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 09:10-19a ::: 다메섹으로 가는 길에서 Mon. Jan. 22. 2018     “주께서 이르시되 가라 이 사람은 내 이름을 이방인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 전하기 위하여 택한 나의 그릇이라(행 9:15)”     사울이었던 바울은, 하나님께서 이방인과 임금들과 그리고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 전하기 위한 하나님의 택한 그릇이었습니다.   택한 그릇으로 빚어지기 위해 어려서부터 철저히 가말리엘 문하에서 수업하였으며, 고집스럽게 율법의 지키는 열혈 청년으로 자랐습니다.   그러나 때가 되어 다메섹 길 가에서 단 한차례, 나사렛 예수를 만남으로 그의 모든 신앙과 신학의 여정은 오로지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복음 사역자로 거듭나게 됩니다.   그리고서 맨 처음 복음을 전할 때, 십자가 처형을 받은 나사렛 예수가 부활의 그리스도이시요, 하나님의 아들이시라고 선포하였습니다. 유대인들은 경악했고 죽이기로 작정합니다.   그의 고난은 이렇게 하여 숙명처럼 사명으로 주어졌습니다. 그러므로 복음 전파는 지금도 고난 받음과 일맥상통한 것입니다.         More……… 해설 보러 가기 (행 9:10) 그 때에 다메섹에 아나니아라 하는 제자가 있더니 주께서 환상 중에 불러 이르시되 아나니아야 하시거늘 대답하되 주여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니 (행 9:11) 주께서 이르시되 일어나 직가라 하는 거리로 가서 유다의 집에서 다소 사람 사울이라 하는 사람을 찾으라 그가 기도하는 중이니라 (행 9:12) 그가 아나니아라 하는 사람이 들어와서 자기에게 안수하여 다시 보게 하는 것을 보았느니라 하시거늘 (행 9:13) 아나니아가 대답하되 주여 이 사람에 대하여 내가 여러 사람에게 듣사온즉 그가 예루살렘에서 주의 성도에게 적지 않은 해를 끼쳤다 하더니 (행 9:14) 여기서도 주의 이름을 부르는 모든 사람을 결박할 권한을 대제사장들에게 받았나이다 하거늘 (행 9:15) 주께서 이르시되 가라 이 사람은 내 이름을 이방인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 전하기 위하여 택한 나의 그릇이라 (행 9:16) 그가 내 이름을 위하여 얼마나 고난을 받아야 할 것을 내가 그에게 보이리라 하시니 (행 9:17) 아나니아가 떠나 그 집에 들어가서 그에게 안수하여 이르되 형제 사울아 주 곧 네가 오는 길에서 나타나셨던 예수께서 나를 보내어 너로 다시 보게 하시고 성령으로 충만하게 하신다 하니 (행 9:18) 즉시 사울의 눈에서 비늘 같은 것이 벗어져 다시 보게 된지라 일어나 세례를 받고 (행 9:19a) 음식을 먹으매 강건하여지니라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대답하여 주여 누구시니이까 이르시되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라”   1-9: “사흘 동안을 보지 못하고 먹지도 마시지도 아니하니라”       바울의 다메섹 회심 사건은 모르는 성도들이 없을 정도로 그 내용이 극적이고 또한 바울 자신이 쓴 서신 서에 여러 번 언급됨으로써 이미 깊이 있는 묵상이 있었을 것으로 짐작합니다. 아직은 사울이 “주의 제자들(1)”에게는 위협적인 존재였습니다. 스데반을 죽일 때부터 살기가 등등했다고 기록합니다. 주변 사람들이 보기에도 섬뜩한 눈초리와 남다른 열심은 동료인 바리새인들마저도 위협과 살기를 느꼈을 것입니다. 이러한 사울이 대제사장에게 찾아갔습니다. 이유는 “다메섹 여러 회당에 갈 공문을 청하기(2)” 위함입니다. 그 공문은 나사렛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은 남녀 불문하고 잡아들일 수 있는 권한을 위임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특별히 다메섹을 찾아가겠다고 한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 아마도 그곳 유대 지도자들이 그리스도인들을 제압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즉, 그들의 지도력의 부재에 따른 조치가 아니었겠는가? 