해하지 못한 점이 여기에 있습니다. 분명히 열심을 내어 율법을 지키며 하나님께 예배를 드렸음에도 어려움을 당하고 절망에 빠져드는 것은 말씀에 대한 근본을 왜곡한 결과였습니다.
삶의 목적을 세상에 집중하면 흔히 발생하는 우려가 현실로 그것도, 가장 혹독하게 닥쳐왔습니다. 죄성을 억제하지 못하고 방치하면 겉잡을 수 없이 확산 재생산되어 죄로 말미암아 만신창이가 되어버립니다. 그것은 세상을 목적으로 두었을 때 찾아오는 암과 같은 병마로 다가옵니다.
유다는 앗수르의 침략으로 온 유다 땅을 다 넘겨주고 이제 예루살렘 성읍밖에는 남지 않았습니다. 철옹성 같은 예루살렘을 공격하는 작전을 변경하여 앗수르는 회유와 장기 지연작전으로 예루살렘을 철통같이 포위하고 3년 이상을 기다릴 참이었습니다. 그러면 비축한 식량과 물이 바닥날 것이요, 굶주림과 목마름과 불안감에 항복하리라 여겼습니다. 이러한 위기상황에서 히스기야는 여호와 하나님께 울부짖었고 그 기도가 응답되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했던 미가 선지자는 그보다 더 먼 미래에 바벨론에게 포로로 잡혀갈 것을 예견하지만, 그 이후에 소생하게 될 이스라엘을 발견한 것입니다. 그가 이렇게 외쳤습니다.
“나의 대적이여 나로 말미암아 기뻐하지 말지어다 나는 엎드러질지라도 일어날 것이요 어두운 데에 앉을지라도 여호와께서 나의 빛이 되실 것임이로다(미 7:8)”
선지자는 작금의 예루살렘을 돌아볼 때, 부패하고 부정하며 지도자, 장로들은 썩을 대로 썩었고 하나님의 말씀에 비춰보면 그 파멸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했습니다. 선지자의 사명이 바로 이와 같은 것입니다. 미래를 볼 줄 아는 영적인 안목입니다. 그 근원은 항상 성경말씀에 있습니다. 말씀을 깊이 있게 올바르게 깨닫는다면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미래를 볼 수 있습니다.
시대의 선지자는 예루살렘을 신랄하게 책망했으며 멸망을 선포하였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미래를 바라본 그의 눈에는 새로운 소망을 발견하며 절망의 현실에서 새로운 탈출이 가능하다는 확신을 가지게 됩니다. 막연히 하나님께서 구해주실 것이라는 소망이 아닙니다. 그 과정을 정확히 추적하여 깨닫는 데에 있습니다. 지은 죄에 대한 철저한 책임을 묻는 일부터 시작됩니다. 그들의 배역의 역사는 구구절절 했습니다. 여호와를 믿고 순종한다 하면서도 겉치레에만 열중할 뿐, 내면으로는 욕심과 이기심으로 해서 여호와를 떠나 이방신에게 가 있었습니다.
여호와의 진노가 하늘에까지 미쳤는데도 그들은 안심하라고 태평을 노래했습니다. 일부 성벽이 무너지고 성읍들을 빼앗기고 대적들의 위협이 가중되었어도 여호와의 징계임을 부인했습니다. 신앙생활을 얼마나 열심히 하는데, 결코 그럴 분이 아니시다고 믿었습니다. 성전은 절대로 무너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성전이 있는 예루살렘도 멸망할 리 없다는 신조였습니다.
교만과 고집은 파멸의 지름길입니다. 성경에 대한 무지와 왜곡을 일삼으면서도 그것이 올바른 것이라고 확신하였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인데, 구원받은 백성인데, 이 땅에서도 축복을 받는 것이 당연하지 않는가. 맞다. 확신한다. 축복을 받지 못하는 것은 교회에 충성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믿었습니다. 실제로 파멸의 원인은 영적인 문제인데도 교회가 신앙을 육에만 치우치게 만들어왔습니다. 그것은 성경말씀의 왜곡입니다. 하나님의 진노를 불러오는 일이었습니다.
