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 01:01-10 ::: 심판의 소명 Thu. Jul. 06. 23     “나는 네가 뭇 민족과 통치자들에게 가서 해야 할 일을 주었다. 오늘은 너에게 기념비적인 날이다~! 네가 해야 할 일은 뽑아 허물어뜨리고, 찢고 부서뜨리고, 그러고 나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다시 세우고 심는 일이다(렘 1:10 유진 피터슨)”     2700년 전에 피를 토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사수했던 한 선지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자기 민족을 사랑했으며, 그 나라가 멸망하는 나락에 서서 그 민족을 구할 길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길 밖에 없다고 울부짖었던 예레미야였습니다.   그러나 그 사명을 누구보다 거부했던 예레미야였지만, 자신의 인생을 걸고 세상의 거친 파도와 맞선 단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시류에 편승하지도 않았으며 교묘하게 부와 권력을 지향하는 배부른 목회자도 아니었습니다. 동료들마저도 회피하는 사람이었으며, 매국노로, 이단으로 몰렸던 정화된 입술을 가진 하나님의 사람이었습니다.   때로는 감옥에 갇혔고, 죽을 고비를 수 차례나 넘기며 오로지 하나님의 말씀만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위대한 선지자였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그를 미워하는 자들에 붙잡혀 이국 땅 애굽에서 운명을 달리했습니다. 그의 인생은 비참할 정도로 실패 그 자체였습니다.   당시에는 누구도 그를 추앙하지 않았지만, 구약 선지서 중에서 가장 긴 하나님의 말씀을 남긴 예레미야서는 오늘도 생생하게 살아 있습니다.   영으로 산다고 거짓을 말하고 육신으로 살기를 희구하는 이 땅의 많은 목사들에게 경종이 되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More……… 해설 보러 가기 (렘 1:1) 베냐민 땅 아나돗의 제사장들 중 힐기야의 아들 예레미야의 말이라 (렘 1:2) 아몬의 아들 유다 왕 요시야가 다스린 지 십삼 년에 여호와의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임하였고 (렘 1:3) 요시야의 아들 유다의 왕 여호야김 시대부터 요시야의 아들 유다 왕 시드기야의 십일년 말까지 곧 오월에 예루살렘이 사로잡혀 가기까지 임하니라 (렘 1:4)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렘 1:5) 내가 너를 모태에 짓기 전에 너를 알았고 네가 배에서 나오기 전에 너를 성별하였고 너를 여러 나라의 선지자로 세웠노라 하시기로 (렘 1:6) 내가 이르되 슬프도소이다 주 여호와여 보소서 나는 아이라 말할 줄을 알지 못하나이다 하니 (렘 1:7)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너는 아이라 하지 말고 내가 너를 누구에게 보내든지 너는 가며 내가 네게 무엇을 명령하든지 너는 말할지니라 (렘 1:8) 너는 그들 때문에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하여 너를 구원하리라 나 여호와의 말이니라 하시고 (렘 1:9) 여호와께서 그의 손을 내밀어 내 입에 대시며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보라 내가 내 말을 네 입에 두었노라 (렘 1:10) 보라 내가 오늘 너를 여러 나라와 여러 왕국 위에 세워 네가 그것들을 뽑고 파괴하며 파멸하며 넘어뜨리며 건설하며 심게 하였느니라 하시니라 하나님은 어떠한 분이십니까?   “여호와께서 그의 손을 내밀어 내 입에 대시며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보라 내가 내 말을 네 입에 두었노라(렘 1:9)”   1-3: “베냐민 땅 아나돗의 제사장들 중 힐기야의 아들 예레미야의 말이라(렘 1:1)”       예레미야서는 한 마디로 심판의 메시지입니다. 예루살렘 멸망을 목전에 두고 전혀 소망이 없는 시대에 절망의 메시지이며, 회개조차 불가능했던 그 때에, 기대할 수 있었던 유일한 소망은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은혜가 전부였습니다. 그러한 말씀은 여호와께서 그들 즉, 이스라엘과 맺은 영원한 언약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비록 하나님을 배역한 이스라엘 세대에게 역사적인 멸망은 율법에 따라 필연적이었지만, 이스라엘 자체를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언약적 원리 때문에 그 이후 세대의 하나님 나라를 다시 시작하지 않을 수 없었던 숙명에서 출발합니다.   예레미야서를 묵상하기 위해서는 당 시대의 역사적인 배경을 미리 살펴보아야만 합니다. 이 배경의 역사는 두꺼운 책 한 권으로는 모자랄 정도로 광범위하고 많은 시간을 요하는 대목입니다. 