하는 점입니다. 바리새파 지도자 가말리엘은 나사렛 예수를 추종하는 자에 대해서 이렇게 견해를 밝혔습니다.   “이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이 사람들은 상관하지 말고 버려 두라 이 사상과 이 소행이 사람으로부터 났으면 무너질 것이요 만일 하나님께로부터 났으면 너희가 그들을 무너뜨릴 수 없겠고 도리어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가 될까 하노라(행 5:38-39)”   사울이 대제사장을 직접 찾아가 공문을 요구한 사건도 오로지 사울의 특심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사울과 같은 자들은 자기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상대방을 경시하는 경향을 갖습니다. 위협과 살기가 등등하여 대제사장에게 찾아간 연유나, 이미 바리새파 수장이 나사렛 당에 대하여 구속유보조치를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어겨가며 체포영장을 요구한 태도는 다분히 그들을 향해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고 보는 것입니다. 사울은 외골수 바리새파였습니다. 그는 신학과 종교형식으로 유대 지도자들을 은근히 비난하고 있으며 대제사장도 가말리엘 스승도 틀렸다는 전제가 깔려 있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사울의 특심에 따른 체포영장 요구에 나서서 반대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공문을 받아 든 사울은 스데반을 살해하는데 동참했던 동료들을 불러 모았을 것이고, 사상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잘 훈련된 자들로 뽑았습니다. 그들은 만만의 준비를 하여 다메섹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성경말씀에서는 이 부분이 생략되었습니다. 예루살렘에서 다메섹까지는 도보로 6일 정도, 나귀나 말을 탔다면 3일 정도의 거리였습니다. 가는 도중에 각자의 역할 분담에 대해서 작전을 세웠을 것입니다. 느슨했던 정신무장을 재점검했을 것이고 다메섹에 가까이 이르자 무리들은 긴장하기 시작했고, 다메섹 성읍이 눈에 들어올 즈음 낮 정오쯤 되었을 때, “홀연히 하늘로부터 빛(3)”이 비추어 사울 일행을 덮쳤습니다. 그들 중에 누가 명령하지도 않았는데 가던 길을 멈추고 땅에 엎드러졌습니다. 사울은 구약에 정통한 바리새인입니다. 갑자기 빛이 비추면 신의 현현으로 받아드릴 자세가 되어있었습니다. 얼마나 혼비백산했으면 빛 가운데 들리는 소리를 땅바닥에 신속하게 엎드린 채로 듣고 있었습니다.   “땅에 엎드러져 들으매 소리가 있어 이르시되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박해하느냐 하시거늘(행 9:4)”   하나님께서 사람의 이름을 두 번씩 부르시는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직접 현현하실 때 두 번 이름을 부르셨습니다. 아브라함이 모리아 산 꼭대기에서 이삭을 번제로 드리기 위해 칼을 번쩍 들었을 때, “아브라함아! 아브라함아!”라고 부르셨습니다. 긴박한 위기의 순간에 부르시는 경우입니다. 아브라함 같은 경우, 목동으로써 40년을 광야에서 가축을 돌보고 살았기 때문에 양을 잡는 대는 기술자였습니다. 이삭을 고통 없이 단칼에 숨통을 끊는 일은 간단한 일이었습니다. 이 긴박한 상황에서 하나님의 음성은 부드럽고 감미롭게 들리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천둥소리와 같은 음성이었을 것입니다. 사울에게 들렸던 주님의 음성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의 귀에 들리는 음성은 너무나 또렷했고 자신에게 하는 말씀인줄을 인식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는 말이 “주여 누구시니이까?(5)” 인데, 말이 안됩니다. 즉, 하나님 누구십니까? 아버지 당신은 누구이신지요? 라고 응답하였습니다. 사울의 말이 헷갈릴 만큼 당시 상황이 충격적이고 혼이 나간 상태라 할 수 있습니다. 생각이 흩어졌고 말문이 막혀 버렸습니다. 