그들은 망할 것입니다(엎드려질 것이라). 그리고 어두운 데에서 앉을 것(포로의 삶)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다가 아닙니다. 다시 소생할 것입니다(여호와께서 나의 빛이 되실 것임). 이스라엘의 배반의 역사는 바벨론 포로생활 중에 단절되었습니다. 그들은 포로 이후로는 결코 우상숭배를 한적이 없습니다. 몇 일전에도 언급했지만, 하나님의 이름이 세상에서 만신창이가 되었음에도 이스라엘을 옭아매어 종신형에 처해버린 것은 바로 자기 백성을 돌이키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손상된 자신의 이름을 그대로 놔두지 않으십니다. 때가 되면 그 명예를 회복하십니다. 캄캄한 지하 감옥에서 영원히 잊혀질 것 같았던 이스라엘에게 여호와께서 직접 빛이 되셨습니다. 그들은 깨우쳤고 회개하였으며, 하나님에 대한 무지와 교만함을 철저히 파괴하였습니다. 포로 70년은 광야 40년보다 긴 세월이었습니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기까지 일생의 기간이었습니다. 이 기간들은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는 때이지만 40년에서 70년으로 연장되었습니다. 그때로부터 지은 죄가 쌓여서 현세의 우리 때는 얼마나 길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드디어 “주께서 나를 인도하사 광명에 이르게 하시리니 내가 그의 공의를 보리로다(9)” 선지자는 해방의 때를 확신했습니다. 빛이 비추는 날, 그 날이 고난이 끝나는 날입니다. 회복되는 날이요, 치료가 끊기는 날입니다. 그렇지만 이스라엘이 회복된 것으로 끝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이름과 명예가 회복되어야 끝입니다. 대적들이 완전히 패하여 다시는 일어서지 못할 때까지 진멸하시고 나서야 끝이 올 것입니다. 하나님은 완전한 분이며 두려운 분이십니다.
“나의 대적이 이것을 보고 부끄러워하리니 그는 전에 내게 말하기를 네 하나님 여호와가 어디 있느냐 하던 자라 그가 거리의 진흙 같이 밟으리니 그것을 내가 보리로다(미 7:10)”
포로기간은 이렇게 온전히 회복되어 귀향을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때문에 완전히 파괴된 예루살렘은 영원한 폐기가 목적이 아닙니다. 재건축하기 위해서 철저히 파괴되어야 했습니다. 재건축은 처음 지을 때보다 더 힘이 듭니다. 철저한 파괴해야 하는 수고 더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기존의 건물보다 훨씬 더 나은 새로운 모습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그 날(12)”은 바로 성벽을 건축하는 날이며, 지경이 넓혀진 날이요, 그들이 네게로 오는 날이라고 하였습니다. 앗수르에서, 애굽 성읍들에서, 애굽에서 강까지, 이 바다에서 저 바다까지, 이 산에서 저 산까지라고 밝힙니다. 세상 방방곡곡에서 그의 백성들이 모일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귀환은 이렇게 사방으로부터 이루어질 것입니다.
모든 나라가 하나님 백성이 되어 시온 산으로 모이는 것은 아닙니다. 정해진 이스라엘 백성이 포로에서 이방의 압제에서 풀려나 돌아온다는 표현입니다. 즉, 여호와 하나님의 진노가 끝나고 이스라엘이 이전과 같이 회복될 것임을 말씀한 것입니다. 이방에게 하나님의 진노는 영원한 멸절을 의미하지만 이스라엘에게 하나님의 심판(재앙)은, 회복을 위한 전 단계인 것입니다. 그렇지만 회복될 것을 기대하고 닥치는 재앙을 안일하게 대처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생각입니다.
죽을 만큼의 고통과 절망을 체험한 다음에 오는 회복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죄악은 우리가 생각하는 차원보다 더 무서운 존재입니다. 하나님께 죽기까지 충성하는 것이 훨씬 현명한 선택임을 직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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