그럼에도 일반성도들의 입장에서는 이를 수용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사실 목회자들 사이에도 요시아 왕 시대부터 시드기야에 이르는 마지막 멸망 직전의 역사적 고찰을 제대로 공부한 자들이 그리 많아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미흡한 현실성이 북 이스라엘과 유다의 멸망을 예언했던 이사야서를 비롯한 예레미야서 등의 말씀을 처음부터 설교하는 과정이 거의 전무하다는 점에서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보여집니다. 따라서 우리는 대략적으로나마 이 부분을 설명하지 않고서는 안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필자 본인의 개인적인 여건 상(병의 와중) 매일 해설을 써야 하는 입장은 한꺼번에 다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임을 실감합니다. 해설을 헤나가는 과정을 통해서 고대 근동의 역사적인 배경과 신학적인 입장을 밝히는 것으로 이를 대신하고자 합니다. 우선은 매일성경의 서론부분을 정독하시고 부족한 점이 있다면 존 브라이트의 이스라엘 역사(p. 425~458)를 읽어보기 바랍니다.    흔히 예레미야 선지자를 눈물의 선지자라고 불렀습니다만, 이는 어떤 약한 면을 강조하기 위한 표현으로 이해한다면 왜곡된 부분입니다. 그는 멸망이 기정사실화 되기 전, 나라가 허물어져가는 시대에 막바지의 혼탁하고 긴박한 순간들을 직접 목격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누구보다 나라를 사랑했고 어떤 위협과 협박에도 굴하지 않는 민족주의자였으며 휴머니스트였습니다. 예레미야는 요시아 왕 통치 말기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아몬의 아들 유다 왕 요시아가 다스린지 십삼 년에 여호와의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임하였고(2)” 그리고 예루살렘이 패망한 후에도 계속 유다에 거주했으나 바벨론에 반역을 꾀하던 자들에 의해서 애굽으로 끌려가 그곳에서 생애를 마쳤습니다. 그는 요시아, 여호야김, 그리고 여호야긴 왕과 시드기야에 이르기까지 앗수르의 멸망 때부터 애굽의 발흥, 그리고 또 다른 강자로 부상한 신 바벨론의 침공에 이르기까지 유다의 운명이 촌각을 다투는 어려운 와중에서 같은 선지자들로부터 배척당하고 친 애굽파와 기득권자들의 탄압과 협박에 시달리면서도 나라를 걱정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정확히 전하기 위해서 홀로 고군분투를 했던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이었습니다. 불굴의 투지와 용기, 그리고 죽기를 각오한 나라 사랑을 간직했던 진정한 하나님의 사람이었습니다. 예레미야가 소명을 받은 때는 어린 나이였으리라 추론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신학자들 사이에서도 정확한 역사적인 근거가 미약하여 각 학자마다 주장하는 바가 다릅니다. 따라서 필자는 가장 단순하고 타당한 주장을 받아드려 예레미야가 어릴 적부터 하나님의 소명의식을 가졌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겠습니다. 이러한 경우를 우리는 사무엘 선지자와 같은 소명과 비슷한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예레미야는 하나님께서 각별히 준비해 오신 예정된 소명의 길을 가기 위해서 아주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사명을 인식하고 그 일을 감당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 기간이 필요했으리라 보는 견해입니다.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내가 너를 모태에 짓기 전에 너를 알았고 네가 배에서 나오기 전에 너를 성별하였고 너를 여러 나라의 선지자로 세웠노라 하시기로(렘 1:4-5)”   그러나 예레미야가 처음으로 여호와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하는 시기는 여호야김이 왕위에 오를 때 성전에서 전한 때였습니다(렘 26:1 참조). 이때가 주전 609년이었습니다. 그러니까 그가 소명을 받은 주전 627년부터 거의 20년 가까운 시기에는 사역을 거의 하지 않았다는 점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더 이상 유다에게 회개의 기회를 주지 않겠다고 선언하신 후, 그 의지를 상징하기 위해서 예레미야에게 결혼을 하지 말 것을 명령하셨습니다(렘 16:1-4 참조). 그러나 일반적인 추론으로는 예레미야가 요시아 왕 때에도 선지자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그가 10여 년의 훈련 기간을 마치고(마치 사무엘이 어릴 적부터 엘리 선지자 밑에서 선지자의 훈련을 해왔듯이) 주전 617년에 사역을 시작했다면, 요시아 시대에도 하나님의 말씀을 예언했다고 보여집니다. 