주님의 음성은 너무나 확연하게 들려왔습니다.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라. 너는 일어나 시내로 들어가라 네가 행할 것을 네게 이를 자가 있느니라(6)” 진짜로 바울은 말문이 막혔습니다. 눈도 멀었습니다. 의학적으로도 너무나 큰 충격을 받게 되면 눈이 멀고 말문이 막혀 일시 벙어리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사울이 이런 상황이 되었습니다. 눈도 멀고 혀도 굳어버렸습니다. 만일 이렇게 신체적 마비가 오지 않으면 정신적으로 미쳐버린다고 합니다. 충격의 여파가 오감으로 분출되지 못하고 뇌로 퍼지면 미쳐버리는 것이지요. 다분히 과학적이고 의학적인 현상입니다. 그러나 사울의 일행은 웅웅거리는 소리만 들었지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어안이 벙벙한 채로 서 있었습니다. 당시 상황이 얼마나 놀랍고 충격적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망연자실하여 서 있는 그들은 잠시 전만해도 살기가 등등하여 당장이라도 칼을 빼 들고 내려칠 것만 같은 험악한 인상들을 짓고 있었던 자들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얼굴 하얗게 질려 선 채로 혼이 나가버렸습니다. 사울은 엎드린 땅바닥에서 가까스로 일어났지만 눈이 멀어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습니다. 나사렛 당을 때려 잡기 위해서 칼과 오랏줄을 잡았던 두 손은 다른 사람의 손에 잡혀 다메섹으로 끌려갔습니다. 1,2절에서 기세가 등등하고 살기와 위협이 창창했던 위세와는 너무 대조적인 초라한 모습입니다. 사울이 변화되는 받는 데는 3일간 금식 기도면 되었습니다. 과거의 잘못을 철저히 회개하고 다메섹 도상의 생생한 기억을 되씹고 되씹어서 깊은 묵상을 하였습니다. 육신의 통로가 막힌 대신에 영적인 내면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사울처럼 우리도 금식기도 기간의 정도는 3일 간이 아닌지 생각하게 합니다. 이 3일 동안 율법에 따라 경건한 사람 아나니아를 통해서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에 기초한 그리스도 중심의 신학으로 대 전환을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바울된 사울의 사명은 이렇게 이어집니다.       “율법에 따라 경건한 사람으로 거기 사는 모든 유대인들에게 칭찬을 듣는 아나니아라 하는 이가 내게 와 곁에 서서 말하되 형제 사울아 다시 보라 하거늘 즉시 그를 쳐다보았노라 그가 또 이르되 우리 조상들의 하나님이 너를 택하여 너로 하여금 자기 뜻을 알게 하시며 그 의인을 보게 하시고 그 입에서 나오는 음성을 듣게 하셨으니 네가 그를 위하여 모든 사람 앞에서 네가 보고 들은 것에 증인 되리라 이제는 왜 주저하느냐 일어나 주의 이름을 불러 세례를 받고 너의 죄를 씻으라 하더라 후에 내가 예루살렘으로 돌아와서 성전에서 기도할 때에 황홀한 중에 보매 주께서 내게 말씀하시되 속히 예루살렘에서 나가라 그들은 네게 내게 대하여 증언하는 말을 듣지 아니하리라 하시거늘 내가 말하기를 주님 내가 주를 믿는 사람들을 가두고 또 각 회당에서 때리고 또 주의 증인 스데반이 피를 흘릴 때에 내가 곁에 서서 찬성하고 그 죽이는 사람들의 옷을 지킨 줄 그들도 아나이다 나더러 또 이르시되 떠나거라 내가 너를 멀리 이방인에게로 보내리라 하셨느니라(22:12-22)”   10-19a: “주께서 이르시되 가라 이 사람은 내 이름을 이방인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 전하기 위하여 택한 나의 그릇이라” 사울의 회심   사울이 사람들의 손에 이끌려서 다메섹에 들어온 후에 사흘 동안 먹지도 마시지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가 이 사흘 동안에 무엇을 생각했는지, 어떤 기도를 했었는지는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너는 일어나 시내로 들어가라 네가 행할 것을 네게 이를 자가 있느니라(6)”는 말씀이 있었기 때문에 그에게 이 사흘은 매우 남다른 날이었음에 틀림이 없습니다. 