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 12:01-17 ::: 기도하는 자와 기도의 응답 Tue. Jan. 30. 2018     “이에 베드로가 정신이 들어 이르되 내가 이제야 참으로 주께서 그의 천사를 보내어 나를 헤롯의 손과 유대백성의 모든 기대에서 벗어나게 하신 줄 알겠노라 하여(행 12:11)”     로데는 기도회에서 제외되었지만, 틀림없는 베드로의 목소리를 알아차렸습니다. 안에서 로데와 신자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는 동안 대문 두드리는 소리는 계속 들려왔습니다.   기적적으로 옥문을 열렸으나, 기적이 필요 없는 대문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알지도 못하고 엉뚱한 결론을 갖고 있는 신자들의 불신 때문에 베드로는 천사의 초자연적인 능력으로 탈옥하였음에도 다시 붙잡힐 수 있는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간신히 대문이 열리고 베드로를 확인하자 모두는 놀랐습니다. 미친 자는 로데가 아니라, 로데를 불신한 자들이었습니다. 문을 두드리는 자는 오히려 베드로가 죽은 후에 나타나는 수호천사일거라 했던 자들입니다.   이러한 기도를 우리는 늘 상 합니다. 자기만족의 기도, 세상 관습에 젖은 신앙양심의 미안함을 괜한 시간을 허비하여 기도하는 일에 매달림으로써 기도응답과는 상관없이 노력한 만큼 죄값을 탕감 받았다는 자기만족입니다.   사도 야고보가 처형당했듯이, 베드로의 죽음은 사필귀정이라 정해놓고 그가 죽기 전까지는 구해달라는 통상적인 기도를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간절히, 그리고 혼신의 힘을 다해서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응답을 바라지 않고 한 절실한 기도였습니다.   이미 살아올 수 없다는 단정을 지어놓고 구해달라고 기도하는 상황이 어떤 경우인지 우리는 잘 압니다.         More……… 해설 보러 가기 (행 12:1) 그 때에 헤롯 왕이 손을 들어 교회 중에서 몇 사람을 해하려 하여 (행 12:2) 요한의 형제 야고보를 칼로 죽이니 (행 12:3) 유대인들이 이 일을 기뻐하는 것을 보고 베드로도 잡으려 할새 때는 무교절 기긴이라 (행 12:4) 잡으매 옥에 가두어 군사 넷씩인 네 패에게 맡겨 지키고 유월절 후에 백성 앞에 끌어 내고자 하더라 (행 12:5) 이에 베드로는 옥에 갇혔고 교회는 그를 위하여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하더라 (행 12:6) 헤롯이 잡아 내려고 하는 그 전날 밤에 베드로가 두 군인 틈에서 두 쇠사슬애 매여 누워 자는데 파수꾼들이 문 밖에서 옥을 지키더니 (행 12:7) 홀연히 주의 사자가 나타나매 옥중에 광채가 빛나며 또 베드로의 옆구리를 쳐 깨워 이르되 급히 일어나라 하니 쇠사슬이 그 손에서 벗어지더라 (행 12:8) 천사가 이르되 띠를 띠고 신을 신으라 하거늘 베드로가 그대로 하니 천사가 또 이르되 겉옷을 입고 따라오라 한대 (행 12:9) 베드로가 나와서 따라갈새 천사가 하는 것이 생시인 줄 알지 못하고 환상을 보는가 하니라 (행 12:10) 이에 첫째와 둘째 파수를 지나 시내로 통한 쇠문에 이르니 문이 저절로 열리는지라 나와서 한 거리를 지나매 천사가 곧 떠나더라 (행 12:11) 이에 베드로가 정신이 들어 이르되 내가 이제야 참으로 주께서 그의 천사를 보내어 나를 헤롯의 손과 유대 백성의 모든 기대에서 벗어나게 하신 줄 알겠노라 하여 (행 12:12) 깨닫고 마가라 하는 요한의 어머니 마리아의 집에 가니 여러 사람이 모여 기도하고 있더라 (행 12:13) 베드로가 대문을 두드린대 로데라 하는 여자 아이가 영접하러 나왔다가 (행 12:14) 베드로의 음성인 줄 알고 기뻐하여 문을 미처 열지 못하고 달려들어가 말하되 베드로가 대문 밖에 섰더라 하니 (행 12:15) 그들이 말하되 네가 미쳤다 하나 여자 아이는 힘써 말하되 참말이라 하니 그들이 말하되 그러면 그의 천사라 하더라 (행 12:16) 베드로가 문 두드리기를 그치지 아니하니 그들이 문을 열어 베드로를 보고 놀라는지라 (행 12:17) 베드로가 그들에게 손짓하여 조용하게 하고 주께서 자기를 이끌어 옥에서 나오게 하던 일을 말하고 또 야고보와 형제들에게 이 말을 전하라 하고 떠나 다른 곳으로 가니라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이에 베드로가 정신이 들어 이르되 내가 이제야 참으로 주께서 그의 천사를 보내어 나를 헤롯의 손과 유대백성의 모든 기대에서 벗어나게 하신 줄 알겠노라 하여”   1-4: “그 때에 헤롯 왕이 손을 들어 교회 중에서 몇 사람을 해하려 하여”       예루살렘 교회는 오순절 성령강림 이후 사도들이 성령을 받아 하루에 2~3천명씩 회개하고 돌아오는 역사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예루살렘에 모였던 많은 헬라파 유대인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여 짧은 시일 내에 온전한 새로운 교회를 형성했었습니다. 