다만 사역의 초점이 요시아 왕의 개혁에 맞추지 않고 예루살렘의 마지막 멸망의 시대에 맞춰진 까닭으로 말미암아 요시아 왕 시대의 예언의 분량이 단편적으로 기록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레미야란 이름의 원어적인 의미는 여호와께서 존귀하게 하신 자 혹은 여호와께서 세우신 자로 해석합니다. 그는 예루살렘에서 북쪽으로 약 5km 떨어진 아나돗 출신으로 힐기야라는 제사장의이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제사장이었으나 그가 제사장이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선지자로 불리는 예레미야는 아도니아를 다윗의 후계자로 세우려다가 실패해서 솔로몬에게 숙청당한 제사장 아비아달의 후손일 가능성이 있는데, 이는 그가 숙청당해 유배된 곳이 아나돗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예레미야 선지자는 실로의 제사장인 엘리의 계보를 통해 아론의 후손에 이르는 계보에 속하게 됩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예레미야가 실로의 역사에 대해서 몇 번 언급하는 부분은 이러한 연관성에서 비롯되었을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엘리 제사장은 하나님의 법궤가 실로에서 그의 조상들에게 임한 심판의 충격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고 예루살렘의 멸망을 실로에 임한 심판과 비교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실로에 행함 같이 너희가 신뢰하는 바 내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이 집 곧 너희와 너희 조상들에게 준 이 곳에 행하겠고 내가 너희 모든 형제 곧 에브라임 온 자손을 쫓아낸 것 같이 내 앞에서 너희를 쫓아내리라 하셨다 할지니라(렘 7:14-15)”   예레미야는 남 유다의 요시야 왕, 여호야김, 그리고 시드기야 왕 시대에 사역을 하였으며, 소명을 받은 것은 요시아 왕 13년(주후 627년) 되던 해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드기야 통치 11년째 되던 해인 주전 586년에 예루살렘 사람들이 포로로 끌려가는 참상을 직접 목격담으로 기록하고 있다 할 것입니다. “요시아의 아들 유다의 왕 시드기야의 십일년 말까지 곧 오월에 예루살렘이 사로잡혀 가기까지 임하니라(3)” 이러한 기록은 예레미야 사역이 언제까지 지속되었는지를 밝혀 줄 뿐만 아니라, 유다에 임할 가공할만한 무서운 심판을 암시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3절의 “사로잡힘”에 대한 단어는 예레미야서 마지막 부분인 52:27-34절을 예고할 뿐만 아니라 전체 예레미야서를 감싸고 있는 주제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말씀 가운데에는 소망의 메시지도 담겨 있습니다. 특히 30~33장의 말씀은 위로의 책으로 명명되면서 위에서 잠깐 언급한대로 무조건적인 소망의 메시지라 할 수 있습니다. 후대 사람들은 새 언약이라고까지 말할 만큼 율법을 두루마리에 기록하는 대신 각자의 마음에 새겨 넣는 언약이 될 것이라 하였습니다.   4-10: “보라 내가 오는 너를 여러 나라와 여러 왕국 위에 세워 네가 그것들을 뽑고 파괴하며 파멸하고 넘어뜨리며 건설하고 심게 하였느니라 하시니라(렘 1:10)”   예레미야는 특별한 소명의 체험을 하였습니다. 그는 모태에 짓기 전에 알았고, 배에서 나오기 전에 성별하였으며, 이스라엘에 국한되지 않는 여러 나라의 선지자로 세웠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전적으로 소명을 주실 때에 아주 인격적으로 그에게 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를 선지자로 세우기 전에 이미 그를 알고 있었다고 말씀하십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5절 말씀을 좋아합니다. 그만큼 자신에게 위로의 말씀이요, 낙망되었을 때, 소망과 능력을 주시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부르신 소명에 대해서 얼마나 고귀하고 영광스러운 일인지를 새삼 깨닫고 감사의 기도를 드리곤 했습니다. 과거와 미래와 영원을 섭리하시는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인정하신다면 두려울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그는 또한 여러 나라의 선지자로 세움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세상 모든 나라를 대상으로 사역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그가 선포하는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은 유다뿐 아니라 온 세상 나라에 유효하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예레미야가 선포한 하나님의 메시지는 유다의 멸망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이는 다른 의미에서 유다의 멸망이 그들의 하나님이 연약해서가 아니라, 하나님 스스로 자기 백성인 유다를 치겠다는 의도로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레미야는 선지자의 소명을 거부하였습니다. “내가 이르되 슬프도소이다 주 여호와여 보소서 나는 아이라 말할 줄을 알지 못하나이다(6)” 그가 선지자 소명을 감당하지 못할 이유로 아이이기 때문이요, 말할 줄 모르기 때문이라고 변명하였습니다. 