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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형제들아 사람이 만일 무슨 범죄한 일이 드러나거든 신령한 너희는 온유한
심령으로 그러한 자를 바로잡고 너 자신을 살펴보아 너도 시험을 받을까 두려워하라(갈 6:1)”
10-16: “깨끗한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깨끗하나 더럽고 믿지 아니하는 자들에게는 아무 것도 깨끗한 것이 없고 오직 그들의 마음과 양심이 더러운지라(딛 1:15)”
디도를 그레데 섬에 남겨 둔 이유는 어제 묵상해설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남은 일을 정리하고 각 성에 장로들을
세우는 일(5)” 때문이었습니다. 사도 바울이
디도에게 이러한 명령을 한 근본적인 목적이 오늘 본문 말씀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개역 성경에는 생략되었으나, 원어에서는 “왜냐하면”이라는
접속사로 앞 문장과 오늘 본문을 연결시키고 있습니다. 즉, 디도가
남아서 해야만 했던 일들은 그레데의 교회에 침투한 거짓 교사들의 횡포를 막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면
거짓 교사들은 누구인가? 입니다.
“불순종하고 헛된 말을 하며 속이는 자가 많은 중 할례파
가운데 특히 그러하니
그들의 입을 막을 것이라 이런 자들이 더러운 이득을 취하려고 마땅하지 아니한 것을 가르쳐 가정들을
온통 무너뜨리는도다(딛 1:10-11)”
쉽게 말해서 바울의 복음을 방해는 자들(거짓 교사)은 불순종하는 자, 헛된 말을 하는 자, 속이는 자로 요약됩니다. 이들이 믿음의 공동체 밖에서 무슨 짓을
하든 상관이 없겠지만, 교회 안에 들어와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었습니다. 첫째로 말씀에 복종하기를 거부하는 자들입니다. 교회 안에서? 말씀을 거역한다면 어떤 류의 사람들입니까? 말과 행실이 다른 자들입니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공허한 믿음입니다. 성령의 열매가 없고 헛된
말을 퍼뜨리는 자들입니다. 반항적입니다. 그리고 교회의 권위
아래 있기를 거부하는 자들입니다. 신앙훈련이 되지 않는 자들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이들을 구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방법은 선한 행실의 결핍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야 천사처럼 행동할 수 있을지 몰라도 그런 자들의 생활 방식에는 선행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설령 선한 행실이 있다 하더라도 꾸준하지 않습니다. 금방
탄로날 선행의 그림자만 존재합니다. 두 번째는 헛된 말을 지껄입니다.
올바른 가르침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말을 하는 자입니다. 들을 가치도 없는 설교를 하는
목회자도 이에 해당됩니다. 성경과는 전혀 상관없는 설교들이 많아졌습니다. 코미디 프로나 연속극처럼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지만, 하나님을
경배하는 마음과 영혼의 안식을 채워주는 예배와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세 번째는 속이는 자들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빙자한 사기꾼들입니다. 속이는 일은 진정성을 일부 포함해야 합니다. 사기꾼들이 사기꾼처럼
보인다면 누가 속겠습니까? 사기꾼이지만 전혀 사기꾼 같지 않기 때문에 보통은 속는 것입니다. 하나님 말씀을 인용하고 그 말씀으로 감동을 주는 것 같지만, 결국은
더러운 이익을 위해서 말씀을 도용하는 경우입니다. 평안하다 평안하다 평안하다고 외쳤던 거짓 선지자들에게
속아 함께 멸망당했던 이스라엘 말기 때의 모습처럼,
안전하다 안전하다고 외치면서 현세에서 축복이 하나님의 축복인양 떠벌리는 자들의 말에 속아, 내세의 평안과 안식을 내다 버리는 안타까움 현상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말은 덕을 세우지 못합니다. 성경을 왜곡했기 때문에 세상에서 말하는 이치와 다를 것이 없습니다. 바울은 이런 거짓 교사들이 할례파 가운데 많다고 지적합니다. 즉
유대 기독교인들 중에 많다고 지적하였습니다.
그러면 여기에서 말하는 할례파 유대 그리스도인은 누구인가? 또 살펴봐야
하겠지요? 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할례가 구원에 필수조건이라고 주장했던 그 유대주의자들은 아닌 것 같습니다. 따라서 “유대인의 허탄한
이야기(14)”로 기록된 내용으로 봐서 다만 그레데에서 살면서 기독교로 개종한 유대인이라는
지칭일 것으로 학자들은 밝힙니다.
그들의 허탄한 이야기는 유대적인 신화에 근거를 두고 족보에 얽힌 허황된 이야기를 지어내었습니다. 예를 들어 아브라함의 영웅적 이야기 등이 있는 근거도 없고 단지 상상으로 만들어낸 전설 같은 내용들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떠버리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갖가지 유대 우화들이 초대 기독교에 들어와 교리의 일부로
자리 잡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바울이 흥분하여 “그들의 입을 막을 것이라(11), 그들을 엄히 꾸짖으라(13)”고 강하게 주문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입을 막으라고 명령한 것은 아예 교회에서 그리스도인들에게 말하는 것 자체를 막아라는 뜻입니다. 재갈을 물리라는 것이요, 입마개를 해 말하지 못하게 하라는 뜻입니다. 그들은 또한 가정 파괴범이라 하였습니다. 오래된 사건이지만 박태선의
신앙촌, 문선명의 통일교, 등등 사이비 집단들이 성경을 도용하여
무수한 가정들을 파괴시켰던 일들이 있었습니다. 최근에도 이장림 사건으로 가정들을 온통 들쑤셔놓았던 사례가
있습니다. 기독교 가정이 잘못된 교회 선택으로 말미암아 가정의 불화를 일으키는 예는 작금에서도 흔한
일입니다.