그러나 바리새파 수장이었던 가말리엘의 자제에도 불구하고 사울을 중심으로 하는 열혈파들은 스데반 집사를 처형함으로 열 두 사도를 제외하고 예루살렘을 떠나 사방으로 흩어지게 되었습니다. 복음은 강제적으로 흩어짐으로 주변 나라들로 전해졌습니다. 그 중에 빌립에 의하여 사마리아로, 에디오피아로, 여러 곳을 방문한 베드로에 의해서 가이사랴에, 그리고 베니게와 구브로 안디옥에까지 무명의 나사렛 당(그리스도인의 별칭)에 의해서 전파되었습니다. 특히 안디옥에서는 구브로와 구레네 출신 몇 사람(유대인이면서 이방에서 출생한 자들)이 유대인이 아닌 헬라인들에게 최초로 복음을 전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놀랍게도 유대인이 아니면서도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게 되었으며, 이방인 중심의 안디옥 교회가 설립되기에 이릅니다. 그 동안 흩어졌던 나사렛 당은 예루살렘에서 박해가 잠시 누그러지자 다시 사도들을 중심으로 예루살렘 교회로 모였습니다. 이 때 사방으로 전도여행을 떠났던 사도들 중 일부가 돌아왔을 것으로 추론합니다. 그러나 이미 한번의 모진 박해를 겪었던 예루살렘 교회는 사도들이 아닌 예수님의 동생 야고보를 중심으로 모이고 있었습니다. 이런 와중에 헤롯 아그립바 1세에 의해서 사도 야고보가 잡히고 처형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헤롯 가문은 사실 목사들도 따로 공부하지 않으면 그 계보를 제대로 아는 자가 극히 드뭅니다. 설령 알고 있다 하더라도 단편적인 부분만 기억할 뿐, 혼동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필자도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본문에 등장하는 헤롯 왕은 헤롯 아그립바 1세입니다. 그는 예수께서 탄생하시던 시대에 유대를 통치한 헤롯 대왕의 손자 뻘 됩니다. 헤롯 대왕이 하스모니아계(유대혈통을 이어받은 왕조, 마케비 혁명을 주도했던 인물로 B.C.143-63 기간 동안 유다가 종교와 정치적으로 독립을 쟁취했던 가문이었지만 로마에게 굴복하고 말았습니다.)의 공주인 마리암네 사이에 태어난 아리스토블루스의 아들이었습니다. 헤롯 대왕 말년에 자기를 암살할 것이라고 의심하여 자기 아들인 아리스토블루스를 처형하게 됩니다. 이후 아그립바 1세는 로마에 인질로 끌려가서 약 30년간을 지내게 되는데, 그 때 알게 된 황제 티베리우스의 조카였던 가이우스와 친했습니다. 가이우스는 티베리우스 뒤를 이어 로마 황제가 되었고, 아그립바를 추천하여 북 시리아 왕으로 임명합니다. 그 후에 가이우스는 아그립바 1세의 삼촌인 헤롯 안디바를 추출하여 귀향 보내고 그의 영토였던 길릴리와 베레아 지역을 아그립바 1세에게 통치권을 주었습니다. 이후에 가이우스 황제는 글라우디오에게 암살 당하지만 아그립바 1세에 대한 로마의 신임은 두터워서 글라우디오는 로마 총독들이 다스렸던 유대 지방까지 아그립바 1세에게 통치권을 이양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아그립바 1세의 영토는 헤롯 대왕 때보다 넓은 지역을 통치하였던 것입니다. 특히 그는 절반은 하스모니아 가문혈통을 이어받았기 때문에 다른 헤롯 왕들보다는 유대인들로부터 호의적이었습니다. 그가 교회를 핍박하고 우선적으로 사도들을 그 목표를 삼은 것은 당시 유대 사회의 이러한 여론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었습니다.   베드로가 “주께서 그의 천사를 보내어 나를 헤롯의 손과 유대 백성의 모든 기대에서 벗어나게 하신 줄 알겠노라(11)”라고 밝혔듯이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예루살렘 유대인들의 반응은 매우 악의적이었습니다. 정치적 술수가 뛰어난 아그립바 1세가 이를 그냥 지나칠 리 없습니다. 그는 교회를 핍박하는 것이 유대인의 환영을 받을 줄로 알았기 때문에 교회의 핵심그룹인 사도들 중에 야고보를 사로잡아 칼로 처형하였습니다. 반응은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고 판단되자 이번에는 사도들의 수장인 베드를 체포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특히 베드로는 유대인의 명절인 유월절 이후 무교절이 끝난 날에 처형하기로 작정하였습니다. 