나중에 사울이 회당에서 첫 번째로 예수를 증언하였을 때,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전파했다(20)”는 기록은 회당에 모인 유대인들에게 매우 충격적인 선언이 되었습니다. 여기에는 사흘 동안에 그가 어떤 기도를 했었을 지를 짐작하게 하는 내용입니다. 이에 대한 해설은 잠시 후에 다시 언급하겠습니다. 사울은 눈 먼 채로 사흘 간을 식음을 전폐하고 기도하고 있을 때, 사울에게 나타나셨던 주님께서는 다른 사람 즉, 다메섹에 거주하는 아나니아에게 환상 중에 불러내셨습니다. 아나니아는 즉각 “주여 내가 여기 있나이다(10)”라고 응답하였습니다. 그러자 주님께서는 “직가라는 거리로 나가서 유다의 집에 머물고 있는 다소 사람 사울을 찾아가서 안수하고 그에게 여차여차한 메시지를 전하라(11)”고 명령하셨습니다. 아나니아는 예수를 믿는 제자였습니다. 그는 아마도 북쪽 갈리리 중심으로 전파된 예수님의 말씀을 전해 들었던 초기 제자였을 것으로 추종됩니다. 갈릴리에서 다메섹까지의 거리가 멀지 않았기 때문에 예수님에 대한 소문을 듣고 직접 말씀을 들었던 자였습니다. 그리고 십자가 사건이 있고 난 후 예루살렘에서 일어난 일들을 소상히 알고 있었으며, 박해가 시작되자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다메섹으로 피신한 일이며, 박해 배후에는 살기등등한 사울이라는 인물이 있었다는 사실까지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가 대제사장의 체포영장을 받아 그 권한을 위임받아 다메섹으로 출발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고, 그 일 때문에 기도하는 중이었습니다. 사울도 이 기간 동안에 본의는 아니었지만, 식음을 전폐한 절실한 기도의 기간이었습니다. 그리고 환상 중에 영광된 주님의 음성을 듣게 된 것입니다. 당시 다메섹 성읍은 시리아 지방의 중요한 무역 교차로에 위치한 아주 중요한 고대 도시에 속했습니다. 이곳에만도 유대인이 수 만 명은 족히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직가(直街)는 직선으로 뻗은 대로를 말합니다. 당시에 다메섹에는 동서로 길게 대로가 있었습니다. 이 길을 따라 유다의 집에 사울이 머물고 있었습니다. 그곳으로 가서 사울에게 안수하라는 명령은 그러나 아나니아에게는 목숨을 거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사울에 대해서 알고 있는 내용을 언급하면서 주께 항의하였으나, 오히려 부활하신 주님은 이 다소 사람 사울을 통하여 장차 큰 일을 계획하고 있음을 밝히십니다.   “주께서 이르시되 가라 이 사람은 내 이름을 이방인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전하기 위하여 택한 나의 그릇이라 그가 내 이름을 위하여 얼마나 고난을 받아야 할 것을 내가 그에게 보이리라 하시니(행 9:15-16)”   이와 같은 주님의 명령 앞에서 아나니아는 모든 사연을 다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주님이 보시기에 아나니아는 준비된 사람이었습니다. 이 일을 위해서 그의 믿음이 확실했고, 부활하신 주님에 대한 이해와 신앙의 경륜이 차 있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극적으로 변화된 사울에게 사명이 무엇인지 가르쳐주는 자였으며, 새로운 삶에 대한 지표를 설정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자였음을 우리는 알게 됩니다. 또한 사울을 다른 그리스도인들 즉, 성도들에게 처음 소개한 인물이기도 하였습니다. 사울에게 다가가 그를 같은 동료로 그리고 하나님의 참다운 백성으로 환영하기란 쉽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아나니아의 역할은 매우 놀랍고 중요했으며, 그의 참되고 신실한 하나님의 백성이었음을 알아 보게 됩니다. 사울은 “주께서 택한 그릇”이었습니다. 사울은 이방인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주님의 이름을 운반할 도구라고 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의 이름을 위하여 받게 될 고난을 부여 받았습니다. 고난은 사울이 선택한 것이 아니고 주께서 뜻을 정하고 주신 필연적인 사명이었습니다. 