이는 마치 모세를 세울 때와 유사한 변명입니다. 그가 실제 나이가 어려서였는지, 아니면 생각이 아이와 같다는 뜻인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그가 맡을 소명이 인간적으로 좋은 쪽이 아니라, 동족에게 심판을 선언하고 이방 원수에게 굴종하여 포로로 살아남아야 한다는 말씀을 전하는 사역이 감당이 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예레미야의 소명 거부는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이 더 강력하게 그에게 임하는 통로가 되었을 뿐, 그 자신의 의지와 생각과는 전혀 다르게 전개되었습니다. 너 자신을 보지 말고 오직 나를 보고 가라고 명령하십니다.   “여호와게서 내게 이르시되 너는 아이라 말하지 말고 내가 너를 누구에게 보내든지 너는 가며 내가 네게 무엇을 명령하든지 너는 말할지니라 너는 그들 때문에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하여 너를 구원하리라 나 여호와의 말이니라 하시고(렘 1:7-8)”       여호와께서는 예레미야에게 가라고 명령하시면서 두 가지를 약속하셨습니다. 그것은 내가 너에게 할 말을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내가 너와 함께 하여 너를 구원하겠다는 약속입니다. 선지자의 임무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말씀을 그대로 전하는 일입니다. 따라서 스스로 노력하여 할 말을 만들어 낼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단순이 주어진 말씀만을 전하면 되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선지자에게 말씀을 해 주셔야 하며, 담대함으로 말씀의 사역을 감당해 내도록 그를 보호해야 하시는 섭리입니다. 이는 지금 시대에도 유효한 약속이며 실천해야 할 말씀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흔히들 이러한 말씀을 접했을 때, 논리가 그냥 무조건 이런 소명의식을 확신하고 아무런 준비 없이 나아가 말씀 선포만을 실천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소지가 있었습니다. 그냥 입만 벌리면 방언이 튀어나오고 오묘한 하나님의 말씀이 입술과 혀로 작동되는 것쯤으로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막 무대기는 없습니다. 소위 불 받으면 누구라도 나아가 외치기만 하면 하나님께서 함께 하실 것이라는 황당한 일들을 말합니다. 예전에 성경책이 없었던 시절에는 예수천당 불신지옥만 외쳐도 회개하고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이렇게 전도 받아 신자가 된 자들도 나중에는 성경공부를 하였고 열심히 성경말씀을 읽고 묵상해서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는 삶을 살았다고 봅니다. 그러나 지금 시대를 사는 신자들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접할 수 있고, 마음만 먹으면 쉽게 성경책을 구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예수천당 불신지옥만 외치면 다들 하나님을 믿게 되리라는 잘못된 환상을 가진 자들이 있어서 문제인 것입니다. 예레미야나 사무엘과 같은 선지자들도 어릴 적에 소명을 받았지만 확실히 긴 세월 동안 하나님의 말씀을 공부하고 묵상하는 준비과정을 통과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는 기간 중에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고 성령을 통하여 하나님의 말씀임을 정확하게 확신해 내는 능력을 부여받았습니다. 그 말씀이 환상을 통해서든, 꿈이나 아니면 깊은 묵상 중에 나타나든지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사실은 그들의 일상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았던 삶의 실천 가운데에서 나온 말씀이라는 점에 핵심이 있습니다. 예레미야와 사무엘 선지자 그들의 삶은 그 자체가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었다는 사실입니다. 현재를 사는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메시지는 곧 우리의 삶 자체가 그 증거가 되어야 합니다. 장로가 대통령인 나라가 세계에서 몇 나라나 될 것 같습니까? 