이 때는 전국에서 명절을 지키기 위해 유대인들이 유대로 모여 올 시기이고 일년 중에 가장 많은 사람이 예루살렘에 모일 때인 것을 감안하여 마치 한가지 이벤트를 준비하듯이, 베드로의 처형 광경을 계획하여 유대인들의 비유를 맞추려고 했던 것입니다. 1절은 “그 때에”로 시작합니다. 이 말씀은 저자인 누가가 사도행전을 기록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 일부러 기록한 것 같습니다. 11장 마지막은 바울과 바나바가 예루살렘 장로들에게 부조금을 전달하러 예루살렘에 들어오는 장면으로 끝이 납니다. 그리고 12장 마지막 절은, “바나바와 사울이 부조하는 일을 마치고 마가라 하는 요한을 데리고 예루살렘에서 돌아오니라(25)”로 기록되었습니다. 그런데 12장 내용은 이들의 행적은 없고 야고보의 순교와 베드로의 옥에서 탈출과정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저자의 의도가 성령께서 예루살렘 교회에서 안디옥 교회로 그 중심 사역이 옮겨가는 과정을 설명하고자 한 것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내일 본문을 묵상할 때 언급할 것입니다. 베드로가 잡힌 것은 유월절, 특히 무교절을 기념하는 절기와 상반되었습니다. 애굽의 노예신분에서 탈출을 기념하는 유월절은 이스라엘의 해방을 축하하는 날이었습니다. 압박을 벗어나 자유로운 몸이 되는 날에 그는 죄수가 되어 감옥에 갇혔습니다. 다만 헤롯은 무교절 기간 중에 사형집행을 유보함으로써 유대인의 비위를 거스르지 않았을 뿐입니다. 베드로의 체포는 예수님의 체포와 십자가의 처형 장면과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복음서와 비교하여 보시기 바랍니다. 베드로는 사도행전에 기록된 바로는 이번이 세 번째 투옥입니다. 첫 번째는 대제사장 앞에서 신문을 받았지만 백성이 두렵고 처벌할 방법이 없어서 풀려났습니다(행 4장 참조). 두 번째는 대제사장과 사두개파 일당들이 시기하여 사도들을 모두 잡아다가 옥을 가두었지만, 다음 날 옥문이 닫혔는데도 감쪽같이 나왔습니다. 이때에도 천사들의 인도를 받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두 번은 대부분의 백성들이 사도들의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전번과 같이 탈옥을 방지하기 위해서 파수꾼을 네 명씩 네 개조로 나누어 베드로를 감시하였고 쇠사슬로 손을 묶었기 때문에 탈출은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5-12: “베드로는 옥에 갇혔고 교회는 그를 위하여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하더라”   베드로는 철통 같은 감시 하에서 야고보 사도에 이어 처형 날만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예루살렘 교회는 이 때에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를 올리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무교절기이기도 한지라, 금식하며 기도했을 것입니다. 베드로가 잡혀 간 후부터 그가 기도 처를 찾아올 때까지 쉬지 않고 기도하였습니다. 간절히 기도하였다고 하였습니다. 세상의 능력은 칼(돈)이지만 교회의 능력은 기도의 능력입니다. 합심하여 기도하는 성도의 모임은 헤롯의 군사력 앞에 무력한 세력이지만 하늘의 보좌를 움직이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형을 집행하기 전날, 베드로가 갇힌 감옥에서는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베드로는 두 군인 틈에서 두 쇠사슬에 묶인 채로 누워 곤히 잠들었다고 기록합니다. 내일 자기 목숨이 끊어질 판인데 그렇게 쉽게 잠을 청할 수 있었을까? 이 장면에서 모든 것을 절대적으로 주님께 의탁하는 그 믿음의 깊이를 가름할 수 있습니다. 어린 여종 앞에서도 두려워 예수님을 세 번씩 부인하고 도망쳤던 베드로가 성령을 받은 후 달라진 모습이었습니다. 베드로를 감시한 파수꾼은 감옥 안 양쪽의 두 사람, 감방 밖에서 나머지 전담 파수꾼이 두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첫 번째 감옥 문을 지키는 자가 있었고, 두 번째 감옥 문, 그리고 시내로 나가는 철문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이중 삼중의 경계망을 뚫고 탈옥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곤히 잠든 베드로의 옆구리를 치는 누군가가 있었습니다. 