왜? 이렇게 가정을 파괴하고 한 인격이 무참히 짓밟히는 현상들이 나타나는가? 여기에는 교회가 가르쳐서는 안 될 것들이 더러운 이득을 취하기 위해 무방비로 뿌려졌기 때문입니다. 음란, 거짓 교훈, 속임수, 비윤리적인 처신, 미신적인 행동 등등입니다. 분쟁의 씨앗들이 가정에 뿌려졌고 가정의 질서와 평화가 위험에 처해졌습니다. 이는
모두가 경건을 더러운 이득을 얻는 수단으로 도용되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들입니다. 구체적인 예를 들면
현재 교회에서 자행되는 대부분의 사건들을 열거해야 하므로 생략하겠습니다.
바울도 구체적으로 누구라고 지목하지 않고 에둘러 당시 그레데에서 다 아는 이야기로 더러운 이득을 취하는 자들을 자세하게
묘사합니다. 주전 6세기에 그레데 출신 에피메니데스라는 선생이
있었는데, 그가 한 말 중에 “그레데인들은 항상 거짓말쟁이며 악한 짐승이며 배만 위하는 게으름뱅이(12)”라는
말을 인용하였습니다. 즉, 바울은 그레데 거짓 교사들이 악명이
높다는 뜻으로 한 말일 것입니다. 즉, 그레데의 나쁜 평판들을
고스란히 이어받는 거짓 교사들을 지칭한 것입니다. 이들이 곧 그레데에 사는 유대인일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사도행전에 보면 첫 오순절에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한 무리들 중에 그레데 출신들도 있었습니다. 그들이 사도적인 교훈의 말씀을 접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유대 신화나 날조된 구약의 이야기들로 교리화 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진리의 말씀대신 진리와 배치되는 일부 거짓 교사들이 퍼뜨리는
내용 때문에 참 진리를 거부하는 사태를 빚었던 것으로 판단됩니다.
바울은 그래서 거짓 교사들과 그들의 추종자들을 설득하거나 가르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엄히 꾸짖으라 명령하였습니다. 그들의 교리는 일고의 언쟁의 가치조차 없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이렇게 엄히 꾸짖어야 하는 까닭은 그들이 온전하게 믿음을 얻기 위함이라 밝히고 있습니다. 진리는 참은 항상 거짓을 밝혀내고 말기 때문입니다.
“유대인의 허탄한 이야기와 진리를 배반하는 사람들의 명령을
따르지 않게 하려 함이라(딛 1:14)”
설득은 알아들을 만한 귀가 있어야 시도하는 방법입니다. 이해할 수도 없는데
설명하고 설득하려는 시도는 실패하고 말 것입니다. 진지하게 신앙의 정자세를 찾아가기 위해서는 먼저 이성적인
접근이 있어야 합니다. 들을 만한 눈 높이 수준으로 낮추는 자세가 필요할 것입니다. 그것은 엄히 꾸짖는 일입니다.
깨끗한 양심은 모든 것이 깨끗하나, 타락한 양심은 접촉하는 모든 것을 더럽힙니다. 타락한 양심을 소유한 자는 아무것도 깨끗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내면적으로 더러워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더러운 생각과 눈으로 바라보는 모든 것이 다 더럽게 보이는
것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은혜와 선물을 감사하게 받아들이는 경우는 없습니다. 항상 불결한 것에 고정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복음을 거절하고 마음을
정결하게 하는 진리 앞에서 등을 돌리기 마련인 것입니다.
타락한 양심은 타락한 말로 드러나고 타락한 행동으로 증명됩니다. 문제는
그 마음의 더러움에서 출발합니다. 타락한 마음은 그래서 도덕적인 양식을 왜곡시키고 더 나아가서는 선과
악의 구분점을 잃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이러면 양심에 불결한 이기심이 형성되고 모든 이치를 불결함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왜곡된 도덕적인 판단, 선과 악의 분별
능력 저하 등등으로 말미암아 이런 지도자를 둔 교회가 개차반이 된다는 것입니다. 거짓 교사들의 형태가
바로 이런 것이었습니다.
“그들이 하나님을 시인하나 행위로는 부인하니 가증한 자요
복종하지 아니하는 자요 모든 선한 일을 버리는 자니라(딛 1:16)”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왜곡하기 시작하면 시장 잡배보다 못한 추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극히 일부 한국 교회의 타락상을 살펴보면 이러한 증상들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거짓
목회자들에 의해 양상 된 타락한 신자들의 적라한 모습들을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 정치가
그렇고, 사회가 그렇고 강부자로 일컫는 타락한 천민 자본주의 양상이 그렇고 이를 옹호하는 현 정부요직에
있는 타락한 신자들이 그렇습니다. 하나님을 믿는다 하면서도 그들의 삶 가운데에서는 성도의 참 모습을
볼 수 없는 비극의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 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 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하지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그 때에 내가 그들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라가라 하리라(마 7: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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