그런데 거의 대부분의 한국민들은 이명박 장로 같지 않은 장로가 대통령의 정책에 대해서 불만을 토로하고 불신하고 있습니다. 바로 장로가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를 구약적으로 설명한다면 거짓선지자이며, 여호와 하나님을 배역한 자입니다. 우리의 삶이 세상이 보는 눈들 앞에서 거짓 예수쟁이요, 허울만 성도라는 낙인이 찍혔다면 구원은 그 앞에서 없었던 일입니다. 앞으로 두 달 가까이 진행되는 예레미야 말씀을 통해서 이를 뼈저리게 깨닫게 될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그의 손을 내밀어 내 입에 대시며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보라 내가 내 말을 네 입에 두었노라(렘 1:9)”   하나님의 대변인이 되는 과정에서 입의 정화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이사야 선지자도 소명을 받았을 때, 숯불로 입을 댄 기록이 있습니다. 이는 소명을 받은 선지자에게는 대단히 중요한 과정이었습니다. 입술에 손에 대심으로써 말씀을 담아 주시고 정화시키는 과정은 선지자로서의 자격의 핵심이었습니다.   “그 때에 스랍 중의 하나가 부젓가락으로 제단에서 집은 바 핀 숯을 손에 가지고 내게로 날아와서 그것을 내 입술에 대며 이르되 보라 이것이 네 입에 닿았으니 네 악이 제하여졌고 네 죄가 사하였졌느니라 하더라(사 6:6-7)”   말씀을 대언하는 목회자는 과연 자신의 입술로 하나님의 말씀만을 선포하였는가? 물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종의 사역은 주시는 대로 전하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자신의 말과 하나님의 말씀을 섞지는 않았는지, 매번 점검하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감시를 받아야 할 것입니다. 이를 소홀히 한다면, 때로는 청중들에게 듣기 좋은 말을 골라 한 경험이 있다면 회개의 우선 순위에 올려야 합니다. 예레미야의 소명은 확실합니다. 여섯 개의 동사로 묘사되었습니다. “뽑고 파괴하며 파멸하고 넘어뜨리며 건설하고 심게 할 것(10)”이라 하셨습니다. 네 개의 동사는 여러 나라에 대한 심판의 예언이고 두 개의 동사는 새로운 창조질서를 세우시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예레미아 소명이 가장 먼저 전달되어야 할 나라는 바로 세계 열방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인 유다였음을 알아야 합니다. 아직까지는 남 유다의 멸망이 확정적이지 않았던 때였기 때문에 미래를 알 수 없었던 예레미야에게는 회복의 일말의 기대를 품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순서는 분명히 심판이 우선이었고 그 후에 회복이 있으리라는 점에서는 확실했습니다. 그래서 모든 것이 절망적이지는 않았다는 뜻입니다. 먼저는 뽑히고 나중에 심겨질 날이 올 것이요, 파괴와 파멸이 있으며 넘어뜨리는 날이 먼저이지만, 다시 건설될 날이 올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선지자의 소명은 심판을 선언하는 사명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심판 뒤에 올 회복에 대한 소망의 메시지도 함께 제시되어야 합니다.       회복을 위한 심판은 적절하면서도 필요 불가결한 선언이며 실제로 우리가 지은 죄로 말미암아 의당 있어야 할 구원의 과정입니다.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대를 초월하여 변하지 않는 진리의 말씀이 있습니다. 2700년 전에 피를 토하며 목숨을 걸고 하나님의 말씀을 사수했던 한 선지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자기 민족을 사랑했으며, 그 나라가 멸망하는 나락의 끝에 서서 그 민족을 구할 길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길 밖에 없다고 울부짖었던 예레미야였습니다. 그러나 그 사명을 누구보다 거부했던 예레미야였지만, 자신의 인생을 걸고 거친 세상의 파도와 맞선 단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시류에 편승하지도 않았으며 교묘하게 부와 권력을 지향하는 배부른 목회자도 아니었습니다. 동료들마저도 회피하는 사람이었으며, 매국노로, 이단으로 몰렸던 정화된 입술을 가진 하나님의 사람이었습니다. 때로는 감옥에 갇혔고, 죽을 고비를 수 차례나 넘기며 오로지 하나님의 말씀만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위대한 선지자였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그를 미워하는 자들에 붙잡혀 이국 땅 애굽에서 운명을 달리했습니다. 그의 인생은 비참할 정도로 실패 그 자체였습니다. 당시에는 누구도 그를 추앙하지 않았지만, 구약 선지서 중에서 가장 긴 하나님의 말씀을 남긴 예레미야서는 오늘도 생생하게 살아 있습니다. 영으로 산다고 거짓을 말하고 육신으로 살기를 희구하는 이 땅의 많은 목사들에게 경종이 되는 말씀이기도 합니다.