이 기적적인 광경을 누가는 “보라!!!!”고 적고 있습니다. 천사가 나타났고 어두운 감옥에 찬란한 빛이 비쳐졌습니다. 그리고 베드로에게만 들리는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급히 일어나라 쇠사슬이 그의 손에서 벗어지더라 띠를 띠고 신을 신으라 겉옷을 입고 따라오라 첫째와 둘째 파수를 지나 시내로 통한 쇠문에 이르니 문이 저절로 열리는지라 나와서 한 거리를 지나매 천사가 곧 떠나더라.   베드로는 “천사가 하는 것이 생시인 줄 알지 못하고 환상을 보는가”라고 하였습니다. 너무 극적이고 믿기지 않은 일이 급작스럽게 일어났고 신속하게 벌어졌습니다. 베드로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냥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였습니다. 베드로는 자신에게 일어난 이 같은 일이 너무 신기해서 믿지 못하고 베드로는 자신을 의심할 정도였습니다. 사람들은 이와 같은 초자연적인 말씀 내용을 현실성이 없는 신화라고 치부하기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들 중에서도 이러한 현상을 믿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천사가 존재하는가? 존재한다면 과연 이 시대에도 천사의 활동은 계속되는가? 하는 의심을 갖고 있는 자들이 있습니다. 구약 말씀에서 보면, 엘리사 시대에 아람 군대가 겹겹이 이스라엘을 포위하고 협박하였을 때, 엘라사의 종이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아아, 내 주여 우리가 어찌하리이까” 엘리사는 대답하기를 “두려워하지 말라 우리와 함께 한 자가 그들과 함께 한 자보다 많으리라” 하고   “기도하여 이르되 여호와여 원하건대 그의 눈을 열어서 보게 하옵소서 하니 여호와께서 그 청년의 눈을 여시매 그가 보니 불말과 불병거가 산이 가득하여 엘리사를 둘렀더라(왕하 6:17)”   천사들의 군대가 가득하였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왜 오늘날에는 천군 천사를 육안으로 볼 수 없는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그 이유는 신약시대는 보는 시대가 아니라 믿는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보이지 않는다고 천사가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영이지만, 하나님의 심부름꾼이요, 초자연적인 능력을 소유하였지만 성도를 위해서 일하는 영적 존재들입니다. 베드로는 천사가 떠난 후에야 겨우 정신이 들었습니다. 그는 환상 중에 천사를 보내어 그를 구출해 줄 것이라고 생각만 했지, 실제로 이렇게 구출되리라고는 한참 만에 깨달았습니다. “내가 이제야 참으로 주께서 그의 천사를 보내어 나를 헤롯의 손과 유대 백성의 모든 기대에서 벗어나게 하실 줄 알겠노라(11)” 놀랍고 신기하고 감사하고 감격했습니다. 그 즉시로 깨닫고 마가 요한의 어머니 마리아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베드로는 그곳에서 모여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장소는 성경의 전 후반을 연구한 결과 120명이 모여 오순절 성령강림을 기다리며 기도했던 곳이고, 예수님과 제자들의 마지막 만찬 장소이기도 하였습니다. 오순절 이후에는 예배 모임 장소였으며, 지금처럼 합심 기도하는 장소이기도 하였습니다. 마리아는 마가복음 저자인 마가의 어머니였습니다. 마리아의 집은 상당히 큰 규모의 저택일 것으로 보입니다. 대문이 있고 안쪽에 뜰이 있었으며 이 층 구조를 가진 여러 개의 방이 있는 집이었습니다.   13-17: “그들이 말하되 그러면 그의 천사라 하더라”   베드로는 정신을 차리자 급히 마가의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대문을 두드렸습니다. 마침 어린 여종 로데가 대문 가까이 오자 베드로의 음성인 줄 알고 깜짝 놀랐고 또한 한편으로 기뻐하여 모여 기도하는 장소로 달려갔습니다. 어린 여종이 베드로의 음성을 알고 있을 정도로 베드로는 이 집 출입이 잦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이곳에서 자주 기도회를 주관하거나 예배를 인도하고 설교를 했을 것입니다. 