결국 사울의 사명은 복음 전파와 고난 받음입니다. 복음 전파와 고난 받음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이 됩니다. 초대교회 상황에서뿐 아니라, 복음이 전해지는 곳에는 반드시 고난이 있다는 명제입니다. 그래서 전도사역은 바로 고난을 동반하는 일입니다. 바울에게만 해당된 고난이 아니고 모든 세대마다 성도에게 주어진 사명은 복음을 전할 때는 반드시 고난도 수반된다는 사실입니다. 이를 부인하지 말아야 합니다. 예수를 믿으면 평안이 오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지만, 세상적 물질적 평안이 아니라, 영혼의 평안이요, 세상과 육적인 일에서는 결코 평안이 아닌 고난이 뒤따른다는 점에 있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서도 아나니아의 고난은 여실히 드러납니다. 그가 믿음을 가지고 주님의 명령을 수행하는 일에는 사울에 대한 전후 사정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생명을 걸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사울이 주님의 말씀으로 설득 당한 장면은 없고 아나니아가 주님으로부터 설득 당하는 장면이 길게 기록되었음을 감지하게 됩니다(10-16). 그가 주님께 얼마나 순종하는 신앙을 가졌는지는 다음 말씀을 통해서 그 깊이와 신실함을 깨닫게 됩니다.   “아나니아가 떠나 그 집에 들어가 그에게 안수하여 이르되 형제 사울아 주 곧 네가 오는 길에서 나타나셨던 예수께서 나를 보내어 너로 다시 보게 하시고 성령으로 충만하게 하신다 하니(행 9:17)”       아나니아의 믿음은 사울을 감동시켰습니다. 사울은 매우 혼동스러웠을 것입니다. 장차 무슨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분명히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가 곧 메시아이심을 그리고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깨달았지만, 이 같은 급격한 변화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분간하기가 어려웠던 것입니다. 그때 아나니아의 등장은 그에게 새로운 삶의 자세를 갖추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바울은 나중에 이렇게 아나니아의 일을 기록하였습니다.   “율법에 따라 경건한 사람으로 거기 사는 모든 유대인들에게 칭찬을 듣는 아나니아라 하는 이가 내게 와 곁에 서서 말하되 형제 사울아 다시 보라 하거늘 즉시 그를 쳐다보았노라 그가 또 이르되 우리 주상들의 하나님이 너를 택하여 너로 하여금 자기 뜻을 알게 하시며 그 의인을 보게 하시고 그 입에서 나오는 음성을 듣게 하셨으니 네가 그를 위하여 모든 사람 앞에서 네가 보고 들은 것에 증인이 되리라 이제 왜 주저하느냐 일어나 주의 이름을 불러 세례를 받고 너의 죄를 씻으라 하더라(행 22:12-16)”   세례를 받음은 곧 죄를 회개하였다는 결과입니다. 사울의 주저함에 용기를 북돋은 자가 바로 아나니아였습니다. 사울은 이 순간부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오랜 세월 동안 배우고 묵상해왔던 성경말씀(구약)에 대한 명확한 해석을 헤아리게 되었습니다. 메시아는 결코 죽을 수 없다라는 신학구조에서 메시아 곧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죄 사함을 받는다는 진리를 깨달은 것입니다. 구약의 불분명한 모든 말씀이 선명하게 보임으로 그는 부활하신 예수님이 바로 메시아이시오, 하나님의 아들이심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3일간의 금식기도의 회개는 새로운 메시아를 영접할 수 있는 믿음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아나니아로부터 세례를 받는 행위는 그가 신앙을 공식적으로 확증한 사건으로 보았습니다. 또한 구원의 물증은 보이지 않던 눈에서 비늘 같은 것이 벗겨짐으로 다시 볼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울은 성령이 충만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