로데는 한참 기도에 열중하고 있는 자들에게 “베드로가 대문 밖에 섰더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곳에 모인 자들은 믿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로데를 향해 네가 미쳤다고 무시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로데는 계속 정말로 베드로가 찾아 왔다고 목청을 높여 말했습니다. 몇 일을 금식하며 기도하면서도 기도의 응답을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는 것이 이상합니다. 기도는 기도하는 것으로 만족하는 경우입니다.       이러한 기도를 우리는 늘 상 합니다. 자기만족의 기도, 세상 관습에 젖은 신앙양심의 미안함을 괜히 시간을 허비하여 기도하는 일에 투자함으로써 기도응답과는 상관없이 노력한 만큼 죄값을 탕감 받았다는 자기만족입니다. 사도 야고보가 처형당했듯이 베드로의 죽음은 사필귀정이라 정해놓고 죽을 때까지 그를 구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위에서도 언급한 대로 간절히(예수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실 때처럼), 혼신의 힘을 다해서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응답을 바라지 않고 한 절실한 기도였습니다. 이미 살아올 수 없다는 단정을 지어놓고 구해달라고 기도하는 것은 어떤 경우인지 우리는 잘 압니다. “모두를 서울대에 합격시켜주시옵소서!” 얼마 전에 흔히 교회 목사로부터 듣던 기도소리 아닙니까? 새벽기도회에 열심히 참석하는 것으로 믿음이 성장했다고 만족하는 경우도 그렇습니다. 오가는 긴 시간 대신 매일 성경으로 깊이 있는 묵상을 하는 것이 주일 예배 시간에 앞자리에서 조는 것보다 훨씬 낫습니다. 로데는 얼굴이 빨갛게 되어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자, 그러면 베드로의 수호천사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천사 중에 수호천사는 당 시대 유대인들 사이에 그 사람이 죽으면 수호천사가 나타난다는 사상에 근거합니다. 즉, 베드로가 드디어 오늘 새벽에 감옥에서 죽임을 당했구나 라고 이해한 것입니다. 직접 기도회에 참석한 자들은 기도응답을 믿지 않았습니다. 로데는 기도회에서 제외되었지만, 틀림없는 베드로의 목소리를 알아차렸습니다. 본인들도 믿지 않던 기도의 응답은 이미 이루어졌습니다. 안에서 로데와 신자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는 동안에 대문 두드리는 소리는 계속 들려왔습니다. 베드로는 위기에 처했습니다. 베드로가 탈옥한 사실이 곧 알려지기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코 열리지 않을 것이라는 철문과 감옥 문은 쉽게 열리고 베드로는 안전하게 흔적도 없이 나올 수 있었지만, 베드로를 기다려 마지 않았던 마리아 집 대문은 오히려 굳게 닫혀 열리지 않았습니다. 어린 여종도 열수 있었던 대문 앞에서 베드로는 속수무책일수 밖에 없었습니다. 기적적으로 옥문을 열렸으나, 기적이 필요 없는 대문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알지도 못하고 엉뚱한 결론을 갖고 있는 교인들의 불신 때문에 베드로는 천사의 초자연적인 능력으로 탈옥하였음에도 다시 붙잡힐 수 있는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이윽고 대문이 열리고 베드로를 확인하자 모두는 놀랐습니다. 미친 자는 로데가 아니라, 로데를 불신한 자들이었습니다. 경악하여 소리를 지르는 그들을 베드로는 손짓으로 조용히 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서 오늘 밤에 일어난 일을 자초지종 설명하고 이 소식을 야고보와 형제들에게 전하라고 당부하고서 그곳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갔다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야고보”는 예수님의 친 동생 야고보를 지칭하는 것이고 “형제들”은 나머지 사도들을 말한 것입니다. 그런즉, 예루살렘에 숨어있거나(야고보), 야고보의 순교와 베드로의 체포 소식을 듣고 예루살렘을 피해 다른 곳으로 피신한 사도들에게 자신이 탈출했다는 소식을 전하여 안심하게 하고, 베드로 자신도 더 이상 예루살렘에 머물 수 없어 알 수 없는 다른 곳으로 피했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예루살렘 교회는 사도들이 떠나가고 예수의 형제인 야고보를 중심으로 이어져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